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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韓山) 님의 서재입니다.

1987 미안해 아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한산(韓山)
작품등록일 :
2023.05.10 12:14
최근연재일 :
2023.06.18 20:00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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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4,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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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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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깡패와 대학생 (2)

DUMMY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였어. 근데..


병실 침대가 아니다. 오싹할 정도로 차갑고 딱딱한 바닥이다.


내가 몸부림치듯 움직일 때마다 바닥에선 찰박대며 뿌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 묶였어? 그것도 팔 다리 전부? 무릎하고 허벅지, 배, 가슴까지 온통 뭔가로 단단히 묶였다.


몸에 이상하게 힘은 넘치는데 도무지 풀 수 가 없어.



‘이건 뭐야? 어떤 새끼들이..’



사방이 컴컴하고, 냄새마저 퀘퀘하다.


저기 저 위는 창문인가?


천으로 눈을 가려서 정확하진 않지만, 저 작은 쪽창으로 들어오는 건 햇빛이 맞는 것 같은데.


뭐지? 지금 이거?


분명히 온 몸이 발가벗겨진 것 같은데, 머리부터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흥건하다.


끈적임이 없는 걸로 봐선 물인가 본데, 대체 왜..



‘드르르륵.. 지이.. 이이이잉!’


“크으.. 끄어어.. 끄으아악!”



순간, 나는 그 물기의 원인과 용도를 대번에 깨달았다.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짜르르하게 내 심장을 두드려 대던 제세동기는 온데 간데 없고.


내 몸 구석구석을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 꼬챙이로 쑤셔대는 것처럼.


다른 차원의 전기 충격이 무심하게 내 몸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마치 죽어있던 영혼을 송두리째 흔들어 깨워내려는 듯, 폭압적이고 끔찍한.. 감각.


고통이다.


물기들은 이 야만적인 전기고문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병행했던 물고문의 흔적이었다.



“빠밤빰빰빠.. 빠밤빰빰빠.. 빠밤빰빰.. 빰빰빰빰. 어젯밤에 난 네가 좋아졌어.. 어젯밤에.. ”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발랄한 음악이 소름끼친다.


채널을 알 수 없는 저 라디오 소리가 몸부림치는 나의 비명소리조차 가볍게 묻어버린다.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일까?


독가스 대신 전기고문과 물고문이 설치는 나치 수용소 같다.


시간마저 완전히 멈춰, 고통으로 아우성치는 절규까지 영원히 소거된 침묵의 세상..


젠장. 뭔 개소리냐!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그 딴 게 있을 리 없어!


그럼.. 생각하자.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아니라면, 이런 짓을 하는 놈들은 우리 쪽이 분명하다. 그렇다는 건..


만만하게 보이면 죽는다!



“끄응. 크억, 허억.. 씨X! 니들 뭐하는 새끼들이야? 니들 나 몰라? 나 김태춘이야, 김태춘! 니들.. 양원이가 보냈어?!”



잠시 고통이 사그러든 사이.


사납지만, 공허하게 울리는 내 으름장은 그곳이 어떤 곳이든 아무런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는 밀실인 것만 확인시켰다. 그리고..



“큭큭큭큭.. 뭐래, 이 새끼. 김태춘? 그게 뭐야? 양원이는. 뭐, 조양원이야?”


“참, 나. 정신 줄 놨구만. 뭘 그걸 또 알아먹으려고.. 쓰읍, 그나저나, 이 건 뭐하는 물건인데 이래? 아직 시작도 안 했구만. 쯧!”


“그러게요. 보다보다 또 첫 타임에 가신 분은 처음이네요.”



음습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들이 오갔다.


말할 것도 없이 뭔가 익숙한 개새끼들의 냄새가 났다.


왜 그러는지,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하는 개새끼들의 냄새가.



“이런 씨X 새끼들이..”



그렇게 중얼댔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는 왠지 몸에 밴 것처럼 쓰고 있는 나의 서울말이 거슬렸다.


염병하고. 생각마저 단정하게 정돈해서, 욕조차 국어책에 나올 것처럼 지껄이는 낯선 서울말이.


많이, 많이 거슬렸다.




***




“공부만 하던 샌님인줄 알았더니, 의외로 손주 분.. 꽤 강단이 있습디다. 지가 김태춘인가 뭔가 하는 헛소리만 빼면 말이죠.”


“김태춘이요?”


“네. 근데, 솔직히 김태춘이가 누군지는 모르겠고. 아시다시피 조양원이 같은 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엮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뭐, 여사님정도 되시면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말입니다.”


“...”



남영동 대공 분실의 후문 밖.


은밀하게 나를 인계하던 형사와 내 보호자라는 할머니와의 대화였다.


형사의 어깨 너머 멀리, 암암리에 수감자만을 들이는 건물의 쪽문이 보였다.


할머니는 비릿하게 웃는 형사의 손에 두툼한 봉투를 쥐어 줬다.


그나저나, 깡패새끼 유세하려는 건 아니지만, 명색이 경찰이라는 놈들이 나, 김태춘을 모른다고?


더더욱 방금 나온 곳은 남영동 치안본부, 그 빌어먹을 대공 분실이다.


정황상 나를 고문했던 놈들이 양원이네 애들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데, 경찰이라니.


아니 처음부터, 남영동 대공 분실은 왜 나를 고문했을까?


대공 업무와 범단(범죄단체조직)은 엄연히 관할 부서가 다를 텐데, 라고 고민 했었다.


근데..


하.. 그래. 부질없다.


어차피 남영동 대공 분실이나, 이따위 고문 같은 게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사기다.


나에게 저런 할머니가 있다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대체 이 젊은 몸뚱이를 뭐라고 설명해.


그렇다면, 나는 이제 풀려나기 직전, 경황없는 내 질문에 피식거리던 그 형사 새끼 말을 인정해야 한다.


남의 속도 모르고, 내게 고작 그 정도 고문으로 정신 줄을 놓았냐는 듯이 비웃으며 했던 그 말을.


그래. 1987년이란다. 지금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지만 어쨌든 그렇단다.


심장이 멈췄던 나는 분명히 살아 있고, 심지어 내가 이 나라 최고의 명문, 한국대학교 국사학과 학생이라는데.. 그래. 그러니까 내가 무려 대학생이다.


날짜는 같은 학교에 다니던 언론학과 3학년 박종천 군이 이곳 남영동 대공 분실에서 고문으로 사망한 후, 고작 이틀이 지난 1월 16일이었다.




***




“갈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내려주시죠.”



달리는 차 안에서 내가 할머니라는 사람한테 말했다.


말없이 차창 밖을 바라보던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의 눈을 응시했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여러모로 신중하고 예민한 내 눈빛을 불량하다고 느꼈을까?


이내 시선을 피해 무심히 내 행색을 훑어보던 그녀의 입에서 가벼운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


솜을 넣어 두툼하게 누빈 과잠바와 뜯어진 갈색 골덴 바지가 명품들로 둘러싼 그녀의 차림새와 비교됐다.


나는 아무 대꾸 없이 다시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그녀가 어이없었다.



‘허.. 이 할망구가 지금 감히 내 말을 먹어? 아무리 지금 내 꼴이 우스워도 그렇지..’



나는 그녀의 옆통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후.. 참자. 우선은 뭐가 됐든 이 할망구랑 떨어져서 상황파악이 먼저다. 근데..’



한 번 양아치는 영원한 양아치일까? 이 판국에도 이 차.. 잊을 수가 없다.


당시 모든 깡패들의 로망이었던, 별모양 엠블럼 560SEL.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시행한 자동차 수입 자율화에 따라, 가장 먼저 판매되었던 최고급 세단이다.


그렇다면 지금 소형 승용차 가격의 40배가 넘는 1억 7천만원짜리 차를 굴리는 이 할망구의 정체는 뭐지?


아니, 그보다 이 몸의 주인은 어쩌다가 그 악명 높은 남영동에서 고문을 당했고, 또 어떻게 해서 도중에 풀려날 수 있었던 걸까?


아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할망구의 돈 때문인가?


아니다.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


지금은 박종천 군 고문치사 사건으로 남영동과 경찰은 물론 신군부 자체가 바짝 긴장한 상태다.


그렇다면 이 할망구의 돈도 돈이지만..


나를 통해 뭔가를 더 엮으려다가 상황이 안 좋아지자, 고문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내보냈다는 게 더 말이 된다.


할망구의 돈은 그러던 중에 얻어 걸린 쌈짓돈이 분명하고.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태근이 형님이 옥중에서 썼다던 그 책이라도 좀 자세하게 읽어둘 걸.


그랬으면 쪽팔리게 ‘나 김태춘인데’ 같은 개소리는 안했을 거다.


가만, 그러고 보니..


이 몸의 주인이야 그렇다 치고, 딴 놈들은 왜 나를, 아니 왜 깡패 김태춘을 모르는 걸까?


1987년이면 나와 범서남파가 한창 겁도 없이 연장질 하던 시절이 분명할 텐데.


게다가 이 할망구는 대체 뭘 믿고 이렇게 차분해? 손자새끼가 방금 어디서 나왔는지 몰라?


거, 참.. 생각할수록 정신사납고, 볼수록 정체가 궁금한 할망구다.


어디, 그럼 한 번 더.



“저기요. 제 말 안 들리십니까? 제가 분명히 갈 때가 있다고..”


“뭐? 저기요? 저기요! 하.. 가긴, 어딜 가? 이노무 새끼야! 이게 아주 그냥.. 지 애미 애비 없다고 가여워서 그저 오냐오냐 키웠더니. 그래. 그 좋은 머리로 한국대까지 가서, 아주 전국적으로다가 몹쓸 놈들하고 어울리게? 응? 그래서 이렇게 남영동이나 들락거리고? 니가 지금 정신이 있어, 없어? 엉? 아니, 거기가 어디라고..”



어.. 어, 어? 이게 아닌데.


젠장, 명품으로 번쩍이는 차림새는 위장이었나?


나의 계산된 도발은 당장이라도 등짝을 때릴 것 같은 찐할머니의 손동작에, 움찔대며 잘려나갔다.



‘아이 씨ㅍ.. 때릴까? 아니, 아니지. 미친 것도 아니고 그러면 안 되지. 안 돼. 그럼 막아야 하나?’



생각도 잠시. 참아왔던 한숨을 토해 내듯, 속사포처럼 쏘아대던 할망구는 어느새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이 씨, 왜 또..’



그래. 우리 어매도 날 보면 항상 저런 눈을 하고 있었지.


쩝. 자식 가진 부모들은 늘 왜 저런 눈일까.



“남의 집 귀한 자식 그렇게 된 데다가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다행히 지금은 너희 학교 걔 죽은 거 때문에 경찰이고, 안기부고 발칵 뒤집혔다. 그래서 나온 거야, 너. 하루만에. 안 그랬으면..”



할망구는 결국 눈물을 떨궜다.


느낌 상, 이 할망구가 알고 있는 건 신문에서나 보던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나는 당장이라도 무슨 할망구가 경찰이나 안기부 속사정까지 알고 있냐고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 없었다.


지금 내가 들어와 있는 이 몸의 주인. 24살 한국대학교 국사학과 2학년 ‘김주혁’ 군을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평소 어떤 말투를 쓰고, 어떻게 행동하며, 하다못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쩌다가 나 같은 깡패새끼한테 이렇게 생때 같이 귀한 몸을 빼앗기게 됐는지.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정말정말 미안하지만, 그래도 챙기려면 알아야 하니까.


이 친구.. 혹시 사귀는 여자는 있는지.


현재로선 그 어느 것도 알 수 없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김주혁 군에게 사죄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기왕이면 잘 살고, 책에도 나오는 훌륭한 인물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을 뿐.


그리고..



“정말. 꼭. 가봐야 할 데가 있습니다. 들으신 대로 심문은 제대로 시작도 안 해서.. 괜찮습니다.”



사실이었다.


전생의 감옥에서 들었던 대로 물고문도 물고문이지만, 전기고문은 처음엔 약하게 시작했다.


사악하게도 몸을 어느 정도 적응시켜야, 죽이지 않고 더 강도 높은 고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젊기도 했지만, 단 한차례를 오갔던 나는 뒤꿈치가 조금 욱신대는 것 외에는 나름 버틸 만 했다.


그저 태근이 형님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을 뿐.


약하다는 것도 이 지경인데, 무려 20일이 넘는 시간동안 나날이 강도를 높였던 그 모진 고문들을 형님은 대체 어떻게 견뎌 냈을까.


생각할수록 숨이 막히고, 떠올릴수록 참담했다.



“위험한 데 아니지? 그래. 아니겠지. 니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 짓을 두 번씩이나 할까. 집에 가서 씻고, 밥 먹고, 옷부터 갈아입어. 명색이 이 ‘김지아’ 손잔데, 그렇게 다니면 할미 욕먹는다.”



김지아. 할망구 이름인가?


한바탕 쏟아내고 그새 기운이 빠졌는지, 한숨처럼 읊어대는 잔소리에 힘이 없다.


전생의 내 나이와 비슷하거나 조금은 위인가?


어느새 힘없이 차창 밖을 바라보는 할망구의 눈매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세월이 보인다.


나처럼 험한 생을 살아왔던 사람들만이 갖는 그런 흔적이.


만약 할망구의 삶에서 그 세월이 지워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고운 모습으로 늙었으리라.


저 도시적이고, 세련된 차림새와 보다 근사하게 어울리는 그런 할망구가 됐겠지.



“근데, 주혁아. 정말 몸은 괜찮냐? 어지간하면 할미가 약속대로 가만있으려고 했다만. 거기 남영동이다. 그 남영동..”




* 본 작품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모티브로 한 것이나, 등장 인물이나 단체의 이름, 역사적 사실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 된 픽션임을 밝힙니다.

* 공모전 참여 중입니다. 많은 관심과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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