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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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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08,181
추천수 :
1,307
글자수 :
607,899

작성
10.07.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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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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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Time Walker Rain. 9-7 여우.

DUMMY

<b>9-7

여우</b>










시작은 간단하게 가보자.

상대의 능력이라고는 오직 물을 다루고 있다는 것밖에는 모르고 있으니까.


허나 선공을 한 것은 오히려 오진호였다.

자신의 주변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 물방울들을 화살의 모양으로 바꾸더니 자신에게 날린 것이었다.

'날 얕보는 것인가?'

막으려고 한다면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다.

저 공격은 언뜻 보면 자신을 죽이기 위한 공격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정 반대였으니까.

투파바바박-!

성연을 스치고 지나가는 물의 화살들.

약 20개에 이르는 물화살들은 성연에게 한치의 상처도 주지 못한채 땅에 박혀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헹, 겁먹은거냐? 움직이지도 못하게?"

휠체어에 앉은 채 가만히 있는 성연을 보면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는 오진호.

그런 오진호를 보면서 성연은 역으로 조소를 지었다.

"한심하군요. 상대의 실력을 알아보지도 못하시는 겁니까? 왜 그래요? 아무리 봐도 화살들이 날라오는 궤적들 중 저에게 향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제가 피할 것 같습니까?"

그랬다.

오진호가 날린 화살들은 어디까지나 견제용.

만약 성연이 저 화살들에 놀라 피하려고 움직였다면 그 것이 더 큰 피해를 주었을 것이다.

스펙터와의 수련으로 인하여 상대의 공격을 끝까지 보고 미세한 차이로 피하는 방법을 터득한 성연에게 있어서 이런 견제용 공격은 웃기지도 않았다.

"제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얕보시는 건가요? 실망이군요. 자신의 상대가 가진 기량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존재였다니."

비웃음을 한껏 날려준다.

본실력을 보여봐. 나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


"하? 방금 뭐라고 했냐?"

성연의 조소에 오진호가 비틀린 미소로 대응한다.

"그래. 죽고 싶다 이거지. 대충 쓰러트리고 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그의 몸에서 푸른색 기류가 양껏 뿜어져 나온다.

그 것을 시작으로 근처에 있던 모든 수분이 오진호의 몸 주위로 모인다.

스펙터가 오진호의 능력이 물을 다루는 것이라고 알아차린 그 순간, 쉐도우 룸의 입구를 열어서 바깥 쪽의 수분들이 이동할 수 있게 해놓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쉐도우 룸에 수분이 오갈 수 없도록 해놓았다면 오진호의 필패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은 그녀도, 성연도 원하지 않는 일이다.

성연은 자신의 새로운 힘을 시험해보길 원하고 있으며, 스펙터는 성연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전력으로. 박살을 내주마."

이를 악문 오진호의 손짓에 따라 모여든 물방울들이 각각 일정한 형상을 띈다.

그 것은 각각 무기를 든 수많은 전사들.

"죽여도 좋다. 너희들에게 피가 섞이는 것은 싫었지만, 지금만은 괜찮다. 죽여버려!"

독기가 잔뜩 담긴 그의 말에 물의 병사들이 성연을 향하여 돌격한다.

물로 이루어져 있기에 매우 약할 것 같지만, 그 실상은 정 반대다.

물들이 압축하고 또 압축해서 모여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 예로 워터 커터 라는 것은 들어볼 수 있다.

고압의 물을 점으로 모아 쏘아내는 워터 커터는 그 단단하다는 금강석(다이아몬드)마저 두부 자르듯이 잘라낼 수 있는 예리함을 지니게 되니까.

오진호가 보낸 물의 전사들이 들고 있는 무기들이 그랬다.

그들의 몸은 일반적으로 물을 모아놓은 것 뿐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몸은 보통의 공격으로는 파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무기들은 엄청난 압력으로 모아 놓은 물의 집합체. 그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내부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끊임 없이 회전하고 있기에 예리함을 더욱더 높여 놓은 상태.


"미숙하네요."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물의 전사들을 보면서 성연이 뱉은 소감이었다.

셔플(카드를 섞는 행동)을 하고 있던 덱(Deck)에서 한장의 카드를 뽑아 땅으로 가볍게 떨군다.

보통의 카드들을 떨군다면 하늘하늘 떨어져야 했을터. 성연이 떨군 카드는 수직으로 떨어져 땅 속으로 스며들더니 자취를 감춘다.

"적의 진입을 차단해라."


Time Trup, Set-



그 말과 함께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던 물의 전사들이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모두 박살이 나고 말았다.

그들의 공격을 막음과 동시에 파훼해버리는 훌륭한 수법.

오진호가 방금 펼친 '물의 전사들의 돌격' 이라는 공격에 너무나도 적절한 방법이었다.

그들은 결고 선이나 점의 공격으로 파괴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자신을 향해 던져진 커다란 물의 구체가 있다. 그 것에 검을 휘두른다거나 창으로 찌른다고 해서 과연 물의 구체가 방어하는 사람에게 닿지 않을 것 같은가?

대답은 '아니오.' 다.

그렇다면 어떻게 막아야 할까?

선의 공격을 지니고 있는 '검'이나, 점의 공격을 할 수 있는 '창'이 아닌 면의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공격하면 된다.

그래. 방패로 물의 구체를 후려친다면 어떻게 될까?

물의 구체는 그 형태가 산산히 박살나고 말겠지?

바로 성연이 '물의 전사들의 돌격'을 막은 방법이다.

성연이 발동시킨 카드는 클로버 9의 카드.

지니고 있는 힘은 '미궁의 클로버' 라는 이름 그대로 미궁을 만드는 카드다.

다만 그 미궁은 성연만이 알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상대에게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다.

미궁의 벽은 성연이 생각한 그대로의 강도를 지니고 있으며, 미궁의 구조조차 성연의 생각대로 언제든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하늘을 날거나, 땅을 파서 성연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 것도 무리.

미궁은 제워짐과 동시에 벽은 땅속을 파고 든다.

그리고서 파고들은 부분에 아래에 발판을 만든다. 즉, 땅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봉쇄.

마지막으로 하늘은 간단하다. 땅과는 반대로 위쪽까지 벽을 세운 뒤, 그 위에 뚜껑을 덮어 버리면 되는 것이다. 이로써 하늘도 봉쇄.

즉, 클로버 9의 카드로 세워진 미궁은 성연에게 있어서는 금성철벽(金城鐵壁)이 되는 것이다.

강도는 당연히 성연의 상상력에 의하여 물의 전사들이 부딪히는 순간 그들의 형체가 박살나는 강도.

금강석보다 약할수도, 더욱 단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연의 의지에 의하여 물의 전사들은 미궁의 벽에 부딪힌 뒤 형체가 박살났다.

이 것이 성연의 첫번째 미궁.

"끝이라면 시시하네요."

두번째 카드를 덱에서 뽑아들고 흔든다.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성연 자신이 가진 시간 조종술(Time Control)도 쓰지 않고 있지만, 세워진 미궁에 의하여 그와 성연의 거리는 더욱더 벌어진 것이 된다.

『크르릉!』

두번째로 뽑은 카드는 다이아 2의 카드.

가지고 있는 힘은 초열(超裂)!

불꽃의 표범이 성연의 옆에 나타나 성연의 적을 향해 포효한다.

그 외침에 대기가 떨리고 공간이 떨린다.

"가서 물어 뜯고, 찢어발겨라."

훅-

성연의 명령을 받자마자 초열은 수많은 미궁의 벽을 뛰어넘어 오진호에게 도달.

그 날카로운 발톱을 휘두른다.

분명히 저 멀리 보이던 불꽃의 표범이 돌연 자신의 정면에 나타나 발톱을 휘두르는 광경에 오진호는 섬뜩함을 느꼈으나. 오진호 역시 평범하지는 않았다.

다급한 숨을 삼킨 것도 잠시.

급히 물을 조종하여 초열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한마리의 짐승을 만들어낸다.


크아아아아앙!


물로 만들어진 한마리의 호랑이가 초열과 대치한다.


불의 약점은 무엇일까?

그 것은 물이다. 물은 불을 끌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물의 약점은 무엇일까?

그 것은 바로 불이다. 불은 물을 증발 시킬 수 있으니까.


불과 물. 두가지 정반대의 속성으로 이루어진 짐승들이 팽팽하게 대치하며 이빨을 들이밀고 발톱을 휘두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예상외로 초열이 물의 호랑이에게 가하는 유효타가 더 많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성연의 초열은 완성된 하나의 개체다.

자신이 원하는 능력을 성연이 부여해 주었으며, 성연과 함께 손발을 많이 맞추어 본 것.

그에 비하면 오진호가 만들어낸 물의 호랑이 같은 경우에는 정 반대였다.

급한대로 만들어내긴 했지만, 아무런 특징도 능력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표범이 공간을 뛰어넘어 호랑이의 왼쪽 뒷다리를 강하게 긁고 지나간다.

엄청난 열기에 다리를 이루고 있던 물들이 증발해버리지만, 오진호가 손을 휘젖자 수증기로 변해버렸던 물방울들이 다시 모여 상처를 치료한다.


그 광경을 묵묵히 보고 있던 성연은 혀를 차며 또 한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별 수 없지. 짓밟아 부숴라. 흔적도 없이."

한장의 카드가 성연의 손을 떠나 빛으로 화한다.

그리고.


『뿌우우우우우우!』


얼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맘모스가 생겨난다.

물의 전사들이 박살나며 바닥에 깔린 물들과, 대기를 촉촉하게 만들고 있던 모든 수분들이 모여 얼더니 움직이는 대전차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하나의 전차를 만들어낸다.

그 거대한 거체는 빌딩에 맞먹었으며, 육중한 다리는 어떠한 것이라도 밟아 가루로 만들 수 있을 정도.

얼음으로 만들어진 맘모스, 동빙(動氷)이 육중한 거체를 말도 안되는 속도로 움직이며 오진호에게 돌격한다.


그 거대한 위압감에 짓눌린 것일까?

자신의 코앞으로 다가온 동빙을 보고서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일부러 움직이지 않는 것인가?


<b>"쯧. 바보냐 넌?"</b>

한마디를 성연을 바라보며 내뱉은 오진호가 마치 물이흐르는 듯한 걸음으로 동빙의 돌격을 피해낸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그 광경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

동빙의 곁을 스쳐지나가며 그리고는 동빙이 돌격하는 바람에 생긴 풍압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손을 뻗어 그 거체에 접촉한다.

"얼음은 물의 연장선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겠지?"

파삭-

가볍게 손을 스쳤을 뿐인데, 그 곳을 중심으로 동빙의 몸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치 호수의 얼음에 돌을 던져 부숴지듯이 귤열은 동빙의 온몸으로 퍼졌고, 이내 산산히 부숴져 허공으로 흩어진다.

푸른색 도복을 입고, 푸른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는 오진호의 주위로 얼음의 비가 내린다.

왠지 모르게 멋져 보이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목숨을 건 대결 중.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물에 관련된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는 자라고!"

동빙이 부숴지며 남은 얼음들이 모두 녹아 물이 되고, 그 것은 고스란히 오진호의 수중(手中) 안으로 놓이게 된다.

"그리고 말하자면 너와 나 사이에 있는 벽들. 이 것을 믿고 있다면 실수한거다."

"......?"

그가 엄청난 물덩이를 조종하면서 한 말에 성연은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소리지?

창방-

그 때였다. 성연이 오진호의 말을 이해하게 된 것은.

'이런!'

속으로 다급히 헛숨을 들어마신다.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바닥에 깔려 있는 물들이 보이지 않는 미궁의 구조를 샅샅이 파해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그 물들은 어느샌가 자신이 있는 위치에까지 침범해 있는 상황.


"이제야 알아차렸나? 늦었다니까. 더불어 물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일도 가능하다는 것이지!"

쩌쩍-!


성연이 타고 있는 휠체어의 밑에 깔려 있는 물들이 삽시간에 얼더니 거대한 얼음의 창들이 되더니 그를 향해서 찔러들어온다.



"......!"







****


네, 오래간만에 성연이의 대핀치!

나에겐 자비란 없다. 주인공 보정이라도 터질 땐 터져야지.

질땐 져야하는거다. 다음편에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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