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반역기사 님의 서재입니다.

난 여포 불알친구는 진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반역기사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3 18: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9,818
추천수 :
539
글자수 :
361,122

작성
21.08.16 18:00
조회
301
추천
10
글자
16쪽

21화 - 사라진 진궁

DUMMY

조조가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주 금방에서 문제의 화근인 장개와 그의 일당들이 붙잡힌다.

그들은 재판도 치르지 않고 즉시 조조가 있는 연주로 보내진다.


"덕분에 살았어! 덕분에!“


도겸은 언제 아팠냔 듯이 화색을 하고 관청을 뛰어다녔다.

그 사이 미축이 한율에게 슬며시 다가온다.


"투자가 성공한 것 같군요.“


한율이 먼저 말을 하자 그는 고래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아직 마무리가 남지 않았습니까.“


미축의 의미심장한 말에 한율은 달갑지 않은 듯 되물었다.


"평화가 찾아왔는데 굳이 그렇게까진···“


"그 평화를 가져온 자가 응당 주인이 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끙···“



그 후 한동안 한율은 도겸의 부탁으로 평원에 돌아가지 못하고 서주에 머물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겸은 병상에 누워 며칠 버티지 못하고 그 생을 다 했고 그의 자식인 도상 또한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정말 마법 같은 일이 아닌가?

서주의 유지들과 관리들 그리고 백성들마저 한율을 새로운 서주 자사로 추대했고 마치 모든 게 설계되어 있던 것처럼 중앙에서도 그를 정식으로 서주 자사에 임명한다는 서신까지 내려온다.

그렇게 그는 완벽한 서주의 지배자로 올라선 것이다.

불과 한 달만의 일이었다.


'장군직은 해봤지만, 이런 관리직은 또 처음이네···’


할 줄 아는 거라곤 전투밖에 몰랐던 한율은 내정을 미축에게 맡겼고 그는 탁월한 행정 능력을 발휘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서주를 재정비해 나간다.

소라 또한 자사의 부인이란 직책에 맡지 않게 손수 거리로 나가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보았고 백성들로부터 칭송받았다.


자사에 오르고 1달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한율은 잊고 있던 종훈이 떠올랐다.


'이 자식, 또 늦게 불렀다고 화내는 거 아니야?‘


한율은 자신이 데려온 3천의 유비군을 다시 평원으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그중 약 2천 500명의 병사가 그와 함께하길 원했다.

결국 그는 유비에게 전하는 서신을 써 500명의 병사와 함께 돌려보냈다.


하지만 서신엔 분명 진궁, 종훈을 서주로 보내달라 적혀있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는 돌아올 기미가 없었다.

그가 돌아오지 않자 불안해진 한율은 직접 평원에 돌아가 보기로 한다.

그러나 그가 자리를 비운다는 말에 미축과 관리들은 사자를 보내라고 했지만, 다급했던 한율은 모든 일을 미축에게 위임하곤 길에 오른다.


평원에 당도하자 유비는 그를 극진히 반겼고, 한율은 자신에게 남은 병사들에 대해 얘기했고 유비는 손사래를 치며 그 또한 한율의 덕이라며 칭송했다.


"헌데, 제 친우인 진 선생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분명 병사들과 함께 서신을 보냈을 터인데···“


그러자 유비는 곤란한 듯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사실 서신을 받기 며칠 전, 진 선생님께서 사라지셨습니다.“


"네? 사라지다니요? 그럴 놈···아니 그럴 사람이 아닌데···“


한율은 어쩔 수 없이 유비의 안내를 받아 자신이 머물던 처소에 방문한다.

그곳은 그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대로였다.

유비는 한율이 온 김에 그가 쓰던 물건들을 모두 실어 서주로 보내준다고 하였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의 유일한 불알친구 종훈이 정말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 새끼 어딜 간 거야···그것도 혼자서···’


한율은 상심하여 종훈이 쓰던 방에 멍하니 몇 시간 째 앉아있었다.

유비도 그 자리를 지켰지만, 관청을 오래 비워둘 수 없어 그를 위로하더니 결국 자리를 뜬다.

유비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한율은 급히 나가보지만, 그곳엔 종훈은 없었고 왠 아이가 갑자기 나타난 그의 모습을 보고 나자빠진다.


"아, 미안. 괜찮니?“


한율이 그 소년을 일으켜 세워주자 그는 한율을 유심히 살피더니 무언갈 건네준다.


"여기 살던 아저씨가 메뚜기 아저씨 보면 주래요.“


"뭐? 메뚜기?“


메뚜기라는 말에 한율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소년은 그가 쓰고 있는 자금관을 가리킨다.


"메뚜기네 뭘.“


그러더니 쏜살같이 밖으로 뛰어나가 버린다.

그 소년을 어리둥절 바라보더니 방금 그가 건네준 것이 떠올라 급히 손을 펴본다.

그건 작은 돌조각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돌조각이 아니었다.

한쪽 면엔 무언가 날카로운 것으로 급하기 긁어 적혀있었다.


[유비 조심]


그 글자를 본 한율을 화들짝 놀라 주위를 살핀다.

다행히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고 한숨 돌리곤 발걸음을 급히 돌렸다.

그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적토를 타고 평원 밖을 나선다.

그 말은 한자가 아닌, '한글'로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한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자신과 종훈 그리고 기껏해야 소라가 전부일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이것을 넘겨주었다는 것은 홀로 평원에 남아 유비를 조사하던 종훈이 무언갈 알아냈고 그 과정에서 변을 당했으며 그 사실을 알리려 이렇게 정보를 남겼다는 결론이 난다.


'가장 가능성 있는 건 유비가 정말 우리가 추측한 것처럼 현대에서 온 사람이란 거야.‘


한율이 평원의 성문에 도달할 때쯤 뒤에서 관우가 그를 불러세우며 달려온다.

적토의 속도라면 분명 손쉽게 따돌릴 수 있었겠지만, 소름이 돋은 한율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반사적으로 그곳에 멈추어 선다.


"여 장군, 형님께서 부르십니다. 오늘은 해도 다 지셨으니 여기서 머무르고 가시죠.“


"아, 관 장군. 생각은 고맙지만 난 진 선생을 어서 찾아야 하기에 바쁘오. 유공께 잘 말씀을···“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 유비가 직접 달려온다.


"여 장군, 어찌 인사도 없이 가시는 겁니까? 서운합니다. 진 선생님의 일 때문에 힘드신 건 알겠지만 오늘은 일단 이곳에서 쉬시고 날이 밝으면 저희와 함께 찾아보시죠. 사실 저도 몇 번이나 진 선생님을 찾으려 사람들을 보내보았습니다만···“


유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한율을 바라본다.

평소 같으면 정말 감사했겠지만 종훈이 남긴 것으로 생각되는 그 한글의 메시지를 떠올리니 눈앞 유비의 모습에 머리카락까지 곤두섰다.

한율을 불안한 듯 두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기며 변명을 떠올렸다.

하지만 도무지 핑곗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불가항력으로 어쩔 수 없이 그 호랑이의 아가리인 평원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성문이 개방되자마자 한율은 황급히 평원을 떠난다.

당연히 유비를 만나지도 않았고 편지만 덩그러니 놓아두곤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 후론 적토를 혹사하듯 주위 다른 촌락들을 돌아다녀 보지만, 종훈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해가 질 무렵이 돼서야 겨우 근처 객잔에서 허기를 달랜다.

그곳은 조금 고급스러운 기풍이 넘쳐흘렀는데, 일반 백성들이 아닌 돈 많은 상단들을 상대하는 객잔이었다.


”음식과 마실 것 좀 내오시게.“


동전 몇 닢을 건네주자 곧 술과 음식이 나왔다.

지금 상황에서 술을 마실 순 없는 노릇이기에 그는 술을 돌려보내고 물과 음식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다.

그가 한참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상인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상 어르신께서 군사들을 풀어 사람을 찾는다지?“


"그래, 이 마을에도 온 것 같더군. 무슨 학자와 자금관을 쓴 장군을 찾는다던데?“


한율은 그 말에 먹던 음식을 그대로 토할 것 같았다.

혹여나 싶어 늘 쓰고 다니던 자금관과 갑주를 말에 실어두어 망정이지 평원상 유비가 찾는 이는 종훈과 자신이 분명했다.


'편지까지 써두고 왔는데 나까지 찾는 걸 보니 분명 수상하긴 해···’


음식을 반 접시 채 비우기 전에 그는 객잔을 나선다.

두르고 있던 망토의 깃으로 얼굴을 절반쯤 가리곤 말에 오르려는 순간, 멀리서 말을 탄 병정들이 객잔으로 다가온다.

다행히 그들은 한율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곧장 객잔으로 들어가 들고 온 초상화를 펼쳐 보이며 말했다.


"이런 자를 보지 못했는가? 상 어르신께서 찾고 있는 분이신데.“


초상화가 나타나자 객잔에 있던 손님들은 호기심을 가지며 다가왔다.


'벌써 여기까지 오다니.‘


한율은 병사들이 정신 팔려있는 사이 급히 그곳에서 벗어났다.

마을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는 병사들을 피해 산으로 숨어든 한율.

종훈은 찾기에도 바쁜데 의문의 추격까지 받게 되니 점점 마음에 급해진다.


'일단 서주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풀자. 지금 여기에서 잡혔다간 어떻게 될지 몰라, 나까지 없어지면 그 녀석이···’


한율은 서주에 홀로 남겨진 소라가 걱정되었다.

그날 밤은 산속 토굴에서 이슬을 맞으며 눈을 붙였다.

이틀을 꼬박 달려 겨우 서주에 도착한 그는 즉시 종훈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평원 일대로 파견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걔가 없어졌다고? 절친이라면서?“


종훈의 실종 소식에 소라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일단 사람들을 보냈으니깐 어떻게 되겠지,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한율은 종훈이 남긴 것으로 의심되는 돌조각을 보여주었다.

투박하지만 정확히 한글로 새겨진 그것을 보자 소라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럼 그 아저씨도 정말 현대에서 왔다는 거야? 아니 그럼 어째서 똘똘이를···“


"나도 모르겠어, 거기다 내가 없어지자 바로 탐색대를 보낼 정도면 뭔가···“


그때 한율의 집무실의 문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의 그 노크 소리는 그들의 심장을 멈추어 버리기 충분했다.

한율은 정신을 가다듬고 그 문을 열자 관료 하나가 서 있었다.


"무, 무슨 일인가.“


이제는 적응됐을 거라 생각했지만, 심경이 불안해지자 다시금 옛날 같은 어색한 말투와 버벅댐이 튀어나온다.


"연주에서 조조님의 사자가 도착해 지금 관청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곧 갈 터니 잘 모시고 계셔라.“


관료가 사라지자 한율은 옷매무새를 고친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자금관을 쓰려 하자 소라가 그를 멈춰 세운다.


"그걸로 표적이 되었다면서, 이리 와봐, 내가 그냥 머리 묶어줄게.“


"어, 어? 그, 그래. 그게 좋겠네.“


한율이 앉았음에도 그의 앉은키는 그녀와 키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그녀는 목이 아픈지도 모르고 그의 머리를 빗으며 묶어주었다.


'이 상황 어디선가···’


데자뷰를 느낀 한율.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처음 그곳에 떨어진 날.

동탁을 만나기 위해 급히 준비하며 동탁의 심복이었던 이유가 지금과 똑같이 그의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자, 다 됐다. 어때?“


소라의 손길이 닿은 머리는 자금관처럼 화려한 장신구는 없었지만 깔끔했다.

수수한 머리끈으로 긴 머리를 묶어 시야의 방해도 없었고 머리카락이 당겨지는 이질감도 없었다.

거기다 한줄기로 묶인 머리는 그녀의 취향인지 따아있었다.

그 모습이 한율의 눈에도 보이자 그는 물었다.


"이, 이건···“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머리 손질이 끝나자 그는 그 모습 그대로 관청으로 향했다.

땅땅한 체구에 걸맞지 않게 머리는 여자아이처럼 따아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은 어떤 보석보다 화려했다.


"무슨 일로 온 건가.“


한율은 관청에서 기다리고 있는 조조의 사자에게 물었다.

그는 한율의 머리를 보고 어리둥절하더니 황급히 조조의 서신을 전한다.


[여 장군의 공로로 서주가 다시 활기를 찾아 다행이라 생각하오.

그대의 공은 만천하가 우러러볼 것이오.

허나 아직 북방의 원소와 공손찬의 전쟁이 한창이니 이는 백성들의 피만 흘리는 꼴이오.

그리하여 내가 직접 그들에게 황명을 전하려 하니 여 장군께서 이를 도와주길 부탁하오.]


황제의 명이 떨어졌지만, 공손찬은 여전히 원소와의 전쟁을 멈추지 않은 것 같았다.

조조는 화친이란 명목으로 그들을 이용할 작정이었다.


'지금 내 코가 석 자인데 이런 곳에 휘말릴···’


"주공께선 여 장군의 걱정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저희 주공을 도와주신다면 그 일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며칠이 지났다고 한율의 일이 조조에게까지 갔단 말인가.

한율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말이 단순히 사자의 눈썰미에서 나온 것이 아닌, 정말 조조라면 세상 온 천지에 눈과 귀가 달려있을 것 같았다.


'···목줄을 잡고 있다. 그 말인가···’


조조와의 담판에서 그에게 속삭였던 말이 생각났다.


'지금 조공께서 물러서 주신다면, 훗날 이 서주는 조공의 땅이 될 것이고 저 또한 조공과 뜻을 함께하겠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아니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단 건 계약 위반이었다.

한율은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조공께 전하시오, 내 직접 조공을 찾아뵙고 함께 하겠다고.“


"예, 분부가 있겠습니까.“


사자가 떠나자 함께 있던 미축이 그를 염려한다.


"괜찮으십니까? 조조와 어찌하여···“


"난 괜찮네. 이미 약조한 일이니 따라야지, 그보다 자네가 좀 더 여길 맡아주어야 할 것 같군.“


여포는 다시 서주를 떠날 걸 알리자 미축은 고개를 숙였다.


"주군께서 큰일을 하시는 터인데 미천한 제가 무엇인들 못 하겠습니까. 부디 몸을 살피시지요.“


한율에 대한 그의 간청은 신하로서 좋은 표본이었다.

하지만 한때 자신의 주군이었던 도겸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오를 것을 부탁한 그가 그런 말을 하자 어쩐지 의심이 드는 건 당연한 이치이기도 했다.


"며칠이네 출발할 것이니 부탁하겠네.“


걱정에 걱정이 쌓인다.

매듭이 풀리지 않고 계속 엉키기만 한 것이다.

관아의 관료들은 모두 그를 따르고 찬양하는 것 같았지만, 믿음이 가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나라고 그 늙은이 꼴 안 날 거란 보장이 없어.‘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조조가 있는 연주로 향한다.

황하가 구비 치는 연주와 기주의 경계선, 한율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나타나자 조조는 그를 반겼다.


"어서 오시오 여 장군! 하하하! 군사는 무슨 일로 데려오셨소?“


조조의 모습은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확연히 달랐다.

관복을 차려입고 머리와 수염은 단정했다.


"우린 황제 폐하의 명을 전하로 가는 길이오. 그러니 병사들은 여기에 놔두고 갑시다.“


그의 말이 끝나자 황하강 건너편에서 나룻배 한 척이 도착했다.

두 사람이 타기엔 볼품없었지만, 조조는 개의치 않고 배에 올랐고 한율도 그의 뒤를 따른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한율은 옆에 있는 조조를 쫓기 위해 이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와 함께 이 강을 건너고 있자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조도 그걸 알고 있는지 강의 중간쯤 지나갈 때 입을 열었다.


"사실 난 이 강을 건널 때면 아직도 가슴이 뛰오.“


"···“


"동탁 암살에 실패하고 도망길에 올랐을 적이 떠올라서 그렇지. 그때도 지금처럼 본초 녀석을 찾아가던 길이었는데···지금은 날 쫓던 자와 함께 이 강을 건너고 있구려? 하하하“


조조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한율은 웃을 수 없었다.

그 말은 마치 '날 그때 죽이려 했으나 이제 칼자루를 잡은 자는 나다.'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만 같았다.


"그건 그렇고···아직 진 선생을 못 찾은 것이오?“


'역시, 이 새끼 알고 있었어···’


한율은 오는 내내 조조가 단순히 자신을 떠본 것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그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실종된 종훈의 이름이 나오자 확신이 들었다.


"너무 놀라진 마시구려, 내가 원체 여 장군에 관심이 많아서···기분이 나빴다면 내 사과하지.“


'넉살도 좋군···’


조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조조를 경계한다.

하지만 표정에선 그것을 한치도 들어내선 안 되었다.


"과분한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제 '오랜 친구'인 진궁 선생이 사라져 찾던 중이었습니다.“


"그렇군, 황명을 전하고 난 후, 나도 여 장군을 돕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한율은 정중히 그에게 머리까지 조아리자 조조는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씁쓸하게 기주 방향을 쳐다보며 말했다.


"···친구가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참 슬픈 일이지.“


-끼익


동시에 물이 얕아져 배 바닥이 땅에 닿는 소리가 들려온다.

황톳빛 물안개 속에서 원소의 깃발이 보이더니 병사들이 말을 데리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언제나 감사하단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의욕만 앞서는 거 같네요 ㅠㅜ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손길이 저에겐 큰 희망과 원동력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난 여포 불알친구는 진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3화 - 초원의 민족 +2 21.08.18 280 9 18쪽
23 22화 - 다시 북쪽으로 21.08.17 279 9 18쪽
» 21화 - 사라진 진궁 21.08.16 302 10 16쪽
21 20화 - 서주 대학살 그리고 다시 만난 맹덕 21.08.15 322 11 19쪽
20 19화 - 전장에서 전장으로 21.08.14 340 12 17쪽
19 18화 - 핏빛으로 물든 계교 21.08.13 359 13 17쪽
18 17화 - 다시 만난 유비 삼형제 21.08.12 384 13 16쪽
17 16화 - 자유를 찾은 늑대 21.08.11 411 11 13쪽
16 15화 - 다시 낙양으로 21.08.10 419 9 18쪽
15 14화 - 역적의 망령들 21.08.09 430 12 16쪽
14 13화 - 앞으로의 일들 21.08.07 480 10 13쪽
13 12화 - 역적의 최후 21.08.06 494 10 16쪽
12 11화 - 뜻밖의 전개 +3 21.08.05 502 11 18쪽
11 10화 - 눈을 감아도 네가 보여 +1 21.08.04 508 9 14쪽
10 9화 - 불타는 낙양 그리고 초선 21.08.03 573 11 17쪽
9 8화 - 유비 삼형제 21.08.02 618 14 16쪽
8 7화 - 첫 전투 +4 21.08.02 625 18 16쪽
7 6화 - 반동탁연합군 +8 21.07.31 695 15 16쪽
6 5화 - 추적 +1 21.07.30 729 12 17쪽
5 4화 - 오랜 친구 +2 21.07.29 822 16 14쪽
4 3화 - 도망가는 맹덕 그리고 진궁 +1 21.07.28 889 21 13쪽
3 2화 - 맹덕과의 밀회 +1 21.07.27 1,089 26 14쪽
2 1화 - 악당으로 산다는 것 +1 21.07.26 1,331 31 15쪽
1 프롤로그 - 여포, 눈을 뜨다. +4 21.07.26 1,648 4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