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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남북무림 3권] 네가 내게 인정해야 할 것은 운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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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남북무림 3권

저 자 명 : 류재한

출 간 일 : 2008년 8월 20일

피한톨섞이지않은악귀와들개는비럭질의인연으로만났다.

“악귀야, 미리 겁먹지 마라. 별거 아니다. 세상 참! 정말 별거 아니다.

그렇지 않냐? 우리 쪽팔리게 이러지 말자.”

“그래, 우리 둘이서 세상 한번 말아먹어 볼까?”

류재한 新무협 판타지 소설 『남북무림』제3권

第十一章. 취중작당(醉中作黨)

악귀가 확실했다.

한데, 그 단호한 확실함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

악귀의 얼굴을 바라보는 야랑의 눈길은 엄한 봉변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찌푸려졌다.

야랑의 눈에 비친 악귀는 분명 예전부터 알던 악귀의 얼굴임에도 그 얼굴이 야랑을 낯설게 하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야랑은 술병의 모가지를 잡은 채 그 술병으로 몸을 지탱하듯 상체를 앞으로 조금 기울였다. 입가에 번지는 어이없는 웃음. 빌어먹을 놈!

봉두난발 마구 헝클어진 머리와 땟국이 좔좔 흐르는 꾀죄죄한 얼굴과 막누더기를 걸치고 비실비실 맥 빠진 모습으로 나타나야 반갑지 아니한가?

악귀는 잠깐 뒷간에라도 갔다 온 놈처럼 쓰러진 의자 하나를 세워 야랑 앞에 스스럼없이 앉았다. 야랑의 입에서 어색한 인사치레가 새어 나왔다.

“변했구나.”

“형도 변했는걸.”

악귀의 대답은 너무나 태연자약했다. 야랑은 악귀의 태연한 대답을 듣고서야 뒤늦게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변한 걸로 치자면 악귀 못지않게 변해 버린 자신이었다.

야랑의 입에서 갑자기 괴이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크크—큭! 그렇지. 변했지.”

“여기서 뭐 해?”

악귀의 물음에 야랑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악귀의 말투는 사 년이란 세월의 어색한 공백을 무색케 하는 말투였다.

“크—크크! 니 눈엔 내가 뭐 하고 있는 것 같냐?”

악귀가 야랑을 향해 피식 웃음을 보이며 야랑의 손아귀에 잡힌 술병의 모가지를 뺏어 들었다.

“지지리 궁상.”

그리곤 술병의 주둥이를 목을 뒤로 젖혀 입 안에다 들이부었다. 입 밖으로 술이 넘쳐흐르도록 술을 들이붓던 악귀가 큰소리로 트림을 하며 술병을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꺼—억! 형편이 풀렸으면 안주도 좀 시켜서 먹어야지. 웬 강술이슈?”

악귀의 불평에 야랑의 입가에 삐죽한 웃음이 물렸다.

“요즘도 늘 배고프냐?”

악귀는 들이켠 술이 뱃속 깊이 스며들어 간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술병을 들어 올렸다.

“금싸라기로 온몸을 도배한 인간이나, 깨진 동냥 그릇뿐인 거지새끼나, 때가 되면 배고프긴 매한가지지 뭘!”

야랑을 향해 장난스럽게 이죽거린 악귀는 술병의 주둥이를 딱 벌린 입 안으로 기울였다. 술이 넘어가는 악귀의 울대뼈가 격하게 요동쳤다. 벌컥벌컥 술을 들이켠 악귀는 술병에서 더 이상 술이 새나오지 않자 바닥에 술병을 내동댕이쳐 버렸다.

바닥에 내팽개쳐진 술병이 요란스럽게 부서지고.

와장창—!

야랑의 얼굴이 차갑게 일그러졌다.

제11장 취중작당(醉中作黨)

제12장 남(南)으로 향하는 사람들

제13장 북태빙검의 암시(暗示)

제14장 내성(內城)과 외성(外城)

제15장 골목에 어둠이

제16장 불타는 제후가(諸侯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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