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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하층민이 기사재능을 타고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강제이
작품등록일 :
2024.02.19 19:39
최근연재일 :
2024.04.06 10:2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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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59
글자수 :
287,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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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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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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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여정의 시작 (3)

DUMMY

브웨인과 스터치가 던진 창을 맞은 기사는 말에서 떨어졌다. 주변이 잠잠해지자 두 사람은 방패를 주워들어 서로의 등을 맞댔다.


“일단 우리를 도와준 게 맞긴 한데···”

“누군지 모르니 일단 대비하는 게 맞지.”


그들의 주변을 경계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꼴 좋다.”


낯익은 목소리에 두 사람이 시선을 돌리자 후드를 뒤집어쓴 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형씨!”

“도널드.”

“한 놈은 말도 없이 뛰쳐나가고 다른 한 놈은 그런 놈 도와주겠다고 뛰쳐나가더니 둘 다 뒈질 뻔했군.”

“역시, 형씨가 와줄 줄 알았다고!”


웃으며 그에게 달려가는 스터치와 달리 브웨인은 얼굴을 붉힌 채 자리를 지켰다.


“형씨! 대단한 궁술을 지녔네? 어디서 배운 거야?”

“··· 아버지께 배웠다.”

“아버지가 대단하신 분이신가보네?”

“됐고, 이봐 브웨인! 거기서 뭐하는 거야! 말들이 흩어지니까 전부 잡아와!”

“아차차.”


도널드의 외침에 두 사람은 급히 말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마터면 전부 놓칠 뻔했네. 그래도 다섯 필이나 건졌어.”

“훈련된 놈들이라 멀리 가지 않아서 망정이지.”


말을 마친 도널드는 손가락을 입에 넣어 가볍게 불었다.


휘익!


그의 부름에 짐을 실은 말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말이 가까이 오자 그는 말을 콧잔등을 몇 번 쓰다듬은 뒤 짐을 뒤져 삽을 꺼냈다.


“파.”

“어딜?”

“땅 파야지.”

“뭐하게?”

“이것들 이렇게 둘 거냐?”

“아, 그러네?”


스터치가 삽을 받자 브웨인이 입을 열었다.


“추격이 붙을 수도 있을 텐데 이럴 시간이 있겠소?”

“군대가 너 하나 한테 썰릴 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지 따로 붙여 논 놈들은 없더라. 네놈들 힘이면 이것들을 묻어버리고 가는 게 시간을 더 버는 일이야.”

“오호, 형씨! 그런 것까지 파악해 둔거요?”


엄지를 치켜세우는 스터치의 모습에 도널드는 한숨을 쉬었다.


“땅이나 파···”

“힘쓰는 건 자신 있다고!”


스터치가 순식간에 구덩이 하나를 만들자 도널드는 시체 하나를 구덩이로 끌고 왔다.


“브웨인, 멀쩡하면 이 근처로 시체를 모아줘. 스터치가 땅을 파면 내가 끌어다 넣지.”

“알겠네.”

“어, 형씨! 시체를 그대로 묻게?”

“그럼, 기도라도 해줄 까?”

“아니, 이놈들 장비가 아깝잖아.”


그의 말에 도널드는 한숨을 내뱉었다.


“장물이라는 게 생각보다 처분하기 힘들어. 저 정도 장물이 갑자기 풀리면 소문이 날 거고 그럼 추격의 실마리를 남기게 될 수도 있어. 무엇보다도 저 무게를 옮기려면 말이 금방 지친다.”

“쇠는 내가 처리할 수 있어! 쇠만 긁어서 가면 안될까?”

“믿을 만한 사람이니 이러는 거겠지만 나는 괜히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팔려는 게 아니라 무기를 만들려고 해.”

“그것도 문제야. 무기가 하루이틀만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 몇 날 며칠을 한곳에 머물 수는 없어.”

“그 양반들은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살아서 괜찮아!”


스터치가 자기 주장을 꺾지 않자 도널드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이봐! 브웨인!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도널드의 외침에 양손에 각각 두 명의 뒷덜미를 잡고 끌고 오고 있던 브웨인이 입을 열었다.


“제대로 된 무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


브웨인의 대답에 스터치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두 사람의 의견이 같자 결국 도널드는 자신의 생각을 꺾었다.


“후우,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무기나 만들면서 잠시 숨어 있자. 보니까 어지간한 무기는 네놈들 힘을 버티지 못하는 것 같더라.”


그의 말에 스터치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고마워! 형씨라면 그냥 따로 가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너희랑 붙어있는 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그래.”

“오호, 그래? 위험한 상황에서 건져주었으니 특별히 동행을 허락하지.”

“그래, 더럽게 고맙다.”


스터치의 말에 두통이 일자 그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가볍게 주물렀다.


“도널드, 시체를 다 모았네.”

“그럼 쇠만 수거하자고. 장대 같은 건 꺾어서 시체와 묻자.”

“아, 잠시 실례하겠네.”

“뭔데?”


도널드의 물음에 브웨인은 복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옷에서 흙먼지를 털어내고 손으로 금빛 장발을 정리하는 모습을 두 사람은 멍하니 쳐다보았다.


“도와줘서 고맙네. 목숨은 목숨으로 갚는 법.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네.”


고개를 숙인 채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브웨인의 모습에 도널드는 뺨을 긁적였다.


“뭐, 너희처럼 말 통하는 놈들이 뒈져버리면 아쉬우니 도와 준거야. 마음 쓰지 마.”

“흐흐흐, 역시 형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만! 우리도 같은 얘기를 했었지! 나도 고맙소! 형씨!”


스터치가 그에게 손을 올리자 도널드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덕분에 일이 늘었으니 어서 움직입시다.”

“네에, 네에!”


***


창촉부터 투구, 갑주, 무기, 취사도구까지 쇠라는 쇠는 모조리 수거한 그들은 말에 짐을 실었다.


“확실히 삼일만 가면 되는 거지?”

“그렇다는 데도.”

“네놈들 먹성 때문에 식량은 넉넉하게 챙겼다만 영, 불안한데? 아직 늦지 않았으니 땅을 다시 파서 좀 더 가져가는 게 어때?”

“그 짓거리를 언제 하고 있어? 어서 가자고!”


자신만만한 스터치의 모습에 도널드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 말이 여섯 필이니 짐이 좀 있어도 괜찮겠지··· 그나저나 너희 말은 탈 줄 알아?”

“나를 뭘로 보고! 당연히 탈 줄 알지!”


능숙하게 말을 모는 스터치와 다르게 브웨인의 모습은 불안해 보였다. 그 모습에 도널드는 그에게 다가갔다.


“몸 잘 쓰는 애들이 승마도 금방 익히더라. 내가 가르쳐 줄게.”

“고맙네.”

“지금은 이동해야 하니 일단 내 뒤에 타. 시간이 날 때마다 알려 줄게.”


말의 짐을 옮긴 뒤 그들은 스터치를 따라 이동했다.


“뭐하는 사람들인데 산속에 숨어 사는 거야?”

“훌륭한 대장장이 부부인데 사람들이 너무 귀찮게 해서 산에서 산데.”

“어쩌다가 인연이 닿게 된 건가?”

“어릴 때부터 산이며 들이며 뛰어다녔어. 그러다 곰한테 죽을 뻔했는데 그 집 할아범이 나를 구해줘서 살았지.”

“은인이군.”

“그 뒤로 가끔씩 인사를 하러 가곤 했는데 돈이든 쇠든 뭘 들고가도 무기는 만들어주지 않겠다는 거야.”

“그러면 이걸 들고가도 소용없는 거 아닌가?”


도널드의 말에 스터치가 미소 지었다.


“할멈이 내기를 좋아해. 살살 꼬드겨서 내가 병장기를 한 가득 들고 오면 녹여서 쓸만한 거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

“실력 있는 대장장이라고 하니 만나보고 싶긴 하군.”

“실력은 최고야! 거기 있는 병장기만 봐도 느낌이 올 걸?”


그렇게 닷새 만에 문제의 산에 도착한 그들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누가 삼일만에 도착한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면 굶으면서 산행을 할 뻔했군.”

“거참, 미안하게 됐수다!”

“나는 원래 많이 먹지 않는 편이고, 너는 굶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만 브웨인은 무슨 죄냐?”


그의 말에 브웨인은 능숙하게 말을 몰며 입을 열었다.


“이럴 줄 알고 넉넉하게 식량을 챙겼네.”

“지혜롭군.”

“동료를 믿지 못하다니! 이건 의리가 없는 거야!”

“믿을 게 따로 있나···”

“이 산은 맞을 거라 믿고 있네.”

“이, 이 자식들이···”


얼굴을 붉히던 스터치는 말을 조금 더 빨리 몰기 시작했다.


“나 덕분에 좋은 무기를 얻으면 고맙다고 하는 걸 잊지 말라고!”

“얻으면 말이지.”

“동의하네.”

“끝까지 이러기야!”


스터치를 놀리며 이동하자 대장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을 알지 못하는 이라면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대장간의 모습에 도널드는 중얼거렸다.


“정말 이런 곳에 대장간이 있군.”

“거봐, 내 말이 맞지?”

“일단 손님으로써 예의를 차리도록 하세.”


브웨인이 말에서 내리자 도널드와 스터치도 말에서 내렸다. 대장간에 다가간 스터치는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나왔어!”

“시끄러, 이놈아.”


갑자기 나타난 노인의 모습에 그는 놀라 노인을 바라보았다.


“놀랐잖아!”

“어쩐 일로 친구들까지 데려온 거냐? 늙은이들과 한 약속은 잊어버린 게냐?”

“그, 그건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저놈들은 목숨을 맡길 수 있는 동료야! 할배랑 할매의 도움이 필요해!”

“그건 내 알바가 아니고 중요한 건 네놈이 약속을 어겼다는 게지.”

“할배한테는 볼일 없어! 할매랑 한 약속이 있으니 무기를 받아가야겠어.”


스터치가 문을 열려고 하자 노인이 그의 앞을 막았다.


“임자는 지금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뭐, 아프기라도 해?”

“그래.”


노인의 말에 스터치는 놀라 한동안 입을 벌린 채 멍청하게 서 있었다.


“그, 그 할매가 아프다고?”

“세월에 장사 있나? 우리도 늙은 거지.”


긴 한숨을 쉬며 하늘을 올려보는 노인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스터치를 보며 도널드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스터치의 동료 도널드라고 합니다.”

“브웨인입니다.”


그들이 다가오자 노인은 스터치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


“손님은 달갑지 않소만.”

“은거하고 계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저 친구가 쇠붙이를 긁어가야 한다고 성화를 내는 바람에 오게 되었습니다. 불편하시다면 쇠붙이만 내려놓고 가겠습니다.”

“이곳의 위치도 비밀로 해주었으면 하네만.”

“맹세하겠습니다.”

“저 역시 맹세하겠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품이 느껴지는 그들의 행동에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 그럼 조심히 가시오.”


노인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도널드가 입을 열었다.


“저, 어르신. 부인께서 아프시다니 유감입니다. 괜찮다면 제가 상태를 좀 봐도 되겠습니까?”


그의 물음에 노인은 도널드의 행색을 훑어보았다.


“나도 산에서 산지 오래되어 약초는 쓸 줄 아오. 하지만 차도가 없었지.”

“증상이 어떻습니까?”

“고열에 시달려 헛소리를 해대고 있소.”

“앓아 누운지 얼마나 됐습니까?”

“증상은 열흘 전, 앎아 누운 건 사흘은 된 것 같군.”

“어떤 약재를 썼는지 볼 수 있겠습니까?”


도널드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자 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냥 들어와서 직접 보는 게 낫겠군.”


그가 문을 열어둔 채 안으로 들어가자 그들은 노인의 뒤를 따랐다.


“임자는 저 안에 있네. 나는 약재를 가져올 테니 상태를 봐 보던가.”

“네. 어르신.”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자리에 누운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백발의 노부인이 보였다. 그녀의 머리는 하얗게 샜지만 노인이라고 부르기에는 젊어 보였고 매우 건장한 풍채를 지니고 있었다.


“아이고! 할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환자 앞에서 소란스럽군.”

“이 양반이 이렇게 누워있을 사람이 아니야!”

“세월은 태산도 깎아내는 법이지. 병마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 열을 재던 도널드는 노인이 돌아오자 약재를 확인했다.


“열을 내리는 약재를 사용하셨군요. 열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습니까?”

“목이 아파 물은 고사하고 침을 삼키는 것도 힘들어 했지.”

“음, 일단 열을 낮추는 게 먼저일 것 같은데··· 푸른 별 맞이 꽃은 사용해 보셨습니까?”


그의 물음에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귀한 놈이라서 그런지 온 산을 뒤져도 나오지 않더군.”

“마침 제가 가지고 있으니 사용해 보죠. 채취한지 좀 됐지만 잘 보관해 두었으니 효험이 있을 겁니다.”

“그 귀한 걸 받아도 될지···”


그의 말에 도널드는 에블린을 떠올렸다.


“이걸 준 사람도 이 꽃이 다른 이를 구했다고 하면 기뻐할 겁니다.”

“고맙네.”

“그리고 아기 잠 풀을 끓인 물을 식혀서 입안을 자주 헹구게 끔 해주십시오.”

“알겠네.”


약재를 준비한 뒤 노인이 아내를 돌보는 동안 그들은 내려 둔 짐을 정리했다.


“차도가 있어야 할텐데···”

“튼튼한 양반이 좋은 약까지 먹었으니 금방 일어날 거야! 고마워 형씨!”

“아직 일어나시지도 않았잖아.”

“분명 괜찮아 질 걸세.”


병장기들을 대장간에 넣어둔 뒤 그들은 대장간 근처에서 야영을 했다. 며칠 간 이어지는 행군에 피곤했던 그들은 금세 잠에 들었다.


***


깡! 깡! 깡!


깊은 밤,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에 도널드가 눈을 뜨자 다른 두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지?”

“대장간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

“할매가 일어났나?”

“의식도 차리지 못하던 사람이 벌써 일어날 수 있을 리가 없어.”

“일단 들어가 보세.”


야영지에서 벗어난 그들은 대장간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널드가 대장간 문을 여는 순간 거대한 망치가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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