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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난세의 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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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작품등록일 :
2024.05.19 17:44
최근연재일 :
2024.06.30 18: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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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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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
글자수 :
217,902

작성
24.05.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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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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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0쪽

조정 출사

DUMMY

1


술이 서너 순배 돌자 종요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휴~! 선비가 학문을 연마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벼슬길에 나아가기 위함 아니겠소? 그런데 나는 서른이 되도록, 동향 아우 또한 스물셋이 되도록 백신(白身)이니 답답해, 낙양이나 구경하자고 올라온 것이오.”


간옹이 받았다.

“일리 있는 말씀. 음......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떻겠소? 탁군 태수 유우라는 분이야말로 명망가이기도 하지만, 인재를 추천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는 분이시오. 인재 추천권이 있는 관리 중에도 추천한 자가 죄를 지으면, 그와 연대해 책임을 묻는 제도 때문에 추천해 인색한 분이 있지만, 탁군 태수야말로 절대 그런 분이 아니시죠. 하니 나를 따라 탁군에 간다면 내가 책임지고 두 분을 최소 군리나 조정에 추천하도록 힘쓰겠소이다.”


회가 동한 종요가 상체를 내미는가 싶더니 이내 순유를 바라보며 물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상고(商賈)들의 말 중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가 그와 같지 않을까요?”


“좋아! 아우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나도 동행하겠네.”

이렇게 두 사람의 탁군 행이 결정되자 간옹은 두 사람의 결심이 흔들릴 것을 걱정이라도 하는 양, 술자리를 일찍 파하게끔 유도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곧바로 탁군 행 길에 올랐다.


비록 장비가 투덜거렸지만 못 들은 체하고.


* * *


그로부터 20일이 흐르자 종요와 순유까지 일행이 된 무리는 중산국에 도착해 유자혜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그리고 빠르게 말을 달려 6일 후에는 탁현에 도착했다.


탁현에 도착하자마자 장비와 진도를 떠나보낸 간옹은 종요와 순유를 데리고 경가장을 찾았다. 그리하여 두 사람을 부친께 소개하고 객사에 머물게 한 간옹은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관아로 곧장 출근했다.


머지않아 유우가 출근하자 간옹이 고개 조아려 귀임 소식을 전했다.

“다녀왔습니다. 명부!”

“내가 자네를 믿거니와 같던 일은 잘 처리되었겠지?”

“네, 명부! 조금 치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무난히 처결하였사옵니다.”


“그래, 수고했다. 이만 물러가거라.”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명부!”

“무슨 말이든 해보거라.”


“다름이 아니오라, 도성에서 두 명의 뛰어난 인재를 만났는데, 명부께옵서 보시고, 최소 군리(郡吏)나 효렴으로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사옵니다.”

“일단 데려와 봐라.”


“네, 명부! 내일 아침 출근길에 데려오도록 하겠사옵니다.”

“아니, 당장! 네가 추천한 인재라면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알겠사옵니다. 당장 가서 데려오도록 하겠사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군부를 떠난 간옹은 그길로 말을 달려 경가장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간옹은 객사를 찾아들어 두 사람을 불러내었다. 그리고 말했다.


“다름 아니오라, 내가 두 분을 태수께 추천드렸더니, 당장 데려오라는 불호령이 떨어져 두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니 준비되는 대로 출발하도록 합시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오.”


종요가 대표로 인사를 한 가운데 두 사람은 곧 마굿간에 가서 말을 끌고 나왔다. 이에 세 사람은 한 덩이가 되어 군부를 향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군부에 도착한 간옹은 두 사람을 데리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곧 태수와 대면한 간옹이 말했다.

“제가 추천한 두 사람입니다. 명부!”

“알았다. 자네는 잠시 나가 있게.”

“네, 명부!”


간옹이 밖으로 나가자 두 사람을 이모저모 뜯어보던 유우가 먼저 종요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계가 어찌 되오?”

종요가 즉시 답변에 나섰다.


“영천의 명사이셨던 호(皓) 자를 함자로 쓰시는 분의 증손으로서, 영천에서는 제법 방귀깨나 뀌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좋아요. 특기할 만한 것이 있다면?”

“글씨를 제법 잘 씁니다.”


종용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그는 서예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으로, 지금 우리가 정자체로 알고 있는 해서체(楷書體)를 확립한 사람이기도 하다.


또한 삼공 지위에 올라 조씨 3대를 섬긴 명신이자, 조비의 측근, 75세에 27세의 장창포와의 사이에서 아들 종회를 본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런 종요는 조조 군의 명 군사였던 순유와도 매우 친한 사이였다.


이 때문에 순유가 죽을 때, 자기 식솔들의 살림을 종요에게 맡긴다고 하였으며, 자신의 경험을 담은 병법, 전략책을 넘기기도 했다. 또한 종요는 순유가 죽은 후 그의 집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무(阿騖)를 비롯한 순유의 첩들을 시집보내기도 했다.


아무튼 유우는 곧 종요에게 글씨를 써보도록 했다. 이에 종요가 응해 공문서 한 통을 다 베껴 쓰는 것을 지켜 본 유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시선을 순유에게 돌려 종요에게 던진 내용과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가계가 어찌 되오?”

“유 또한 영천 출신으로, 광릉 태수를 지내셨던 담(曇)자 어르신이 저의 조부되시고, 주의 종사셨던 이(彝) 자를 쓰시는 분이 부친이셨으나, 일찍이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특기가 있다면?”

“병법에 좀 밝은 편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유우는 계속해서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그리고 유우가 순유를 평가하길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뜻 보기엔 우둔해 보이나, 내면은 지혜로 가득 차 있군. 또한 세심한 편이나 용감하기도 하고. 실로 일국의 명 군사가 될 가능성이 있어. 하니 내년에는 자네를 조정에 추천하도록 하겠네.”

“감사합니다. 명부!”


실로 조조의 평가와 일치하는 평이 아닐 수 없었다. 조조는 "순유는 언뜻 보기엔 우둔해 보이나, 내면은 지혜를 가지고 있어 세심하고 용감하며, 선을 과시하지 않고, 번잡하고 성가신 일은 남에게 뒤집어씌우지 않는다. 안회와 영무자라도 순유 이상은 아닐 것이다."라고 순유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그는 조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최측근이면서도 사치를 부리는 일도 없었고, 언제나 겸손하고 친절하여 친구가 많았다. 아무튼 고개를 끄덕인 유우가 곧 간옹을 불러들이더니 말했다.


“자네가 추천한 두 사람 모두 훌륭해. 해서 공달은 내년에 효렴으로 조정에 추천할 걸세. 원상 또한 훌륭한데 문제는 현재 군에 공석인 자리가 없으니 어쩌지?”


“정 그렇다면 소직 대신 상계리로 임명해 주십시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가?”

“제가 최소 군리나 조정에 추천한다고 해서 데려왔으니, 제 말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나, 자넬 버릴 순 없음이야.”

“저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말을 끝낸 간옹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간옹은 아무리 유우가 채근해도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자 할 수 없이 유우는 종요를 상계리로 임명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또 한 해가 저물고 182년 정월이 되었다. 정월에서도 스무날이 지나자 조정에서는 고가 평점을 가지고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탁현 현령이 해고되고, 새로운 인물이 현령으로 왔는데, 공손찬이 그 당사자였다. 이에 간옹 유비 모두 기뻐하는 가운데 유우는 1년에 한 번씩 추천하기로 한 제도에 따라 조정에 효렴 한 명을 천거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유우가 간옹을 군부로 불러들였다.


“올해도 본직은 자네를 조정에 효렴으로 천거했네.”

“네? 공달은 어찌하고요?”

“자네는 잊었는가? 향리 사람을 추천하는 것임을.”

“아, 깜빡했습니다만, 그렇다면 공달은 왜 추천한다고 하셨습니까?”


“지금 영천 태수로 있는 음수(陰脩)와는 일찍이 내가 조정에서 근무할 때 교류한 적이 있네. 그래서 벌써 그에게 서신을 띄운바, 그로부터 답장도 받았네. 올해는 공달을 추천하겠노라고.”

“그렇다면 공달도 추천되었겠네요.”


“물론이지. 얼마 전 음수로부터 공달을 추천했다는 서신을 또 한 번 받았으니까 말이야.”

“감사합니다. 명부!”

“그 감사는 자네를 추천해 주어서인가?”

“아, 아닙니다. 공달을 추천해 주셨기에......”


“아네. 하지만 나로서는 자네를 재 추천하지 않을 수 없었네. 왜냐? 자네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를 정도로 조정에 손을 잘 쓴 까닭에, 본직이 이 자리에 붙어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세. 한데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백두(白頭)가 된 자네를 모른척한다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는 행위라 다시 추천한 걸세.”


“.......”

간옹이 감격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이 없자 유유가 계속해서 말했다.

“한데 작년 자네를 추천해 주었을 때, 바른말을 고하다가 어쩌고 하며 조정에 출사하지 않았지?”

“네, 명부!”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없을 것이나, 본직이 자네를 아끼는 마음에서 말하겠네. 물론 자네가 말한 대로 성정이 그러면 위험성은 크지. 하지만 진정한 명사로 인정받으려면, 그런 과정 안 거치고 명사가 된 사람 있는 줄 아는가? 자네의 재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도 많을 터. 만약 자네에게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고 해도, 구명해줄 사람 또한 많을 것이니, 지레 겁먹지 말고 올해는 낙양으로 올라가도록 하시게.”


“말씀을 들어보니 비겁한 겁쟁이였네요.”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큰물에서 놀아야 큰 인물이 되는 것이니, 그런 줄 알고 이번에는 반드시 출사하시게.”

유우의 말에 간옹이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정으로 이 옹을 아끼시는 분은 명부뿐이십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도성으로 올라갈 준비나 하시게.”

“알겠사옵니다. 명부!”

곧 대례를 올린 간옹은 그 길로 군부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간옹은 곧 경가장에서 함께 지내고 있던 순유에게 유우의 말을 그대로 전해주니 그 또한 기뻐해 마지않았다. 거기에 퇴근한 종요에게도 두 사람의 소식을 전하니 종요 또한 미안함을 씻고, 함께 기뻐해 주었다.



작가의말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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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전위를 수하로 NEW +5 22시간 전 253 15 13쪽
41 반동탁연합 +4 24.06.29 347 14 13쪽
40 난세의 시발 +3 24.06.28 397 13 12쪽
39 인재는 많을수록 좋다 +4 24.06.27 448 11 20쪽
38 단양병 & 태사자 +4 24.06.26 468 15 12쪽
37 청주 목으로서 +3 24.06.25 493 13 12쪽
36 그래도 웃자 +5 24.06.23 542 17 13쪽
35 문무 겸비 충절의 무장 +2 24.06.22 547 14 13쪽
34 채문희, 정희 +4 24.06.21 549 13 12쪽
33 겹경사 +7 24.06.20 562 13 12쪽
32 기계, 기책 +2 24.06.19 581 13 13쪽
31 미양 출전 +3 24.06.18 601 16 12쪽
30 장재, 장재, 인재 +2 24.06.16 639 13 12쪽
29 국고와 중장을 가득 채울 비책 +4 24.06.15 639 13 12쪽
28 논공행상 +2 24.06.14 646 17 13쪽
27 때로는 손을 비빌 필요도 있다 +2 24.06.13 660 15 12쪽
26 대공을 세우다 +4 24.06.12 680 15 12쪽
25 대공을 세우다 +2 24.06.11 690 15 13쪽
24 출전 준비 +2 24.06.09 705 14 11쪽
23 웅비를 위한 첫발 +5 24.06.08 710 15 11쪽
22 태수가 되다 +2 24.06.07 720 16 11쪽
21 혼인 +2 24.06.06 725 16 10쪽
20 신부감 +2 24.06.05 725 14 10쪽
19 신부감 +2 24.06.04 727 15 11쪽
18 순욱 +2 24.06.02 727 15 11쪽
17 평준령(平準令) +2 24.06.01 727 19 11쪽
16 낭관(郎官) 중에서도 +2 24.05.31 730 17 11쪽
» 조정 출사 +2 24.05.30 732 16 10쪽
14 종요와 순유 +2 24.05.29 742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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