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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가 님의 서재입니다.

가상 현실의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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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다가
작품등록일 :
2024.01.17 13:39
최근연재일 :
2024.04.01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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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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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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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47화. 멸망해버린 도시 - 라이프 데드 애프터

DUMMY

가상 현실의 고인물

047화.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고 그들은 우리를 발견했는지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나는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빠르게 돌렸고 그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널드는 우리 둘을 바라보며 의심하듯 묻는다.


“둘이 아는 사이인가?”

“처음 보는 사이이기는 합니다. 다만 저희들 내부에서 꽤 유명한 인사라서 말이죠.”


로널드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고 그래야지 나와 같은 배포를 지닌 이가 나올 수 있다며 읊조린다.

눈을 한 번 깊게 감은 후 뜨며 앞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던 로널드는 이에 답한다.


“원래라면 자네들을 즉결 처분했겠지만, 항복도 했고 사과도 했으니, 좀비를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네들의 힘을 빌리고 싶군.”


이런, 이 친구들과 함께 가는 건가?

본래 스토리에서 LA는 수복되지 않은 상태로 나온다.

물론 본래 스토리라는 것이 없기는 한데 아무튼 그렇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곳에 오지 않았거나.’


나는 턱을 어루만지며 약간 눈동자를 굴리며 그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고 내가 보는 눈에는 그의 뒤에 사신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것 같았다.


‘작전에 실패했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수복에 너희의 도움을 받고 싶군.”

“좋습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떴고 생각해 보니 저 깐족거리는 남자 뒤에 있는 놈은 어디서 본 것 같다.


‘애프터에서 봤나?’


세계 멸망 이후에 봤던 것 같은데.

그러면,


‘이곳에서 배신하는 건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또 이곳에 오는 함대의 주인들은 모두 좀비 헌터를 좋게 대한다.


‘로널드 성격만 보아도 아마 그렇게 진행되었으면 나를 가두었겠지.’


나조차 알 수 없는 인물의 등장에 긴장하던 그때 종철이 뒤에서 나를 터치하더니 귀에 대고 말을 이어간다.


“쟤, 멸망 이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NPC 중 하나야.”


그리고 종철이가 말하는 쟤는 다름 아닌 아까 익숙하다 했던 이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나의 기억 파편이 다시 돌아오며 생각나기 시작한다.


‘미친 설계사...’


작전은 물론 탱크와 같은 무기를 잘 배치하고 명령을 내리는 전략가 타입의 NPC이다.

로널드와 함께 종결 전략가 NPC 중 한 명으로 로널드가 사람의 목숨을 위주로 천천히, 하지만 피해는 적게 한다면 얘는 빠르게 밀지만 피해가 조금 크게 한다.


‘둘 다 나쁘지 않지만 나는 로널드가 더 잘 맞았어.’


하지만 종철은 이 NPC가 맞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애초에 광전사 타입이라 그런 것도 더 있다.


‘그런데 아까 대화를 보면 전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오히려 저 앞에서 깐족거리는 놈이 더 전략가에 맞을 것 같았다.


‘...뭐 여기서 스토리 풀리겠지.’


나는 간단히 그렇게 생각했고 로널드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로스앤젤레스, LA로 향하게 된다.


* * *


배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고 저 멀리 롱비치라는 해변가에 위치한 도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거대한 로스앤젤레스도 있었다.


“열심히 합시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로스앤젤레스 지도를 편 채로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한다.


“18,000,000명이 이 거대한 도시에 거주 중이에요.”


그리고 이들 중 시기가 많이 지났고 빠져나올 사람은 바깥에서 경계 중이던 군인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왔을 테니 아마 천만 명 정도가 좀비가 되지 않았을까?


“예, 맞아요.”


깐족거리던 그런 행동과 달리 금세 진지해진 그는 내 추측이 맞았다고 하였고 한 장군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말한다.


“이제 도착했습니다.”


일단 우리는 이들과 함께 움직일 것이다.

아무리 플레이어라도 천만의 좀비를 상대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것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말한 장군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펜을 낚아챈 후 둥근 원을 주변에 그리기 시작한다.

로스앤젤레스 도시 자체가 포함된 이 둥근 원이 무엇인지 몰라 눈을 약간 찌푸리자 그는 가볍게 말한다.


“얼마 전 통신이 모두 복구되었습니다.”

“아, 예.”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내가 하던 대로 가면 미국에게 받을 수 있는 보상은 한정적이니 말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확인 결과 이곳이 핵을 맞은 지역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속해있는 범위는...


‘대략 두 개.’


직접적인 피해를 준 것은 두 발의 핵이었다.

대충 계산해 보면...


“칠백만 명.”

“칠백만 명 정도가-”


나와 옆에 있는 NPC는 서로 마주 보았고 발언권을 내가 양보하자 그는 피식하고 웃고는 대답한다.


“칠백만 명 정도가 남았겠군요.”


물론 이는 미국이 아직도 훌륭히 도시를 봉쇄하고 있다면 하는 말이다.

사실상 잠깐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기간이 있으니 십만에서 이십만 명 정도는 나갔을 것이다.


‘그래도 턱 없이 모자라지.’


미국은 스토리 진행 상 중요한 국가이며 여러 무기를 얻는데도 좋은 장소이다.

핵이 맞는 범위부터 모든 것이 미국은 랜덤으로 진행된다.

얼마나 맞았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운이 나쁘면 로스앤젤레스가 완전히 소멸해 아무런 것도 못 얻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그곳에는 보스도 없고 스토리 진행하던 대로 가니깐.’


나는 눈을 가늘게 떴고 한 마리의 보스 좀비를 생각한다.


‘그놈도 나오겠군.’


유인원의 왕.

이렇게 말하면 혹성 탈출이 생각나겠지만 그것이 생각나기는 하다.

아마 개발자도 그곳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고통받는 유인원이 좀비가 되며 엄청난 진화를 이루었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그 유인원은 좀비가 된 열등한 인간을 노예이자 자신의 샌드백으로 삼게 된다.

한 열 명씩 무리 짓고 우리를 공격한다면 여우 혼자서도 이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이곳이 여우보다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단 하나다.


‘일단 무기를 사용하고.’


얘들 오함마 쓸 수 있고 특히 미국이라 총기도 쓸 수 있다.


‘단체로 다녀.’


용사의 기본은 다구리라 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스스로 용사라 생각하는지 심각한 다구리를 한다.

보통 용사가 다섯 명이 마왕 한 명을 공격하는 데 이 새끼들은 한 이백 명이 한 명을 다구리 친다.

심지어 똑똑해서 교묘하게 홀로 남게 만든다.

나는 이런 사실을 긴코드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렸고 우리는 긴장한 채로 로스앤젤레스에 들어서게 된다.


* * *


“초반은 흩어져서-”

“아니요. 도시를 수복해 본 경험이 있는 제 생각에는 함께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커리어를 들어내며 한차례 찍어 누른다.

떨어져서 다니면 좀 큰일이니 일단 이렇게 해야 한다.

그는 표정을 약간 구기며 나를 바라보았고 왼쪽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며 말한다.


“그럼, 어디 한 번 들어 볼까요?”


명백한 적의이면서 무시였다.


“알 수 없는 적이 출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경험을 토대로 찍어 누른다.


“예로 전 일본에서 여우 좀비를 보았습니다. 동물도 충분히 좀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이기는 하다.

유인원을 제외하면 다른 동물은 좀비가 안 되는데 일단 여우가 좀비로 변한 것은 맞으니 사실을 말한다.


“그 여우는 매우 강했고 우리가 떨어져 있었다면 각개격파 당했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인원수가 적다.

플레이어를 아무리 나눠도 잘하는 이는 나와 종철이 뿐이고, 굳이 따지면 템빨로 밀어붙일 수 있는 수기 형님이 있다.

물론, 솔로 시절에 비하면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열 명이 플레이해야 떨어져서 다니자는 소리가 나올 것이다.


“충분히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알겠습니다.”


그는 비꼬는 듯하던 표정을 감춘 채 턱을 어루만지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 같았고 나는 그런 그의 표정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 없이 지켜만 보고 있는다.


“하지만-” “나는 이분의 의견에 동의하네.”


장군은 가만히 있다가 나의 의견에 동의했고 그 또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이내 말을 멈춘다.


“일단 알겠습니다.”


그의 표정은 많이 구겨져 있었고,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참고자 하는 것 같았다.

결국 그들도 군인이 있어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진입에 시작한다.


* * *


모든 각도를 경계하며 움직였고 우리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좀비를 처치한 채로 로스앤젤레스 내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총탄 많이 남았습니까?”

“충분합니다.”


대충 오백 발 정도는 쏜 것 같다.


‘오백 발이면 이제 슬슬 재충전할 때가 되었네.’


애초에 우리는 이 도시를 보병 투입으로 잡아낼 생각이 아니다.

로널드 사령관은 우리에게 몇 가지 포를 포함해 탱크를 지원해 주었다.

이것은 오로지 생존자가 남아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나무가 팔락거렸고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시선을 빠르게 돌렸고 그곳에 무엇이 있는 확인한 순간,

하늘에서 세 마리의 원숭이가 떨어진다.


“죽어!”


그들은 사람의 말을 했고 나는 총성을 없애기 위해 검을 들었고 오함마를 두 손에 들고 있는 이의 목을 베어내었다.

피는 쏟아졌고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주위를 살핀다.


“유인원이 많군요.”

“좀비가 되었군.”


군인과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을 때 한 사람만이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고 얼마나 강한지 입술에서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야차와 같아졌고 분노에 가득 찬 것 같았다.


“이, 영연방 시발놈들이..!”

“진정해라.”


군인은 못 들었지만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들었고 시선을 돌려 저 너머를 확인한다.

그러던 그때,

쾅!

원숭이들도 놀랐는지 그곳을 바라보았고 터진 소리가 들린 곳은 다름 아닌 우리가 타고 온 전함 쪽이었다.


“무슨...”


그들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분노를 표출하며 높은 건물로 올라가야 한다고 소리친다.


“영연방 이 개새끼. 우리를 죽일 생각이었군!”


그는 그러면서 사실을 하나둘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매번 그들이 LA 탈환에 실패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영연방은 이곳에 유인원으로 구성된 좀비들이 있으리라 알려줬어요.”


거기에 더해 이들은 개별 전투력이 약하기 때문에 각개격파를 하면 더 빠르게 수복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리고 무기를 사용하며 총까지 활용한 순간부터 이는 틀린 말이었다.


“영국 이 새끼들은 미국이 금방 회복한다는 것을 깨달은 거예요!”


그렇기에 미국을 배신하고자 했다는 유일한 증거와 마찬가지인 자국의 좀비 헌터를 모두 죽일 생각이다.

그리고 저것은,


“영국이 저지른 것이라고?”


영국은 자신의 나라를 수복하는 것으로도 힘들 텐데?

거기에 핵까지 맞은 지금 이곳에 잠수함 혹은 전함을 보냈다고?

그것도 태평양에?


“아니요. 중국 잔존 정부의 짓이겠죠.”


영국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잔존 정부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을 힘을 합쳐 없애버리고자 한 계획은 통신망을 빠르게 회복하고 그냥 개인으로도 여전히 강한 미국의 함대를 보고 한동안 바다에 나오지 못할 정도의 큰 피해는 주어도 완전히 정복은 불가능하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리고 중국 잔존 정부와 힘을 합쳐 지금 그 증거를 없애고자 한다라.


‘맞는 말이군.’


특히 이곳의 유인원은 똑똑해서 무기도 다룰 수 있으니 더 그렇겠어.

물론 탱크와 같은 무기는 다루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주변에 점차 많아지는 유인원들을 바라보며 나는 똥 씹은 표정으로 빠르게 타계할 방법을 떠올린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든 말든 저들은 우리를 향해 총을 쏘며 위협하기 시작했고 한 유인원은 이렇게 말한다.


“순순히 노예가 되거라. 그러면 살려주겠다.”


말이 권유형으로 어조가 여유로울 뿐이지 협박의 메시지였다.

나는 미소와 함께 눈썹을 세우며 가볍게 읊조린다.


“개 같아도 재미있는데?”


이는 방송에도 송출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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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063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3 0 14쪽
62 062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2쪽
61 061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5 0 11쪽
60 060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6 0 13쪽
59 059화. 힘의 균형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4쪽
58 058화. 수도 방위전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3쪽
57 057화. 수도 방위전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4 0 14쪽
56 056화. 수도 방위전 - 더 헌터 죽어가는 세상 24.04.01 5 0 12쪽
55 055화. 병 24.04.01 7 0 11쪽
54 054화. 연기와 그들 24.04.01 6 0 13쪽
53 053화. 연기와 그들 24.04.01 6 0 11쪽
52 052화. 야만적 존재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4.01 6 0 14쪽
51 051화. 야만적 존재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4.01 6 0 10쪽
50 050화. 유인원의 왕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4.01 5 0 11쪽
49 049화. 유인원의 왕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9 10 0 14쪽
48 048화. 유인원의 왕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8 11 0 12쪽
» 047화. 멸망해버린 도시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6 10 0 13쪽
46 046화. 멸망해버린 도시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5 12 0 12쪽
45 045화. 멸망해버린 도시 - 라이프 데드 애프터 24.03.15 13 0 13쪽
44 044화. 축제 24.03.14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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