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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님의 서재입니다.

절륜무쌍 환관 위소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대체역사

매검향
작품등록일 :
2022.04.19 10:20
최근연재일 :
2022.06.08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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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1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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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3,918

작성
22.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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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이어지는 기연(奇緣)

DUMMY

2


회통표국에 도착한 위소보는 곧 윤아와 쌍아가 있는 후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윤아의 방을 찾아든 위소보는 쌍아마저 그녀의 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좌하고 앉아.”

“무슨 일인데 만나자마자 무게를 잡고 그래요?”

쌍아의 말에도 위소보는 여전히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좌하고 앉으라면 앉아.”


“전과는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고 얼굴의 모습도 변했네요. 전에는 태양혈이 불룩했었는데 이제는 밋밋해지고, 말에도 위엄이 있네요. 혹시 기연이라도 만났어요?”

쌍아의 말에 위소보가 답했다.


“그래. 기연을 만났다. 그리고 너희들에게도 기연을 베풀려 함이니 정좌하고, 이걸 복용해.”

말하며 위소보는 품에서 대환단 두 알을 꺼내 한 일씩 나누어주었다. 받아들고 끙끙 냄새를 맡아본 윤아가 말했다.


“약향이 엄청 좋네요. 무슨 단약이에요?”

“너희들이 받은 것이야말로 무림인이라면 꿈에도 얻길 소원하는 소림의 대환단이다.”

“정말이에요?”


“우와, 미치겠네.”

윤아와 쌍아의 각기 다른 반응에 빙긋 웃은 위소보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니 어서 복용하고, 운공조식해 약력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도록.”

“위험한 것 아니야?”


“5갑자의 고수인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 안심하고 어서 조식이나 취해.”

“정말 5갑자 고수야, 뻥이지?”

쌍아의 말에도 위소보는 여전히 미소 띤 표정으로 답했다.

“믿거나 말거나 그건 네 마음이고, 내가 지켜볼 테니, 안심하고 조식이나 취해.”


“알았어요.”

쌍아가 노닥거리는 그 순간에도 윤아는 이미 대환단을 삼키고 조식 삼매경에 들었다. 그 모습을 흘깃 바라본 쌍아도 곧 조식에 들어갔다. 그러자 위소보가 함께 들어온 마당에게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잘 살펴봐요. 잘못되면 큰일나니까.”

“알겠습니다. 총관 태감님!”

답하는 마당도 위소보가 준 대환단을 복용하고 이미 2갑자 공력을 지닌 고수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위소보의 말이라면 이제 타는 불, 끓는 물 속이라도 뛰어들 충복이 되어있었다. 곧 두 사람이 지켜보는 속에서 두 사람은 운공 삼매경에 빠져들었고, 머지않아 두 사람 모두 약력을 소화하고 눈을 반개했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쉰 위소보는 말없이 방을 나가 여전히 쌍아 곁을 맴돌고 있는 일점홍에게도 대환단 한 알을 아낌없이 주었다. 뿐만 아니었다. 그는 표국주인 중주삼걸에게도 아무 조건 없이 대환단 한 알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런 그가 또 찾아간 것은 객사였다. 그곳에는 위소보와의 다년 계약으로 묶여 있는 늙은(?) 일점홍 주종이 함께 머물고 있었다. 그 두 사람과 대면한 위소보는 두 사람에게도 아무런 조건없이 대환단 한 알씩을 각각 나누어 주고 이내 궁으로 돌아왔다.


* * *


세월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게 변했다. 이 태후는 황제 주익균 취임 후 2년 후에는 주렴을 거두고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만큼 내각 수보 장거정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그 힘으로 그는 일조편법이라든지 고성법 등 자신이 계획하고 있던 개혁을 힘차게 밀고 나가고 있었다.


또한 위소보 개인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는 그동안 학문과 무공 모두 게으름을 피우지 않은 결과 비상한 머리의 소유자답게 사서오경을 섭렵한 것은 물론 무공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여 독고구검의 묘리를 어느 정도는 터득했다. 이는 두 번째로 얻은 소림사의 혜각선사가 남긴 죽간을 알아보지 않았을 정도로 그동안 독고구검에만 매달린 결과물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위소보는 오늘 비로소 죽간을 펼치고 그 안의 무공을 스스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쭉 읽어 보니 그 내용은 역근경(易筋經)과 탄지신통(彈指神通)을 강론해 놓은 것이었다.


역근경은 신체를 강하고 튼튼하게 하는 심법의 하나로서, ‘역(易)’의 원래 뜻은 ‘바꾸다, 변환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역근경 내에서는 증강(增强) 내지는 강화(强化)한다는 뜻으로 그 개념을 확대해석해 놓고 있었다.


그러니까 ‘역근(易筋)’은 곧 근육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고, 근육이 느슨한 자를 섞이게 하고, 근육이 수축된 자를 늘어나게 하고, 근육이 갈은 자를 튼튼하게 하여, 결국 병약한 “근(筋)”을, 강하고 튼튼한 “근”으로 바꾸어준다고 해설하고 있었다.


또 ‘경(經)’은 곧 방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특정의 방법을 통하여 자신의 조신, 조식, 조심의 단련을 진행하여, 경락, 근골, 근육 등 연조직의 기능을 바꾸거나 강화시키고, 동시에 장부(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정하며, 모든 신체의 개선작용을 가져오는 것으로, 신체강화 심법의 한 종류였던 것이다.


그 방법으로 ‘역근십이세(易筋十二勢)’를 도해와 함께 제시하고 있었다. 반드시 호흡과 세심하게 열두 동작과 일치시킬 것을 요구하며, 이것을 극성으로 익히면 골경(骨經)이 두껍고 견고해지고, 단단함 중에 부드러움이 생기고, 부드러움 중에 강함이 생기며, 움직임 중에 항상 정적인 것을 내포하고, 뜻과 일치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해놓았다.


또 역근경을 익힐 때의 주의사항으로는 탐색하되, 식을 빼거나 더해서도 안 되고, 마음을 따라 욕심을 내어 격식을 바꾸어도 안 된다고 기록해 놓았다.


다음으로 탄지신통에 대해 읽어보니 기본적으로 원거리에서 손가락을 튕겨 암기를 쏘는 수법으로, 암기 없이도 단순히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발생하는 내력만으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상대에게 타격을 주거나 혹은 근접해 있는 상대의 무기를 쳐내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기록해 놓고 있었다.


또 원거리에서 점혈 수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암기 수법으로 응용하지 않고 지법으로 사용할 때의 위력 역시 천하일품이라고 기록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끝으로 탄지신통의 운용법을 상세히 기록해 놓고 있었다.


다 읽어본 위소보는 탄지신통이 역근경보다도 더 관심이 갔다. 그래서 그는 즉시 운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일다경이 지났을 무렵에는 어설프게나마 탄지신통을 전개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자 위소보는 갑자기 또 다른 문파의 무공도 더 배우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일었다. 그래서 위소보는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체없이 비동(秘洞)으로 향했다.


머지않아 비동에 도착한 위소보는 세 번째 동굴로 찾아들었다. 그러자 그곳에는 거지 한 명이 좌화해 있었다. 아마도 개방 방주인 모양이었다. 곧 위소보는 좌화한 시신 앞에 놓인 두 치 길이의 푸른 죽장과 죽간 하나를 취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죽간 내용을 읽어 보니 개방 방주만이 익힐 수 있다는 절기인 ‘항룡이십팔장(降龍二十八掌)’이었다. 수백 년을 개방 방주에게만 전수되어 온다는 무공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알기에 또 한 명의 사부 개방의 소광 장로에게 듣기로는 항룡이십팔장이 지금은 십팔장만 전해 내려온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지금 좌화해 있는 이 노인 때문에 이후는 단절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죽간에서 ‘항룡(降龍)’의 의미는 ‘용을 길들이다.’, ‘용을 굴복시킨다.’라는 의미로 해석해 놓고 있었다.


아무튼 본문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십팔장까지는 한마디로 강맹 일변도였다. 변화가 적고 단순하지만, 위력이 극히 강맹한 외가 무공의 정수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항룡십팔장은 힘을 밖으로 써서 상대의 근골부터 상하게 하는 무공인 까닭에 외문 무공이고, 무당 면장은 상대의 근골은 멀쩡하지만 속을 상하게 하는 무공이라 내가의 무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항룡십팔장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만 하면 오히려 기교에 의지하는 화려한 초식들을 모두 제압할 수 있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런 까닭에 좌화한 전대방주 허적(許寂)은 '항룡십팔장처럼 정정당당하게 진력으로 밀어붙이는 상승 무공이 몇이나 있겠느냐?'고 자부심 깃든 말을 남겨놓고 있었다.


한데 후반부로 갈수록 즉 십팔장 이상이 되면 강맹한 동작 안에 유연함이 있고, 유연한 동작 안에서 강맹함이 나오는 심오한 무학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즉 강유의 상반된 성질과 유가와 도가의 철학이 섞인 심오한 무공으로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여력을 두고 맞서는 유여부진(有餘不盡)이 정수인 무공이었다.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3푼의 힘을 쓰고 7푼의 여력을 남겨두라는 말인 것이다.


이런 개설(槪說) 뒤에는 제1장부터 28장까지 각 초식 명칭과 함께 자세한 동작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었다. 하여 위소보는 제1장인 항룡유회(亢龍有悔)부터 정신 바싹 차리고 살펴보았다.


한쪽 다리를 살짝 굽히고, 손으로 원을 그리며 장력을 뿜어내는 동작이 그려져 있었다. 가볍게 미는 듯이 보이지만 사람의 골격을 일격에 바스러뜨릴 정도로 심후한 위력을 지닌 장법으로, 이 장법의 정수는 다름 아닌 '회(悔)'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회(悔)는 '후회(後悔)하다 할 때의 ‘회(悔)’ 자로, 힘을 쓰는 즉시 거둬들이는 것으로서, 남은 힘을 거둬들이는 것이 장력의 핵심이라고 서술해 놓고 있었다.


어쨌거나 위소보가 생각하기에 정면에서 정정당당하게 위력을 전개하고 거두어들이는 특성상, 상대의 허초를 박살내는 효과가 탁월할 듯했다. 이 초식을 쓰면 상대는 막거나 피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므로 허초로 버텨 볼 여지가 없는 것이다.


다만 공력의 소모가 심하고, 초식 자체는 단순한 만큼 실전에서는 상대방이 피하지 못하도록 상대방을 미리 궁지로 몰아붙일 필요가 있다고 해설해 놓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위소보는 절전되었다고 들은 19장부터 읽어 보았다. 비룡재천(飛龍在天)이 도해와 함께 해설되어 있었다. 즉 허공으로 몸을 띄워 높은 위치를 차지한 후, 아래로 공격하는 초식이었다.


다음의 용전어야(龍戰於野)는 왼팔을 휘두르면서 허초를 전개하는 동시에 오른손의 장을 뻗는 동작을 해설해 놓았다. 다음의 잠룡물용(潛龍勿用)은 왼손을 갈퀴로 만들어서 오른손을 뻗는 동시에 왼손으로 낚아채서 적이 피하기 어렵게 한다고 기술해 놓았다.


다음으로 신룡파미(神龍擺尾)는 손을 뒤로 뻗어 내리쳐 공격하는 초식으로, 원래는 역경의 이(履)괘에서 나온 것으로, 처음 항룡이십팔장을 창시한 사람이 원래 범의 등을 공격하는 것을 비유하여 이호미(履虎尾)라 이름 지어 놓았다,


그러나 뒷날 후인이 이름을 신룡파미(神龍擺尾)라 바꿔놓았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이 초식은 한 발로 범의 꼬리를 밟으면 범이 고개를 돌려 달려드는 태세를 취해 그 기세가 대단히 맹렬할 수밖에 없음을 기술해 놓았다.


따라서 위력도 강하고 등 뒤의 기습을 막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등 뒤로밖에는 쓸 수 없다는 게 단점인 초식이었다. 그 밖에도 이상빙지(履霜氷至). 혹약재연(或䠯 在淵), 쌍룡취수(雙龍取水), 진량백리(震諒百里). 시승육룡(時乘六龍), 밀운불우(密雲不雨) 등 6초식 이 더 기재되어 있어 이십팔장을 완성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쭉 한 번 읽어본 위소보는 죽간은 품속에 넣고 푸른 죽장을 휴대한 채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이상하게 목이 말랐다. 그래서 그는 푸른 물이 고여 있는 연못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자세히 살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연못에 도착해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위소보는 깜짝 놀랐다. 사람 팔뚝 만한 붉은 잉어가 헤엄쳐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닌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하여튼 그 잉어를 보는 순간 위소보의 머리에는 한 단어가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만년화리(萬年火鯉)!”


그런 위소보의 머리에는 사부 풍보로부터 들은 만년화리에 대한 내용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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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고맙습니다!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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