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08,176
추천수 :
1,307
글자수 :
607,899

작성
10.07.23 17:13
조회
1,711
추천
6
글자
24쪽

Time Walker Rain. 12-5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DUMMY

<b>12-5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b>



















녀석의 이름은 김현인.

초월자 랭킹 1위에 속해 있는 존재.

그 녀석의 힘을 표현하자면 초월자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래, 준신급. 이 정도가 가장 적당할 것이다.

Time Control 조차 통하지 않는 상대라고 하면 믿을터이냐?

역시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겠군.

하지만 믿어라. 내가 도전했고, 패했다.

결국 나는 녀석을 이기기보단 친구가 되는 쪽을 택했지. 그 정도로 무지막지한 힘을 지니고 있는 녀석이다.

준신급의 힘을 지니고 있는 김현인이라는 존재의 칭호는 기사.


<b>혼돈의 기사다.</b>








그의 오른손에서는 적을 멸살시키는 칠흑의 마기(魔氣)가.

그의 왼손에서는 소중한 것을 지키는 백금의 성력(聖力)이.

그의 오른쪽 등에서는 검은색 날개가.

그의 왼쪽 등에서는 순백의 날개가.



그 것이 바로 혼돈의 기사를 칭하는 가장 기본적인 구절이다.

그는 성녀를 지키는 기사다.

요즘 세대의 말로써 표현하자면 보디가드라고나 할까?

성녀(聖女)의 이름은 가볍지 않다.

신에게서 직접 부름을 받고, 신의 힘을 쓰는 대리자지.

하지만 그가 지키는 성녀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니,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봐야 옳겠지.

성녀의 정체는 혼돈의 기사의 여동생.

하지만, 성녀가 되기 직전 혼돈의 기사가 혼돈의 기사가 되기 직전, 그 둘은 좋지 않은 일을 당했다.

말 그대로다.

그가 살던 시대에 있던 악덕 관리가 일을 벌인 것이지.


그는 동생이 울부짓는 것을 보면서 절규했다.

그는 동생이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면서 자신을 저주했다.

그는 동생이 짓밟히는 것을 보면서 하늘을 원망했다.


동생을 지키려고 했지만, 힘이 없는 그는 이미 양쪽 다리가 박살나고 오른팔이 관리의 호위 무사 때문에 잘려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지.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두 존재에 의해서.



데이트를 나왔다고 하더군.

나도 혼돈의 기사 본인에게 듣고서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으니까.

그러니 그렇게 바라보지 말아 줄래? 이 빌어먹을 제자 놈아?

아니 무슨, 천신(天神)하고 마신(魔神)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고 더불어 데이트를 나오고 있어!?

흠흠. 어째거나 천신과 마신에 의해서 그와 그의 여동생은 구원받았다.

하지만 구원이라고 해도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

현인은 천신과 마신에게 각각 힘을 받았다.

마기(魔氣)와 성력(聖力)을.

그의 오른손에 깃들어 있는 마기는 자신의 동생을 노리는 자들에게 내리는 단죄의 검이 되었고.

그의 왼손에 깃들어 있는 성력은 자신의 동생을 지키는 방패가 되었지.

혼돈의 기사의 여동생은 성력만을 받았다.

허나, 성력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것을 받았지.

성력은 동생의 목소리에 깃들었다.


목소리라고 해서 웃기게 들리나 제자야?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은 자들은 죽기 직전인 자들마저 멀쩡하게 되살려낸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수명을 모두 채우고 죽는 노인들은 관계가 없다.

다만, 사고를 당하여 '상처'로 인하여 죽기 직전까지 몰린 자들은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모든 상처가 회복 되었다.

아니, 회복 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오히려 몸 상태가 더욱 좋아졌지.

심지어 그 당시에 불치병으로 알려진 나병(문둥병)은 물론이고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자들마저 완치시켰다.



"그렇다면 잘 된 것 아닌가요? 두 사람 모두?"

아니. 아까 말했지?

구원이라고 해도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고.

다른 사람을 치료하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지만, 그녀는 천신에게서 성력을 받기 전에 당한 일이 끔찍한 마음의 상처가 되어 마음을 잃고 말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뇌와 심장을 비롯한 장기들은 살아 있지만, 숨을 쉬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둡고 깊숙한 곳에 그녀 스스로가 꽁꽁 묶어놔버렸으니까.

그녀의 오라비인 혼돈의 기사 현인은 그녀의 정신을 깨우려고 노력했지만 불가능했다.

남매의 첫번째 비극은 '사람'으로써 최악의 일을 당한 것.

두번째 비극은 오라비와 동생은 힘을 얻었지만, 동생의 마음이 닫혀버린 것.

생각을 할 수는 없어도, 마음이 어둠 속에 잠들어 버렸어도 성력이라는 힘을 가진 대가일까.

자신의 몸이 낮길 원하는 사람들이 근처에 있으면 성녀는 노래했다. 그녀가 가진 성력의 힘을 사방으로 흐날리며.

그리고, 일반 적인 사람들은 그녀를 추앙하고 신성시했지

힘 없는 백성들은 돈이 없어서 의원에게도 가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그런 그들을 치료해주는 존재가 나타난 것이야.

비록 마음은 존재하고 있지 않지만, 그녀가 멍하니 흥얼거리는 노래는 신성력에 의하여 증폭되어 공간을 울렸지.

그녀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선천적, 후천적인 병들이 모두 났는 결과가 벌어졌다.

현인은 언젠가 자신의 동생이 꽁꽁 묶어 놓은 마음을 풀어 놓을 것이라 믿고 언제나 그녀의 옆에서 보살폈다.



<b>하지만... 초월자들이 남매를 덮쳐왔지.</b>

"초... 월자들이 말인가요?"

그래. 초월자들.

인간을 넘어선 존재. 인간의 기준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존재들.

하지만 그런 그들이라도 수명의 한계는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보다 한단계 더 위로 올라선다면 수명도 보다 길어지고 강한 힘을 지닐 수 있게 되겠지. 허나 만약 올라서지 못한다면?

그 것으로 끝인 것이다.

그런데 귀가 솔깃한 소문이 그들에게 찾아 왔다.

불치병마저도 선천적인 장애마저도 치료해내는 성력을 지닌 소녀가 있다!

성녀(聖女)가 등장했다!

그 소문을 들은 초월자들이 어떻게 반응 했을 것 같으냐?

"그, 글쎄요."

간단했다.

그들의 머리 속은 탐욕이라는 마물에 지배되었지.

더불어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b>성녀를 잡아서 그녀의 힘을 송두리채 먹어치운다면 불사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b>


라는 생각으로.

대체 누가 그러한 소문을 퍼트렸는지는 확실하지 않아.

다만 확실한 것은 성녀를 차지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초월자들이 일어선 것이다.

영생을 위하여, 불사(不死)를 위해서 말이지.

순리대로 흘러가야 가장 좋은 것을 그들은 '성녀를 잡아 그 힘을 취하면 불사의 힘을 지니게 된다' 라는 소문의 진위도 파악하지 않고 남매를 덮쳤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 것 같으냐?

"그, 글쎄요. 아마 양패 구상? 아니면 성녀를 빼앗기고 혼돈의 기사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

틀렸다.

혼돈의 기사를 덮쳤던 수많은 초월자들은 시체가 되었다.

그의 오른손에 쥐어진 칠흑의 마검, 참혹에 의하여.

혼돈의 기사라는 이름은 그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왼손에서는 백금의 빛과 함께 흩뿌려지는 성력과 더불어 흔들리는 듯히 휘날리는 한자루의 성검.

그 것들은 오로지 성녀를 지키는데에만 휘둘러졌다.

절대 수호. 라는 말은 그가 왼손에 든 성검으로 펼치는 검술을 일컬음이었지. 어떤 초월자라도 그의 왼손에서 휘둘러지는 검을 뚫지 못했다.

그와는 반대로 오른손에 쥐어져 있는 검.

참혹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 마검(魔劍)은 말 그대로 상대가 누구가 되었던지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용서와 자비는 존재하지 않았다.

거칠게 뿜어지는 마기에 휩쌓인 참혹은 적을 격살했다.

누구도 그의 일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마치 거대한 결계가 있는 것 같았다.

성녀를 중심으로 반경 10M의 둥그런 결계가.

튀어오른 피도, 싸움에 의하여 생긴 여파도 그 10M안을 침범하지 못했다.



"마, 말도 안돼......."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단다.

하지만 그의 과거를 읽어본 결과 그 것은 사실이었다.

그 것이 혼돈의 기사가 성녀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시작이었다.

초월자들은 경악했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지.

성력과 마기를 동시에 다룰 수 있다니?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성녀를 지키는 기사는 그 것을 해냈지. 그리고 그들을 패퇴시켰다.

가공할만한 무력.

시간이 지날 수록 혼돈의 기사가 지나간 길에는 피가 쌓였다.

그에게 덤빈 초월자들의 피로가.

하지만 그 길은 결코 추하지 않았다. 사악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길은 피로 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스러웠다.

자신의 소중한 여동생을 지키기 위하여 그는 검을 든 것이다.

자신의 몸 따위는 어떻게 되든지 좋다.

그러나 자신의 여동생만큼은 지킬 것이다.

이 몸이 사라지고, 영혼마저 불태워진다고 하더라도.

약 1년 간의 전쟁.

그 것은 전설을 만들어냈다.

그 여정을 전설이라고 하지 않으면 무엇이라고 할까.

그의 손에 쓰러진 초월자의 숫자를 총 합하면 물경 2천이 넘어갔다.

초기에는 오로지 성녀만을 탐하던 무리들이 덤볐지만, 그 숫자가 1000 명이라는 숫자가 넘어가고 나서는 상황이 바뀌었지.



초월자들의 호승심을 불러 일으킨 것이지.

초월자들이라고 해서 호승심이, 투쟁 본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초월자가 되기 전보다 몇십, 몇백배는 더 강해졌다고 봐야겠지.

일반적인 자들로는 그들의 힘을 받아낼 수도 었으며, 초월자들끼리 한판 붙으려고 해도 초월자들끼리 만난다는 것은 정말 희귀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성녀를 지키는 기사는 달랐다.

이미 초월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좌악-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 것이며, 그가 현재 있는 위치까지 모두.

싸우고 싶어서 안달이 난 초월자들까지 모두 그에게로 달려갔지.

투귀도 있었고, 투룡도 있었으며, 투마도 있었고, 투신도 있었다.

그 정도의 칭호와 이명을 가진고 있는 존재들이었다.

그는 그런 강자를 모두 꺾었다. 그리고 강해졌다.

언제부터인가 초월자들은 그에게 덤비지 않게 되었다.

굳은 신념이 깃들어 있는 눈.

백금색과 검은색의 오드 아이를 지니고 있는 그의 눈빛은 초장기 때의 눈빛이 아니었다.

한명의 투사로써, 그리고 수호자이자 기사인 그의 눈빛은 강렬했다.

더불어 성녀를 노리는 것을 포기하게 된 것은 한 초월자 때문이었다.

초월자들 중 한 명이었던, 그 때 랭킹 1위의 초월자였던 존재 때문이었다.

아까 말한 싸움에 미친 자들 중 투신(鬪神)이라는 이명을 지니고 있는 존재가 있었다.

그가 도전을 했다.

혼돈의 기사에게.

한동안 조용했던 초월자들이 발칵 뒤집힌 것은 물론이었다.

투신이라는 이명을 지닌 그는 혼돈의 기사에게 날짜를 알리고서 훌쩍 떠났다. 자신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라나?

그런 투신과는 반대로 혼돈의 기사는 정반대었었다.

그는 투신과의 대결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다는 듯이 언제나 그랫던 것 처럼 자신의 여동생인 성녀를 품에 꼭 끌어안으며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투신이 말한 날짜가 찾아왔다.

길을 가던 현인의 앞을 투신이 가로 막았다.

그리고 막대한 투기를 내뿜으며 입을 열었지.

"자, 그럼 말한대로 신명나게 싸워보자!"

투신의 말에 현인은 아주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상대에게 향하는 검은 오로지 멸살검(滅殺劍)이다. 활검(活劍)은 오로지 내 품에 있는 이 아이를 위해서만 펼치지. 네가 지게 된다면 <b>반드시 죽는다.</b> 그래도 괜찮겠는가?"

오만한 말.

광오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말.

구경을 온 초월자들 중 투(鬪)의 칭호를 받은 자들이 발끈했지만, 오히려 투신은 그 말을 듣고 미친듯이 웃었다.

너무나도 즐겁다는 듯이.

이러한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바라는 바다! 이미 초월자라는 것도 신물이 난다! 싸우고 싶다! 피를 흘리고 땀을 흘리면서 싸우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나와는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싸움 뿐이다!"

우렁차게 울리는 음성에 하위의 초월자들은 그 것만으로도 타격을 받고 무릎을 꿇는다.

"나에게 최고의 영광이라면 싸우다가 죽는 것이다! 즐겁게 싸우다가, 싸움을 즐기다가 죽는 것이다!"

그의 선언에 현인은 피식 웃었다.

아주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 미소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 미소를 투신은 똑똑히 보았다.

"그렇다면... 상대해주지."

"오너라!"

쿠와아아아아아아-!

살기도, 탐욕스러운 마음은 전혀 없는 순수하디 순수한 투기가 공간을 뒤덮는다. 이 것이 초월자 랭킹 1위이자 준신급의 힘을 지녔다고 알려진 투신의 저력!

그런데 한껏 투기를 발산하는 투신을 향하여 현인은 오른손바닥을 펼치며 입을 열었다.

"아, 잠깐. 조금만 기다려라."

"......?"

갑작스러운 현인의 말에 투신의 얼굴을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투신이 그러한 표정을 짓던지 말던지 관심이 아예 없는지 현인은 자신이 왼팔로 안고 있던 자신의 여동생을 조심스레 옆에 있는 나무에 기대여뉘었다.

그 것을 본 주위의 초월자들의 눈이 순식간에 탐욕에 물들었다.

그가 투신과 싸우고 있을 때라면 성녀를 차지할 수도 있다! 라는 생각에.

그러나 그 것은 헛된 미몽이었다.

<b>"와라 성스러운 힘을 지닌 것들이여."</b>

우우우웅-!

현인의 입이 열리고 그의 주위에 회색의 구멍들이 열렸다.

작은 것은 성인의 주먹 정도의 크기에 큰 것은 어린 아이 머리 만한 회색의 구멍들.

그리고 그 곳에서 튀어나오는 수많은 무기들.

그가 지금까지 쓰러트렸던 초월자들의 무기었던 것들이 이제는 그의 소유가 되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모습을 드러낸 무기들은 모두 성(聖)의 속성이나 아니면 신(神)의 속성력을 지니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신검(神劍)이나, 성검(聖劍)등의 칭호를 가진 무기들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뽐낸 무기들은 성녀를 중심으로 빼곡하게 도열했다.

마치 성녀를 데려가려면 자신들부터 넘어서라는 듯이.

그렇게 위풍당당한 무기들의 모습을 본 주위의 초월자들은 기가 질렸지만, 그래도 여기 모여있는 자들이 몇인가?

주인도 없는 무기 따위는 금방 돌파해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회를 엿보았다. 물론, 그 것도 순식간에 박살났지만.


"아니, 그 것 말고도 또 있어요?"

물론이지.

현인은 자신의 여동생을 등지면서 왼손의 검지를 펴고 수평으로 뻗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지.


<b>"나와라, 광룡(光龍)."</b>


의미 모를 말.

하지만 그가 꺼낸 말의 여파는 굉장했다.

그의 왼쪽 반신에서 백색의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거대한 한마리의 용이 되었기 때문이었지.

광룡(光龍)이라는 이름 답게 거대한 빛의 집합체인 그 용은 입을 열어 현인에게 물었지.

아, 절대로 미친 용이라는 광룡(狂龍)이 아니라 빛의 용이라는 광룡(光龍)이란다.


『음. 그저 혜인이를 지키면 되는 것인가 나는?』


"그래. 내가 저 자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그 것은 명령인가?』


"아니. 벗으로써의 부탁이다."


『후, 후하하하하! 벗의 부탁! 광룡(光龍)이라는 나의 이름을 걸고서 들어주지!』


웃음을 터트린 빛의 용의 몸에서 퍼져나가는 빛의 파동.

그 것은 주변의 초월자들을 질리게 만들었다.

아무리 탐욕에 물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들도 알 수 있던 것이다.

천천히 성녀를 감싸며 똬리를 트는 빛의 용의 힘은 준신급을 뛰어넘어 신급에 가깝다는 것은.

자신들로써는 멀고도 먼 경지.




"...용이라니. 대체 그 현인이라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힘의 끝은 어디인가요."

Scorn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고 아주 넋이 나간 성연이 참담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Scorn은 성연의 물음에 아주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끝이 아니란다 제자야."

"......."



자신의 여동생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게 조취를 취해 놓은 현인은 투신을 향해 걸어가면서 이번에는 오른손 검지를 피고 하늘을 향해 가리키면서 입을 열었다.

<b>"강림해라, 흑룡(黑龍)."</b>

쿠오오오오-

이번에는 광룡 때와는 반대로 그의 오른쪽 반신에서 막대한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뿜어진 마기는 광룡 때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용의 동체를 이루었다.

검은색 동공을 번뜩이는 거대한 용.


『불렀는가, 현인.』


"그래."


『필요한 것은?』


"눈 앞의 적을 말살하기 위한 강대한 힘."


『......!』


싸우는 것이 아닌 말살이라고 표현하는 현인을 보며 투신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성력과 마기를 동시에 다루는 혼돈의 기사가 싸우기 위한 힘이 아닌 말살을 위한 힘이라고 한다.

그 것은 자신을 상대로 모든 힘을 다하여 부딪히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

그리고 그는 그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 것은 부탁인가. 아니면 명령인가.』


"전우(戰友)로써의 부탁이다."


『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의 그 부탁. 접수했다!』




<b>암흑마룡술(暗黑魔龍術)</b>

<b>최종 오의</b>

<b>암흑마룡체(暗黑魔龍體)</b>


그 것은 전율이었다.

하늘로 치솟은 흑룡의 몸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동체에서 뿜어지던 마기는 진하고 더욱 어둡게 변했고, 동체는 더욱더 거대하고 단단하게 변한다.

이빨과 발톱이 길어지며 머리에 돋아나 있던 두개의 뿔이 여섯개가 되어 그 위용을 자랑한다.



이 것이 흑룡의 최종 상태.



흑룡에서 암룡(暗龍)으로.

암룡에서 마룡(魔龍)으로.

마룡에서 암흑마룡(暗黑魔龍)으로.


그리고 그 강대한 힘을 지닌 암흑마룡은 자신의 아래에 있는 현인에게로 떨어져 내렸다.

쿠웅-

분명 그러한 소리가 들렸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그의 앞에 있는 투신을 비롯하여 주위에 있던 초월자들은 그들의 전신을 짓누르는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아니 몸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현인의 몸에서 검은색의 빛이 사라진다.

성력이 사라진다.

그의 몸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어둠뿐!

그런 현인의 입에서 느릿한 말이 흘러나왔다.


<b>혼돈지체(混沌之體)</b>

<b>제 1식</b>

<b>혼돈멸살마체(混沌滅殺魔體)</b>



입이 벌어졌다.

어이가 없어서 투신의 입에서 입이 벌어졌다.

단 한번도 눈 앞의 초월자가 이러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더불어 1식이라고 한다.

혼돈지체의 1식 혼돈멸살마체.

그렇다면 2식도 있고, 3식도 있을 수 있다는 소리.

숨겨왔던 비장의 무기를 꺼낸 것이다 자신의 상대는.

오늘의 싸움은.......

"정말로 즐거울 것 같군!"

"동감이다."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힘과 동시에 서로의 땅을 박차고 서로를 향하여 돌격한다.

투신이라는 이명을 지니고 있는 초월자가 들고 있는 무기는 거대한 청룡언월도.

혼돈의 기사라는 이명을 지니고 있는 수호자가 쥐고 있는 것은 용이 각인 되어 있는 한자루의 검은 검.

그리고 세상은 빛으로 물들었다.

금광(金光)과 검회색빛의 폭풍이 그들의 싸움터에 휘몰아쳤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어요?"

"당연한 것 아니냐. 현재 초월자들 중 가장 강한 존재는 혼돈의 기사, 김현인이다. 압도적이었다. 두 초월자의 싸움은."


미칠듯한 광소를 터트리며 싸움에 임하는 투신.

냉정한 표정으로 상대를 죽이기 위하여 검을 휘두르는 기사.


최종 승자는 혼돈의 기사였다.


투신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들을 모두 눈 앞의 기사에게 들이 부었다.


혼돈을 간직한 기사는 상대를 멸살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자신은 아직 이 곳에서 죽을 수 없다.

자신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지키기 위하여 싸우는 남자는 강하다.

상대가 비록 자신의 생명을 걸고 모든 것을 건다고 하더라도.

죽을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싸움의 승패는 확연하게 갈라졌다.

혼돈의 기사의 승리.

언월도를 휘두르던 자세에 심장에 검은색 검을 꽂은 투신은 입에서 피를 토해내면서도 웃었다.

"만족... 스러웠다. 너의 승리다 성녀를 지키는 기사여."

"후회는 없는가."

현인의 질문에 투신은 빙그레 미소 지었다.

얼마만에 이렇게 즐거운 싸움을 했었던가.

이렇게 만족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싸움을 하며 웃었던가.

"후회 따위는 없다. 다만 아쉽다면, 또 다시 너하고 싸울 수 없다는 것 정도인가."

"그런가. 나 역시 최고였다. 당신과의 싸움은."

"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

현인의 말에 남아 있던 기력을 모두 토해내듯이 광소를 터트린 투신.

"최고의 찬사로군 기사여! 과연 누가 너를 이길 것인가. 나는 신을 제외하고서는 너를 이길 존재가 없다는 데에 나의 영혼을 걸지."

"고맙군."

"네가 검을 든 이유는 무엇이냐. 이 내가 무기를 든 이유는 오로지 싸움을 하기 위해서였다."

투신의 질문. 그 질문을 받은 현인은 광룡의 품안에서 새근새근 숨을 쉬며 자고 있는 자신의 여동생을 한번 바라보고서 입을 열었다.

"당연한 것 아닌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다."

"최... 고로군! 단언하지. 너를 이기고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가져갈 자는 없을 것이라고! 너는... 최고의 수호 기사다!"

"훗, 너 역시 최고의 찬사를 해주는군."

"나는 여기까지다. 즐거운... 싸움이었다 성녀를 지키는 수호 기사, 혼돈의 기사여."

"작별 인사는 하지 않겠다 투신. 그 것이 너에 대한 나의 예의다."

말을 끝낸 현인은 광룡의 품에서 자신의 여동생을 다시 왼팔로 품고서 걸음을 옮겼다.

그런 기사의 모습을 보던 투신이 주위에 있는 초월자들을 주욱 둘러보았다.

마치 날파리와 같이 꼬여있는 잡것들.

추하지 않은가.

"크, 크큭. 죽어가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웃기겠지만. 똑똑히 들어라. 너희들로써는 천년만년 애를 써도 그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니까!"

푸스스스스-

그 말을 꺼냄과 동시에 투신은 먼지로 변하여 바람에 흐날렸다.

마치 자신과 싸워준 현인을 전송하듯이 그가 걸어간 길을 따라서 흐날렸다.






"...대단하군요, 말 그대로."

"물론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였다. 날파리처럼 꼬이던 초월자들이 혼돈의 기사에게 덤비지 않게 된 것은."

"오, 그런가요?"

"당연하다. 투신만해도 자신들 수백이 덤벼도 이길 수 있을지 모르는 상대. 그런 투신을 상태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그를 어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는 없었지."

"...하하, 최고네요. 혼돈의 기사라는 그 사람."


기분 좋게 웃는 성연을 보면서 Scorn도 같이 웃었다.

아마 성연도 느끼고 있었으리라.

자신 역시 자신의 소중한 것을 위하여 강해지겠다고 마음 먹었다.

한번 겪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아마 좋은 지표가 되어주리라.


"디멘션에 이어서 소개시켜 줄 두번째 초월자가 바로 혼돈의 기사다."

"......네?"

"그러니까 인연을 이어줄 초월자들 중 한명이 혼돈의 기사라고."

"......잉?"


"혼돈의 기사하고 인연을 이어준대도?"


"...오토 리플레이."


<b>"죽고 싶냐 이 자식아!"</b>






***********



아오.. 오늘도 이거 하나 올리니 1만자가 넘네요?;;;;

이번 편은 몰입감도 괜찮은 것 같고, 속도도 괜찮은것 같으니 끊지 않겠습니다. 즐겁게 읽으셨다면 좋겠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간의 마술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8 Time Walker Rain. 13-3 핏빛 수호자. +11 10.07.26 1,768 7 17쪽
57 Time Walker Rain. 13-2 핏빛 수호자. +12 10.07.24 1,769 7 11쪽
56 Time Walker Rain. 13-1 핏빛 수호자. +9 10.07.24 1,806 8 15쪽
55 Time Walker Rain. 12-6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16 10.07.23 1,728 8 7쪽
» Time Walker Rain. 12-5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10 10.07.23 1,712 6 24쪽
53 Time Walker Rain. 12-4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20 10.07.22 1,739 8 24쪽
52 Time Walker Rain. 12-3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8 10.07.22 1,802 5 16쪽
51 Time Walker Rain. 12-2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8 10.07.22 1,767 7 11쪽
50 Time Walker Rain. 12-1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19 10.07.21 1,912 7 15쪽
49 Time Walker Rain. 11-3 시간의 지배자. +13 10.07.21 1,815 7 14쪽
48 Time Walker Rain. 11-2 시간의 지배자. +18 10.07.20 1,915 7 14쪽
47 Time Walker Rain. 11-1 시간의 지배자. +12 10.07.20 1,855 6 12쪽
46 Time Walker Rain. 10-4 마왕(魔王). +21 10.07.19 1,976 8 16쪽
45 Time Walker Rain. 10-3 마왕(魔王). +8 10.07.19 1,938 7 13쪽
44 Time Walker Rain. 10-2 마왕(魔王). +23 10.07.17 2,023 8 15쪽
43 Time Walker Rain. 10-1 마왕(魔王). +8 10.07.17 2,074 7 14쪽
42 Time Walker Rain. 9-12 여우. +10 10.07.16 2,030 8 16쪽
41 Time Walker Rain. 9-11 여우. +6 10.07.16 2,019 7 11쪽
40 Time Walker Rain. 9-10 여우. +12 10.07.15 2,037 8 14쪽
39 Time Walker Rain. 9-9 여우 +10 10.07.15 1,971 8 13쪽
38 Time Walker Rain. 9-8 여우. +18 10.07.14 1,980 7 15쪽
37 Time Walker Rain. 9-7 여우. +6 10.07.14 1,956 7 12쪽
36 Time Walker Rain. 9-6 여우. +19 10.07.13 2,069 7 11쪽
35 Time Walker Rain. 9-5 여우. +11 10.07.13 2,066 8 16쪽
34 Time Walker Rain. 9-4 여우. +13 10.07.12 2,056 9 11쪽
33 Time Walker Rain. 9-3 여우. +10 10.07.12 2,113 9 15쪽
32 Time Walker Rain. 9-2 여우. +14 10.07.10 2,136 8 11쪽
31 Time Walker Rain. 9-1 여우. +8 10.07.10 2,305 9 14쪽
30 시간의 마술사 D-day 1. +15 10.07.08 2,269 8 7쪽
29 Time Walker Rain. 8-2 그러니까 내 말은. +11 10.07.08 2,370 1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