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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하층민이 기사재능을 타고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강제이
작품등록일 :
2024.02.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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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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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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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더 넓은 세계로 (2)

DUMMY

집사가 문을 열자 회색 가죽 외투를 둘러쓴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경비들이 확인했을 테지만 다시 한 번 신분을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오. 새로 부임하신 남작님께서는 나를 모르시겠지.”


알렉세이가 패를 꺼내 보여주자 집사는 도널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노스가드의 사령관 알렉세이 경이 맞습니다.”


집사의 말에 도널드는 알렉세이를 향해 다가갔다.


“도널드입니다. 이쪽은 제 아내입니다.”


데리아가 인사를 하자 알렉세이도 그녀에게 예를 갖췄다. 그 뒤 도널드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알렉세이입니다. 남작님께서는 좀 특이하시군요.”

“특이하다니요?”

“보통 귀족 나으리들께서는 자신의 작위를 강조하는 편인데 전혀 그렇지 않으시군요.”


알렉세이가 미소 짓자 도널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작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농담도 하실 줄 알고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노스가드들은 야성적이라 들었는데 사령관님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늑대들도 꼬리를 치고 장난을 칠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뼈가 있는 말에 도널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앉아서 얘기하시죠.”


데리아가 자리에 앉자 알렉세이는 도널드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남작님의 명성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말에 알렉세이는 웃으며 말했다.


“며칠 전에 웬 도적무리가 노스가드에 자진 입대를 하더군요.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죄를 피하기 위함 아니겠습니까?”

“뭐, 비슷합니다만 조금 다릅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노스가드에 자원했습니다.”

“도적들은 그런 선택을 잘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도적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이 작위까지 얻어 루드펄 마을에 부임하니 살려고 노스가드로 도망친 거겠지요.”


그 말에 도널드는 이마를 짚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덕분에 저희는 인원을 보충하여 좋았지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노스가드의 수고는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하하! 남작님께서 그리 말씀해 주시니 기분이 좋군요.”


가볍게 웃던 알렉세이는 곧 자세를 바로 한 뒤 미소 띈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인사말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에 남작님을 독대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무슨 연유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뭐, 흔히 말하는 ‘바깥’ 일이지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말에도 데리아는 내색하나 하지 않고 도널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도널드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제가 평민 출신에 루드펄 마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게 없습니다. 실용적인 대화를 원하신다면 제 아내의 힘이 필요할 겁니다.”

“남작님께서는 부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시는 겁니까?”


도발적인 그의 말에 데리아는 인상을 썼다. 하지만 도널드는 아무 표정의 변화도 없이 압을 열었다.


“안쪽의 일은 전혀 하지 못합니다.”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는 말에도 도널드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내정의 일은 도와주지 못한다고 못을 박아버린 꼴이 되었으니 알렉세이의 입장이 더 곤란해졌다.


‘보통인물이 아니다.’


영주들에게 아내에게 붙잡혀 산다며 도발하면 대게 한 번 정도는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었다. 물론 그 다음부터는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노스가드는 그런 것을 따질 처지가 아니었다.


‘아내에게 내정을 맡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니··· 평민 출신이라서 그런 가?’


결국 본론을 꺼내기로 결정한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작님을 뵙고자 한 이유는 노스가드의 후원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노스가드의 위용만 들었을 뿐 내부의 일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내정의 관해서는 아내와 얘기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도널드의 시선에 데리아는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남작님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제 모든 것은 남작님의 것입니다.”


금슬이 좋은 부부의 모습에 알렉세이는 쓴웃음을 지었다.


“노스가드의 후원은 대대로 백작가에서 해왔습니다. 루드펄 마을은 남작님의 영지로 백작님께 상속받은 영지는 맞으나 충성서약을 하지 않고 그 독립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에 사령관님께서 아르도르 가문의 의무를 요구하신다면 루드펄 영지는 이에 정당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거절이라면 도가 틀정도로 받아보았지만 이토록 명분을 갖추고 있는 거절은 처음이었다. 유례없는 일을 두번이나 겪자 알렉세이는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루드펄은 노스가드 인근에서 가장 풍요로운 영지로 아르도르 가문이 북쪽의 경계를 수호하기로 맹세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노스가드를 후원해온 선례가 있습니다.”


그의 말에 데리아는 미소 띈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선례라고 하셨으니 수호의 맹세 이후 역대 루드펄 영주들의 연대기를 살펴보면 되겠군요. 그 중 아르도르 가문에 충성서약을 하지 않고 노스가드를 후원한 선례가 있다면 다시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알렉세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떤 멍청이가 노른자 땅을 충성의 서약도 하지 않은 자에게 주겠나!’


불 보듯 뻔한 결과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결혼으로 옭아맸다 해도 가문도 없는 자에게 충성의 서약을 받지 않은 일은 이례적이었다.


‘가문간의 결합에는 가문 외곽의 영지를 주는 게 기본이다. 루드펄을 다른 가문에 시집간 딸에게 상속할 이유가 없지.’


결혼 동맹을 맺었다 해도 영지 중심부에 다른 가문의 깃발이 걸리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이 때문에 딸에게 상속되는 영지는 외곽의 것, 특히 상대가문과 인접한 지역이 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상한 일의 연속에 알렉세이는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노스가드에서는 이보다 더 기괴한 일도 많았다.


이런 식으로 물러날 수 없었던 그는 보다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노스가드를 적대하겠다는 겁니까?”

“북방의 경계를 지키는 노스가드에게는 존경심을 품고 있소. 하지만 대뜸 찾아와 주인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강도에게 줄 것은 자비 없는 칼날 뿐이오.”


바깥일이 거론되자 도널드는 단번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둥서방에게서 나올 수 없는 기세에 알렉세이는 식은땀을 흘렸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표정과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자세. 하지만 숱한 사선을 넘어온 알렉세이는 지금 자신이 도널드의 범위안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마음먹으면 나는 죽는다.’


직감.


그를 몇 번이나 죽음에서 건져준 직감이 그에게 죽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가 믿을 수 있는 건 노스가드의 사령관이라는 직책 뿐이었다. 하지만 이는 백작가에서 사람을 보내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자리로 실효성이 없는 직책이었다.


자신이 죽임을 당한다고 해도 노스가드가 아르도르 가문에 반기를 들 것 같지도 않았다. 가축화가 진행되고 있는 늑대들은 주인에게 꼬리를 칠 때와 사나운 모습을 보일 때 중 어떤 게 더 이득인지 인지하고 있었다.


기회가 있을 때 하인을 위협해 부스러기를 얻어 내는 것일 뿐. 주인은 늑대의 야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 정도는 모른 척 해주었다.


명분에는 명분으로 위협에는 위협으로 대처한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상대방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니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결국 그는 저자세로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노스가드의 사정이 좋지 않아 결례를 범했습니다. 얼마나 문제가 시급하면 이런 일을 벌이겠습니까? 부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 대뜸 위협을 하다 상대방의 기세에 눌려 화해를 청하는 이요. 지금 사령관의 모습은 행인에게 제압당한 비굴한 강도와 같구려.”


경멸이 묻어나오는 말투에 알렉세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고개를 숙이며 한 마디도 못하는 그의 모습에 남작부인이 입을 열었다.


“남작님께서는 평소 노스가드의 희생과 용기를 흠모하고 계셨습니다. 저희 둘째 도련님께서는 노스가드의 입대를 생각하신 적도 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오늘 사령관님의 행동은 노스가드에 찬사를 보내는 이의 경멸을 사기 충분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알렉세이는 크게 후회했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이유가 남작이 자신의 관대함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닌 단순한 호의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에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급한 마음에 큰 결례를 범했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 드리겠습니다.”

“약자에게는 이빨을 보이고 강자에게는 비굴하게 구는 자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그만 돌아가시오.”


강경한 남작의 태도에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그는 굴욕을 참고 경멸에 찬 눈빛을 받아냈다. 이 괴로운 시간에서 그를 건져내 준 건 남작부인이었다.


“남작님. 비록 사령관님께서 큰 결례를 저질렀지만 이것이 노스가드의 모든 역사를 부정하는 행동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스가드의 명예에 먹칠을 한 건 맞지요.”

“네. 남작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리고 남작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르도르의 여식으로서 사령관님의 요청을 완전히 묵살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말이 알렉세이에게 한줄기 빛과 같이 내려왔다. 그가 고개를 들자 남작이 입을 열었다.


“그럼 부인께서는 어찌하시기 바라십니까?”

“백작님께 사령관님의 요청을 전달할 생각입니다.”


큰 기대에 비해 어처구니없는 결과물에 알렉세이는 기가 찼다.


‘이런 걸로 생색을 내려 하는 건가?’


그가 한 마디를 하려는 순간 남작이 입을 열었다.


“사령관께서는 제 반려이자 조언자인 부인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녀자 취급을 했습니다. 비록 왕국 북방의 경계를 지키고 있다 하나, 노스가드는 아르도르 가문에 속해 있는데 어찌 부인께 그런 언행을 할 수 있다 말입니까? 이는 백작님께 따로 고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 말에 알렉세이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그녀는 남작부인이기 전에 아르도르 가문의 여식이다. 아무리 출가외인이라 해도 자신의 딸이 모욕을 당했다는 사실을 곱게 넘길 아비는 없었다.


덕분에 이제 그는 이 일을 조용히 묻기만 해도 다행인 지경까지 몰렸다. 마지막 희망인 남작부인의 상태를 슬쩍 보자 그녀는 남편의 기세에 기가 죽었는지 고개를 깊게 숙인 채 손가락만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마지막 희망이 수그러들자 그는 목이 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남작님의 뜻이 완고하시다면 저는 아내로서 남작님의 뜻을 따를 뿐입니다.”


남작부인의 순종적인 모습에 알렉세이는 남작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굳은 표정으로 있던 그였지만 아내의 말에 남작은 고심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내에게 약하시구만··· 화를 낼 때도 아내가 모욕을 당했다는데 힘이 들어가 있었지.’


머리를 굴린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급한 마음에 큰 결례를 범한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특히 남작부인께서는 아르도르 가문의 여식으로 역대 가주들의 기개와 지혜를 겸비한 분이시지요. 제 실언을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알렉세이가 깊게 고개를 숙이자 데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정이 급하면 실수를 하게 되기 마련이지요. 정식으로 사과를 하셨으니 받아드리겠습니다.”


알렉세이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인 뒤 데리아는 남편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남작님, 사령관님께서 이렇게까지 사과를 하시니 그만 받아 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녀의 말에 도널드는 불만스럽다는 듯이 표정을 찡그렸다.


“그러지요. 백작님께 오늘 일은 고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작님.”

“더는 드릴 말이 없으니 이만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축객령에 알렉세이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네. 실례했습니다. 남작님.”


알렉세이가 나가자 두 사람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그 모습에 부부는 서로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서방님도 곤란하셨나봐요?”

“물론입니다. 가문과 노스가드의 세세한 관계는 알지 못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 말에 데리아는 도널드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다시 한 번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히 부인께서 저보다 상황을 잘 해결하실 테니 맡겼을 뿐입니다.”


데리아의 눈빛이 끈적해지자 그는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그 모습에 데리아는 작게 웃었다.


“노스가드가 손을 뻗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도적들 일도 있고 하니 조금 빨리 온 것 같습니다.”

“노스가드는 일단 물러났지만 앞으로 찾아올 세력이 적어도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수도원, 그러니까 교회입니다.”


교회라는 말에 도널드는 작게 인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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