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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기사 님의 서재입니다.

난 여포 불알친구는 진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반역기사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3 18: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9,897
추천수 :
541
글자수 :
361,122

작성
21.08.02 18:00
조회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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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6쪽

8화 - 유비 삼형제

DUMMY

장비는 입맛을 다시며 한율에게로 다가온다.

시퍼런 사모창이 먼지 속에서 번쩍이다. 3m 정도의 거리였지만 무지막지한 그 길이는 한율의 목을 노리기 충분했다.


“시방, 니가 여포냐? 뭐더냐? 싸게싸게 덤벼보랑께?”


'엄청난 살기다···'


한율은 장비가 뿜어내는 압도감에 눌려 몸이 얼어붙었다.

호랑이 앞에 서면, 오금이 저린다는 말이 이런 뜻이었을까?


"아따, 답답하구마잉. 안 오면 이짝서 간다잉!! 이랴!“


장비는 말에 고삐를 당기고 박차를 가하며 한율에게로 달려든다.

뱀의 창날이 한율의 자금관을 스친다.


캉!


방천화극과 장팔사모가 맞부딪치며 돌풍이 일어난다.

그 바람으로 인해 전장을 가득 메웠던 먼지들이 사라졌다.


캉!!


캉!!


캉!!


"얼레? 시방 조금 하는 모양이여? 그려, 시방 천하의 여포인데 이래야 쓰지.“


장비는 한율의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

허나 정작 한율은 그의 공격을 겨우 받아내기만 할 뿐이었다.

붉은빛들이 보였지만, 쉽사리 노리기 어려웠다.


'빛이 보일 때까지 기다려선 이길 수 없어···빛이 보이기 전 예상해야 한다!‘


그렇게 마음먹은 한율은 이번엔 자기가 먼저 공격했다.


캉!


화극을 창대로 막은 장비는 한율을 고리눈을 뜨고 쏘아본다.


"오냐! 힘 싸움 한번 해보자 이거구마잉?“


장비도 물러서지 않고 온 힘을 다해 화극을 밀어낸다.


캉!


화극이 밀려났고 기다릴 틈도 없이 곧바로 사모가 한율의 가슴으로 날아왔다.


챙!


한율은 반동을 이용해 사모를 쳐냈고 사모는 높게 튕겨 올랐다.


'지금이다!!!‘


한율은 비어있는 장비의 명치로 화극을 내리꽂는다.

화극의 창날이 장비에게 닿을 때쯤 붉은빛이 나타났다.


'됐다!!!‘


창날이 장비의 몸에 닿는 느낌이 전해졌다.

하지만 그 순간 우레 같은 호통이 들려왔다.


"이놈! 여포야!“


거대한 칼날이 그의 화극을 쳐내며 장비를 위험으로부터 구한다.


"아니 형님! 어쩐 일이오? 여포 놈은 나가···“


"익덕, 여포는 너 혼자서 위험해!“


"칫···“


관우의 등장이었다.

장비는 달갑지 않았지만 방금 한율의 공격으로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형님! 방해나 하지마쇼잉!“


"따라와라!“


두 맹장의 동시에 양쪽에서 그를 덮친다.


'이런 젠장! 동시에 두 명은···!!‘


한율은 힘겹게 공격을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관우까지 나오다니···“


지켜보던 종훈은 혀를 찬다.

허나 지금 당장 한율을 도와줄 방법은 없었다.


챙!


챙!


캉!


세 장수는 한데 어우러져 칼춤이 벌어졌다.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어느새 싸움을 멈추고 그들의 싸움을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 누구 하나 섣불리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근처에 다가가기만 해도 그 엄청난 살기에 먹혀버릴 것만 같았다.


용호상박, 실로 신기에 가까운 결투가 이어진다.

천하의 여포를 압도하는 두 장수도 대단했지만, 그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막아내는 여포의 모습 또한 양측 모두를 경악게 했다.

하지만 정작 한율 본인은 죽을 맛이었다.


'힘이 빠진다···더는 무리야···’


한율은 그들의 공세를 겨우 막아내며 도망갈 틈을 노렸다.

그러자 병사들 사이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말을 타고 달려왔다.


"운장! 익덕! 동시에 공격한다!“


"큰형님!“


"형님!“


부처의 모습을 한 그 남자는 고삐를 놓더니 양손으로 두 자루의 검을 뽑아 든다.


'저 X낀 또 뭐야!!‘


"하앗!“


두 자루의 칼날도 싸움에 합세하고 한율은 4곳에서 날아드는 무수한 공격을 받아내기 바빴다.


'무리다···이대로 있다간···!!“


"받아라!!"


한율이 지친 걸 눈치챈 장비의 창이 비어있던 그의 허리를 정확히 노렸다.

놀란 마음에 급히 말을 틀었다.


히이잉!!


적토는 길게 울더니 성난 발길질을 쳤고 그들의 말을 놀라 뒤로 주춤했다.

덕분에 자세가 흐트러진 장비의 공격은 한율을 비켜 지나갔고 그와 동시에 중심을 잃고 말에서 떨어진다.


"칫···형님들, 저 자식이 아주 대단한 놈인 것 같구마잉···“


"그래, 역시 인중 여포 마중 적토라더니 둘이 하나가 되니 따라갈 수가 없군···“


장비는 관우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고 유비는 그런 동생들을 감싼다.

한율 또한 지쳐 끊어지기 직전인 숨을 몰아쉴 뿐 공격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여포 장군께선 어찌 그리 뛰어난 기백을 가지시고도 역적 동탁 밑에 계십니까?!“


유비는 다시 달려들려는 자신의 동생들을 막아서며 한율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는 숨이 벅차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라는 거야 저 녀석···’


그런 한율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비는 말을 계속한다.


"정녕 여 장군께서 한나라의 사람이고 충의가 있으시다면 제대로 된 선택을 하실 거라 믿습니다.“


한율은 그의 말을 들은 체도 않고 장비과 관우의 행동을 살핀다.


'일단 이곳을 벗어나자···’


한율은 숨을 고르자마자 말 머리를 돌렸다.

"전군! 후퇴! 성으로 돌아간다!!"


한율이 외치자 한창 구경하던 병사들도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의 뒤를 따랐다.


"저런 인물이 어찌···“


유비는 달아나는 그를 보고 탄식했고 관우는 그런 유비를 보며 위로하듯 말했다.


"저자의 그릇이 저것밖에 되지 않는단 이야기겠지요···“


"아따, 시방. 형님들 여기서 그냥 끝내겠다는 거요잉? 나는 그렇게 못한당께!“


장비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한율에게 달려들었다.


"장군! 뒤에서 한 놈이 계속 쫓아옵니다!“


'뭐?!‘


병사들의 말에 한율이 황급히 돌아보자 뒤에선 장비가 거품을 물듯 그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일단 병사들이라도 먼저···’


성으로 들어가는 병사들을 위해 말 머리를 돌리는 순간, 정수리에서부터 사모의 창날이 번쩍이더니 내려왔다.


캉!!


화극의 창대로 겨우 놈의 공격을 막은 한율.

하지만 아까 전 1:3 결투로 힘이 모두 빠진 상황이었다.


'윽···무슨 놈의 힘이···’


부들거리는 손으로 겨우 녀석의 공격을 막아보지만, 서서히 다가오는 창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스윽


천천히 내려오던 창날은 그의 이마에 닿았고 날카로운 창날이 닿자마자 검붉은 선혈이 눈두덩이와 코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거···진짜 죽는다···’


피가 시야를 가리자 한율은 죽음이 한 걸음 다가온 걸 직감했다.


"버티지 말고 어여 뒤져부러!!“


"윽!!“


창날은 완전히 그의 이마에 붙어버렸고 머리를 가르지 못하게 겨우 막고만 있는 상태였다.


""장군!“"


병사들은 장비의 위압에 눌려 이도 저도 못 했다.

그때 성문이 열리더니 두 개의 그림자가 튀어나온다.


"주군은 우리가 구출한다! 너흰 성안으로 퇴각해라!“


성문에선 자신 몸만 한 방패를 든 전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달려 나왔고 그 틈에 밖에 있던 병사들은 무사히 성안으로 후퇴할 수 있었다.


"들짐승 같은 놈!!“


그림자 중 하나가 장비에게 달려든다.

그의 커다란 언월도가 한율을 누르고 있던 장비의 장팔사모를 아래에서부터 쳐올렸고 누르던 힘에서 풀려난 한율은 자세를 바로잡고 숨을 고른다.


"주군 괜찮으십니까?“


또 다른 그림자가 달려와 그의 안부를 살핀다.

그는 다름 아닌 장료였다.


"아···그래. 괜찮다.“


한율은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장비에게 월도를 들이민 자를 살폈다.

얼굴 여기저기에 흉터가 나 있고 장비에 지지 않을 기백을 내뿜으며 녀석에게 대적하는 그는 고순 이었다.


"자, 고 장군이 시간을 버는 동안 어서 안으로 피하시지요.“


"하지만 고순이···“

한율은 걱정스러웠다.

삼국지 훗날 촉의 오호대장군에 오를 정도로 삼국지 내 최고의 장수라고 칭송받는 장비를 대적할 수 있는 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율의 생각과 달리 고순은 장비와 호각으로 대적하고 있었다.


"워메, 여포 놈 밑에 이런 거물이 있었당가?“


"시끄럽다!“


고순의 언월도가 장비의 목을 노리자 그는 어느새 10보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형제들이여! 저 짐승을 에워싸라!“


고순의 외침에 철갑을 두른 병사들은 마치 하나의 생물 같이 움직였다.


"이놈! 여포야! 싸게 나오지 못하겠냐!“


장비는 포위당한 와중에도 기백을 잃지 않고 한율을 보고 소리쳤다.


"이봐, 고순에게 후퇴하라고 말해!“


"넵, 하지만 그전에 어서 주군께서···“


장료는 한율을 성안으로 대피시켰고 그가 성안으로 들어간 것을 보자 고순은 병사들에게 길을 열도록 지시했다.


"저놈의 무용은 여기서 끝나긴 하늘이 통탄할 일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살려두는 것이니 어서 주인에게로 돌아가거라!“


"이런···“


장비는 이를 갈더니 더 이상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고순이 열어준 길을 통해 되돌아갔다.

장비가 돌아가자 고순과 그의 병사들은 함성을 질렀고 뒤따라오던 적군 병사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여포는 혼자만 일기당천이 아니라 휘하에도 훌륭한 장수들을 두었군···“


멀리서 지켜보던 조조가 그 장면을 지켜보더니 아쉬운 듯 탄식했다.


"그래봤자 상도덕도 모르는 일개 이리 무리에 지나지 않소.“

뱁새눈을 한 자가 조조의 말을 부정했다.

그러자 다른 이들도 나서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원공로의 말이 맞소. 역적의 수하일 뿐···저들이 어찌 영웅이겠소.“


"영웅이란 자고로 난세 속에서도 옳은 일에 힘쓰는 법, 본초 맹주나 여기 계신 제후들이 그런 영웅이 아니겠나?“


""하하하하 그렇군"“


뭐가 그리 신났는지 그들은 저마다 시시덕거렸다.


"누가 누구보고 이리라는지···“


조조는 그들을 보며 중얼거리더니 진영 밖으로 나섰다.

그리곤 돌아오는 유비, 관우, 장비를 반겼다.


"현덕공 고생 많았소. 그대가 아니었다면···“


"아닙니다. 조공께서 허락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유비는 자신을 높이는 조조에게 오히려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를 표했다.


"오늘은 아마 여기까지인가 보오.“


"씨방, 조금만 더 했으면 그놈 여포 모가지를 꽉 하고 따는 것이였는디···“


"어허, 익덕. 말을 삼가거라···“


관우는 장비를 제재했지만, 조조는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럼 전 이만 백규 형님께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러시오.“


유비는 조조에게 정중히 인사하곤 관우, 장비를 데리고 공손찬이 있는 막사로 사라졌다.

막사로 들어가는 길 유비는 생각했다.


'미디어 속 여포와 달랐어. 분명 공손찬의 도발에 너머와 길길이 날뛸 사람이었을 텐데···’





호로관으로 돌아온 한율에게 많은 의원이 따라붙었다.

상처라고 해봤자 이마가 조금 베인 것이 전부였지만 열 명이 넘는 의원들이 그의 주위를 오갔다.


"나는 됐으니 병사들을 돌보시게!“


"하오나···“


"난 고작 이마가 베인 것이지만 저들 중에선 손과 발이 잘린 이들도 있을 것이야!“


"예, 예···“


한율은 의원들을 물리고 그들이 남기고 간 연고를 이마에 펴 바른다.


"아따따따! 끙···겁나게 아프네···“


모두가 사라지자 위용 있던 여포는 온데간데없었고 촐싹 맞은 청년만이 남았다.


"데뷔전치곤 너무 거창한 거 아니야?“


종훈이 방 안으로 들어오며 넌지시 말했다.


"야, 그래도 나 좀 잘하지 않았냐? 아까 그놈 유관장 아니야? 이거 진짜···“




종훈은 신나게 떠벌리던 한율의 손을 덥석 잡는다.


"X끼···꼴에 여포라고 센 척은···엄청 떨고 있으면서“


그의 말처럼 한율의 손은 종훈이 잡았음에도 아직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자 한율은 어색하게 웃던 표정이 급격하게 굳었다.


"뭐가 그렇게 힘들던? 살인? 아니면 두려움?“


종훈의 질문에 한율은 연고를 내려놓고 자신의 방천화극을 바라보더니 거기에 묻은 말라붙은 핏자국을 닦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런 것들이 무서웠어···“


"처음이라면?“


한율은 헝겊에 묻은 피를 지그시 바라다 보니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깐 그런 것보다 거기에 금방 거기에 '익숙'해지는 게 무섭더라···“


화극은 금세 번쩍이는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람의 피와 기름이 묻었음에도 아직 날카롭게 날이 서 언제라도 무엇이든 단숨에 꿰뚫고 벨 수 있는 상태였다.


"그걸 알면 된 거야. 익숙해진다는 건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거거든. 네가 그걸 명심하고 있다면 분명 괜찮을 거야.“


"···“


종훈의 위로에도 한율의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아직 손끝엔 미동이 멈추지 않았고 사람의 살가죽이 찢어지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가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자 종훈은 화제를 돌렸다.


"네가 동시에 3명을 상대한 덕에 저쪽에서도 쉽사리 공격해오지 못할 거야. 그리고 이렇게 장기적으로 버틴다면 불리해지는 건 원정팀인 저쪽이겠지“


"그래? 다행이네.“


기쁜 소식이었지만 한율의 표정을 바뀌지 않았다.


"우리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수비야. 들어갈 필요도 없고 억지로 병사들을 소비할 필요도 없어. 원작의 여포처럼 괜히 무리하게 싸우다 병력을 잃지 말고 지키기만 한다면···“


종훈의 말이 이어질 때 한율은 갑자기 일어서 그의 어깨를 잡는다.


"야, 병사들 보고 그렇게 말하지 마. 쟤들도 사람이야. 우리랑 똑같은···“


그때 한율의 표정은 언제나 종훈에게 보여주던 아무 생각이 없거나 장난기 어린, 철없는 표정이 아닌 삶의 무게를 처음으로 짊어진 사람의 표정이었다.


"아, 미안. 위에서 지켜보기만 했더니 말실수했네···“


"그래.“


한율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갑주를 벗으며 침대에 앉았다.

종훈은 그런 한율을 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일단 우리가 여기서 계속 버틴다면 낙양에서도···“


그때 부장인 조성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


"낙양에서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한데 서신 내용이···“


"!!“


종훈은 순간 아차 싶더니 급히 서신을 낚아채 읽는다.

서신을 읽던 종훈의 얼굴이 사색을 바뀌더니 서신을 집어던진다.


"이런 젠장!!“


종훈의 반응을 본 한율은 조성을 내보게 하곤 방문을 걸어 잠근다.


"왜? 무슨 일이야? 욕이라도 쓰여 있냐?“


한율은 바닥에 나뒹구는 서신을 집어 들었다.

죽간에 쓰인 그 서신엔 이렇게 쓰여있었다.


[역적들이 낙양으로 쳐들어오니 이것은 필시 낙양의 운이 다했다는 증거이다.

황제께서 천도를 허하셨고 새로운 도읍으론 한의 전 수도이자 고도인 장안(長安)으로 결정되었으니 이 서신을 받은 장군들은 즉시 낙양으로 와 천도를 도와라.]


장안천도.

삼국지 내에 동탁의 최고 패악질 중 하나라고 손꼽히는 행적. 연합군이 낙양으로 진군하는 것에 위압감을 느낀 동탁은 수도를 낙양에서 장안으로 옮겼는데 그때 연합군에게 보급을 주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중국의 천년고도 낙양의 모든 백성들을 강제로 이주시켰으며 이를 거부하는 이들은 가차 없이 살해해버렸다. 또한 부하들을 시켜 황가의 종묘는 물론 명망 높은 귀족가의 묘를 도굴하였으며 도시 일대에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든 희대의 사건이었다.


"젠장! 젠장! 젠장! 내가 이걸 막으려고 얼마나···!!!“


종훈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며 절규하는 한편 방금까지 자신이 병사들을 장기 말처럼 생각했던 걸 떠올리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서신을 모두 읽은 한율은 벗던 갑주를 다시 챙겨 입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그 망할 돼지 X끼의 패악질을 조금이나마 막으려면 우리라도 빨리 가야지···“


한율은 방을 나와 밖에 있던 장료에게 말했다.


"상부의 지시다. 지금 당장 철수한다.“


"예? 하지만···“


장료는 이해할 수 없는 그 명령에 당황했지만 한율은 그를 진정시키며 다시 차분히 말했다.


"해가 지기 전까지 낙양으로 돌아가야 해. 어서!“


"넵!“


장료가 철수준비를 하러 돌아가려는 순간 종훈이 뒤따라 나오며 말했다.


"장 장군, 성벽의 경계는 철수 직전까지 최대한 늘려놓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적들이 낌새를 눈치채고 공격해올지도 모릅니다.“


"알겠습니다.“


장료는 그렇게 자리를 떴고 곧 막사에서 병사들이 나와 철수 준비를 시작했다.


"막을 순···없겠지?“


한율은 낙양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종훈에게 물었다.

종훈도 그곳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래도 최대한 피해를 줄여봐야지.“


다행히 철수 직전까지 호로관을 향한 적들의 공격은 없었고 그들은 무사히 낙양에 당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밤늦게 당도한 낙양의 모습은 대낮처럼 밝았다.

낙양이 불타오르고 있던 것이다.


작가의말

선작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 힘이 납니다.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손짓이 저에겐 큰 원동력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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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 초원의 민족 +2 21.08.18 281 9 18쪽
23 22화 - 다시 북쪽으로 21.08.17 280 9 18쪽
22 21화 - 사라진 진궁 21.08.16 303 10 16쪽
21 20화 - 서주 대학살 그리고 다시 만난 맹덕 21.08.15 323 11 19쪽
20 19화 - 전장에서 전장으로 21.08.14 341 12 17쪽
19 18화 - 핏빛으로 물든 계교 21.08.13 360 13 17쪽
18 17화 - 다시 만난 유비 삼형제 21.08.12 387 13 16쪽
17 16화 - 자유를 찾은 늑대 21.08.11 413 11 13쪽
16 15화 - 다시 낙양으로 21.08.10 421 9 18쪽
15 14화 - 역적의 망령들 21.08.09 432 12 16쪽
14 13화 - 앞으로의 일들 21.08.07 483 10 13쪽
13 12화 - 역적의 최후 21.08.06 496 10 16쪽
12 11화 - 뜻밖의 전개 +3 21.08.05 504 11 18쪽
11 10화 - 눈을 감아도 네가 보여 +1 21.08.04 511 9 14쪽
10 9화 - 불타는 낙양 그리고 초선 21.08.03 576 11 17쪽
» 8화 - 유비 삼형제 21.08.02 623 14 16쪽
8 7화 - 첫 전투 +4 21.08.02 630 18 16쪽
7 6화 - 반동탁연합군 +8 21.07.31 699 15 16쪽
6 5화 - 추적 +1 21.07.30 735 12 17쪽
5 4화 - 오랜 친구 +2 21.07.29 828 16 14쪽
4 3화 - 도망가는 맹덕 그리고 진궁 +1 21.07.28 893 22 13쪽
3 2화 - 맹덕과의 밀회 +1 21.07.27 1,094 27 14쪽
2 1화 - 악당으로 산다는 것 +1 21.07.26 1,337 31 15쪽
1 프롤로그 - 여포, 눈을 뜨다. +4 21.07.26 1,655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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