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08,220
추천수 :
1,307
글자수 :
607,899

작성
10.07.22 16:33
조회
1,768
추천
7
글자
11쪽

Time Walker Rain. 12-2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DUMMY

<b>12-2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b>











이게 무슨 소리당가?

과거에 내가 구해줬었던 녀석이 있는 세계?

일단 과거에 내가 구해줬었던 녀석이 누구인지부터 생각해보자.

내가 우연찮게 사람들을 구해준 것은 수백, 수천명에 이른다.

하지만 그 중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될 것이다.

녀석이 있는 세계로 보내라. 라는 것은 내가 구해준 녀석이 지금 눈 앞에 있는 애송이의 수련에 도움이 될 만한 녀석이라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그 녀석이 '있는 세계'라는 것은 무슨 뜻이지?

녀석과 애송이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른 것인가?

아니면 살고 있는 시간대가 다른 것인가.

"저기... 스승님. 저녁 안드세요? 린이가 솜씨 좀 부렸는데."

아, 벌써 저녁 시간인가?

벌써 먹고 있잖아, 저 애송이는!

"기다려라! 나도 먹을 거다!"

그래. 일단은 먹고서 생각해보자 먹고서. 절대로 배가 고파서 생각이 안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린이라는 아이의 음식 솜씨가 궁금할 뿐이야.

그렇게 바라보지 말라고! 아앙?






아, 드디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1년 전 쯤인가?

그 빌어먹을 잿빛 비둘기 때문에 내가 한 소년을 구해준 적이 있었군?

그러니까... 이름이 아마.......

"기억이 안나는군?"

"예?"

"아니다. 신경 쓰지 말거라. 구상이나 마저 해라 애송이."

"아, 네."

Scorn의 말에 Time Trump를 붙잡고서 씨름하던 성연이 놀라서 반문한다.

자신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리는 성연에게 손을 휘휘 내저은 Scorn은 다시 생각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아마 1년 전 쯤에 잿빛 비둘기가 차원의 문을 강제로 열고서 이 세상에 강림했었었지?

다행이 이 세계는 부숴지지 않았지만, 대신 자매가 녀석이 살고 있는 세상에 강제적으로 집어 넣어졌지.

그리고 자매 중 언니쪽을 사랑했던 소년이 있었고.

그 소년... 참 용감했었지. 평범한 인간 주제에 제대로 사용은 하지 못하지만 초월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초월의 기운을 가지고는 있지만 사용도 하지 못하면서 용감히 그 잿빛 비둘기에게 달려든 것이.

그 당시의 비둘기와 그 녀석의 수준차를 어떻게 비교해야 잘 비교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나..

음... 용과 메뚜기?

이 정도면 대충 비교가 되려나?

아니다, 메뚜기도 과하구나. 그냥 모기 정도?

어째거나 사랑하는 소녀를 두 눈 멀쩡히 뜨고서 잃어버렸으니 얼마나 열불이 터지겠누.

다행이도 비둘기 녀석이 열어 놓은 차원의 문이 아직 안닫혔길래 언듯 힌트만 주고 갔었는데.......

"설마 그 녀석이 친구하고 같이 뛰어들을 줄은 저언- 혀 생각하지 못했지."

참 독한 녀석이었어 그러고보면.

녀석이 비둘기 자식이 사는 차원으로 넘어간지 100년 동안 수련을 했다지? 그 것도 죽을 각오로?

그리고 자신이 찾던 소녀를 만났지.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 것이다.

삶을 살면서 오로지 한 여인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한 여인만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한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하지만, 그 녀석을 해냈다.

녀석은 자신의 맹세를 지켰고, 그 소녀와 만났다.

더불어 그 세상에서 요즘 그 녀석이 조금 유명하다던데......

그 때, 같이 차원을 넘었던 녀석의 친구하고 말이지.

아... 그러고보니 알겠다.

어째서 녀석에게 눈 앞의 애송이를 보내라고 했는지를.

그 녀석은 애송이가 가지고 있지 못한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기에 그런 것이다. 역시 나로군. 확실하게 애송이에게서 부족한 것을 뽑아냈잖아?

문제는 그 녀석이 애송이와 수련을 한다는 것인데.

아니, 그 녀석이 애송이를 가르친다?

...그건 수련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대가 되겠군.

나라도 그 녀석을 장난으로 하면서 이길 자신은 없다.

고수들의 싸움은 단 한순간에 결정된다고들 하지.

그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며,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는 진리다.

녀석의 강함을 따진다면 초월자 랭킹 4위에 해당한다.

다만, 공동 4위 정도일까?

녀석과 비슷할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 녀석이 하나 더 있으니까.

자신이 아무리 초월자 서열 2~3위를 다투는 강자라고 하지만 이제는 수명조차도 얼마 남지 않은 몸.

이제 초월자 상위의 자리가 하나 비게 되니 아마 엄청난 혈투가 벌어질 것이다.

초월자들 간의 신경전은 장난이 아니다.

1~10위와, 11~20위.

이 두 그룹이 받는 대접을 생각해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11~20위의 녀석들이 다른 초월자들에게 받는 대접 역시 엄청나지만, 1~10위의 초월자들이 받는 대접에 비하면 말 그대로 애들 장난 수준.


어째거나... 결정 되었군.

녀석이라면 애송이의 부족한 그 하나를 채워줄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가보실까-!










"일어나라 애송이! 당장 일어나라! 눈을 떠라! 눈을 떠서 나를 보아라!"

"으, 으음......."

한창 달게 자고 있던 성연은 흐릿한 눈을 깜박이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아직 수면의 늪에서 정신이 부상하지 않았는지 상체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마치 오뚜기처럼.

귀를 통하여 뇌 속으로 전달 된 Scorn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담겨져 있는 본능은 가히 절대적.

하지만 본능에 의하여 몸은 일어났는데 정신을 일어나지 못한 상황.

그 것도 잠시, 흐릿했던 눈동자는 빠르게 총기를 되찾아간다.

"으으...... 새벽 3시 37분? 왜 이 시간에 깨우십니까 스승님."

졸린 눈을 비비며 자신의 앞에 있는 Scorn을 보며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는 Scorn.

"너의 수련 장소와 수련 상대가 정해졌다. 기뻐하거라.

"싫어요."

"...진짜?"

"절대로."

"......."

"저얼대로 안들을 겁니다!"

그러나 성연은 Scorn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정색하고서 대답을 던졌다.

"하지만 너에게 거부권은 없다!"

"역시나."

그런 성연에게 잔인한 일침을 갈겨주는 Scorn이었지만 예상외로 나오는 반응은 심드렁했다. 이제는 감흥도 없다는 표정.

마치 같은 음식을 일년동안 삼시 세끼 먹어온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는 성연을 보면서 Scorn은 당황했다.

이럴리가 없는데?

이 녀석이 절대로 이럴리가 없을 텐데?

"...미친게냐 제자야? 설마 너 술먹었니? 아니면 죽을 때가 된 것이냐?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안하던 짓을 한다던데......."

저절로 조심스러워져 조용조용 입을 열어 질문을 던지는 Scorn을 보면서 성연은 정색한 얼굴을 풀지 않고 Scorn과 마찬가지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스승님."

"그, 그래. 왜 그러느냐."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해드려요?"

성연의 말. 아까와 달리 조금 침울한 기색이 담겨져 있기에 '대체 어떤 심정이길래 이러나.' 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Scorn.

Scorn의 대답을 본 성연은 한번, 두번, 세번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b>"안돼에에에에에에! 크크크크크크. 푸하하하하하! 안된다니까아아아아! 크하하하하하! 싫어! 절- 대로 싫어어어어어어-!!! 으아아아아아악!!!"</b>


표정이 요상하게 일그러진다.

이 것은 우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닌 기묘하면서도 미묘한 표정.

그리고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싫은 건지 좋은 건지 구분이 안가는 표현들. 웃는 것이 웃는 것이 아닌 성연의 표정은 말그대로 괴상했다.

"......."

그런 성연을 보면서 할 말을 잃은 Scorn.

무, 무서운 놈. 저런 심정을 숨길 수 있다니. 대단하구나 정말.

설마 저 녀석을 가르쳤었던 '나'는 저 녀석의 저런 모습이 재미있어서 가르쳤었던 것이 아닐까?

순간적으로 괴상한 표정을 짓고 괴상한 생각을 해버린 Scorn 이었다.


뚝-

그리고 그런 성연의 발광은 단숨에 그쳤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 놓았다가 다시 잠구어버리는 것처럼.

다시 정색을 한 성연은 한숨을 푸- 욱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저의 수련 장소와 수련 상대는요?"

"흠... 그 것은... 가면서 말해주마."

"뭐, 그래도 상관 없다면 괜찮겠죠. 린아, 린아?"

그리고는 자신의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연린의 몸을 조심스레 흔들어 깨우는 성연.

마치 소중한 유리를 다루듯이 깨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연린을 흔들어서 깨운다.

부스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마치 아기 고양이같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 린이를 양팔을 벌려 소중하게 껴안은 성연.

갑자기 성연에게 안긴 연린이 화들짝 놀랐는지 몸을 파르르 떤다.

하지만 그러한 떨림마저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독여준다.

"다녀올께."

"......!"

자신에게 하는 말에 깜짝 놀라는 연린.

마치 무슨 일이 있냐고, 자신이 싫어진 것이냐고.

그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바다를 닮은 소녀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준 성연은 싱긋 웃었다.

아아, 그래 이 아이가 있기 때문에 내가 웃을 수 있는 것이구나.

이 아이가 있기 때문에 내가 힘을 낼 수 있었어.

이 아이가 날 지탱해주었구나.

이렇게 작고 여린데.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와고 같은 아이인데.

보통의 여자 아이 같이 멋을 내는 방법도 모르고, 자신을 치장하는 방법도 모른다.

그렇다고 영악하여 남자에게 애교를 떠는 것도 아니고, 앞에서는 꼬리를 치다가 뒤에서는 욕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저 이 아이는 자신을 향하여 한결같이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괴로워도, 아무리 슬퍼도.

언제나 이 작은 소녀는 미소를 짓고 있다.

그 때도 그랬었다.

사룡왕이 그녀를 타락시켰을 때.

그녀는 타락하기 직전, 마지막 남은 이성을 붙잡고 자신에게 미소를 보여줬다. 자신을 잊지 말라는 듯이.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다.

이 작고 여린 아이의 미소를 지켜주기 위하여.

이 소녀의 미소가 언제까지나 영원하게 하기 위하여.

자신은 강해질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죽을 것 같이 아파도 괜찮다.

자신은 지금 품 안에서 떨고 있는 이 소녀의 미소만 있으면 충분하다.

"다녀올께.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연린에게 환하게 웃으며 성연은 소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서 입을 열었다.









<b>"다녀오면 미소로 나를 반겨줘, 린아."</b>











****


역시 아무도 맞추시지 못하는군요. 후훗?

예상대로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후훗?

그럼 다음편에서 뵙지요 후훗?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간의 마술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8 Time Walker Rain. 13-3 핏빛 수호자. +11 10.07.26 1,769 7 17쪽
57 Time Walker Rain. 13-2 핏빛 수호자. +12 10.07.24 1,769 7 11쪽
56 Time Walker Rain. 13-1 핏빛 수호자. +9 10.07.24 1,807 8 15쪽
55 Time Walker Rain. 12-6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16 10.07.23 1,728 8 7쪽
54 Time Walker Rain. 12-5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10 10.07.23 1,712 6 24쪽
53 Time Walker Rain. 12-4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20 10.07.22 1,739 8 24쪽
52 Time Walker Rain. 12-3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8 10.07.22 1,802 5 16쪽
» Time Walker Rain. 12-2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8 10.07.22 1,769 7 11쪽
50 Time Walker Rain. 12-1 네가 갈 곳은 지옥이다. +19 10.07.21 1,912 7 15쪽
49 Time Walker Rain. 11-3 시간의 지배자. +13 10.07.21 1,815 7 14쪽
48 Time Walker Rain. 11-2 시간의 지배자. +18 10.07.20 1,916 7 14쪽
47 Time Walker Rain. 11-1 시간의 지배자. +12 10.07.20 1,856 6 12쪽
46 Time Walker Rain. 10-4 마왕(魔王). +21 10.07.19 1,977 8 16쪽
45 Time Walker Rain. 10-3 마왕(魔王). +8 10.07.19 1,938 7 13쪽
44 Time Walker Rain. 10-2 마왕(魔王). +23 10.07.17 2,023 8 15쪽
43 Time Walker Rain. 10-1 마왕(魔王). +8 10.07.17 2,074 7 14쪽
42 Time Walker Rain. 9-12 여우. +10 10.07.16 2,031 8 16쪽
41 Time Walker Rain. 9-11 여우. +6 10.07.16 2,019 7 11쪽
40 Time Walker Rain. 9-10 여우. +12 10.07.15 2,038 8 14쪽
39 Time Walker Rain. 9-9 여우 +10 10.07.15 1,972 8 13쪽
38 Time Walker Rain. 9-8 여우. +18 10.07.14 1,980 7 15쪽
37 Time Walker Rain. 9-7 여우. +6 10.07.14 1,957 7 12쪽
36 Time Walker Rain. 9-6 여우. +19 10.07.13 2,069 7 11쪽
35 Time Walker Rain. 9-5 여우. +11 10.07.13 2,066 8 16쪽
34 Time Walker Rain. 9-4 여우. +13 10.07.12 2,057 9 11쪽
33 Time Walker Rain. 9-3 여우. +10 10.07.12 2,114 9 15쪽
32 Time Walker Rain. 9-2 여우. +14 10.07.10 2,136 8 11쪽
31 Time Walker Rain. 9-1 여우. +8 10.07.10 2,305 9 14쪽
30 시간의 마술사 D-day 1. +15 10.07.08 2,269 8 7쪽
29 Time Walker Rain. 8-2 그러니까 내 말은. +11 10.07.08 2,371 1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