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칼과방패 님의 서재입니다.

더 써드(사라져 버린 독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칼과방패
작품등록일 :
2021.10.13 10:08
최근연재일 :
2023.05.03 09:3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8,133
추천수 :
128
글자수 :
272,765

작성
23.04.24 09:19
조회
97
추천
2
글자
11쪽

45. 북치는 소리에 꽹과리가 합을 맞춘다

DUMMY

- 내 인내심에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


숨소리가 제법 거친 느낌이데, 이제는 하다하다 반말까지?


- 분명! 시간이 없다고 했다! 커피숍에서 나올 때까지 답이 없다면 노함을 죽인다. 마지막 경고다.


짧게 끊어 치는 말인데 놈의 상태를 짐작케 했다.

최대한 억누른 분노를 담은 협박.

진심이 느껴졌다.


“그랬다간 너도 무사하지 못할 텐데.”

- 네 놈을 누구보다 잘 알지. 각오해야 한다는 거······. 하지만 칠수가 없다면 목숨 따위 구걸 할 생각 없다.

“해보겠다는 거지?”


어둠이 짙은 무수의 말인데 그걸 또 되받아 치던 놈이었다.

목숨을 걸었다고?

그렇게 나온다면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지.

무수가 음성이 나오는 신기한 벽돌을 테이블에 ‘툭’하고 던졌다.

몸을 벌떡 일으켰다.

잠시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이내 카운터로 향했다.

여자직원과 눈이 마주쳤는데 오해였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앙금이 남아있는 눈빛이었다.

카운터를 지나쳐 등을 보이며 앉아 있는 남자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뭐요?”

“나? 알잖아.”


알통 부근을 잡아 앞으로 당기며 몸통과 팔의 중간부근을 강하게 내리쳤다.


‘빠그작!’


뼈가 탈골되면 저런 소리가 난다.

고통보다는 팔에 축 늘어지는 게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여기서 그치냐고?

그럼 서운해 하지 않을까?

자세를 최대한 낮추며 몸을 돌렸다.

놈의 복부에 뒤꿈치를 우겨넣자 의자와 한 몸을 이루고 있었다.

복부에 강한 충격은 숨을 쉬기 곤란하게 만든다.

그러며 십중팔구 헐떡거리며 오늘 뭘 먹었나를 확인하게 된다.

김밥에 라면이다.

새끼! 우유나 마시지.

몇 없는 손님들이 험악해진 분위기와 폭력에 놀라고 있었다.

주수미요원이 공무원증을 내보이며 손님들을 밖으로 내보내자 춘호가 거들고 있었다.

놈의 머리채를 잡아 채 질질 끌어 자리로 돌아온 무수였다.

중간에 여자직원과 다시 눈이 마주쳤는데 ‘엄한데서 화를 푸는 한심한 놈’ 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놈의 뒤통수를 한 대 갈겼다.


“전화 걸어봐.”


놈이 벌벌 떨며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던 모습에 이재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까 형님이랑 담배 필 때 지켜보던 쥐새끼였습니다. 그리고 좀 전에 소동 때 확신했고요.”

“그럴 것 같았다.”


애써 무덤덤한 척 애쓰던 모습인데 차라리 몰랐다고 하면 누가 잡아가나.


“여기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무수 앞에 두 손으로 건네던 놈이었다.


- 뭐야!


목소리를 굳이 확인 할 필요가 없었다.

관자놀이에 핏대가 정확하게 사거리 모양을 만들고 있을게 분명했다.


“넌 좀 기다려.”


종료버튼을 눌렀다.

놈에게 다시 스마트폰을 던졌다.


“몇 놈 대기하고 있냐?”


놈의 동공이 흔들리는 모습에 놈의 뒤통수를 한 대 갈기던 무수였다.

목숨까지 내걸며 사활을 걸고 있는 박영수다.

주먹하고 거리가 먼 극히 사무나 행정을 보는 놈을 보냈다는 건 일이 잘 풀렸을 때다.

협박이 안 먹히고 노함을 죽인다면 다음 순서는 불 보듯 뻔한 거다.


“30명쯤 됩니다.”

“다 오라고 그래.”

“네?”

“시방 뭐뎌! 후딱 전화 안땡겨불고!”


담이가 놈의 머리통을 농구공 잡듯이 잡아 돌리자 부리나케 스마트폰의 버튼을 눌러 어디론가 통화를 하던 모습이었다.

손이 큰 건지, 머리통이 작은 건지.

살살해라. 그러다가 터지겠다.

몸을 돌려 테이블 위에 무식한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들었지?”

- 분명히 말했다. 노함을 죽인다.

“협박? 좋아. 인정 한다. 넌 원래 그런 놈이었으니까.”

- 협박 아니고 경고다.

“경고? 이런 X새끼가 진짜.”


어의가 없는 한숨에 욕을 한 보따리 털어냈다

반말까지는 그렇다 쳐도 경고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다.


“너 잘 들어. 네가 보낸 놈들 모조리 바닥에 눕힐 때까지 시간을 줄 테니까.”

- 노함을 죽인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내가 다시 전화할 때까지! 네가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나와야 하는지 고민해라.”


종료버튼을 눌렀다.


“저 서류가 진짜 북한 당국에서 나온 게 맞고, 노함도 풀려났다고 합니다.”


무수가 전화를 끊은 직후였다.

주수미요원이 거의 동시에 전화를 끊으며 말을 전하고 있었다.


“저 새끼가 진짜로 노함을 죽일 것 같지?”


무수의 시선을 받은 춘호의 눈동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보가 맞는다면 주도권 정도가 아니라 놈의 손바닥 위란 소리였다.

담이가 ‘시부럴’ 거리며 놈의 뒤통수를 한 대 갈기자 놈이 푹하고 쓰러졌다.

담이도 심산이 뒤틀린 모양이었다.


“현장요원들 급파해서 노함을 구출하면 되지 않을까?”

“북한에 요원들이 있을 리 없잖아요.”


이재호는 주수미요원이 잡는다.


“30분에서 1시간은 벌었으니까 저 놈들부터 해결하고 생각해 보죠.”


무수의 턱짓에 모두의 시선이 현관 쪽으로 향했다.

살찐 돼지들 사이에 마른 멸치들이 현관문이 열리기도 전인데도 지저분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춘호랑 재호형님은 앉아 계세요.”


무수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담이가 행동을 같이했다.


“카운터에 cctv는 확실히 하자.”


논란거리를 만들지 말자는 이재호가 입술을 코에 걸며 입을 열었다.

차갑게 돌변한 춘호의 눈빛을 확인하던 주요원이었다.

어깨에 손을 올려 두어 번 도닥이던 주수미요원이 카운터로 향했다.

거침없이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던 놈들을 눈에 담던 무수였다.

비계 덩어리에 착 달라붙는 반팔과 반바지, 게다가 허벅지 안쪽은 죄다 종기가 있는 모양이었다.

완벽한 팔자걸음들이었다.

게다가 화가의 처우개선은 길거리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전단지로 안 되나? 알 수 없는 글귀와 형형색색 요란한 뱀인지 고양이인지 죄다 멀쩡한 피부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건 고맙다 새끼들아.

퍼런게 문신인지 멍인지는 최소한 모를 테니 말이다.


“여그가 병원잉께 죽지는 안컷구먼.”


바닥에 침을 뱉던 놈이었다.

놈의 한마디에 테이블을 한쪽으로 밀어대던 놈들이 누런 이빨을 내보이고 있었다.


“다 왔냐? 더 올 놈은 없고?”

“새끼 허세는.”


무수가 꼬랑지가 없는 걸 확인하고는 입을 열자 놈이 비꼬듯 한 마디 던지며 다시 침을 바닥에 뱉어 내고 있었다.

일반인에게는 저런 동작 하나로 지릴 정도의 압박감을 준다.

또한 소풍 나온 돼지 무리들이 뒤딸려 있다면 더욱더 그렇고 말이다.


“문 좀 잠그겠습니다.”


순간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에 수박 먹다 이빨 깨진 것처럼 황당하다는 표정들이었다.

카운터에서 모습을 드러내던 주수미요원이 현관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놈들의 시선을 몰렸다.

길을 내어주는 놈들이 히쭉이며 휘파람까지 불어내고 있었다.

대담한 것 까지는 그렇다 처다 저런 센스는 타고난 건가?

춘호에게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갔다.

시선을 받은 춘호가 몸을 일으키려하자 머리를 내저었다.

그러고는 다시 주수미요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까치발을 하고는 현관문을 잠그자 마른 멸치 마냥 깐족대던 놈이 주수미요원의 엉덩이로 손을 내뻗었다.


“탱글탱글 하네. 오늘 오빠가···”


‘빠그작!’

몸을 돌린 주수미요원이 놈의 팔을 위로 올렸고 갈비뼈에 팔꿈치를 우겨넣었다.


“오빠? 이 새끼가 그냥! 누나다. 이 새끼야.”


‘와그작!’


말이 끝나기 무섭게 놈의 숙여진 얼굴에 무릎을 박아 넣던 주수미요원이었다.

마른 멸치의 머리와 내장이 제거되는 모습에 시선이 몰렸다.

눈알이 반쯤 튀어 나온 멸치 대가리에 뒷목을 낚아채던 주수미 요원이 놈들이 쏟아내고 있던 시선을 ‘쓰윽’ 고개를 들어 받아내고는 몸을 들어 올렸다.

날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공중으로 몸이 순식간에 올라가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놈의 머리가 뒤로 사정없이 젖혀졌다.

맞은 놈의 두 눈이 제자리로 찾아 들어갔는데 지켜보는 놈들의 눈들이 동태눈깔 마냥 튀어나와 있었다.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는 거였다.


‘툭! 툭!’


“어딜 봐?”


무수가 바닥에 침을 뱉어내던 놈을 불러 세웠다. 돌려진 놈의 얼굴이 무수로 향하기 직전이었다.


‘아그작!’


입모양을 봐서는 욕이었다.

무수의 주먹에 턱이 반쯤 돌며 눈이 뒤집혀지던 놈이었다.

바닥에 침을 뱉으려면 최소 1~2년, 그렇다면.


‘빠그작!’


‘텅’소리를 내며 쓰러진 놈의 턱을 발로 내려찍었다.

턱뼈가 아작 났으니 침은 뱉지는 못하고 입새로 줄줄 흐를 건데 자기 몸에 흘리는 건 뭐.

무수가 나서는 모습에 정신 차린 놈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주먹을 날리던 놈, 발을 내뻗던 놈, 몸을 던져 몸통을 잡아채려는 놈들이었다.

이럴 때 같이 달려들면 십중팔구 제대로 된 동작을 할 수 없다.

뒤로 한발 물러섰다가 몸통으로 달려오는 놈의 목과 어깨 사이에 무릎을 우겨넣었다.

그리고는 몸을 살짝 낮췄다.

주먹을 날리던 놈이 빈 공간과 싸우던 모습이었다.

주먹을 살짝 뾰족하게 쥐었다.

텅텅 비워져 버린 놈의 얼굴에 주먹을 밀어 넣었다.

뭔가 움푹 들어간 느낌이었는데 멈출까 하다가 그대로 힘을 더했다.

기묘한 모양세로 코뼈를 감싸 쥐던 놈이었다.

몸을 급하게 돌렸다.

회전력을 극대화해서 발을 내뻗은 놈의 가슴팍에 발끝을 밀어 넣자 숨을 못 쉬는지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있었다.

회전력이 남아 있었다.

몸을 들어올렸다.

제사상에 돼지 머리를 연상케 하는 두 놈을 눈에 담았다.


‘퍽! 퍽!’


각각 한발씩을 놈의 턱에 받아 넣고는 공중제비를 돌았다.

그러게 금 목걸이는 왜 해서.

금목걸이가 씹혔는지 턱 부근에 깊게 체인 자국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었다.

육중한 몸만큼이나 맷집은 있던 모양이었다.

몸을 일으키려던 놈들이었다.

하지만 동작이 굼떴다.

다이어트를 왜 하는지 이제야 알겠지?

옆구리에 발끝을 박아 넣자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비계들이 출렁거리는 놈들의 배에 한 방씩을 더 먹이고는 주변을 훑었다.

제법 날렵한 동작을 하던 몇을 눈에 담았다.


‘퍽! 퍽! 퍽!’


한번 혹은 두 번 정도 날카로운 공격인데 그게 끝이었다.

사람은 때려본 솜씨인데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놈들은 아니다.

매섭게 피했고, 뜨겁게 되갚아주었다.

북치는 소리에 꽹과리가 합을 맞춘다.

그런데 힘없는 북소리에 꽹과리라고 요란하게 울릴까?

박 깨지는 소리가 울릴 법한데 귓가에서 들리는 바짝 마른 통나무 때리는 소리뿐이었다.

주먹대신 뺨을 때리던 담이었다.

저러면 옥수수만 털겠다는 거고, 정리가 됐다는 소리다.

보이스 피싱 이라고 했던가?

겨우 이런 양아치 같은 놈들 보내고 경고 따위를 한다고?

기다려라. 박영수.

넌 내 손에 죽는다.


‘퍼어억! 짜그락!’


복싱에 쉐도우를 제법 해본 놈의 양팔을 깔끔하게 반을 접어버린 무수였다.

채 3분도 되지 않고 싱겁게 상황이 종료됐다.

굽이 나간 구두를 양손에 쥐고 앞 돌려차기로 턱을 날려버리던 주수미요원에게 다가가던 담이었다.

귀를 후벼대며 싱겁다는 표정으로 엎어져 있는 놈들의 몸을 한 번씩 건드리며 걷고 있었다.

주수미요원에게 마지막으로 맞은 놈이 감싸 쥐고 있던 턱에 뺨을 한 대 더 날려 기어코 옥수수를 털어 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 써드(사라져 버린 독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그 동안 죄송했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 21.10.13 283 0 -
52 52. 남조선에 의한 통일 23.05.03 67 1 11쪽
51 51. 북한당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23.05.02 64 1 11쪽
50 50. 무수가 가진 비밀. 23.04.29 78 1 11쪽
49 49. 안개를 만든다고? 23.04.28 72 2 11쪽
48 48. 넌 누구냐! 23.04.27 85 2 11쪽
47 47. 반갑냐? 나도 격하게 반갑다. 23.04.26 82 2 11쪽
46 46. 재수씨요? 23.04.25 91 2 11쪽
» 45. 북치는 소리에 꽹과리가 합을 맞춘다 23.04.24 98 2 11쪽
44 44. 이 새끼는 뇌가 있으려나. 23.04.21 116 2 11쪽
43 43.심상치 않은 북한. 23.04.20 107 1 11쪽
42 42 .죄다 고추밭입니다 23.04.19 98 2 11쪽
41 41. 조선시대 때도 이렇게는 안했어! 23.04.18 100 1 11쪽
40 40. 중과부적 23.04.17 115 2 11쪽
39 39. 놈의 눈빛 말입니다 23.04.14 116 1 11쪽
38 38. 범죄자 새끼들한테 희망을 주는 이상한 시대다 23.04.13 121 1 12쪽
37 37. 여그! 여그말이어라! 23.04.12 113 1 11쪽
36 36. 이강백의 먹성이 오인분입니다. 23.04.11 117 3 11쪽
35 35. 이게 훈련이라고? 23.04.10 121 2 11쪽
34 34. 통장에 50억쯤 넣어 줘야겠다. 23.04.07 127 3 11쪽
33 33. 내리사랑. 23.04.06 120 2 12쪽
32 32. 이 시대 사람들이 싸우는 방식. 23.04.05 131 3 11쪽
31 31. 유족들에게 지급될 보상금. 23.04.04 135 3 12쪽
30 30. 머리가 좋아졌는걸. 23.04.03 139 3 11쪽
29 29. 기름을 팔아봐? +1 23.04.01 145 3 12쪽
28 28.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은 같이 흘린 땀방울에 비례한다 23.03.31 134 2 11쪽
27 27. 남자구실은 물건너 갔어. 23.03.30 143 2 12쪽
26 26. 애국심은 소설 속에나 존재한다. 23.03.29 141 2 12쪽
25 25. 이강백의 의지. 23.03.28 145 3 13쪽
24 24. 용서해 주는 겁니까? 23.03.27 139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