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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가 님의 서재입니다.

가상 현실의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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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다가
작품등록일 :
2024.01.17 13:39
최근연재일 :
2024.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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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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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6화. 수도 방위전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DUMMY

가상 현실의 고인물

056화




더 헌터는 저번에 끝낸 시점에서 시작되었다.


“음, 확실히 수도까지 가두길 잘했네요.”


나는 방송에서 수도까지 갔었고 수도에 도착하는 순간 방송을 끄고 더 헌터도 끈 채로 라이프 데드 애프터를 즐겼다.


“그럼, 퀘스트가...”


내가 그렇게 혼자 읊조리며 주위를 살피자 한 명의 여인이 눈에 띄게 보였다.


“아리아, 무슨 일이지?”

“아, 헌터. 혹시 할 말이 있는데 시간 괜찮나요?”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리아는 얼굴을 붉힌 채 그렇게 말했고 나와 시청자는 무언가 직감했고 나는 잠깐 멈칫한 후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함께 묻는다.


“시간이야, 많다.”

“정말, 다행이네요.”


불안하게 사망 플래그를 조금 쌓는 것 같은 아리아는 그렇게 말한 후 은발의 머리카락과 몸에 비해 차이가 나는 가슴 크기는 오히려 그녀를 왜소하게 만들고 있었다.

마치 아픈 환자처럼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 그녀는 이어 헌터의 팔을 잡고 귀를 붉힌 채 빠르게 이동한다.


- ㄱㄴ?

- ㄱㄴㄱㄴ?

- 간다 ㄹㅇ

- ㅋㅋㅋㅋㅋㅋ


그녀는 뒤로 빠르게 몸을 움직이며 내 손을 양손으로 잡았고 어느 정도 가까워진 이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으며 말한다.


“헌터, 저는 당신을 좋아해요.”


이거 아리아 죽일 생각인가?


“...결혼 하실래요?”


그녀의 본론은 마지막 말.

결혼이었다.

물론, 이 세계관에서는 연애 없이 결혼하는 경우가 흔하고 특히 우리는 연인 같은 친구 사이를 꽤 오래 지속하지 않았던가.

사실상 유사 연애를 했기에 굳이 상관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저 말 모두 클리셰 덩어리라는 점이다.


[ ...전투 전이다. 그 말은 나중에 이어 하지. ]

[ ...그런가 이 감정은 그런 것인가? ]


성자 성녀 대다수 남아있는 성지가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설마 우리 단테 아빠가 머리를 써서 수도에 우리를 묶은 후 성지를 쳐서 아리아를 죽일 생각인가?


‘이거 맞는 것 같다?’


아니, 마지막 전투 전 이 말은 너무 그렇잖아!

타이머는 빠르게 흐르며 나를 재촉하기 시작했고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첫 번째 선택지를 고른다.

두 번째는 내가 쌓아온 헌터 이미지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자든 후자든 뭐든 다 상관없다.

이미 아리아 루트로 확정되었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 * *


아르테나 단테는 눈을 가늘게 뜨며 호수 위 도시, 수성(水城) 미노아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호수, 사실 호수가 아닌 강이지만 그 위에 있는 제국의 수도는 절대 뚫을 수 없었다.

제국이 자랑하는 수군이 강 위를 떠다니며 지키고 있었고 성 안에는 여러 배를 관찰하고 괴롭힐 수 있는 어뢰와 같은 수단이 꽤 많았다.

거기에 과거 대마법사가 만들어 준 다리 시스템으로 황제나 무역관리부가 원할 때마다 거대한 강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다리를 두어 무역 또한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비옥한 토양이 많아 식량조차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하나의 국가와 같은 거대 도시 미노아에서 왕국 연합군이 이렇게 접근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기에 더 의심이 갔다.


“여기에는 헌터들도 있는데 말이지...”


물론, 그들의 루트는 미쳐 돌아가기 때문에 사실상 멀쩡히 돌아갈 수 없으며 일직선으로 달려온 것이기에 보급을 끊으면 언젠가 그들이 이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놈들이 품고 있는 방어 시스템, 아니지 수군 하나만 보내도 나는 못 해도 헌터는 수장시킬 텐데?”


아르테나는 자신의 아들과 전투를 고대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두뇌를 지녀 자신의 배신 사실을 미리 알아차린 황제와의 전략전도 기대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 계획을 눈치챘을 수도 있겠군.’


현재 이곳의 전력은 하나의 미끼였다.

대다수 전력이 성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성지를 중심으로 급조된 십자군, 즉 교회를 무너트린 후 신앙이 없는 이들을 없앨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강자가 안에 많은데?”


감으로 느낄 수 있는 그는 안에 인원을 대충 파악했다.


‘내 위상으로 쫓아낼 기회만 노리던 전략 위 전사가, 하나의 말을 더 준비한 건가?’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고민하며 수성 미노아의 주변에 도착하게 된다.


* * *


이때의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애초에 이 게임이 이렇게 섬세한지도 몰랐다.


“미노아의 지하에 잠긴 미노타우르스를 꺼낸다고 합니다.”


헌터 속 미노타우르스는 고대의 괴수이다.

황제의 머나먼 시조가 봉인하는 데 성공한 괴수, 아니 마물이며 황제의 시조가 이를 봉인하는 데 성공하여 왕국들로부터 제국이라는 칭호를 허락받았다고 한다.


“근데 미노타우르스가 우리 말을 들을까?”


그게 문제다.


- ㄹㅇㅋㅋ

- 이성 없는 괴물이자너

- 왜 들음?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본래 게임에서 이 작전은 실패했다는 것이다.


- 헌터가 로제나 잡고 귀환했을 때 이미 전투가 끝남 ㅇㅇ

- 작전은 실패했음.


아르테나는 작중 맨 마지막에 본인의 정체를 공개하며 연합 왕국군과 힘을 합쳐 제국의 수도를 민 후에 왕국군 또한 몰살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이는 미노타우르스 작전이 실패했다는 건데.

나는 기발한 생각이 들었고 검지를 피며 감탄하는 것과 함께 시청자에게 공유한다.


“님들, 과연 AI가 인간과 같을까요?”


- 뭔 개소리임?


나는 기발한 생각이 들었다.

아르테나는 게임 내에서 명색한 두뇌를 지닌 존재이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과연 미노타우르스 하나 예상하지 못했을까?

몇천 년 살아온 괴물인데?


“뭐, 물론 인간계 라이프는 아니었지만 가능하지 않을까요?”


나는 단조롭게 말했고 시청자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한다.

나는 빠르게 아리아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린 후 황궁으로 달린다.

아리아가 있어야 설득이 쉬울 것이다.


“적 마법사들 출현.”

“수도 침입을 허용하겠습니다.”


황제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고 작전대로 곧바로 수군을 이용해 탈출한 다음 적들이 수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 기적처럼 등장하는 것과 함께 황제에게 예의 없이 다가가 크게 말한다.


“작전은 실패다. 취소해라.”

“뭐?”


황제는 신경질적으로 말했고 아리아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은 모양이다.


“작전 변경, 다음 작전은 수도 방위전-”

“헌터, 짐의 작전이 왜 틀렸는지 말해라.”


그는 만일 자신의 작전에 이상한 점이 있다면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취한다.

이는 너그러운 군주의 표본이기도 했지만 오만한 군주의 표본이기도 했다.


“아르테나의 지능을 배제했다.”

“뭐?”

“아르테나가 멍청이도 아니고 제국 수도 방위군을 알 텐데 미노타우르스도 모를까.”


황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눈을 가늘게 떴고 나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다가 묻는다.


“미노타우르스 또한 마물이지. 그리고 아르테나는 한 번 말을 듣지 않는 극야를 잡은 적 있고, 거기에 백야 또한 아군으로 영입했지.”


백야가 로제나의 진짜 이름인가?

확실히 황제는 황제다.


“어쩌면 놈이라면 아래로 내려가 미노타우르스 또한 죽이거나 아군으로 영입했을 수도 있겠어.”


물론, 전자 후자는 전혀 아니고 아르테나가 헌터들과 함께 미노타우르스를 바른 것이다.

극야가 옆에서 나타나더니 내 귓가에 대고 조용히 읊조린다.


“잘했어. 미노타우르스 우리 집 소니깐.”

“..?”


- ?

- 아, 그런 거였어?


말을 바꾸겠다.

극야의 송아지를 손쉽게 아르테나는 도축한 것이다.


“그렇다고 송아지 복수 의뢰할 생각은 없어.”


당연하지.

그 송아지가 과거 인류 문명을 무너트릴 뻔했다잖아.

심지어 그 송아지를 잡아서 제국이 인류 역사상 최강의 문명이 된 거고.


“그냥 나비와 꽃 보면서 백야랑 대화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집 소가 뛰쳐나가더라고.”


음, 그렇구나.

아무튼, 이로써 과거는 과거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때 강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위력도 약해졌을 것이고 애초에 극야보다 훨씬 나약했을 것이다.

거기에 인류 문명이 발전했으며 적은 몇천 년 살았는지 모르겠는 악마 새끼다.


‘어떻게 극야네 송아지한테 지겠어?’


하지만 황제는 그 송아지를 믿었다.

과거의 선조를 믿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은 패배했다.

물론, 이제는 아니지만.


“좋다, 헌터. 대충 작전은 구상했나?”

“작전? 그딴 게 왜 필요하지?”


헌터는 코웃음치며 말했고 약간 미간을 찌푸린 황제를 향해 무미건조한 어조로 조용히 말한다.


“제국의 강함을 믿지 못하는 건가?”

“허, 그렇군. 우리 제국군을 믿지 못한 건가.”


제국이 유지되는 동안 수많은 전략을 쌓은 제국의 병사들이다. 고작 조잡한 저들을 상대로 수전에서 질 일이 있겠는가.

그는 하나 배웠다는 듯이 그렇게 말한 후 병사들에게 미노타우르스 계획은 폐기하고 수도 방위전을 시작한다고 알린다.

그리고 멀리서 눈을 가늘게 뜨며 미노타우르스에 관한 전승을 생각하던 아르테나에게 하나의 어뢰를 날린다.

쾅!

거대한 소리와 함께 배는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고 아르테나는 미소를 흘리는 것과 함께 검을 꺼내 든다.


“황제, 확실하게 우리가 수장당할 때를 노렸구나.”


황제는 잠깐 그 사이에 계산하는데 성공했고 최적의 타이밍에 어뢰를 쏘아낸 것이다.

하지만, 왕국군 마법사들은 이미 마법을 완성 시켰고 이는 헌터의 이능으로 이길 수 없는 것이다.


‘뭐, 마법은 마법 전문 하나 있지 않나?’


로제나, 혹은 백야라 불릴 여인은 성벽 위에 섰고 헌터가 말한 것처럼 날아오는 마법을 막기 위해 그것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는 것과 함께 마기와 마력을 융합시키며 새로운 진을 만들어 낸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었고 한쪽 눈을 감은 채 한쪽 눈으로 네모 너머에 있는 것을 바라보며 조용히 읊조린다.


『 Destory(파괴) 』


그 순간 마법사들은 두 동공을 크게 흔들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날아가던 마법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균열은 점차 커지기 시작하더니 공기를, 마력을 흔들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마력이 점차 흔들리며 점차 위력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하늘에서 거대한 불화살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모두 태워라!”


이는 보통 나무로 이루어지는 배의 특성을 이용한 제국의 방위 장치 중 하나였다.

아르테나는 이 상황을 보며 성벽 위에 있는 로제나를 바라보았고 가라앉고 있는 이 배에서 뛰더라도 닿지 않을 것을 직감했다.

조용히 다른 배에 탄 순간 거대한 포격과 함께 제국의 수군이 튀어나와 그들의 배를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헌터, 너희는 수전을 해본 적 없나?”

“...없다.”

“나 또한 없다.”


기사는 본래 물이 아닌 땅 위에서 싸우는 것이다.

왕국군은 몇 번 있는 것 같지만 핵심 전력인 헌터와 그가 없다면 이 전쟁은 반드시 패배할 것이다.


“전장에서만 부릴 수 있다는 강자를 약자로 뒤바꾸는 마법, 이것이 경험과 전략이구나.”


그리고 그는 왕국군이 빠르게 교회를 무너트리고 아리아에게 신의 심판을 내리며 그와 함께 헌터를 사냥할 장면을 떠올리니 너무 기뻤다.


“빠르게 보고 싶어도 돌아가야겠지.”


이미 이 전투의 승자는 저들이다.

물론, 내일부터는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한 싸움은 불가능할 것이다.


“아쉽군. 황제, 조금만 더 늦었으면 내가 직접 들어갔을 텐데 말이지.”


그는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말한 후 조타수를 시켜 후퇴의 뿔을 불라 하였다.


뿌우우우!


거대한 소리와 함께 배가 빠지기 시작했고 제국 수군은 어느 정도 쫓아가며 괴롭히다가 특정한 곳에서 멈추었다.


“너무 많은 것을 원하면 안 돼.”


제국 수도 방위수군의 군단장은 그렇게 말했고 모든 배는 철수하기 시작한다.

수도 방위전의 첫 출발은 기쁘게도 우리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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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066화. 무제 24.04.01 3 0 11쪽
65 065화. 무제 24.04.01 3 0 11쪽
64 064화. 산으로 간다, 산으로 가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0쪽
63 063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3 0 14쪽
62 062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2쪽
61 061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5 0 11쪽
60 060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6 0 13쪽
59 059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4쪽
58 058화. 수도 방위전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3쪽
57 057화. 수도 방위전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4쪽
» 056화. 수도 방위전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5 0 12쪽
55 055화. 병 24.04.01 7 0 11쪽
54 054화. 연기와 그들 24.04.01 5 0 13쪽
53 053화. 연기와 그들 24.04.01 5 0 11쪽
52 052화. 야만적 존재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4.01 5 0 14쪽
51 051화. 야만적 존재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4.01 5 0 10쪽
50 050화. 유인원의 왕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4.01 4 0 11쪽
49 049화. 유인원의 왕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9 9 0 14쪽
48 048화. 유인원의 왕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8 10 0 12쪽
47 047화. 멸망해버린 도시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6 8 0 13쪽
46 046화. 멸망해버린 도시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5 11 0 12쪽
45 045화. 멸망해버린 도시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5 1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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