유치원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여자애들 생각보다 많이 영악해요. 그때 제가 있던반중 하나는 월요일마다 애들이 온 순서대로 안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거든요. 여자애들중에서 리더 역활 하던 아이A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애 옆에 앉기 위해서 토요일에 자리를 지정해두고 다른 여자애들, 남자애들(이쁘장해서 남자애들도 이 여자애 말 잘 들었어요)한테 그 자리 빼고 다 앉아두리고 말했었죠. 좋아하는 남자애가 아침에 약해서 언제나 조금 늦게 오는것도 알고 월요일에는 애들 다 일찍오게 해서요. 그러고는 그 남자애가 왔을땐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고 세침하게 앉아있고요. 그럼 그 남자애는 암것도 모르고 남은자리! 여자애A 옆에 앉게 되고요. 그런걸 본 다른 여자애B(같은 남자애를 좋아하는)도 나름 리더쉽을 발휘해서 파가 갈리는건가! 싶더니 그걸 싹부터 밟아서 여자애 사이에서 왕따가 되더라고요. 문제는 여기서! 둘(A,B)이 좋아하는 남자애는 혼자놀고 있는걸 보고 있지 못해서 그 여자애B와 자주 놀게되고 그걸 질투한 A때문에 다른 여자애들이 B 한테 시비걸고 해서 크게 싸움이 난적이 있죠. 하지만 선생님도, 아이들도 A가 뒤에 있다는걸 몰랐다는 사실!! 몇몇 여자애들만 짐작했죠. 저는 학교 동급생 모두와 두루 친한 마당발이여서 알고 있었지만요. 그리고 왜인지는 잘 모르지만 선생님들, 선배들, 누나들이 다 귀여워 하던 그 남자애는 동급생 대부분이 따르던 그 여자애A에게 경쟁심을 느끼고!! 투닥되고 괴롭히고 하다가 그 여자애가 자신을 좋아한다는건 중학생 끝날때야 알게 됬죠. 또 그 남자애는 자신의 친구들이 그 여자애A를 좋아한다는걸 듣고 그중 한명과 이어주겠다고 하다가 여자애A와 친한 다른 여자애들과 싸우게 된적도 있고요. 그때도 여자애A는 그 남자애 편을 들어서 남자애가 오! 역시 A도 그들중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더 열심히 했고요. 이렇게 삽질하다 중학생 끝날때되서 알게됬죠. 같은 유치원,초,중학교를 다녀서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죠^^ 이런거 보면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어요ㅎㅎㅎ 중학교 이후로 고등학교, 대학교편 이야기도 연결되는게 더 있지만 그것들까지 쓰면 엄청 길어지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쓸께요. 쓰다보니까 자세하게 적고, 조금만 각색하면 재미있는 장편 로멘스 소설이 적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정성스런 댓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운 7살에서 미운 5살, 요즘은 미운 3살이라더군요. 정말 요즘 애들 맹랑해요. 하지만 이상하게 미워할 수가 없더라고요. ^^;;
큰소나무님 말씀보다 더한 경우도 들어봤어요. 지금 말씀하신 이야기는 오히려 귀엽다고 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들었고요.
애들이 참...많이 조숙해지고 있어요.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건 아이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어른보다 더 심각한 녀석들도 있지만....결국 그건 아이들만의 탓이 아닌, 그런 세상을 만든 어른들의 탓도 있겠지요? ㅠㅠ
큰소나무님, 이야기 감사합니다. 열심히 재밌고 좋은 이야기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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