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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하층민이 기사재능을 타고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강제이
작품등록일 :
2024.02.19 19:39
최근연재일 :
2024.04.06 10:2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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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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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글자수 :
287,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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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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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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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3쪽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3)

DUMMY

도널드는 병사들에게 무기 대신 아르도르와 잘 알려지지 않은 가문의 깃발, 그리고 나무베는 도끼를 챙기게 했다. 재빨리 숲으로 향한 그는 잎이 달린 나뭇가지를 베어 깃발이 없는 병사들에게 지급했다.


“모두 가지를 끌고 숲을 뛰어다니며 먼지구름을 일으켜라. 아르도르 가문의 깃발을 가진 이들은 가장 앞쪽에 나머지는 뒤쪽에서 대기하고 내가 신호하면 모든 기수는 깃발을 높이 들고 모두 함성을 내질러라.”

“큰성, 이게 뭐하는 짓이오?”

“복병이 숨어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한다. 손가 전략지침서에는 허장성세의 계략이라고 하더구나.”

“허장··· 뭐요?”

“막내는 형님께서 직접 필사하신 책을 읽지 않은 거냐?”

“한 번만 봐서 어떻게 기억하겠소?”

“형님의 선물인 만큼 읽고 또 읽었어야지.”


그들의 대화에 도널드는 작게 미소 지었다.


“우리 식대로 말하자면 블러핑 정도가 되겠구나.”


도널드의 말에 스터치는 머리를 긁적였다.


“구라치다 걸리면 결과가 좋지 않던데···”

“적이 속지 않으면 병사들을 본진으로 돌려보낸다. 뒤는 우리가 맡아야지.”

“뭐, 그건 마음에 드오.”

“형님의 계책이니 반드시 통할 겁니다.”

“이건 운과 호응이 따라줘야 하는데 아군이 적절히 호응해줄지 모르겠구나.”

“복병을 운영하는데 군이 계속 도망치면 모양세가 나오지 않겠군요.”

“그렇지. 아군이 계속 도망친다면 적이 눈치챌 수 있어.”


대화를 하면서 도널드는 적의 위치를 계속해서 확인했다. 적이 계속해서 밀고 내려오자 도널드는 신호를 내렸다.


“기수는 깃발을 들어올려라! 모두 함성을 내질러라!”

“와아아아아아!”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자 도널드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오지마라, 오지마라, 오지마라, 오지마라.’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도널드는 적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바람이 닿았는지 적은 잠시 추격을 멈췄다.


“큰성! 계략이 먹혔소!”

“좋다! 이제 아군 기사단이 눈치 것 선회만 해준다면 적을 물릴 수 있을 거다.”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급조된 계략이었지만 기사단이 이 정도에는 반응해 줄 거라고 그는 믿었다.


‘확실히 보이는 위치. 깃발을 높게 들어 나무에 가리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깃발들을 확인한 도널드는 아군 기사단에게 시선을 주었다.


두두두두두!


선회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 점점 커지는 말발굽소리에 도널드는 마른 침을 삼켰다.


‘제발 선회하는 척만이라도 해라!’


하지만 그의 바람이 무색하게 기사단은 그대로 숲을 지나쳐 본진으로 직행했다. 단 한 번의 고민도 없는 속전속결의 도주에 도널드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개구리 같은···”


***


적이 도주하는 순간이 적에게 피해를 주기 가장 알맞은 순간이었다. 이를 놓치지 않은 브란호스 군은 꾸준히 적에게 피해를 입혔다.


“지금이 기회다! 이대로 몰아붙이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기세가 오른 기사단은 거침없이 적을 베고 찔렀다. 힘 없이 쓰러지는 적들을 추격하는데 정신이 팔린 사이 전방에서 거센 함성소리가 기사들의 귓전을 때렸다.


“와아아아아아!”

“뭐, 뭐지?”

“숲입니다! 숲에서 다수의 깃발이 보입니다!”

“먼지구름이 이는 정도로 보았을 때 상당한 수로 보입니다!”

“징집병을 미끼로 던지고 복병을 썼던 것인가!”


주 전력인 기사단이 힘이 빠진 사이 복병과 함께 적 기사단이 달려들면 힘든 싸움을 할 게 뻔했다. 적의 계략에 말려들었다는 사실에 롱테르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르도르! 아르도르의 깃발입니다!”

“크윽, 어쩐지 아르도르 같은 명문가의 문장이 전장에 보이지 않다 했더니···”


기사들의 기세가 꺾이자 롱테르는 고개를 저었다.


“모두 퇴···”


그가 퇴각명령을 내리려는 순간 그의 눈에 적 기사단의 모습이 보였다.


“복병을 썼다면 왜 기사단이 선회하지 않는 것이지?”

“듣고 보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맞습니다. 거짓 퇴각이라면 기사단을 선회하면서 동시에 복병이 튀어나와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기사단은 그대로 도주하고 있고 숲 속의 복병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수상하기 짝이 없군···”


잠시 고민을 하던 롱테르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전군, 천천히 퇴각한다.”


그의 말에 기사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일단 총사령관의 명령을 전파했다.


“전군, 천천히 퇴각한다!”


군이 추격을 멈추고 퇴각하기 시작하자 기사들은 롱테르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퇴각명령을 내리신 이유가 뭡니까?”

“롱테르 경도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셨지 않습니까?”


기사들의 물음에 롱테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숲 속의 병력은 총사령관의 명령을 받고 그곳에 있던 게 아닐 게야.”

“맞습니다. 사전에 입을 맞춘 작전이라면 기사단이 무슨 행동을 취했겠지요.”

“그렇다면 본진에 남아있던 보급병들이 꾀를 썼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르도르의 기사가 후방에 남다니요? 말도 되지 않습니다.”


기사들의 말을 듣던 롱테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르도르의 기사가 후방에 남았을 가능성도 보급병이 꾀를 썼다는 가능성 역시 그 어떤 것도 단정지을 수는 없네.”

“하긴 아르도르도 그 명성이 예전 같진 않지요.”

“그렇다고 해서 아르도르의 기사가 후방에 남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 말에 롱테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국경에 뒤늦게 도착한 아르도르의 병력이 그곳에 숨어있었을 가능성은 없겠는가?”

“그것 역시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요.”

“맞네. 전투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사기를 올렸는데 적의 지원군 때문에 군을 물리면 기껏 올렸던 사기가 도로 떨어질 수도 있네. 예측 못한 변수를 두고 싸움을 지속하는 것 보다는 승기를 잡은 채 다음 전투를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뿐이네.”


그의 설명에 기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이미 승기를 잡았으니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복병이 튀어나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영주들이 모인 전투에서 모두가 도망치는데 혼자만 싸움에 나선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혼자 감수해야겠지. 그대들이라면 이 같은 상황을 감수하겠나?”


기사들이 입을 다물자 롱테르가 말을 이었다.


“완벽한 기회가 오지 않은 이상 복병은 튀어나오지 않았을 걸세. 우리가 너무 깊게 들어가 복병이 튀어나왔다면 이를 보고 용기를 얻은 적이 역공을 취할 수도 있음이야.”

“하지만 만일 그게 적의 계략이었다면 뼈아픈 실책이 될 것입니다.”


기사의 말에 롱테르는 미소를 지었다.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이고 적이 내 실책을 유도했다면 적이 잘한 것일 뿐이지.”


말을 마친 롱테르는 잠시 적진을 향해 고개를 돌린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뒤에 남은 보급병으로 저 정도의 세를 꾸미려면 병장기도 없이 달려왔을 터, 그 기백과 용맹, 그리고 그런 터무니없는 작전을 병사들이 따르게 한 통솔력까지. 이 정도 인물의 계책이라면 그저 모른 척 당해주는 것도 기사도가 아니겠나?”

“과연 롱테르 경이십니다.”

“적장의 용기를 칭찬하는 건 강자의 특권이지요. 역시 롱테르 경은 그 위엄과 배포가 남다르십니다.”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기사들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롱테르는 다시 한 번 적진을 향해 시선을 두었다.


‘저게 만일 계략이었다면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겠군.’


***


적이 완전히 물러나자 도널드는 비틀거리며 나무기둥을 붙들었다.


“형님!”

“큰성!”

“쫄려서 뒤지는 줄 알았네···”

“큰성이 쫄리는 것도 있소?”

“그릇된 판단으로 저들을 전부 죽게 만들면 내 그것을 어찌 감당하겠느냐?”

“군인이 전투에서 죽어 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오. 큰성은 마음이 너무 여린 것 같소.”

“형님의 고귀한 성품을 폄하하는 것이냐? 막내는 그만 입을 다물거라.”

“나는 그저 장수로서 덕목을 말씀드린 것 뿐이오.”


브웨인의 표정을 보고 어깨를 늘어뜨린 스터치의 모습에 도널드는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막내의 말도 옳다. 손가가 말하길 병사를 천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식처럼 너무 아껴도 일을 그르친다고 하였다. 내, 막내의 말을 명심하마.”

“고맙소, 큰성!”

“둘째도 항상 나를 믿어줘서 고맙구나.”

“아무리 위험한 계책이라도 형님께서 명하시면 믿고 따를 수 있습니다.”

“그래, 고맙다. 너희들도 수고했다.”


그 말에 긴장이 풀린 병사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주저 앉았다.


“다들 다리가 풀린 모양이니 조금만 쉬었다가 복귀하자.”


도널드가 복귀하자 기사들이 그를 에워쌌다.


“도대체 어디를 갔다 오시는 겁니까!”

“식사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았지 않습니까!”

“본진을 비워놓고 마음대로 병사를 움직이다니! 이를 어떻게 감당할 생각이십니까?”

“병사를 함부로 움직인 건 중죄입니다! 군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이, 이 빌어먹을 작자들이···”

“형님께서 끝날 뻔한 전쟁의 숨통을 틔워 주셨건만 그대들은 부끄러움도 없소?”


이글거리는 브웨인과 스터치의 눈빛에 기사들은 입을 다물었다. 단번에 도널드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잠잠해지자 도널드는 스코필드를 찾았다.


“스코필드 경.”

“도널드 경, 본진을 비우고 함부로 군사를 움직이다니 어찌 이런 위험한 일을 하신 거요?”

“승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제가 생각한 최선이었습니다.”

“설마 적이 도널드 경 때문에 추격을 멈췄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그의 말에 스터치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허, 이 무슨···”


그 말에 스코필드는 잠시 스터치를 노려본 뒤 입을 열었다.


“적 기사단은 그저 본대와 너무 떨어져 군을 물린 것 뿐이오. 도널드 경의 행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오.”


스코필드의 말에 도널드는 결국 잠시 이성의 끈을 놓쳐버렸다.


“스코필드 경께서는 도망치느라 전황을 살피지 못해 모르셨나 본데 당시 상황은 적의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으면 아군이 격파 당할 상황이었습니다. 적의 저항도 위협적인 상황도 없는데 그 어떤 바보가 추격을 멈추고 회군한단 말입니까?”

“뭐, 뭐라?”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자를 깎아내린다면 누가 스코필드 경을 위해서 용기를 내겠습니까? 병사들이 계속 싸우길 원하신다면 오늘 공을 세운 병사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도리는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끄럽소! 군사를 함부로 움직이고도 이리 당당하다니! 당장 군법에 따라 도널드 경을···”


스코필드가 소리를 치려는 순간 세 사람이 일순간에 살기를 발산했다. 그 기세가 어찌나 강렬한지 스코필드는 숨소리 하나 내지 못하고 쉰소리를 냈다.


“컥··· 컥···”

“군사들에게 적절한 포상을 내리시지요.”

“아, 알겠으니 진정하시오···”


세사람이 물러나자 스코필드는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스코필드에게 술과 고기를 뜯어낸 도널드는 곧장 취사장으로 향했다.


“이야, 이 정도면 실컷 먹겠소!”

“그렇게라도 하니 속이 아주 후련합니다! 오늘은 좀 마셔야겠습니다. 형님.”

“뭘 먹고 마셔 이것 들아. 이건 다 같이 나눠먹을 거다.”

“나눠 먹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병사들 먹여야지 그럼 너희가 다 먹냐?”


그 말에 스터치는 억장이 무너진 사람처럼 도널드를 붙들었다.


“큰성! 이게 좀 많아 보이는데 다 같이 나눠 먹기에는 많은 양이 아니오!”

“스튜를 해먹으면 다 같이 나눠먹을 수 있다.

“스튜라니! 돌빵을 물에 끓인 스튜는 이제 그만 먹고 싶소!”

“형님, 병사들과 같은 식단을 한지 오래되었습니다. 형님만이라도 따로 좀 고기를 드시지요.”

“그렇게 한다면 내가 어떻게 막내를 나무랄 수 있겠느냐? 나는 괜찮으니 다 같이 먹자구나.”


결국 도널드는 고기를 나눠 병사들이 스튜를 끓이고 있는 솥에 넣었다.


“이게 웬 고기입니까?”

“공을 세워 고기를 받아왔다. 모두 먹고 기운을 차리자구나.”

“도널드 경께서 드셔야 하는 걸 저희에게 가져온 것입니까?”

“이제 것 너희와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고기가 나왔다고 해서 따로 먹을 순 없지. 고작 먹는 걸로 차별을 두는데 어찌 같은 전장에서 같이 목숨을 걸자고 말할 수 있겠느냐?”

“도널드 경···”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야? 고기가 싫어?”

“아, 아닙니다!”

“그래, 맛있게들 먹거라. 술도 받아왔는데 이건 한 모금씩 밖에 못 마시겠다.”


비록 넉넉하진 않았지만 도널드 덕분에 모든 병사가 고기와 술을 맛보았다. 한순간이지만 병사들의 얼굴에 미소가 걸쳐지는 광경에 도널드는 작게 웃었다.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적은 북을 치며 소란을 피웠다.


둥! 둥! 둥!


북소리에 막사에서 나온 기사들이 적진을 살피자 말에 탄 기사 하나가 그들을 향해 무기를 내밀었다.


“브란호스의 베어 파이어드다! 누가 나와 자웅을 가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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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6) +1 24.04.04 101 8 12쪽
45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5) 24.04.03 115 5 12쪽
44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4) +4 24.04.02 110 7 13쪽
»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3) 24.04.01 125 7 13쪽
42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2) 24.03.28 143 7 15쪽
41 브란호스 국경지대 전투 (1) 24.03.27 173 9 12쪽
40 더 넓은 세계로 (3) 24.03.26 226 12 13쪽
39 더 넓은 세계로 (2) +1 24.03.25 267 12 13쪽
38 더 넓은 세계로 (1) +1 24.03.25 276 12 15쪽
37 영지로 +1 24.03.24 332 12 16쪽
36 부디 행복하길 (3) +1 24.03.23 289 11 12쪽
35 부디 행복하길 (2) 24.03.22 281 13 14쪽
34 부디 행복하길 (1) 24.03.21 286 14 14쪽
33 다만 아직 겨울이 지나지 않았을 뿐 24.03.20 285 14 12쪽
32 누구에게나 봄은 온다 24.03.19 296 11 18쪽
31 봄이여 오라 (2) 24.03.18 305 13 13쪽
30 봄이여 오라 (1) +1 24.03.17 319 14 12쪽
29 유지를 잇는 자 (3) 24.03.16 314 14 15쪽
28 유지를 잇는 자 (2) +1 24.03.15 310 15 12쪽
27 유지를 잇는 자 (1) +1 24.03.14 329 13 11쪽
26 여정의 시작 (10) +1 24.03.13 318 12 13쪽
25 여정의 시작 (9) 24.03.12 326 12 15쪽
24 여정의 시작 (8) 24.03.11 338 12 13쪽
23 여정의 시작 (7) 24.03.10 362 14 14쪽
22 여정의 시작 (6) +1 24.03.09 375 13 15쪽
21 여정의 시작 (5) 24.03.08 392 11 15쪽
20 여정의 시작 (4) +2 24.03.07 422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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