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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깨비 님의 서재입니다.

투신, 조선의 복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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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깨비
작품등록일 :
2023.06.02 12:24
최근연재일 :
2023.07.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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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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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4화 사전답사(4)

DUMMY

< 사전답사 (4) >






민의겸(閔義謙).

일전에 바우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종서와 함께 언급한 바 있었다.

연우는 당연히 그를 안다는 듯 말했다.


“일대(一代)의 거유(巨儒) 민의겸(閔義謙)? 어째 그 이름을 언급하는 거야?”

“많이 유명한가 봅니다. 바우가 제게 언급한 바 있어서 혹시나 해서 묻는 겁니다.”

“그런 거라면 그냥 헛다리 짚은 거야. 청주인이라면 당연히 그 이름을 모를 리 없겠지. 게다가 청주에 안 살아도 조선 팔도에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으려나?”


민의겸은 민씨 가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벼슬할 때는 왕사(王師)이자 청백리(淸白吏)의 표상.

재야에서는 가산을 털어 굶주린 백성들을 구제하고 후학 양성에 힘을 쓰는 일대(一代)의 대(大) 유학자.

왕족, 양반에서 기생, 백정에 이르기까지 만인이 추앙하며 사랑해 마지 않는다는 조선의 위대한 국사(國士).

그가 바로 청주(淸州)의 거유(巨儒) 민의겸(閔義謙)이었다.


“그는 아닐 거요.”

“그는 아니야.”


임오준과 연우,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회원, 그대가 만약 민의겸에게 원한을 사게 된 거라면 그건 무조건 전적으로 그대의 잘못일 확률이 구할, 십할 이상이요.”


임오준의 말에 뒤이어 연우 역시 거들었다.


“청주에 민씨가 얼마나 많은데. 그 많은 민씨 중에 민의겸은 절대 아닐 거라 확신할 수 있어. 그는 협잡 따위를 일삼는 소인배가 아니니까.”


이토록 강한 신뢰라니.

바우가 언급할 때 느낀 바 있었지만 주위 평판이 무척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무언가 더 이상한 느낌을 받았기에 종서가 강력한 의구심을 표했다.


“시대의 양심인 척 앞에서는 선한 연기를 하고 뒤에서는 악랄하게 구는 위선자(僞善者)를 많이 봤습니다.”


임오준과 연우가 또 다시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아닐 거요.”

“그는 아니라니까.”


임오준이 말했다.


“조선팔도를 마치 제집 앞마당 마냥 주유한 바 있는 본인이요. 민의겸을 직접 본 적이 없을 것 같으오?”

“먼 발치에서 바라본 것과 직접 만나 교분을 쌓는 건 다를 수밖에요.”

“물론 교분을 쌓았다라 할 수 없겠지만 가까이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있소이다.”

“엄청난 유명인인 것 같은데 그런 거물과 어찌 직접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그 어른은 귀천(貴賤)을 가리지 않으시오. 위로는 왕족, 양반에서 아래로는 광대, 백정에게조차 허물없이 대하시니 과연 일대의 국사라 할만한 거인(巨人)이 아니겠소이까.”


연우 역시 그의 말을 거들었다.


“구중궁궐(九重宮闕)의 상감(上監)보다 백성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이가 바로 그 민의겸일 거야.”

“임금보다요? 그럴 수가 있나요?”

“청주를 몇 번씩 오간 적이 있어. 그 지역 관리, 양반은 물론 천민, 노비까지 모두 그를 경외하더라. 심지어 무도한 왈패조차 그 이름 석자를 들으면 존경을 표할 정도이니 그 명성은 결코 허명이 아니야.”


두 사람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임은 분명한 것 같았다.

상황이 이쯤 되자 종서가 일단은 구악(九惡)의 용의선상에서 민의겸이란 이름을 슬쩍 삭제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다 물었다.


“바우의 배후는 어찌 밝히죠? 청주 땅에 민씨가 한둘이 아니라면서요.”


임오준이 깊게 생각할 것 없이 세 손가락을 펼치며 호언했다.


“방법은 세가지라오.”

“그렇게나 많습니까?”

“후후, 일단 한번 들어보시오.”


임오준이 한 손가락을 접으며 말을 이었다.


“먼저 첫번째 방법, 어차피 그 바우란 놈을 잡아야 끝날 문제 아니오. 그대 원수 중 하나니까.”

“그렇지요.”

“그렇다면 일단 그 놈을 산 채로 붙잡아 족쳐서 자백을 하게 만들면 되오. 배후의 민씨가 누구인지 말이오.”

“어떻게요?”

“그자 초하루에 온성을 떠난다 하지 않았소. 공교롭게도 그날은 우리 역시 큰 일을 감행하고 온성을 떠나는 날이오. 그놈에게 미행을 하나 붙였다 곧장 뒤를 잡으면 될 일이오.”

“가장 정석(定石)적인 방법이네요. 하지만 제 기억 속의 바우는 제법 결기가 있는 놈이라 죽으면 죽었지 절대 가볍게 입을 열지 않을 거예요.”


그때 임오준이 두번째 손가락을 접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두번째 방법이오. 그대 고향 땅에 직접 가면 되오. 가서 그대가 어느 민씨 집안의 청직이었는지 수소문을 하고 또 그대의 얼굴을 알아보는 지인들이 있을 거 아니오. 그들에게 그 내밀한 사연을 직접 물어보면 될 일이오.”

“그건 가장 확실한 방법이네요. 하지만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온성에서 회령으로. 회령에서 개성으로. 개성에서 또 청주로. 너무 길고 지루한 시간이 될 테지요.”


임오준이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이내 세번째 손가락을 접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마지막 세번째 방법이오.”

“그게 무엇입니까?”

“지금 아전 서림의 집을 찾아가는 거요.”

“병방의 집을요?”

“그는 단순한 아전이 아니오. 온갖 청탁과 비리를 일삼는 아주 고약한 아전이지.”

“찾아가서요?”

“그자의 치부책(置簿冊)을 찾아야지. 아마 거기에 다 적혀 있을 거요. 어느 민씨가 얼마만큼의 금전을 쥐어 주며 그대를 해하라 사주한 것인지.”

“그럴 거면 차라리 바우의 집에 찾아가서 뒤지는 건 어떨까요? 무언가 거기에 더 정보가 있을 거 같은데.”


임오준이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언컨대 그자의 집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거요. 별다른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텐니까.”

“어째서요?”

“갑(甲)과 을(乙)의 입장 차이요. 주어야할 사람은 증거 따위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오. 하지만 받아야할 사람은 반드시 증거를 남겨야할 필요가 있겠지.”

“주어야할 사람과 받아야할 사람의 입장 차이라···”

“또한 증거의 유무는 충성심과 아주 연관이 깊다오. 직계 수하와 청탁을 받은 자, 과연 누가 끝까지 약점을 쥐고 있으려 할지 뻔하지 않겠소.”


종서가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더 들을 것 없이 세번째 방법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임오준이 곧장 연우에게 물었다.


“서림의 집은 이미 수배가 됐나?”

“물론이죠.”

“어디지?”

“주막을 나서 왼쪽길로 백보. 탁천 하류에 붉은 덩굴이 담장을 뒤덮은 기와집, 바로 서림의 집이에요.”

“기와집이라?”

“규모는 소박한 편이에요. 아무리 해먹어도 그 태가 나면 안 될 테니까.”

“그럼 일단 가서 사랑채부터 뒤져보지. 지금 혹시 서림은 어디 있지?”


연우가 장지문 너머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아직 저기 구석 방에요. 아까 주모한테 슬쩍 물어보니 술을 진탕 마시다 지금은 한숨 푹 자는 모양이에요.”

“하하, 백정에게 그런 망신을 당했으니 말은 못해도 그 속에서 천불이 터지겠지.”


임오준이 지체할 거 없다는 듯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연우와 종서 역시 뒤따라 일어났다.

세 사람은 얼른 주막을 나선 후에 왼쪽길로 따라 걸었다.



***



세 사람이 담장을 차례차례 뛰어넘었다.

붉은 덩굴이 얼기설기 뒤덮인 그리 높지 않은 담장이었다.

다들 운동 신경이 발군이라 그런지 흐름이 일사천리(一瀉千里)였다.

가장 먼저 담장을 넘은 연우가 자세를 낮춘 채 집채 하나를 가리켰다.

규모나 위치를 보니 사랑채인 것 같았다.

연우가 재빠르게 먼저 이동을 했고 그 뒤를 임오준과 종서가 뒤쫓았다.

세 사람은 큰 저항없이 사랑채 안으로 침투했다.

안방에는 서림의 부인 그리고 그보다 더 떨어진 행랑에 하인 하나가 있었지만 따로 경계나 보초 따위를 두지 않았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사랑채에 들어선 세 사람이 말없이 순식간에 흩어져 실내 구석구석을 수색했다.

탁자, 의자, 수납장, 선반, 자개, 동경 뒤쪽, 도자기 안쪽까지 정말 샅샅이 수색에 수색을 거듭했다.

그리고 무언가 의심이 될 만한 문서 따위를 죄다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특히 숫자나 이름이 적힌 명부 따위는 재지 않고 모조리 모아두었다.

임오준이 탁자 위에 문서 하나를 뒤적이다 낮게 탄식했다.


“하아, 이런 도둑 놈을 보았나. 그래도 명색이 고을 아전이란 놈이 고리대(高利貸)를?”


뿐만 아니었다.

이번에는 연우가 문서 하나를 뒤적이다 혀끝을 차며 탄식했다.


“백성이면 그나마 다행이게요. 이거 봐요. 노비에게 상납 받은 것도 있어요. 벼룩의 간을 빼먹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특정 노비의 집안에서 지속적으로 금전을 갈취하는 방식이었다.

축성장 노비들이 대개 고향 땅에서 쫓겨난 양인(良人) 출신이었기에 접근이 가능한 방식이었다.

아마 특정 노비의 집안에다 노역의 편의를 봐주겠다라 말하고 일종의 거래를 해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종서가 그 수많은 치부책 중 하나를 품 안에 슬쩍 감추었다.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을 듯··· 어라, 이건 또 뭐야?’


이번에는 종서가 축성장 십일 조장 체제에 대한 문서를 발견했다.

정치수 도령의 지시 내용, 십일 조장의 명부, 각축장의 유지 보수 비용, 박투대전의 내기 명단과 금액, 배당 등등.

종서가 내심 쾌재를 부르며 그것 역시 품 안에 슬쩍 감추었다.


‘이거다, 이거야! 초하루까지 겨우 한두 권쯤 비는 게 크게 티나지는 않겠지?’


종서가 기분 좋게 문서를 더 뒤적거렸다.

그러다 또 축성장 십일 조장 체제에 대한 문서를 더 발견했다.

그것은 하위 조장 체제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제부터 칠석 이하 하위 조장들은 무력을 앞세운 인원들이 아닌 실무 위주의 숙련공으로 모두 대체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뭐야, 각축장을 폐지할 생각인 건가?’


그러고 보니 며칠 전 몇몇 군졸들이 정치수 도령의 과거 시험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

종서가 숨죽여 코웃음을 쳤다.


‘흥, 망할 꼬맹이! 이미 즐길 거 다 즐겼으니 이제 슬슬 꼬리 자르기를 하겠다 이거구만.’


문서를 계속 더 뒤적거렸다.

이번에 개편될 하위 조장의 후보 명단을 살펴보니 최소 삼년 이상 노역한 중년들이 다수인 것 같았다.

종서가 잠시 무언가를 골몰했다.

그리고 이내 붓을 들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맨 밑에다 이름 하나를 슬쩍 추가해 넣었다.

곰이 아재의 이름이었다.


‘은혜와 원수는 뒤로 미루는 법이 아니랬으니까.’


곰이 아재의 노역 경력은 삼 년 이상이라 했었다.

공정하게 가면 선발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겨우 후보군에 이름 한 줄 추가한 것 뿐인지라 최종 낙점을 받을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이런 기회라도 한번쯤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종서가 하위 조장 후보 명단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곰이 아재, 해줄 게 이런 거 밖에 없네요. 굿 럭(Good Luck). 멀리서 행운을 빌어줄게요.’


그때였다.


“이봐, 이봐.”


연우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다급하게 손짓을 했다.


“발견한 것 같아.”


연우가 들이민 것은 일종의 서찰이었다.

거기에 정확하게 오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대충 집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심부름꾼을 보낼 테니 필히 협조하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진 천냥 짜리 어음, 금전의 개입보다 더 강력한 증거는 더 없을 터였다.

다만 서찰의 내용을 다 읽은 종서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민씨 가에 대한 언급이 없어요.”

“뿐만 아니야. 이 필체에는 딱히 개성이 없어.”

“개성이요?”

“그래, 필체란 자신을 증명하는 일종의 거울 같은 거야. 오랫동안 글씨 쓴 사람의 습관 같은 거. 한데 여기에는 그게 없어. 그저 획만 반듯하게 그어놓은 수준이랄까.”

“정자만 쓰다 보면 필체의 개성이 없을 수도 있죠.”

“민씨 가의 일원이라면 분명 오랫동안 학문을 한 사람일 텐데. 필체가 없을 리 없어. 이건 분명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는 의도일 거야.”


실망스러운 부분은 또 있었다.


“한데 이 편지의 내용, 지시나 명칭이 명확치 않고 두루뭉술한 것이 어째 좀···”

“대놓고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 보내는 건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니까.”

“그런가요?”

“양반이란 종자들은 아랫사람에게 지시를 할 때 대개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좋아해. 그래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회피할 수 있거든.”

“관료제 시대라 그런가. 공무원의 고질적인 습성이네요.”

“···뭐?”

“아닙니다. 어쨌거나 이런 식의 편지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요?”

“바우가 직접 여기 와 있었잖아. 자주 서림과 대면한 모양이니 아무래도 상관은 없었겠지.”

“···서림은 바우의 배후, 민씨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까요?”

“장담할 수 없어. 서림은 청탁을 받아들인 자에 불과하니까. 청부인은 자신이 민씨 가의 일원임을 딱 입증만 했을 거야. 굳이 정체를 밝혔을 거 같지 않아.”

“어째서요?”

“이 서찰만 봐도 자신을 감추고 있잖아. 고을의 아전이라 해도 결국 중인(中人)에 불과해. 양반(兩班) 입장에서 하수인에 불과한 그에게 그렇게 예의를 갖췄을 거 같지 않아.”

“그렇다면 여기에서 더 나올 건 없는 건가요?”

“딱 하나 건진 거 같긴 한데. 이걸 좀 봐봐.”


연우가 서찰 아랫부분에 찍힌 낙관(落款)을 가리켰다.

그것은 어떤 꽃을 형상화한 일종의 문양이었다.

곁에서 잠자코 있던 임오준이 그것을 응시하더니 연우에게 말했다.


“이거 부용화(芙蓉花)잖아.”

“맞아요. 주로 규방 여인들의 화폭에 자주 쓰이는 꽤나 흔한 낙관이죠.”


종서가 낙담한듯 물었다.


“그리 흔한 건가요?”


그러자 연우가 안심하라는 듯 답했다.


“부용화 낙관 자체는 흔한 편이야. 하지만 조금씩 그 형태에 차이가 있지.”

“형태의 차이요?”

“크기나 모양이나 색깔이나 꽃잎의 개수 따위를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 형태의 낙관을 기억해두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맞아, 일단은 모사부터 해줄게. 단서를 찾아가다 보면 언제든 이 문양을 직접 대조할 기회가 생길 테니까.”


연우가 소매에서 흰 손수건을 꺼냈다.

그리고 붓을 들어 거기에 부용화의 낙관을 모사했다.

붉게 피어오른 다섯 잎의 날카로운 연꽃 문양이었다.

종서가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다.


“솜씨가 좋네요.”

“청록회에서 주로 잡일 담당이라서.”

“정보 수집이나 발품 파는 일을 많이 하나 보죠?”

“전투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니까. 기껏해야 호신을 위한 변변찮은 단검술 정도?”


연우가 허리 띠에서 날 선 단검 하나를 뽑아 보여주고 다시 집어넣었다.

그것을 본 임오준이 피식 웃었다.


“곧이 곧대로 듣지 마오. 그 변변찮은 단검술에 날아간 목숨이 적어도 열댓 명은 넘어갈 테니.”

“임처사, 쓸데없는 말 말아요.”


연우가 모사 작업을 빠르게 끝마쳤다.

그녀가 연꽃 문양을 그려 넣은 흰 손수건을 종서에게 건넸다.


“간수 잘해. 중요한 거니까.”

“떼어놓지 않을 게요, 절대.”


종서가 손수건을 품 안에 소중하게 갈무리했다.

창밖을 내다보니 어느덧 해가 다 떨어질 시간이었다.

볼 일을 다 마친 듯한 세 사람이 사랑채를 정리한 연후 붉은 덩굴의 담장을 넘어 이내 서림의 집안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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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18화 일부 종장...(Part 1) 23.07.21 86 1 19쪽
41 17화 논악 23.07.16 99 1 16쪽
40 16화 살인자(4) 23.07.14 91 1 13쪽
39 16화 살인자(3) 23.07.14 90 1 12쪽
38 16화 살인자(2) 23.07.12 89 1 14쪽
37 16화 살인자(1) 23.07.09 95 1 14쪽
36 15화 초하루(3) 23.07.07 97 1 16쪽
35 15화 초하루(2) 23.07.05 95 1 16쪽
34 15화 초하루(1) 23.07.02 104 1 18쪽
» 14화 사전답사(4) 23.06.26 104 0 15쪽
32 14화 사전답사(3) +2 23.06.25 109 0 14쪽
31 14화 사전답사(2) 23.06.19 105 0 16쪽
30 14화 사전답사(1) 23.06.18 111 1 14쪽
29 13화 청록회(2) 23.06.18 113 1 12쪽
28 13화 청록회(1) 23.06.16 119 2 13쪽
27 12화 비구니 +2 23.06.15 123 2 15쪽
26 11화 박투대전(4) +1 23.06.14 129 2 14쪽
25 11화 박투대전(3) 23.06.13 125 2 14쪽
24 11화 박투대전(2) 23.06.12 119 2 13쪽
23 11화 박투대전(1) 23.06.11 122 1 14쪽
22 10화 임오준(2) 23.06.11 127 1 17쪽
21 10화 임오준(1) 23.06.10 123 3 13쪽
20 09화 복수자(2) 23.06.09 129 3 14쪽
19 09화 복수자(1) 23.06.09 152 3 13쪽
18 08화 견여금석(2) 23.06.08 135 4 13쪽
17 08화 견여금석(1) 23.06.08 134 4 13쪽
16 07화 갑절복수 +1 23.06.07 136 4 14쪽
15 06화 일책 불사핵(4) +1 23.06.07 136 4 17쪽
14 06화 일책 불사핵(3) 23.06.06 139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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