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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하층민이 기사재능을 타고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강제이
작품등록일 :
2024.02.19 19:39
최근연재일 :
2024.04.06 10:2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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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9
추천수 :
659
글자수 :
287,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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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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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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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3쪽

여정의 시작 (8)

DUMMY

도널드가 밧줄을 풀어주자 도적은 자신의 본거지로 돌아갔다. 급히 달린 그는 산채에 도착하자 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트롤리 부대장이 당했습니다!”

“트롤리 부대장이 당해?”


그의 외침에 도적들이 몰려오자 그는 입을 열었다.


“함께 갔던 놈들도 전부 당했어!”

“뱀눈 트롤리가 위험한 일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귀신 도널드를 알아보지 못하고 덤비다가 당했어. 물론 그의 동료들도 한 가닥···”


도널드라는 이름에 붉은 수염이 인상적인 사내가 도적들을 밀어내고 앞으로 나왔다.


“귀신 도널드?”


두목의 등장에 그는 말을 끊고 두목에게 도널드의 말을 전했다.


“네! 두목! 귀신 도널드가 자신이 이곳에 머물고 있으니 서로 조용히 지내자고 전하라 했습니다!”

“그래서 그 놈이 한 놈을 살려 보냈군···”


진땀을 흘리는 그의 모습에 도적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자가 그렇게 대단한 자입니까?”

“너희 같은 완전 말단은 그의 모습을 본적도 없겠지. 하지만 녀석의 명성은 들어봤을 거야.”

“네. 그의 활과 단검은 빗나가는 일이 없고 검술로는 당해낼 자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척이 전혀 없는 그의 보법은 귀신이라는 별명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지요.”

“그래, 그 녀석이 수뇌부의 목을 따가는 바람에 도적단이 그대로 와해될 뻔했지.”


붉은 수염은 자신의 목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 녀석이 경고를 보내고 있는 거야. 당분간은 몸을 사려야겠어.”

“그자가 그 정도로 강합니까?”

“숲속에서 그자를 상대한다면 너희 같은 떨거지 서른이 있어도 상대가 되지 않을 거다.”

“그럼 개활지에서는 어떻습니까?”

“그자가 여럿을 상대할 수 있는 이유는 뛰어난 궁술과 투척 단검술, 그리고 기척을 숨길 줄 알기 때문이다. 개활지에서 방패진을 갖추고 전진한다면 열명, 아니 다섯도 상대하지 못할 거야.”

“그렇다면 개활지로 꾀어내어 죽이면 어떻겠습니까?”

“그게 최선이지만 무슨 수로 그 냉철한 놈을 꾀어낸단 말이냐?”


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보고를 올린 도적이 입을 열었다.


“저, 두목.”

“어, 그래. 어쨌든 살아 돌아왔으니 고생했다. 그만 가서 쉬어.”

“저, 그게···”


그가 물러나지 않자 붉은 수염은 인상을 썼다. 귀신 도널드가 나타나 오른팔과 30여명의 병력을 잃은 것도 머리가 아픈데 뭔가 원하는 게 있는 거 마냥 얼쩡거리는 도적이 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딱히 줄 건 없으니 가서 쉬어.”

“그게 아니라요. 두목···”


도널드와 함께 있는 기사들도 한 가닥 하는 이들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었지만 붉은 수염은 그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심란해 죽겠으니까 그냥 좀 꺼지라고! 네놈도 트롤리와 함께 묻어줄까? 그 놈은 현상금이 있으니 아마 귀신 녀석이 목을 잘라갔겠지? 네놈도 목을 자른 뒤 땅에 묻어줘?”

“아, 아닙니다.”


도적이 급히 물러나자 붉은 수염은 화를 식히며 고민에 몰두했다.


“두목, 상단을 계속 털어 인질을 확보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럼 의뢰를 받은 녀석이 내 목을 따버릴텐데? 너 두목자리가 탐나냐?”

“그게 아니라, 두목은 숲 속에 있는 산채가 아닌 정상에 임시거처를 만들어 지내는 겁니다.”

“정상에 있는 개활지에서 놈을 기다리자는 건가?”

“맞습니다.”


참모의 말에 붉은 수염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 놈이 그런 위험한 일을 할까?”

“그러니 확실한 미끼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운이 좀 따라주어야겠군.”

“네. 그래도 저희가 계속 상단을 털면 현상금 때문에 미끼가 없어도 놈이 움직일지도 모릅니다. 일단 거처를 옮기시지요.”

“좋아, 그럼 산채에 병력을 좀 남겨둔 뒤 정상에서 신호하면 바로 뛰어올 수 있게끔 준비해 놔.”

“네, 두목.”


***


근 며칠간 도널드는 수배지를 틈틈이 확인했다. 작년에 벌어 둔 돈이 넉넉하게 있었기에 그는 동생들의 방어구를 마저 맞춰 주기로 했다. 하지만 보통 사람보다 큰 덩치에 그들의 갑주는 주문제작이 필요했다.


“형님은 갑주를 구비하지 않으십니까?”

“나는 쇳덩이는 못 입겠더라.”

“감사히 입겠소. 큰성!”

“제작이 완료되면 찾아가.”


그 후로도 며칠간 자신과 동생들의 수배가 붙지 않았음을 확인한 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용병길드에 언질을 남긴 채 여관으로 돌아갔다.


“큰성! 어찌 되었소?”

“아무 움직임이 없어.”

“차라리 놈들이 날뛰는 게 속은 편할 것 같습니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놈들의 속을 도통 알 수가 없어.”

“어찌되었든 당장 큰 문제가 없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겠소!”

“그렇지. 경계는 하되 너무 신경 쓰지는 말자.”

“그럼 오늘부터는 맥주를 좀 마셔도 되겠소? 큰성?”


스터치가 입맛을 다시며 묻자 도널드는 작게 웃었다.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마셔.”

“알겠소! 큰성!”


스터치가 술을 주문하자 도널드는 브웨인을 바라보았다.


“둘째도 한잔 하지?”

“저는 목만 축이겠습니다.”

“저놈도 목만 축이라고 한 건데.”

“큰성! 가문 땅에 물 한잔 뿌렸다고 해갈이 되겠소? 나는 그저 목만 축이려는 것이오!”

“저럴 때는 말 잘하더라?”

“동감입니다.”


스터치의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이 미소를 짓자 주인장이 음식을 가져왔다.


“이게 얼마만에 술이냐···”


감격에 찬 스터치가 맥주잔을 움켜쥐는 순간 여관문이 힘차게 열렸다.


쾅!


사람들의 시선이 문으로 쏠리자 술에 취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여기 도널드라는 자가 있나?”

“난데?”

“누가 이걸 전해주라는 군.”


남자가 쪽지를 내밀자 브웨인은 쪽찌를 낚아챘다.


“누가 보냈나?”


위압적인 목소리로 브웨인이 묻자 주정뱅이는 술기운이 빠졌는지 정상적으로 말했다.


“나 같은 주정뱅이가 보냈습니다만···”

“내용을 확인했나?”

“아, 아닙니다.”


주정뱅이를 보낸 뒤 브웨인은 쪽지를 공손하게 도널드에게 내밀었다.


“여기 있습니다. 형님.”

“고마워.”


쪽지를 펼쳐본 그는 종이를 구겨 주머니에 챙겼다.


“뭐라고 써져 있습니까?”

“당장 어디로 좀 와보라는 군.”

“형님, 지금 가실 겁니까?”

“너희 둘은 여기 있어.”

“형님을 모시겠습니다.”

“큰성! 나도 가겠소!”

“조용히 갔다 올 게. 걱정 말고 여기 있어.”


동생들을 두고 그는 쪽지에 적혀진 장소로 향했다. 그러자 용병길드 직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널드 님! 큰일이예요!”

“뭔가?”

“파로스 도련님이 사냥을 나갔다가 붉은 수염단에게 잡혔어요.”

“파로스?”

“네. 아르도르 백작부인의 조카가 되는 분이세요. 백작부인이 많이 예뻐하는 분이에요.”

“귀족 도련님이라면 영지에서 알아서 해결하겠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기에 따로 부른 거지?”

“문제는 붉은 수염이 도널드님을 원한다는 거예요.”


그 말에 도널드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얼굴을 보며 직원은 주변을 살폈다.


“도적단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도널드님을 잡아 그들에게 넘기는 게 자작님의 입장에서는 싸게 먹히는 거겠지요. 지금 당장 아르도르 령을 떠나세요.”

“그건 좀 곤란한데···”

“도널드 님이라면 엉성한 병사 몇 정도는 쉽게 상대하겠지만 잘 못했다가 아르도르 가문에게 쫓기는 신세가 될 수도 있어요.”

“지금도 쫓기는 신세인 건 똑같잖아.”


그의 말에 직원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긴 하지만 일단 살아남으면 어디로 가든 용병일은 하실 수 있잖아요.”

“내가 여기서 볼일이 있어.”


그가 고집을 피우자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도널드 님 정도 되시는 분이 이러시는 대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다면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 뿐인데 파로스 도련님을 직접 구출하실 생각이십니까?”

“잠입은 내 특기라서 말이야.”

“설령 도적들을 다 죽인다고 해도 파로스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원망이 도널드 님께 향할 수도 있습니다.”

“감내해야지.”


그의 말에 직원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후우, 어쨌든 저는 같은 업계 종사자로써 할 일은 다했습니다. 일이 잘 못 되도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 고맙네.”


직원이 사라지자 도널드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었다.


“허, 이 새끼가 나를 물 먹여?”


여관으로 돌아가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안 먹고 뭐해?”

“형님께서 일을 보고 계신데 저희끼리 식사를 할 수는 없습니다.”

“맞소. 의리가 있지.”

“막내는 맥주도 안 마시고 기다린 거냐?”

“당연하지요! 일이 생기면 튀어나가야 되는데 술을 마시고 있을 수 있겠소!”

“장하다.”

“막내가 믿음직스럽구나.”


두 사람의 칭찬에 스터치는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큰성, 무슨 일이 있었소?”

“그건 용병길드로 가면서 이야기하자.”


도널드가 현상황을 설명하자 스터치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망할 도적놈들을 내가 다 쓸어 버리겠소!”

“그 놈들이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봅니다. 당장 놈들을 치시지요.”

“너희 둘이 있는데 도적 따위가 무슨 걱정이겠냐? 문제는 인질이 있다는 거지.”

“인질이 상하면 그건 도적놈들 탓이지 왜 우리 탓이란 말이오!”

“원래 인간은 탓할 사람을 찾기 마련이야. 도적이 사라지만 원망은 자연스럽게 내게 향하겠지.”


도널드의 말에 브웨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아무래도 양동작전을 쓰는 게 좋겠어.”

“시선을 끈 뒤 인질을 구출하실 생각이십니까?”

“어, 너희가 정면에서 난리를 치면 내가 조용히 들어가서 데리고 올 게.”

“형님 혼자서는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 인질을 데리고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양동작전이 필요한 거지.”


그 말에 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큰성! 양동작전은 규모가 클수록 좋은 게 아니오?”

“막내가 무슨 생각이 있나본데?”

“보아하니 놈들의 현상금도 두둑한 거 같은데 큰성이 일하나 하자고 하면 용병들이 몰려들 거 아니겠소?”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니 용병들이 앞에서 난리를 치고, 나와 작은성이 놈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뒤, 큰성이 잠입하면 일이 좀 더 쉬워지지 않겠소?”

“좋은 생각이야. 우린 현상금에 관심이 없으니 그걸 조건으로 용병을 고용하면 일이 쉬워지겠지.”


말을 마친 도널드는 용병길드의 문을 열었다.


“그럼 일을 시작해 볼까?”


***


귀족 청년을 붙잡은 도적들의 분위기는 축제와 다름없었다.


“이놈 말을 들어보니 백작부인의 조카라는데요?”

“모처럼 대어가 걸렸군.”

“몸값을 아주 쏠쏠하게 받겠습니다.”


야비한 미소를 짓는 도적들을 보며 붉은 수염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참에 귀신녀석도 같이 처리해야겠어.”

“어떻게요?”

“저놈 가문에 몸값과 도널드를 요구하는 거지.”

“역시 두목!”

“훌륭한 생각이십니다!”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코 푼다는 게 이런 거군요!”


부하들의 찬사를 받으며 붉은 수염은 술잔을 집었다. 그 순간 참모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는 도널드를 자극하는 일이 될 게 뻔합니다. 놈의 성격상 도망치는 것보다는 인질을 구하려고 할텐데 괜찮겠습니까?”

“우리가 원하던 게 그거잖아. 놈이 덤비는 것. 일단 정상에 야영지는 준비해 놨으니 놈을 기다리면 된다.”

“함정은 준비하지 않으십니까?”

“놈은 함정 같은 거에 당하지 않아. 오히려 자기가 유리한 대로 개조해 도주하는데 이용하지. 놈에게 득이 될 뿐이야.”

“도널드가 용병을 고용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참모의 말에 붉은 수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 놈이? 붉은 칼날단도 홀로 상대한 그 놈이 이제 와서 용병을 고용한다고?”

“지금은 인질을 구해야 하는 형편이니까요.”


참모의 말을 들으며 붉은 수염은 술을 들이켰다.


“용병을 구한다고 한들 몇 놈이나 그 놈을 따르겠나? 그 놈의 명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지금 것 단독행동을 고수해왔지. 놈의 지휘를 믿을 수 있는 놈이 몇이나 되겠어?”

“과거에 용병대 생활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건 애송이 일 때 일이잖아! 그 놈의 명성은 혼자 다닐 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 했어. 뭐, 운 좋게 용병 열댓 명 고용했다고 해도 그걸로 뭘 할 건데?”

“도널드 한 놈만 가지고도 이러는 데 놈이 용병까지 끌고 오면···”


참모의 말에 붉은 수염은 술잔을 집어 던졌다.


“놈이 무서운 건 소리소문 없이 산채를 드나들었기 때문이야! 놈이 용병을 끌고 요란스럽게 등장하면 머릿수로 밀어버리면 그만이라고!”


붉은 수염이 열을 내자 참모는 입을 다물었다. 참모가 고개를 숙이자 그는 다른 술잔을 집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대비는 전부 해 놨어. 애들한테 신호가 올라오면 정상을 포위하는 것만 제대로 숙지시켜 놔.”

“네.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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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2) 24.03.28 143 7 15쪽
41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1) 24.03.27 17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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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더 넓은 세계로 (1) +1 24.03.25 276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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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부디 행복하길 (2) 24.03.22 282 13 14쪽
34 부디 행복하길 (1) 24.03.21 286 14 14쪽
33 다만 아직 겨울이 지나지 않았을 뿐 24.03.20 285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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