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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깨비 님의 서재입니다.

투신, 조선의 복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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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깨비
작품등록일 :
2023.06.02 12:24
최근연재일 :
2023.07.21 19:1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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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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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글자수 :
267,470

작성
23.06.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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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9화 복수자(1)

DUMMY

< 복수자 (1) >






“다시 보네.”


종서가 한 남자와 마주하는 중이었다.


······


남자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마주한 이 남자가 오수의 영(靈)이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꿈의 영역 안쪽이라는 것을.

일전에 첫 꿈을 꾸었을 당시, 곳간 안에서 조우했을 때처럼 오수는 몹시 창백한 인상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 막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구(九) 악덕(惡德)···


목소리가 마치 동굴 안에 들어온 것 마냥 사방에 울려 퍼졌다.


···일(一) 살인자(殺人者), 인벌(人罰), 귀향(歸鄕).


일전에 한번 들어본 바 있는 단어의 조합인지라 종서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귀신(鬼神)?”


말그대로요. 아홉 가지 죄를 범한 구인(九人)에게 인벌을 내린다면 귀향할 수 있을 거란 뜻이오.


어찌 보면 귀신과의 첫 의사소통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질문을 하고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었다.


“내게 있어서 귀향이란 건 말이야···”


물론 원래 세계로의 회귀(回歸)를 뜻하오.


종서가 두 눈을 번쩍 뜨며 물었다.


“참말인가?”


이인(異人)이여, 깊은 원한을 품은 채 숨이 끊어진 본인은 신비한 조화로 인해 이승을 떠도는 귀신(鬼神)이 되었다오. 그런 본인에게 불가능한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오.


“이 빌어먹을 이세 조선 땅에 나를 불러온 게 역시 오수 당신이었나?”


그렇소. 현세에서 숨이 끊어질 뻔한 그대의 영(靈)을 구원해 여기에 초혼(招魂)한 것이 바로 나요.


“이세로의 전이(轉移)라니. 어째서 굳이 나를?”


귀하와 나, 시(時)와 운(運)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덕분이오. 또한 정정하자면 전이(轉移)가 아니라 강림(降臨)이라 할 것이오. 귀하는 귀신의 사자(使者), 귀신의 검(劍)으로써 선택을 받은 것이니.


“대체 무엇을 위해?”


이승서 이루지 못한 복수(復讐), 귀하는 본인을 대행할 복수자(復讐者)라 할 것이오.


“복수자(復讐者)의 강림(降臨)이라··· 귀신의 몸이 되어 더 이상 인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니 나더러 대리 복수전(復讐戰)을 해달라, 이 말인가?”


오수의 영(靈)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리한 청(請)을 하는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오.


“하, 무리한 청(請)이 아니라니... 당신이 제멋대로 나를 이곳에 전이, 아니 강림시킨 거잖아!”


종서가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언성을 높였다.

오수의 영(靈)이 담담하게 말했다.


억울해할 것 없다오. 낭떠러지에서 추락한 귀하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었으니. 오히려 여분의 기회를 받은 것이라 생각하면 감사해야 할 일이오.


“어차피 죽을 목숨을 구원해준 대가로 대리 복수를 요구하는 게 정당하다, 이 말인가?”


상부상조(相扶相助)라 할 것이오. 귀하가 이 복수(復讐)를 완수하면 본인이 신력을 발휘, 귀하의 영(靈)을 구원하여 다시 귀향시켜 줄 생각이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네.”


종서가 여간 마뜩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수의 영(靈)은 천천히 다가와 한 손을 내밀고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황청백흑(黃靑白黑), 그의 손 안에 네 개의 환약이 놓여있었다.


구악(九惡)은 강한 힘을 갖고 있다오. 하여 적절한 때가 되면 신비한 힘을 가진 다섯 가지 환약을 하나씩 선물할 터이니 부디 귀하게 써 주길 바라오.


“다섯 가지 환약? 네 개뿐이잖아.”


적색 환약은 이미 귀하에게 선물한 바 있다오. 불사핵(不死核) 말이오.


“설마 감나무 아래에서? 그 아이가 당신이었나?”


불사지체(不死之體).

종서는 지난밤 국경 너머 북방 땅 검은 숲에서 벌어진 사투와 죽음과 재생을 상기했다.


“죽지 않는 몸이 된 건가?”


불사지체(不死之體)라 하나 심장에 핵이 뚫리면 도리가 없다오. 하지만 그 외에 베이고 잘린 흔적들은 모두 이각(二刻:30분) 내에 재생 가능하니 몸을 아끼지 말 것이오.


화상, 자상 심지어 목이 잘려도 재생할 수 있다 하니 징그럽긴 하지만 실로 요긴한 재주가 아닐 수 없었다.


일(一) 살인자(殺人者).


“······?”


살인의 죄를 범한 자가 지금 귀하의 주위에 있을 거요. 그자를 찾아 숨통을 끊어주시오. 그것이 나의 첫번째······


오수의 목수리가 메아리처럼 멀어졌다.

그리고 갑자기 하얀 안개가 몰려들었다.

종서가 점차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끼며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



정치수 도령의 귀 빠진 날, 이틀 전이었다.

축성장을 관리감독을 중인 종서에게 웬 노비 하나가 슬금슬금 다가와 말을 전했다.

일석 조장 바우의 심부름꾼인 것 같았다.

그 내용은 간단한 안부 인사가 첫째, 상위전 명단에 올랐으니 출전을 예비하라는 것이 둘째 그리고 지금 당장 육조장 소집령에 응하라는 것이 셋째였다.


‘육조장 소집령?’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아직은 직접 마주친 적 없는 다른 조장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가늠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상위전 준비 때문인지 그놈들은 당최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단 말이지.’


종서가 단숨에 축성장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동단 언덕의 외길에 올라 조장들이 머무는 끄트머리 조장 막사에 도착했다.

막사 안에 들어서자 그를 제외한 다섯 조장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다.

탁자의 가장 상석자리에 앉은 이는 단연 일석 조장 바우였다.

그가 먼저 옅은 미소를 띄며 종서에게 목례했다.

종서 역시 가볍게 화답했다.

탁자의 가장 말석자리에 앉은 전곤이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종서의 곁에 다가왔다.


“늦으셨습니다, 대형(大兄).”


검은 숲에서의 그 일 이후 전곤의 태도가 무척 깍듯했다.


“전해 듣자마자 바로 온 거야. 한데 무슨 일이지?”

“아마 상위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는지요.”

“그거야 그럴 테지. 한데···”


종서가 웬 사내를 바라보았다.

뚱뚱한 거구의 남자가 탁자에 턱을 괸 채 종서의 동향을 유심히 살피는 중이었다.

전곤이 먼저 그의 정체를 귀띔해주었다.


“사석 조장 장호동입니다. 전라 순천 출신으로 고향에서 대단한 씨름 장사였답니다. 보다시피 덩치가 커서 그 힘이 육조장 중 으뜸일 거란 평이 많습니다.”


확실히 다섯 조장 중 가장 덩치가 큰 편이었다.

그리고 그 맞은 편에 앉은 대머리 남자 역시 종서의 동향을 유심히 살피는 중이었다.

하나 차이가 있다라 한다면 장호동의 눈빛은 호기심이 어려 있었으나 대머리 남자의 눈빛은 살기가 서려 있었다.

굳이 귀띔을 받지 않아도 그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기에 이번에는 종서가 먼저 속닥거렸다.


“머리가 하나도 없는 걸 보니 저 놈이 삼석 조장이지? 검은 숲에서 죽은 육석 박이의 친형.”

“그렇습니다. 양광 형제의 첫째, 박일(朴一)입니다.”

“동생을 닮아 그런가. 몽타주(Montage) 한번 살벌하네. 얼굴도, 눈빛도.”


박일이 내뿜는 기운은 영 부담스러웠다.


“자기 동생이 왜 성문 밖으로 기어 나가 변(變)을 당했는지 잘 알 테니까요.”

“의심할까, 우리를?”

“대형(大兄)이 혼자서 열명을 죄다 몰살시킨 일은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다만···”

“······?”

“···저 박일이란 놈은 성정이 불의하여 동생이 변(變)을 당한 일의 책임을 어떻게든 대형께 물으려 할 겁니다. 어떻게든 화풀이를 하려 들 테지요.”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한판해야 할 녀석이란 말이네. 그래서 형 박일은 동생 박이보다 강한가?”

“그럴 겁니다. 듣자 하니 박일은 이름난 태껸꾼으로 고향에서 열린 대회를 모두 휩쓸어 ‘무패의 박일’이라 불렸다 들은 바 있습니다. 확실히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조선시대판 엘리트 운동 선수 출신이라는 것 같았다.

나름 한가락이 있을 테니 아예 쌩 건달보다야 낫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두렵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일대 일 맨손 박투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어.”

“맨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상위전은 하위전과 다른 양상이거든요. 하위전이 순수 무력만을 따지는 느낌이라면 상위전은 오로지 승패만을 따지는 느낌입니다. 별다른 규칙이 없고, 무기 역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전곤이 일부러 구석자리의 누군가를 곁눈질했다.

수납장 위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호리호리한 체격의 검은 죽립인이었다.

전곤이 굳이 설명하지 않았지만 종서는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검계(劍契) 출신, 이석 조장 임오준.’


관외채 동방 동기들이 벌벌대던 바로 그 소문의 남자였다.

예상한 바와 달리 체격이 무척 크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라 한다면 곧은 나무 지팡이 하나, 죽장(竹杖) 따위를 파지하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진검(劍)을 쓸 수 없으니 저런 막대기를 쓰는 건가?’


임오준은 타인에게 별 관심이 없는지 팔짱을 낀 채 무심하게 바닥만을 응시하는 중이었다.

전곤이 은밀하게 속닥거렸다.


“임오준이 비록 일석 위를 뺏기긴 했지만 그건 실력을 겨룬 게 아니란 얘기가 있습니다.”

“실력에서 밀린 게 아니다?”

“일석 위가 뜬금없이 바뀌었거든요. 임오준이 이곳에 온 것은 두어 달 전 즈음입니다. 듣자 하니 개성에서 암약을 하다 관아에 붙잡혔다 하더군요. 화려한 이력 덕에 곧장 상전의 눈에 띄었고 그 실력을 입증해서 순식간에 일석 위에 오른 괴물이라 들은 바 있습니다.”

“대단한걸.”

“하지만 일석 바우의 경우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는 이곳에 온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거든요. 그간 하위, 상위전이 개최된 바 없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갑자기 임오준을 제치고 그가 일석 위에 오르게 된 겁니다.”

“그럴 수가 있나?”

“전례에 없는 일이라 들었습니다. 하여 바우가 일석 위에 오른 건 순전히 누군가의 연줄 때문이다. 이런 풍문이 많았다 합니다.”

“······?”


종서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기억, 아니 오수의 기억 속 바우는 그저 개백정의 자식일 뿐이었다.

이 먼 북방 땅에서 천인(賤人) 따위가 그렇듯 엄청난 연줄이 있을 리 없었다.


“대형(大兄), 그러니까 제 말은 여전히 수뇌로 승전하기 위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이석 임오준이란 겁니다.”


곰이 아재에 이어 전곤까지, 조선시대 사람들이 검계(劍契)에 대해 가지는 공포심과 경외감은 상상 이상인 것 같았다.

정말인지 신기한 일이었다.


“기껏해야 길거리 불한당에 불과한 녀석들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니야?”

“단순한 길거리 불한당이 아니니까요.”

“······?”

“검계(劍契)에 속한 자들 중 일부는 양반 종자들입니다. 제대로 된 가전 혹은 교본 무예를 습득한 자들이란 말입니다. 개중에는 군관 출신도 적지 않다라 들은 바 있어 정말인지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종서가 임오준을 힐끗 보았다.

확실히 다른 노비들과 달리 진중한 면이 있어 보였다.

어쩌면 그가 정규 군인 출신일지 모른다 생각을 하니 조금은 달라 보였다.


‘근접전에 능한 씨름꾼 하나, 발기술이 좋은 태껸꾼 하나, 군인 출신의 검계 하나, 무기술에 능한 개백정 하나.’


이제 보니 사석 이상의 조장들은 모두 각자의 정수(精髓)가 있었다.

오석 이하의 조장들이 대부분 피지컬(Physical)만 앞세운 왈패 출신인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약간은 쉽지 않을지도.’


종서와 전곤, 두 사람이 이내 말석 자리에 착석했다.

임오준을 제외한 모두가 탁자 앞에 착석한 상황이었다.

육조장이 모두 착석하자 바우가 십일 조장의 수뇌답게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안면들이나 익히시오. 이제 곧 서로 죽일 듯 싸워야 할 맞수들이니까.”


착한 말씨였지만 살벌한 내용이었다.

맞은 편에 앉은 박일이 종서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띠꺼운 인사를 건넸다.


“삼석 조장 박일이다.”

“오석 조장 오수.”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성밖에서 내 동생을 만난 적 있는가?”


아니나다를까 그는 동생 박이의 죽음, 그 전말이 무척 궁금한 모양이었다.


“만난 적이야 있지.”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나?”

“금세 야인들이 들이닥쳐 살육전을 벌인 통에 무슨 일이라 할 만한 게 전혀 없었어. 길잡이 막손이란 놈이 당시 상황을 전하지 않은 건가?”


길잡이 막손의 입은 이미 충분히 봉해 놓은 바였다.

야인 무리의 습격 상황을 적당히 꾸며서 둘러대라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협박을 해댔으니 종서가 살아있는 다른 마음을 품었을 리 없었다.


“물론 전해 들은 건 있다. 그저 몇 마디 나누는 와중에 화살과 도끼 따위가 날아들었다지?”

“다 알면서 굳이 뭘 더 묻고 싶은 건가.”

“그것 참, 말본새가 더럽구나.”

“당신 동생 무리가 내게 하려던 짓거리를 생각하면 고운 말이 나올 수 없지 않을까.”


박일이 한쪽 눈두덩을 꿈틀거렸다.

종서의 일침에 관통 당한 모양이었다.

아무렴 카르텔(Cartel)의 일원인 박일이 그들의 계획을 몰랐을 리 없었다.


“경위야 어찌됐든 중요한 건 내 동생과 의제들이 너로 인해 그런 참사에 휘말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 참, 듣자 하니 기가 막힐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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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등장인물 및 간략설정 23.06.09 179 0 -
42 18화 일부 종장...(Part 1) 23.07.21 86 1 19쪽
41 17화 논악 23.07.16 99 1 16쪽
40 16화 살인자(4) 23.07.14 91 1 13쪽
39 16화 살인자(3) 23.07.14 90 1 12쪽
38 16화 살인자(2) 23.07.12 89 1 14쪽
37 16화 살인자(1) 23.07.09 95 1 14쪽
36 15화 초하루(3) 23.07.07 97 1 16쪽
35 15화 초하루(2) 23.07.05 95 1 16쪽
34 15화 초하루(1) 23.07.02 104 1 18쪽
33 14화 사전답사(4) 23.06.26 104 0 15쪽
32 14화 사전답사(3) +2 23.06.25 109 0 14쪽
31 14화 사전답사(2) 23.06.19 105 0 16쪽
30 14화 사전답사(1) 23.06.18 111 1 14쪽
29 13화 청록회(2) 23.06.18 113 1 12쪽
28 13화 청록회(1) 23.06.16 119 2 13쪽
27 12화 비구니 +2 23.06.15 123 2 15쪽
26 11화 박투대전(4) +1 23.06.14 129 2 14쪽
25 11화 박투대전(3) 23.06.13 125 2 14쪽
24 11화 박투대전(2) 23.06.12 119 2 13쪽
23 11화 박투대전(1) 23.06.11 122 1 14쪽
22 10화 임오준(2) 23.06.11 127 1 17쪽
21 10화 임오준(1) 23.06.10 123 3 13쪽
20 09화 복수자(2) 23.06.09 129 3 14쪽
» 09화 복수자(1) 23.06.09 153 3 13쪽
18 08화 견여금석(2) 23.06.08 135 4 13쪽
17 08화 견여금석(1) 23.06.08 134 4 13쪽
16 07화 갑절복수 +1 23.06.07 136 4 14쪽
15 06화 일책 불사핵(4) +1 23.06.07 136 4 17쪽
14 06화 일책 불사핵(3) 23.06.06 139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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