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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우스K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 오브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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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우스K
작품등록일 :
2021.04.05 20:25
최근연재일 :
2021.05.20 21:51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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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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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글자수 :
230,487

작성
21.04.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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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4쪽

[제3장] 임시 대리가주로 취임하다-03

DUMMY

우우웅!


넓게 펼쳐졌던 마력장을 다시 본래의 형태로 되돌리자, 힘겨워하던 바즈엘이 본래 안색을 되찾는다. 그는 약간 멋쩍은 얼굴로 경외심을 담아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데이스 님의 의도를 의심했습니다만, 이와 같은 분이시라면 믿어도 될 듯합니다. 저의 마스터로 모시지요. 얻을 게 많을 것 같군요.”


그의 서슴없는 말에 나는 작게 웃고 말았다. 마법사답지 않게 제법 능청스러운 면이 맘에 들었다.


“후후, 그럼 시작하지.”


그리고 시작했다.


“나 지금 위대한 마나의 이름으로 맹약에 거노라!”


일렁이는 공간! 이것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다. 그것은 법칙을 향한 선언의 시작을 알리는 말! 나의 모든 것을 건 맹약의 언령이었다.


“앞으로 5년의 세월, 트로미안가의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후에 레나딘에게 온전히 계승해줄 것을, 나 데이스 덴 트로미안의 이름으로 선언하노라.”


모든 것이 정지한 듯 멈추고, 끊임없이 흐르던 대기마저 일순 숨을 죽인다. 그저 공간 자체만이 법칙에 닿아 비틀리고 있을 뿐, 이 공간은 오직 나만의 세계였다. 나의 높고도 높은 곳에 닿아가는 선언은 더욱 깊고도 넓게 세계를 관장하는 법칙과 조우했다.


고오오오오!


나의 맹약은 언령으로 법칙에 닿는다. 절대 어길 수 없기에 절대적 신뢰를 받을 수 있지. 이것으로 내가 임시가주가 되기까지 생긴 모든 걸림돌은 사라진다.


잠시 후, 나의 맹약은 끝을 맺었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끝나지 않은 게 있었다.

내 앞에 선 자를 응시하며 나의 입이 외친다.


“바즈엘 엘트니카!”


순간 공기가 무거워진다. 어깨를 누르는 중압감이 이 공간을 지배하고, 바즈엘은 어느새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부복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무게를 견디며 당당히 나를 바라봤다.


“그대는 마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겠는가?”


나의 물음, 나의 질문이 다시 한 번 법칙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젖힌다. 그리고 열린 법칙의 공간에서 바즈엘이 의지로서 선언했다.


“나 바즈엘 엘트니카, 데이스 덴 트로미안 님께 위대한 마나 앞에서 충성을 맹세합니다.”


거부할 수도, 깨뜨릴 수도 없는 맹약의 언어가 세계의 법칙의 깊은 곳에 새겨진다. 이로써 바즈엘 엘트니카는 내게 절대적인 충성과 복종을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도 결코 나쁜 일은 아닐 거다. 나는 내 것이라 인정한 존재에게는 결코 가진 것을 아끼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충성하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한다. 그것이 내 지론이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지표였다.


“앞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이끌어주겠네. 그러니 어려운 것이 있거든 보고하게나.”


“예.”


앞으로 바즈엘에게는 많은 것이 필요할 것이다. 실전된 마법을 위해 마법서를 제공해야 함은 물론이고, 종종 내가 지도해줘야 할 터. 그 중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마법서다.


나는 오른손을 들어 펼쳤다. 그러자 칠흑빛처럼 암흑의 균열이 공간에 새겨지고, 급기야 둥근 구멍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것을 본 바즈엘이 탄성을 내질렀다.


“아, 아공간!”


6클래스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아공간을 열어젖힌 나는 그 속에서 두꺼운 책 하나를 꺼내 바즈엘에게 건넸다. 조금 아까운 감은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앞날을 위한 투자라 할 수 있었다.


“이건 4클래스까지의 모든 마법이 적힌 마법서다. 자네를 받아들이게 되면 주려고 미리 만든 필사본이긴 하지만 내용은 원본과 다르지 않으니 도움이 될 게야.”


“가, 감사합니다, 마스터!”


마치 절이라도 할 기세로 외치는 바즈엘을 뒤로한 나는 손을 휘휘 저으며 방을 나섰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걸세. 갈 길이 머니 열심히 준비해두게나.”


마탑을 나서며 나는 하늘을 응시했다.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갔는지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었다. 붉게 젖어드는 하늘의 모습이 마치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피로 점철되었음을 예시하는 듯 느껴진다.


‘이제 실질적으로 영지를 좌우하는 두 집단은 완전히 나의 휘하가 되었다. 남은 일은 이제 취임식을 거친 후,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겠지. 그래, 이제··· 시작이다.’


다시 도약할 영지의 출발을 알리듯 내딛는 나의 걸음은 더없이 무거웠지만, 내가 지내온 세월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나는 그 무게를 떨치듯 빠른 걸음으로 영주관을 향했다.


해야 할 일은 아직도 많고도 많았다.


* * *


“오셨습니까, 데이스 님.”


영주 집무실에 돌아오자, 무슨 일인지 노 집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나도 그를 찾을 생각이었기에 잘되었다고 생각하며 인사를 받았다.


“잠시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만나보고 오는 길일세.”


순간 집사의 두 눈이 묘하게 빛났다. 그것은 분명 처음 대면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의 분출이었다.


“이미 전해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충성의 맹세를 받으셨다더군요. 그 덕분에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말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마탑 쪽이야 바즈엘과 직접 대면한 일이었고, 기사들은 좀 소란스럽게 일을 벌이긴 해도 이렇게 알려질 만한 소식은 아니다.


확실히 영지 살림을 주관해오던 집사답군. 나름대로 영지 내에 자신만의 정보망이 있겠지.


아마도 날 보는 눈이 바뀐 것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나서였겠군, 후후후.


“그건 그렇고··· 보아하니 날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인데 무슨 일인가?”


“이번 취임식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의 뜻밖의 물음에 나는 잠시 반문했다.


“취임식?”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남은 자금으로는······.”


듣지 않아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아듣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런 허례허식에 낭비할 돈 따윈 없었다.


나는 심드렁하게 잘라 말했다.


“뭐, 고작 5년 단기 영주노릇인데 굳이 돈 많이 들여가며 일 벌릴 필요 있겠나? 아주 간단하게 부탁하네.”


“어떻게 말씀이십니까?”


노안 위로 반쯤 울상이 된 노 집사의 물음에 나는 생각해둔 바를 그대로 읊었다.


“주변 영지에 초청장을 보낼 것도 없네. 조촐하게 가신들과 영지의 각 마을 대표들만 데리고 할 생각이니 그리 돈 들 것도 없지. 이웃 영지들에게는 대충 취임식이 끝나고 사람을 보내 통보만 하게.”


그러자 더더욱 애원하듯 만류하는 노집사.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니 내심 마음이 치솟았지만 억눌렀다.


이러다 재미 들리면 곤란하지. 나보다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 보기엔 젊은 녀석이 노인네를 희롱하는 듯 보일 텐데 말이야.


“아, 아니 그건··· 그렇게 되면 가문의 위신이 추락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웃 영지들도 우습게볼······.”


애가 닳는 그에게 나는 딱 잘라 물었다.


“지금 상황에서 추락할 위신이 남아 있던가?”


“······.”


할 말을 잃고 선 노집사에게 나는 약간 냉엄한 어조로 다그쳤다.


그의 성품이 나쁜 건 아니지만 아직도 가문이 영광스러웠던 시절의 기준에 맞춰서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한 가문의 살림을 맡은 집사가 과거를 바라보느라 계속해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곤란해진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실리야. 강한 자가 살아남는 거지. 체면 차린다고 가문이 다시 번성하는 게 아니란 말이네. 차라리 그럴 돈 있으면 영지를 발전시키는 데 투자하겠네. 다 쓰러져가는 가문이 위신 세운다고 거창하게 취임식을 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 오히려 가진 건 젬병인 놈들이 위신 세우는 데만 펄펄 날아다닌다고 할지도······.”


“죄송합니다. 노신이 나이를 먹어 생각이 거기까진 미치지 못했습니다.”


송구하다는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는 노집사.


거참, 같이 늙어가는 마당에 노인네가 이렇게 저자세를 보이며 굽히니 무안하군.


나는 그의 굽혀진 허리를 세워주곤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아무쪼록 검소한 취임식이 되도록 잘 좀 부탁하네.”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제야 어느 정도 평소 안색을 되찾은 노집사였다.


하여간 집사도 어느 정도 내 편으로 돌아선 듯하니 다행이군. 재무관이야, 후에 영지 예산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면 알아서 길 테고.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군.


* * *


그로부터 이틀 후, 취임식은 비교적 조촐하게 준비되었다.


가문의 가신들과 주요 인사들, 그리고 영지의 마을들의 촌장들 정도만 모여 치른 것이기에, 일반적으로 영지민들을 모두 끌어다가 하는 것에 비하면 규모는 작다. 뭐, 그렇게 규모 있게 할 돈도 없지만.


굳이 능률적이지 못하고 번거롭기만 한 취임식을 거창하게 치를 필요는 없지.


수도와 이웃 영지에는 그저 대충 사람을 보내 내가 대리가주로 취임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했다. 굳이 영주들과 친해지기 위해 초대하고픈 마음도 없고, 그럴 돈 있으면 영지 발전에 투자하는 게 더 건설적이다.


일단 성도에 있는 왕과 주변 영지에 통보한 것은 형식적인 절차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행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못 된다.


사실 트로미온 영지가 이렇게 몰락하게 된 것이 바로 그놈들에 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약체화된 트로미안가의 풍부한 이권들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먹음직했을 테고,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 무력으로 야금야금 차지했겠지.


하지만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그게 어디까지 통할까? 아니, 이젠 거꾸로 모든 것을 빼앗아주겠다. 그리고 공포와 절망을 극한까지 보여주지.


한창 생각에 잠겨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그때, 한 줄기 외침이 나의 귓전을 울렸다.


“데이스 덴 트로미안 님께서 입장하십니다.”


이제 시작이군. 나는 생각을 정리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연회장 안으로 향했다.


환한 빛이 사방을 감싼다. 여기저기 찬란하게 빛나는 라이트 스톤의 빛과 크리스털 장식들, 그리고 우아한 조각들. 쓰러져가던 가문이라지만 예전에 한 가락 했던 본가인지라 연회장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했다.


귀족은 망해도 3년을 먹고산다더니.


내심 혀를 차며 나는 시종의 뒤를 따라 연회장에 마련된 단상 위로 올라섰다.


최대한 규모를 줄이고 줄였다지만 상당한 인원이 내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사와 마법사들은 물론이고 여러 가신들과 트로미온 영지 내에 자리한 200여 개 마을의 촌장들이 모이자 거의 만원을 이뤘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참석해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데이스 덴 트로미안. 앞으로 5년간 소가주 레나딘 덴 트로미안을 대신하여 그대들의 주인이 될 자의 이름이지.”


사방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가신들을 비롯한 사람들에게야 어느 정도 내 존재가 알려졌지만, 마을 촌장들로서는 금시초문이었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하겠지.


그러나 이렇게 되면 진행이 되질 않는다. 보다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나의 존재에 대해 보다 확실하고 크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


고오오오!


피어오르는 살기는 피부를 찌를 듯하고, 무거워지는 대기는 온몸을 짓누른다.


내 육체는 매우 특이해서 마기는 풍기지 않지만 살기에 대해 특화되어 있다. 그냥 범인이라면 내 살기에 정면으로 맞서다간 최하 졸도고 잘못하면 심장에 이상이 생긴다.


물론 그 영향은 범인에게만 미치는 게 아니라서 3클래스급 이하 마법은 배열이 흐트러져 취소될 것이고, 익스퍼트급 이하의 기사들은 움직이기조차 힘들겠지.


물론 나의 통제력은 사람을 골라 살기를 발산시킬 수 있기에 마을 촌장이나 문관 같은 가신들에게는 적당한 기세를 뿌려주고, 기사나 마법사들 같은 능력자들에게는 강한 기운으로 옥죄었다.


그것으로 연회장의 소란은 정리되고 금세 본래의 고요함을 되찾는다. 이곳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공간이고,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세계다.


그러한 침묵의 세계 속에서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물론 나의 존재에 대해 아는 자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본인이 트로미안가의 핏줄이고 소가주로부터 대리가주로서의 직분을 인계받았다는 거다. 그러니 내 명을 거역하면 단호하게 처벌할 것이고, 충성을 다하는 자는 그만한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모두들 알다시피 현재 트로미안가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잠시 지나갈 시련에 지나지 않을 터. 나는 트로미안가가 예전의 성세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그대들 앞에 약속하겠다.”


그것은 나의 이름을 건 맹세. 비록 마나의 맹세처럼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나의 자존심과 의지가 담긴 것. 절대적으로 지켜지리라.


쿠화하학!


내 손에서 검푸른 불길이 치솟는다. 마치 야수와 같이 으르렁대는 오러. 그것은 외부로 표출된 나의 마음이었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내면에 자리한 불길이다.


“그리고 그 길을 가로막는 모든 적은 내 모든 것을 걸고 참살하겠다. 이것은 나의 의지이고 맹세로서 남을 것이다.”


그것은 선언과 함께 변화하기 시작한다. 불길처럼 사납게 끓어오르던 오러는 점차 부풀어오르며 하나의 형태를 취해간다.


그것은 거대한 손. 마치 흑옥을 깎아 만든 것처럼 매끄러운 표면을 지닌, 곧게 펴진 손이 되어 있었다.


나는 거대한 오러로 감싸인 오른손을 단상 뒤에 자리한 대리석 벽에 천천히 밀어넣었다.


치이이익!


작은 소성과 함께 손은 진흙을 파고드는 것처럼 깊게 밀려들었다. 그리고 오러를 거두며 서서히 손을 떼자 그 흔적이 드러났다.


대리석 벽에는 마치 조각이라도 한 듯 손바닥 형태의 장인이 깊게, 그리고 거대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오러로 이루어진 것. 녹아든 단면에는 오러의 강렬한 기운이 지워지지 않기에 결코 부서지거나 지워지지 않으리라.


“이것으로 취임식을 마치지. 잘들 즐기다 가도록.”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을 보았지만 나의 기세에 사로잡힌 터라 내 허락 없이는 그 누구도 감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저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경악이 뒤섞인 얼굴로 바라볼 뿐이다.


그렇게 나의 취임식은 막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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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4장] 거슬리는 놈은 마음 가는 대로 벤다-04 21.04.15 493 12 11쪽
13 [제4장] 거슬리는 놈은 마음 가는 대로 벤다-03 21.04.14 499 12 12쪽
12 [제4장] 거슬리는 놈은 마음 가는 대로 벤다-02 21.04.13 522 11 11쪽
11 [제4장] 거슬리는 놈은 마음 가는 대로 벤다-01 21.04.12 550 13 11쪽
» [제3장] 임시 대리가주로 취임하다-03 21.04.09 601 12 14쪽
9 [제3장] 임시 대리가주로 취임하다-02 +1 21.04.09 627 13 12쪽
8 [제3장] 임시 대리가주로 취임하다-01 21.04.08 647 13 13쪽
7 [제2장] 가문의 현실은 암담하다-02 21.04.08 689 13 13쪽
6 [제2장] 가문의 현실은 암담하다-01 21.04.06 796 13 12쪽
5 [제1장] 300년 만에 깨어나는 자-04 21.04.06 904 12 11쪽
4 [제1장] 300년 만에 깨어나는 자-03 21.04.06 951 13 12쪽
3 [제1장] 300년 만에 깨어나는 자-02 21.04.05 1,186 15 12쪽
2 [제1장] 300년 만에 깨어나는 자-01 21.04.05 1,520 18 11쪽
1 서장. 21.04.05 1,601 2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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