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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커피
작품등록일 :
2023.12.03 18:10
최근연재일 :
2024.02.13 23:5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131,910
추천수 :
4,842
글자수 :
360,932

작성
23.12.12 01:55
조회
2,174
추천
85
글자
13쪽

#25 나에겐 아버지가 있다

DUMMY

"스포닝 프로그램이 뛰어난 건 알았지만 ···. 이 정도일 줄이야."


류재완 대표는 직원들과 대책 회의하며, 운을 띄웠다.


부품이 없어, 제품을 못 만들고 있다.


“타 업체 제품에 스포닝만 심어서 팔면 어떨까요?”


스포닝은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디지털 제품.


물건만 확보하면 얼마든지 팔아치울 수 있다.


“계약 조건 알잖아. 우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만 이식하기로 한 거.”


류재완 대표가 말했다.


“물건을 공장으로 가져가서, 택갈이 하면 모를 거예요.”


커머스 부장이었다.


그는 물품 부족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계약금이 걸린, 쌓여 있는 주문만 10년 동안 공장을 굴릴 규모다.


중국산 완제품에 포스 채널 상표 붙여서 팔면, 그 누가 알 수 있으리!


“안 됩니다.”


품질관리팀 손수호였다. 그는 제품에 이식된 스포닝의 적합도를 검사해왔다.


스포닝은 도깨비 상자였다.


작동 원리는 알 수 없었지만,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다.


정도관리 데이터를 돌려서, 놀라운 성능을 만족하는 제품만 통과시켰다.


가끔 불량품이 나오는데, 모두 부품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핵심 부품이 국산이 아닌, 수입품일 때도, 스포닝 성능이 나오지 않았다.


슬기 테크트리가 무슨 수를 써서 수입품과 국산품을 구분하는지 알 수 없지만, 슬기를 속일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했다.


스포닝 공급 계약 내용은 특이했다.


완성품 직영 공장 생산, 핵심 부품 80% 이상 현지 제품 사용.


그 당시에는 왜 이런 조건을 넣는지 알 수 없었다.


‘용역 업체 따위가, 우리에게 조건을 내걸어?’라고 무시하기엔, 스포닝의 성능은 이 세상 물건이 아니었다.


그전에 패치 파일 사건도 있었다.


스포닝의 원형이 되는 패치 파일 알고리즘 특허를 빼돌렸던 선영 소프트는 망했다.


그녀가 공급했던 소프트웨어를 슬기 테크트리가 공급했다.


원격 지원이긴 했지만, AS도 굉장히 빨랐다.


“슬기 테크는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거예요. 그러니, 조건을 걸었던 거죠.”


합리적인 판단이었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회사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슬기 테크에 연락해서, OEM 제품에도 스포닝 옵션 요청하겠습니다.”


제품 개발팀이었다.


"해봤지. 거절하더라."


"돈 벌 기회를 거절해요? 미친 거 아니에요?"


커머스 부장은 격하게 반응했다.


아무도 반론을 제시하지 않았다. 누가 뭐라든, 슬기 테크트리 사업주 슬기찬은 정상은 아니다 ···. 외계인일 줄도 모른다.


"다른 곳 알아보죠. 비슷한 기술을 가진 업체가 있을 겁니다."


"당장 내일부터 팔 물건이 없습니다. 공장 문 닫나요? 되든 안 되든, 택갈이라도 해야죠!"


"그런 짓 하면, 슬기 쪽에서 일방적으로 공급을 끊을 수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공금을 끊어? 누가 그런 조건으로 계약을 한 거야!"


커머스 부장이 화를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제품 개발 팀장을 노려봤다.


보통 서포트 계약은 제품 개발 팀장이 담당했다.


"나야."


류재완 대표가 수줍게 손들며, 말했다.


커머스 부장은 조용히 앉으며, 침 한 번 삼킨 후, 찌그러졌던 표정을 곱게 폈다.


"내일부터는 팔 물건이 없다고 했지?"


"네. 대표님."


"내일부터 쉬어."



*



중랑천 산책로를 걷던 슬기수는 멈췄다.

바로 이 자리였다.


이곳에서,


아이를 구하겠다고 뛰어들었다.


아이는 구했지만,

그의 인생은 망가졌다.


'똑같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거야?'


구일구가 그에게 묻는다. 슬기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에겐 아들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거리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주황색 맥라렌이 보였다.


뻥 뚫린 차도를 보고 질주 본능이 폭발한 것 같았다.


‘빠~아 앙’ 클랙슨까지 크게 울렸다.


엔진소리도 우렁차서, 파란불에 건너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람들은 신호를 무시한 질주를 보며 손가락질했지만, 손가락질은 경련으로 바뀌었다.


여학생.


노이즈 캔슬 기능이 뛰어난 매킨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 여학생이 무심코 길을 건너고 있었다.


사고를 피할 길이 없어 보였다.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맥라렌은 여학생을 그대로 들이받고, 전신주와 충돌했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운전자를 보호했다.


'아! 망했다.'


에어백에 둘러싸인 천우는 몸이 돌처럼 굳었다. 사람을 치다니!


사거리부터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급발진.


그래서 클랙슨 크게 울려서, 위험을 알렸다. 안전한 곳을 들이박을 생각이었는데 ···. 여학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막아섰다.


정신을 놓은 것도 잠시, 문을 열고 나와 피해자의 상태를 살폈다.


제발 살아만 있어 줘! 제발! 날 살인자로 만들지 말아줘!


피해자는 한 명이 아니었다.


중년 남자와 여대생.


둘은 건널목 끝부분에 쓰러져 있었다.


천우는 휘청거리며 둘에게 다가가며,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소리쳤다.


두 명이었구나! 여자밖에 못 봤는데 ···. 차가 회전하면서 한 명이 더 말려든 것 같았다.


길바닥에는 여대생의 가방에서 빠져나온 화장품과 소지품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먼저 일어난 것은 중년 남자였다.


그는 몸에 묻은 먼지를 털며, 여대생의 어깨를 붙잡고 길가 안전바에 기대어줬다.


여대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슬기수가 눈을 깜빡거리다가, 가볍게 말했다.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조심성도 없고 ···. 다른 사람 인생 망치지 말고, 조심조심 다녀."


넋이 나간 여대생은 허공만 응시했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고맙습니다."


휘청거리며 다가온, 천우가 넙죽 엎드렸다.


"뭐가?"


슬기수가 차갑게 묻자,


"무사해서. 감사합니다."


천우는 눈물을 흘렸다.


"바빠서 먼저 갈게. 이 친구 상태 좀 지켜봐. 네 몸도 좀 챙기고."


슬기수는 아쉬운 거 없다는 듯, 성큼성큼 걸어갔다.


"저기요. 선생님! 잠깐 기다리세요. 병원에 ···."


슬기수를 따라가던 천우가 헉! 소리 내며, 쓰려졌다.


그의 왼쪽 발목이 부러져 있었다.



*



'아까 그 애?'


맞는 거 같아.


'그렇지! 중랑천!'


응.


'엄청난 악연이네. 왜 그랬어. 모른 척 지나가기로 했잖아.'


그런 적 없는데. 나에겐 아들이 있다고 했잖아.


'그러니깐, 더 모른 척 지나가야지.'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될 순 없지.


'그러다가 또 나락 간다.'


그럴 리 없지.


‘중랑천은 알고 뛰어들었어? 정신 차려!’


구일구는 끓어 넘치는 라면 같았다.


중랑천 이후의 인생, 그 얼마나 비참했던가!


그땐 몰랐지. 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그 미친 자신감은 뭐야?’


슬기수는 멈춰 섰다.


사실, 사고가 나기 전, 그는 여학생을 구할까? 말까? 고민했다.


그에겐, 그의 목숨을 던져가며 교통사고로 죽을 사람을 구할 의무가 없다.


의무는 없었지만, 능력은 충분했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들도 그랬겠지.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에 인생을 바칠 의무는 없다.


시대에 순응하면서, 조용히 살아가면 편하다.


슬기수는 메타 연산으로 의무와 능력의 차이를 계산했다.


의무가 중요한 상황이 있고, 능력이 중요한 환경이 있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본성.


중랑천에 뛰어든 것은 빌어먹을 ‘의무’였지만,


방금 교통사고에서 사람을 구한 것은, ‘능력’이었다.



의무와 능력,

이 차이는 하늘 땅만큼이나 크다.


그의 손목에 난 상처를 보며 미소 지었다 ···. 마음의 손을 내밀었다.


중랑천에 뛰어들었던 거 ···.


그 누구보다 구일구에게 미안했다.


나의 상처.


나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이제 미안하지 않을게.


그땐 무모했지만, 지금은 아니야.


나는 ‘영역’에 들어섰다.




*



어린 슬기찬은 어머니 손을 놓았다.


‘아빠는 다른 분이 보살펴 줄 거야.’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 기찬의 손을 다시 잡으려 했다.


기찬은 손을 뒤로 감추며, 물러섰다.


우리가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이 아빠를 데려가?


‘기찬아! 엄마랑 같이 안 갈 거니?’


아빠랑 같이 있을 거야.


‘아빠는 이제 ···.’


이제 뭐?


‘아무것도 못 해.’


아니야!


‘아빠랑 같이 있으면, 너도 아빠처럼 되고 말아. 아무것도 못 하게 될 거란다.’


어린이에게 무서운 말이었지만, 찬은 꺾이지 않았다.


아들의 고집을 아는 어머니는 며칠 놔두기로 했다.


그 며칠이 한 달이 되고, 몇 년이 되고, 인연이 끊어질 정도로 희미해졌다.


시대가 바뀌었다.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여자? 그런 건 미신이다.


여자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


여자가 사악해진 게 아니라,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가 낡았던 거다.



*



아빠는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가, 악착같이 나를 키우셨다.


내가 커서 효도하겠다고 하니,

웃으셨다.


그러지 말라 했다.


너는 아빠에게 진 빚이 없어. 아빠를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내가 늙으면, 날 돌보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나올 거야.


너는 아빠 때문에 인생 헌납하지 마!


‘인생 헌납’은 아빠로 끝내자.


너는 너의 삶을 살아라.


거대 언어 모델 인공지능이 나오기 10년 전에 하신 말씀이었다.


아버지는 미래를 알고 계셨다.


그는 시대를 받아들이셨다.


대비하지 못했던 이유는 ···. 단 하나.


너무 바빠서.


그때 코인이라도 사두셨다면, 큰 부자가 되셨을 텐데 ···. 아버진 그 기회마저 헌납해서 월급 받아, 날 키우셨다.


바빴던 이유도 단 하나 ···.


가족이라는 이름의 개미지옥.


인생 헌납.


그렇게 열심히 일하셨는데, 대출금은 늘어나고, 빚도 많아졌다.


혼자 버는 건,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어머니에게 맞벌이하자 하지 않았다. 아이 곁에는 엄마가 있어야 한다.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원했던 것은 단 하나였다.


나를 나답게 키우는 것.


그렇게 사셨던, 아버지.


중랑천에 뛰어든 것은 ···. 아이를 구하려는 게 아니라, 삶이 너무 고달팠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가 어떻게 살길 바라? 라고 가끔 물었다.


아빠의 대답은 슬기찬은 슬기찬답게 살아야지. 였는데,


어느 날, 대답이 바뀌었다.


인생충전 ···. 너는 인생 헌납하지 말고, 인생 충전하면서 살아라.


인생 헌납은 힘들구나.


인생충전이라 좋은 거 배웠다.


그 후로 아버지에게 삶의 방식을 묻지 않았다.



어린 슬기찬은 중환자실에 있는 아버지를 보며, 산소마스크를 쓴 아버지의 호흡을 따라 했다.


아빠가 나와 함께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아들의 호흡이 아버지에게로 전해지면서 ···.


아버지의 호흡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기처럼 흩어지던 호흡이 이리저리 엮이면서 ···.


아버지는 반드시 다시 일어나신다!


어린 슬기찬은 아버지의 호흡에서 최초의 ‘메타’를 보았다.


정신줄이 이리저리 엮이며, 만들어낸 매듭을 보았다.


죽음으로 쓰러져가는 생명을 이리저리 엮으며 버티는 희미한 기운.


의사와 간호사도 봤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들은 보지 못했다.


그 당시, 어머니는 아버지의 생명 보험금을 계산하셨다.


아마 그런 게 없었다면, 아버지는 절대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죽어도 보험금이 나온다!


이 계산이 서지 않았다면, 절대 뛰어들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 여기서 끝내는 게 편할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을 것이다.


몸과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지면, 삶보다 죽음이 편한 법이다.


몸부림칠수록 죄어오는 그물처럼, 늘어나는 대출과 빚.



메타가 다시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메타가 희미한 촛불처럼 사라지려 할 때, 어린 찬은 의식 없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아버지! 이제 ···. 인생 충전하세요. 저에게 ···. 그 삶을 보여주세요. 가르쳐 주세요 ···. 아버지는 저에게 가르쳐주실 게 많아요.'


일주일 후 아버지가 깨어났을 때, 모두 놀랐지만, 슬기찬은 놀라지 않았다.


그저 ···. 고마울 뿐이었다.


어른들은 아버지의 의지를, 정신력을, 메타를 ···. 규칙에서 벗어난 예외로 취급했다.


그들의 호흡에도 ‘메타’가 있었지만 ···.


아버지의 메타는 특별했다.


스스로 만든 동아줄을 잡고, 죽음에서 기어 올라오셨다.


절대온도 제로보다 차가운 ‘바닥’을 극복하셨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면, 아버지에게 ‘메타’를 배우자.


어린 찬은 그렇게 결심했다.


저 메타를 깨우치면 ···. 규칙에서 벗어난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규칙’을 만들 수 있다.


찬이 아버지 곁에 남기로 한 이유였다.


아버지는, 몸이 성치 않으시고 길거리에 나 앉을 상황이었지만, 세상의 규칙을 초월한 존재였다.


나만의 삶, 인생충전, 새로운 규칙.


이 모든 걸 이뤄줄 열쇠였다.

세상보다 더 큰 것을 가지신 분이었다.


세상은, 산동네의 가난하고 엄마 없는, 꼬마에게 친절하지 않다.


그럴 때마다 슬기찬은 중얼거렸다.


'나에게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에겐 ···. 메타가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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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아버지의 의지 +8 23.12.14 2,028 79 14쪽
32 #32 서울 등대 123층 +14 23.12.14 1,995 83 12쪽
31 #31 좋은 가족 사업 +7 23.12.13 2,025 84 14쪽
30 #30 정신 감응 금속 +6 23.12.13 2,066 84 12쪽
29 #29 피가 뜨거워진다 +15 23.12.13 2,077 85 12쪽
28 #28 인간의 스펙트럼은 넓다 +10 23.12.13 2,065 79 15쪽
27 #27 폐기 김밥 특유의 감칠맛 +8 23.12.12 2,083 82 14쪽
26 #26 나는 마법이다 +3 23.12.12 2,215 82 16쪽
» #25 나에겐 아버지가 있다 +6 23.12.12 2,175 85 13쪽
24 #24 돈으로 혼난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10 23.12.11 2,193 86 13쪽
23 #23 내가 아는 세상은 사라진다 +6 23.12.11 2,231 85 15쪽
22 #22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14 23.12.11 2,336 81 14쪽
21 #21 놀부의 날 +4 23.12.10 2,365 77 13쪽
20 #20 엿보는 자, 스코페우스 +11 23.12.10 2,502 83 11쪽
19 #19 아누비아 매듭 +9 23.12.10 2,551 94 11쪽
18 #18 이런 게 세월이구나! +15 23.12.09 2,577 110 13쪽
17 #17 윤아 사용 설명서 +4 23.12.09 2,628 91 13쪽
16 #16 텍사스 메시아 +11 23.12.09 2,689 106 14쪽
15 #15 펜로즈 타일 +8 23.12.08 2,733 99 12쪽
14 #14 권능을 얻는다 +8 23.12.07 2,765 108 15쪽
13 #13 성난 황소 +5 23.12.07 2,689 92 11쪽
12 #12 두더지 모드 +4 23.12.07 2,747 98 12쪽
11 #11 멸주와 위령제 +10 23.12.06 2,903 93 12쪽
10 #10 양자 신경망 지능 +16 23.12.06 3,076 107 13쪽
9 #9 극저온의 차가운 목소리 +6 23.12.06 3,138 101 13쪽
8 #8 초권능 인생 (超權能 人生) +16 23.12.05 3,373 110 12쪽
7 #7 뉴포밍 +6 23.12.05 3,482 109 13쪽
6 #6 슬기찬 효과 +12 23.12.05 3,657 111 12쪽
5 #5 최초의 의혹 제기 +12 23.12.04 3,879 115 14쪽
4 #4 메타 연산 +13 23.12.04 4,052 1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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