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반역기사 님의 서재입니다.

난 여포 불알친구는 진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반역기사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3 18: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9,821
추천수 :
539
글자수 :
361,122

작성
21.08.12 18:00
조회
384
추천
13
글자
16쪽

17화 - 다시 만난 유비 삼형제

DUMMY

평원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 험했다.

낙양과 장안으로 이어지는 그 일대에서 멀어지면 제대로 된 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비된 도로는 눈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고 모두 돌과 나무투성이인 오솔길이 대부분이었다.


기주에 들어서니 추운 바람이 그들을 덮쳐왔고 밤이 되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 탓에 마차에 옹기종기 모여 잠을 청했다.

불을 지피던 종훈이 한율에게 물었다.


"먹을 거 얼마나 남았어?“


그러자 그는 쌀이 담긴 자루를 흔들었다.


"내일이면 다 떨어질 거 같네.“


이 시대엔 냉장 기술이 없어, 이런 장거리 여행길엔 쌀만이 유일한 식량이었다.

반찬도 없이 쌀만, 그것도 현대의 쌀보다 크기도 작은 이런 곡식으론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동이 난 상황.


"조금만 더 가며 도착할 거야.“


한율은 마지막으로 들린 마을에서 받은 절인 고기를 가지에 꿰어 굽는다.

식초에 절어 악취가 나긴 했지만, 불에 익어가는 소리와 기름 냄새에 악취는 말끔히 지워진다.

고기가 거의 다 익었을 때쯤 옆에선 흰죽이 끓고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조촐한 저녁 식사.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호의호식하던 그들에겐 형편없는 상차림이었지만 누구 하나 군말이 없었다.


"저 산만 넘으면 평원이란다.“


한율은 고기를 썰던 칼로 멀찍이 떨어진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고기를 구할 때 들은 얘기가 맞는다면 필시 저 산을 넘어야 했다.


"이 짓도 그럼 끝이네?“


소라는 한율이 잘라준 고기와 죽을 그릇에 담으며 미소 지었다.


"그것도 가 봐야 아는 거지, 유비라고 우릴 그냥 받아줄 리가 없어.“


종훈은 금방 그릇을 비우곤 지도를 꺼내 한율이 가리킨 산과 그것을 비교한다.

그러더니 하늘의 별자리까지 대조해가며 현재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하자 혀를 찼다.


"칫,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잖아? 축척도 엉망이고···“


들고 있던 지도를 마차에 던져넣으며 중얼거린다.

사실 말이 지도이지 그건 그냥 풍경화와 다를 것이 없었다.

축척이란 개념이 없던 시절, 지도는 등고선도 그리고 거리감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어림잡은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현대인인 종훈의 눈엔 그 지도는 순 엉터리에 신용이 가진 않는 건 당연했다.


"지도라고 산 게 저 모양이니, 이젠 정말 저 녀석 말만 의존할 수밖에 없네.“


종훈은 한율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허나 그 말에 한율은 자신 있단 듯 큰소리로 대답한다.


"왠지 예감이 좋아! 저 산만 넘으면 내일 오후 중으로 도착할 거니깐 걱정하지 마!“


하지만 그의 호언장담에도 종훈은 여전히 불안했다.


"도착한다 한들, 위병들이 문을 통과시켜줄지도 의문이다. 우리 행색을 봐,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잖아.“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여정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가진 종잣돈이 모두 떨어지자 가지고 있는 것을 처분하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화려한 장신구들과 갑주, 그리고 말에 쓰는 마구까지.

이젠 누가 봐도 그냥 초라하기만 한 떠돌이들에 불가했다.

하지만 그런 초라한 차림에도 창과 검으로 무장하고 자금관까지 쓰고 있는 한율은 모습은 한눈에 봐도 수상했다.


추운 밤바람이 몰아쳤고 그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며 그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해가 뜨기 전 그들은 길을 재촉했다.

어제 말했던 것처럼 해가 지기 전 산을 넘으려면 동이 트기 전부터 길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저기 보이네, 평원이다!“


낙양보단 초라했지만 높이 뻗은 성벽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 앞에선 위병들의 시야에 그들이 들어오자 심상치 않음을 느낀 병사들이 모여든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 누가 봐도 A급 범죄자인데···“


종훈은 모여드는 병사들을 보곤 마차를 멈춰 세웠지만, 한율은 더욱 속도를 내 그들 코앞에 멈추어 선다.


"누, 누구냐···여긴···“


"난 여포 봉선! 이곳에 유비 공이 계신가!“


후줄근한 옷차림에도 한율의 위용 있는 목소리에 병사들은 기겁했다.

누구 하나 대답하지 않자 한율은 기세 좋게 성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때 순간.


"시방! 이게 뭐 하는 놈이당가?“


밤송이 같은 수염과 덥수룩한 머리를 틀어 묶은 남자.

그는 다름 아닌 장비였다.


"아따, 나가 아직 인생을 덜 살긴 해부런 거 같구마잉, 시방 역적 놈들 다시 보고 말이여.“


"···오랜만이군, 잘 지냈는가.“


생각지 못한 장비의 등장에 한율은 긴장했지만 먼저 그에게 손을 내민다.

하지만 장비는 그가 달갑지 않은 듯 장팔사모를 들곤 요지부동이었다.


"시방, 지금 날 웃기려는 거시냐잉? 어따 손을 내밀어?“


장비는 당장이라도 한율에게 달려들 것 같은 눈초리였다.

지켜보던 종훈도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건 마찬가지였다.


"젠장, 저놈이랑 말이 통할 리 없는데···“


초면인 소라가 보기에도 그 둘의 관계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제 발로 찾아온 거 보니께, 죽고잡은 모양이구먼?“


장비는 들고 있던 장팔사모를 허공에 휘두르며 그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왔다.

허나 예전 같으면 망설일 한율은 웬일인지 적토에서 내려 방천화극을 돌리며 자세를 고쳐잡는다.


"두 동강 내주마!“

장비는 기세 좋게 달려든다.


"그래, 이거지···이거야!!!“


장비의 매서운 창질에도 한율은 당황은커녕 오히려 즐거운 듯 맞받아친다.

그는 이제 무엇이 되든 상관없었다.

싸우고 있을 때면 마치 마약을 한 것처럼 몸 전체가 달아올랐고 흥분이 되어 고민이나 걱정 따윈 사라졌다.


-챙!


-쾅!


화극과 사모가 수십 차례 맞붙지만, 승부는 나지 않았다.

몇 번의 피가 튀었지만 쓰러지는 이는 없었고 오히려 지켜보는 이들이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저게 사람이냐?“


"괴물이야 괴물···“


그렇게 구경을 하던 사이 거대한 그림자가 위병들에게 드리운다.

그러더니 곧 고함과 함께 창들이 부딪치는 소음이 멈춘다.


"익덕! 이게 무슨 짓이냐!“


"얼레? 둘째 성님! 이짝은 머선 일이요잉?“


"무슨 짓이냐 물었다! 당장 창을 거두지 못하겠느냐!“


긴 수염에 붉은 대춧빛 피부.

훗날 군신으로 불리는 남자, 관우였다.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완력으로 장비의 창을 거두었고 한율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여 장군. 형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제가 모시겠습니다.“


"에라이 X미···“


관우가 허리를 굽히자 장비는 흥이 식었다며 그대로 떠나버렸다.

한율도 막 달아오르던 차 입맛을 다시며 창을 거두었다.

그리곤 기다리고 있던 종훈과 소라와 함께 평원으로 들어선다.


"여 장군!“


멀찌감치서 유비가 환하게 웃으며 버선발로 뛰어나온다.

그는 마치 산타를 만난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였다.


"미리 연통을 보내주셨으면 준비라도 했을 터인데···“


전날 과연 칼을 맞댔던 이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한율과 그 일행들을 환대한다.


"사정이 있기에···“


"그러시군요···일단 안으로 들어오시죠.“


유비의 관저에서 조촐한 환영연회가 벌어졌다.

황제의 연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지만, 그때까지 참석한 어느 연회보다 마음에 편안했다.

한율은 그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그때까지의 일들을 풀어놓았다.

유비는 조용히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장군께서도 숱한 파도 속에서 버텨오셨군요.“


아첨꾼들과 달리 진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깊게 공감하는 유비에 감동했다.


"유비공께선 어찌 저 같은 것을 이리 환대해주시는 것입니까. 하물며 한때는 칼을 맞댄 사이가 아닙니까?“


"사실 전 그때부터 여 장군의 인물됨을 알아보았습니다. 언젠가 이렇게 술잔을 같이할 날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죠.“


한율은 유비의 그런 말에 크게 기뻐했지만 반대로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여포의 최후는 조조의 손에서 끝났지만, 그 모든 걸 만들어낸 이는 다름 아닌 이 자, 유비였기 때문이다.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가슴 속엔 장대한 야망을 품은 사람이 틀림없다. 방심해선 안 돼.‘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고 무르익자 한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휘청거리는 그를 소라가 부축하여 유비가 준비해둔 침실로 돌아왔고 종훈은 조금 더 남아 그들과 술을 마셨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 술기운이라도 가라앉힐 심상으로 그들이 방에 준비해놓은 과일을 깎기 시작했다.

몇 조각 깎아 소라에게 나눠주곤 자신도 먹었다.

단맛이 온몸으로 퍼지고 기분 탓인지 취기가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너 의외로 잘하는구나?“


가만히 있던 그녀가 과일 조각을 받아먹으며 말했다.

그러자 한율은 깎고 있던 과일을 들어 보인다.


"응 뭘? 이거?“


"아니, 그거 있잖아 그거···“


소라는 허공에 칼을 휘두르는 행동을 했고 그건 분명 싸움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아~ 뭐···일단은 여포니깐“


"흐음, 그런 건 잘 모르지만, 그 돼지가 죽은 날 이후로 뭔가 바뀐 거 같아. 뭐랄까 좀 터프해졌다고 해야 하나?“


'···바뀌었다고?‘


한율은 과일을 깎던 걸 멈추고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길고 딱딱한 손가락엔 무수한 흉터가 있었고 손등엔 핏줄이 솟아있었다.

험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필시 여자의 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장에서 단련된 흉터와 물집들은 영락없는 전사의 손임을 말해주었다.


그중엔 '여포'가 아닌 '한율' 본인이 직접 만든 상처도 있었다.

연합군과 싸울 때도 그랬지만, 이각군과 싸울 때 입은 상처는 아직도 욱신거렸다.

그는 떠올렸다.

동탁을 죽인 순간 느꼈던 그 황홀경을 그리고 자신이 점점 공포심이나 망설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숙취가 어느 정도 가실 때까지 그녀와 소소한 잡담을 나누었고 종훈이 돌아왔다.


"징한 놈들, 엄청 마시는군···야, 자리 좀 비켜봐.“


종훈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 쓰러진다.


"뭐 좀 건진 거라도 있냐?“


쓰러진 그의 뒤통수에 되고 묻자 그는 괴로움에 신음했다.


"확실히 스토리가 바뀌었어, 황제가 낙양으로 돌아오고 연합군이 성공적으로 끝난 걸로 되어버리니깐 중간에 해산한 녀석들과 끝까지 남아있던 녀석들 사이의 불화가 생겼더라고?“


"하긴, 포상을 받은 건 끝까지 남아있던 녀석들이었으니깐.“


종훈은 억지로 정신을 차리려 앉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다 보니 조조 녀석이 좀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아, 얘기 들어보니깐 황하강 아래로 문어발식 확장 중이라는데?“


종훈의 얘기에 한율은 고개를 끄덕인다.


"아차, 내가 아까 물어봐 다라던 건?“


"아, 그거? 그건 뭐 원래대로 손책이 이어받은 거 같더라. 물론 원술 아래로 들어간 거지만.“


"흠···“


한율은 여전히 옥새의 행방에 신경이 쓰였다.

옥새와 관련된 사건은 간접적이지만 여포인 그에게 치명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손견이 빼돌린 옥새는 아들인 손책에게 전해졌고 그는 훗날을 기약하며 그것을 원술에게 받친다.

이윽고 옥새를 손에 넣은 원술은 기고만장하여 스스로 황제를 칭하며 여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여포는 결국 외교적으로 고립되게 되고 끝내 유비와 조조로 인해 최후를 맞이한다.


"네가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는데, 옥새는 우리랑 너무 먼일이야. 원술만 손절하면 완전 딴 나라 이야기라고.“


종훈은 한율의 걱정을 한 번에 눈치채곤 말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난 옥새가 무조건 원술에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원술 토벌전은 나에게 있어선 상당히 큰 이벤트거든.“


"뭐? 요근래 진짜 이상하다 너···무슨 약이라도 먹냐?“


"됐고···생각해봐, 우리가 합법적으로 누굴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원술 밖에 더 있냐?“


"하긴···하지만 우린 현재 군대도 없고 객장 신세야. 거기다 유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고, 좀 더 내부사정을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그 부분은 죽어도 얘기 안 하려고 하더라고.“


"나도 그런 거 같더라. 사람은 좋아 보이는데 어딘가 음흉한 느낌이야. 뭐 인덕이 넘치고 이타적인 이미지는 각색이란 건가?"


두 남자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어도 뭐 하나 뾰족한 수가 나오질 않자 소라가 나섰다.


"오케이! 결국 그놈의 정보가 부족하단 거 아니야?“


"응?“


"그렇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쳐다보는 그들을 입가에 미소를 띠는 그녀.


"이럴 땐 또 내가 있잖아!“


"설마 또···“


종훈은 짐작이 간다는 듯 눈을 가른 게 뜨고 그녀를 노려본다.


"아까 너희들이 술 먹고 있는 사이 이쪽 마님들이랑 만나봤는데 나랑 나이가 비슷한 거 같더라고? 늙은 아줌마들보단 이쪽이 수월해.“


"또 아줌마 네트워크냐···“


"우씨! 무시하냐 지금?!“


소라는 자신의 계획이 의심당하자 길길이 날뛰었다.

한율은 그런 소라를 진정시키듯 타이른다.


"워워, 진정하고···그래, 종훈아, 없는 것보단 낫잖아? 거기다 얘, 생각보다 말솜씨가 좋을지도 몰라.“


"계획 자체는 나쁘진 않은데···지금 상황에서 의심받지 않을까 걱정되는 거지.“


"어허이~ 걱정도 팔자셔.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니깐 염려하지 마“


소라는 경박스럽게 다리를 끌어당겨 양반 자세로 앉았다.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임무를 맡게 되었다.

한율은 유비와의 관계를 좁히고 앞으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

종훈과 소라는 안팎으로 정보를 모으는 것이 그거였다.

실로 간단하지만,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기에 행동 하나하나가 신중해야 했다.


그렇게 그들은 잠시나마 평화로운 생활을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한율은 그 평화에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자 몸 여기저기가 뒤틀리는 것처럼 답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유유자적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유비의 급한 전갈이 날아온다.


"급한 건 조조만이 아니었군.“


그것은 바로 원소와 공손찬 사이에서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조조가 황화 아래, 중원 지역을 차츰 점령하자 이에 압박을 느낀 원소는 기주 일대를 점령하던 중 공손찬과의 마찰이 있게 되고 이것은 곧 전면전으로 불거졌다.

그리고 결국엔 그 영향은 공손찬의 사형제 관계인 유비에게까지 전해진 것이다.


"안 그래도 몸이 근질거렸는데 잘 됐어.“


한율은 당장이라도 유비에게 달려가 자신이 대신 참전하겠다 말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늘 신중을 기하는 종훈은 그를 막아선다.


"기다려봐, 원래 여포는 그 전투에 참여하지 않아. 그러다 자칫 공손찬이 이겨 원소가 패망이라도 하는 날엔 더 꼬···“


"그럼 우리가 살아남는 것도 스토리에 문제 되는 거 아니야? 계속 뒤에서 생각만 하다간 기회를 놓친다고. 그리고 이건 유비와 사이가 좋아질 좋은 기회야. 정 뭐하면 중간에서 대충 싸우다 져주면 되는 거고.“


"···짜식, 머리 좀 굵어졌다 이거냐?“


종훈은 농담스럽게 말했지만, 그의 생각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 봤을 때만 하더라도 상국이 누굴 지칭하는지, 왕윤이 누군지도 모르며 깝죽거리던 녀석이 이렇게 바뀌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한율은 즉시 유비에게 자신이 대신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유비는 오히려 감사하며 그것을 허락함과 동시에 자신의 심복인 간옹과 함께 병사 4천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출정의 날, 모든 백성과 장수들이 보는 앞에서 한율은 출정한다.

그런 그에게 종훈이 달려와 은밀히 말했다.


"이거 하나 명심해, 전에도 말했지만, 공손찬이 이기면 진짜 어떻게 될지 가늠도 안 돼. 적당히 싸우다가 병사들만 보존해서 빠져 알겠지?“


"야, 나 여포야. 네가 날 걱정하냐?“


"여포니깐 걱정하지. X탱아···“


종훈은 여전히 그가 안 미더운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한율은 옆에 있던 소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 없을 때 동안 얘나 잘 보살펴줘라. 진짜 괴팍한 놈이고 심심하면 별짓 다 하는 놈이니깐 조심하고.“


"뭐? 우씨!“


소라는 눈치를 살피더니 팔꿈치로 그의 옆구리를 세게 찌른다.

갑주를 입었지만, 고통이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작가의말

다시 정줄 잡고 가겠습니다.

ㅠㅠ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부탁드립니다 ㅠ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난 여포 불알친구는 진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3화 - 초원의 민족 +2 21.08.18 280 9 18쪽
23 22화 - 다시 북쪽으로 21.08.17 279 9 18쪽
22 21화 - 사라진 진궁 21.08.16 302 10 16쪽
21 20화 - 서주 대학살 그리고 다시 만난 맹덕 21.08.15 322 11 19쪽
20 19화 - 전장에서 전장으로 21.08.14 340 12 17쪽
19 18화 - 핏빛으로 물든 계교 21.08.13 359 13 17쪽
» 17화 - 다시 만난 유비 삼형제 21.08.12 385 13 16쪽
17 16화 - 자유를 찾은 늑대 21.08.11 411 11 13쪽
16 15화 - 다시 낙양으로 21.08.10 419 9 18쪽
15 14화 - 역적의 망령들 21.08.09 430 12 16쪽
14 13화 - 앞으로의 일들 21.08.07 480 10 13쪽
13 12화 - 역적의 최후 21.08.06 494 10 16쪽
12 11화 - 뜻밖의 전개 +3 21.08.05 502 11 18쪽
11 10화 - 눈을 감아도 네가 보여 +1 21.08.04 508 9 14쪽
10 9화 - 불타는 낙양 그리고 초선 21.08.03 573 11 17쪽
9 8화 - 유비 삼형제 21.08.02 618 14 16쪽
8 7화 - 첫 전투 +4 21.08.02 625 18 16쪽
7 6화 - 반동탁연합군 +8 21.07.31 695 15 16쪽
6 5화 - 추적 +1 21.07.30 729 12 17쪽
5 4화 - 오랜 친구 +2 21.07.29 823 16 14쪽
4 3화 - 도망가는 맹덕 그리고 진궁 +1 21.07.28 889 21 13쪽
3 2화 - 맹덕과의 밀회 +1 21.07.27 1,089 26 14쪽
2 1화 - 악당으로 산다는 것 +1 21.07.26 1,331 31 15쪽
1 프롤로그 - 여포, 눈을 뜨다. +4 21.07.26 1,648 4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