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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도 서 명 : 독보행 10권(완결)
저 자 명 : 임영기
출 간 일 : 2013년 7월 31일
ISBN : 978-89-251-3395-9


그날, 심산유곡에서 수련하던
한 명의 소년이 강호로 내려왔다.

모든 이가 소년을 비웃고,
모든 무사가 그를 깔봤다.

소년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 천하를 독보(獨步)하리라! ”

한번 시작한 걸음, 결코 멈추지 않으리라.
천하여! 무림이여!
대무영(大武英)이 간다!


임영기 신무협 판타지 소설 『독보행』제10권(완결) 독거일보(獨巨一步)



제99장 친구여


탁!
대무영은 맞은편에서 빠른 걸음으로 마주 다가오던 한 사내와 어깨를 세게 부딪쳤다.
쿵!
대무영은 우뚝 서 있는데 그와 부딪친 사내는 뒤로 퉁겨져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주위 대여섯 명의 사내가 걸음을 멈추고 대무영과 주저앉은 사내를 쳐다보았다. 사내들은 주저앉은 사내와 일행인 듯했으며 모두 강호인이다.
주저앉은 사내는 쏴아아…….
싱그러운 물소리가 깊은 계곡의 적막을 깨면서 잔잔하게 울리고 있다.
지금은 한겨울이지만 이곳은 장강 이남지역이고 또 깊은 산중이라서 계류가 얼지 않는다.
굽이쳐서 흐르는 계류의 폭은 오 장 남짓이고 중간에 바위들이 솟아 있으며 떠내려온 굵은 나뭇가지들이 여기저기에 걸려 있다.
인적이라고는 없는 계류 가의 널찍한 자갈밭에 대무영이 상체를 걸친 상태로 엎어져 있다.
상류에서 떠내려오다가 이곳에 이르러 계류 가장자리 자갈밭으로 떠밀려온 것 같았다.
입고 있는 옷은 갈가리 찢어져서 알몸이나 다름이 없는데 꼼짝도 하지 않았다.
사실 대무영은 지금 엎드려 있는 곳에서 이틀 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을 했으니까 이미 죽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의 하체는 허리까지 계류에 잠겨서 물결이 넘실거리고, 산발한 채 어지럽게 흩어진 머리카락이 얼굴을 뒤덮었다. 뺨을 자갈밭에 대고 있는 그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어렸다.
그때 문득 그의 눈이 찡그려지면서 뺨이 바르르 잔 경련을 일으켰다.
“으으…….”
그리고는 입술 사이로 고통스러운 미약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러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그의 눈이 매우 힘겹게 떠졌다.
하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그가 한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계(視界)는 한정되어 있다. 아무리 눈동자를 굴려도 손바닥만 한 자갈밭과 앞쪽에 놓인 커다란 바위의 밑부분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 처하면 답답해서 미치고 환장하겠지만 그는 천성적으로 침착하고 느긋한 성격이라 다시 눈을 감고 어떻게 된 일인지 기억을 더듬었다.




제99장 친구여
제100장 소매곡
제101장 천리마
제102장 무지한 행동
제103장 삼 형제
제104장 콩가루
제105장 신의 손
제106장 진창에 핀 꽃
제107장 무림청으로
제108장 용쟁호투(龍爭虎鬪)
제109장 위대한 나라 조선(朝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