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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김 님의 서재입니다.

강호의 미식파 독고 램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짭짤한김
작품등록일 :
2021.05.15 18:27
최근연재일 :
2021.06.15 20:57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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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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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수 :
120,714

작성
21.05.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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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화 - 좌룡산장

DUMMY

“장부원!! 먹이와 유 대협은 어찌하였느냐!”


독고 램지는 당장에라도 장부원을 죽일 기세로 노려봤다.


“그거참 성격 급하십니다?”


장부원은 의자에 기댄 채,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독고 램지는 순식간에 그의 멱살을 붙잡았다.


“만약 그들이 무사하지 못하다면, 넌 죽은 목숨이다.”


“독고 대협.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아십니까? 바로 무림맹주가 앉는 자리입니다. 저는 맹주께 부탁을 받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인데, 무림맹을 건드리는 게 두렵지 않습니까?”


“무림맹이 방해한다면 그들 역시 적이다.”


“하하하! 역시, 독고 대협은 다릅니다. 정말 아깝군요. 지금이라도 저와 같이 일해보시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장부원은 멱살을 풀고 뒤로 물러났다.


“같은 사람에게 두 번이나 차이다니. 아무리 저라도 상심이 크군요.”


“독고 램지. 당신 인기가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민초단이 한마디 거들었다.


“낭자. 농담할 때가 아니오.”


어느새 장부원은 채찍으로 독고 램지를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독고 램지는 식칼을 꺼내 채찍을 막았다.

내공 수련 덕인지, 그의 채찍이 전보다 확연히 느리게 보였다.


독고 램지는 칼끝에다 진기를 집중시켰다.

날아오는 채찍을 식칼로 베자 단면이 깔끔하게 잘려 나갔다.


“그사이에 성장하신 겁니까? 연인께서 잘 가르쳐 주셨나 보군요.”


“아, 아직, 독고 램지와 난 그런··· 사이가···”


민초단은 얼굴이 붉어졌다.


“당신은 저분의 정체를 알고 계십니까?”


“네놈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상관 있을 텐데요?”


더는 참지 못한 독고 램지는 장력을 날려 장부원의 가슴팍을 때렸다.


장부원은 곧바로 날아가 벽에다 처박혔다.

독고 램지는 쓰러진 장부원의 멱살을 잡아 끌어올리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먹이와 유 대협은 어디 있느냐!”


“커헉!... 유 대협은 무림맹과 같이 마교를 치러 갔습니다. 그리고 처 소협은···”


“말해라! 먹이는 어디 있는 것이냐!”


“처 소협은··· 저밖에 모르는 곳에 가두어 놨습니다. 제가 만약 일주일 안에 돌아가지 않는다면, 처 소협의 목을 치라고 명령해 두었습니다.”


“빌어먹을 자식!”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독고 대협. 저는 세상이 돈으로 지배되는 날이 오기 전까진 죽을 생각이 없습니다.”


장부원은 입가에 피를 흘려가면서도 미소를 띠며 말했다.


“당장 안내해라!”


독고 램지는 어쩔 수 없이 장부원의 멱살을 풀어주었다.


“독고 램지.”


민초단이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눈빛이었다.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무슨 말을 할지 짐작이 갔다.


“당신과 나는 여기서 잠시 헤어져야겠어요.”


알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가슴이 저며오는 건 막을 수 없었다.


“그렇소···”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는 거예요? 영원히 헤어지자는 말이 아니잖아요.”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하나만 약속해줘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끄덕였다.


“내 생일날. 날 보러 와줘요.”


“약속하오.”


민초단은 독고 램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


독고 램지는 장부원을 이끌고 법당 밖으로 나왔다.


“시간이 없소! 어서 안내하시오.”


“누가 그리 걱정되시길래 서두르십니까? 당신의 사제? 마교의 연인?”


“함부로 입을 놀리지마라.”


독고 램지는 장부원의 팔을 꺾었다.


“끄윽!”


“길을 안내 하는데 팔 하나쯤은 없어도 되는 거 아닌가?”


“농담 한번 했다가 사람 잡는군요.”


독고 램지는 꺾었던 팔을 놓아주며 말했다.


“길 안내나 하시오. 농담 같은 걸 나눌 여유는 없소.”


장부원은 꺾였던 팔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처 소협이 있는 곳은 좌룡산장 이라는 곳입니다. 여기서 사흘 간 말을 타고 달리면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고 램지와 장부원은 곧바로 말을 구해 좌룡산장으로 향했다.

가던 길에 조그마한 객잔이 있어, 오늘은 여기서 묵기로 했다.


“주인장. 가장 빨리 나오는 것으로 주시오.”


객잔 주인은 주문을 받고는 얼마 안 있어 음식을 내왔다.


접시에 올려져 있는 것은 김밥이었다.


독고 램지는 김밥을 하나 집어 먹고는 바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이런 XX! 대체 무슨 생각으로 김밥에 오이를 처넣은 것이오?!”


“오이는 기본적으로 향이 강해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리지 않소! 그런 오이를 재료들의 어우러짐이 중요한 김밥에 넣다니, 당신은 혀가 없소? 이 불협화음이 미각에서 느껴지지 않는단 말이오?!”

“오이가 그렇게 좋다면 집에서나 많이 드시오! 이딴 걸 손님 밥상에다 올리지 말란 말이오!”


독고 램지의 우레와 같은 외침에 객잔 주인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실제로 독고 램지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의 말에는 내공이 실려 보통 사람 같은 경우에는 정신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독고 대협은 정말이지 음식에 관해서는 진심이군요.”


장부원이 귀를 틀어막은 채로 말했다.


“됐소. 사태가 급하니 이딴 거라도 먹어서 배를 채워야지. 내 혀와 위장에 미안할 뿐이오.”


독고 램지는 인상을 써가며 김밥을 집어 먹었다.


“대협의 말이 사실이군요. 이런 건 돈을 줄 가치도 없는 맛입니다.”


장부원도 김밥 하나를 집어 먹더니 말을 덧붙였다.


“재료가 무슨 잘못이 있겠소. 다 무능한 요리사 때문이지. 돈은 재료값이라 생각하며 내시오.”


“제가 내는 겁니까?”


독고 램지는 장부원을 노려보았다.


“제가 내는 거군요.”


장부원은 하는 수 없이 숙박비를 포함한 은자를 주인장에게 건네주었다.


방으로 들어간 독고 램지는 장부원의 혈도를 찍었다.


“굳이 이런 짓을 하지 않아도, 달아나지 않습니다.”


독고 램지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제가 왜 번거롭게 처 소협을 좌룡산장에 가둔지 아십니까?”


“나를 이용해 뭔가를 꾸미려는 속셈 아닌가.”


독고 램지는 장부원을 노려보며 말했다.


“눈치가 빠르셔서 대화하기가 좋군요.”


“언제든 너를 죽일 수 있으니, 허튼 수작 부릴 생각마라.”


“산장에 도착하시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흥.”


독고 램지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


이틀이 더 걸려 독고 램지와 장부원은 좌룡산장에 도착했다.


조그마한 강을 하나 끼고 늘어선 집들이 운치가 있었다.


입구에 있던 남자는 장부원의 얼굴을 알아보더니, 곧바로 산장 안으로 소식을 전하러 갔다.


얼마 안 있어, 장주로 보이는 중년이 나왔는데 풍채가 늠름했고 눈이 깊었다.


“어서 오시오. 그대가 독고 소협이구려. 이야기는 미리 들었소. 나는 이곳 산장의 주인 장필산이라고 하오.”


장필산이라 밝힌 중년은 예를 갖춰 인사했다.


“먹이는 어디 있소?”


독고 램지는 단호하게 물었다.


“여기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처 소협이 있는 곳에서 이야기합시다.”


장필산을 따라 산장 안으로 들어갔다. 산장 내부 역시 잘 가꾸어진 정원 같았다.


커다란 식당 같은 곳으로 들어가니, 처먹이가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고 있었다.


“먹아!”


“사형?”


처먹이는 먹던 것을 멈추고 독고 램지에게 달려왔다.

그의 행색을 보니 차림새가 말끔하고 다친 곳 하나 없어 보였다.


괜히 심술이 난 독고 램지는 처먹이에게 꿀밤을 한 대 때렸다.


“이놈아! 사형이 실종되었는데, 너는 이곳에서 밥이나 먹고 있었단 말이냐!”


“그치만··· 장 형이 여기서 밥을 먹다 기다리면 분명 사형이 찾아 온 댔습니다.”


“장 형? 설마 장부원을 말하는 것이냐!?”


“네. 장 형은 사형과 달리 밥을 많이 먹는다고 잔소리도 안 합니다.”


“이놈이!”


꿀밤을 한 대 더 때렸다.


“사제가 신세를 많이 졌소. 그대가 나에게 한 짓도 있으니 서로 빚은 없는 거로 합시다. 난 이만 가보겠소.”


독고 램지는 처먹이의 뒷덜미를 잡아서 끌고 나가려 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독고 소협. 부원이가 그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장필산이 말하였다.


“그래요 사형. 먹던 밥은 마저 먹고 가요.”


독고 램지는 처먹이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알았소... 시간이 촉박하니 간단히 말씀하시오.”


“그럼 독고 소협. 이쪽으로 따라 오시지요.”


독고 램지는 장필산을 따라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독고 소협. 그대는 무림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장필산은 진지한 눈빛으로 물어왔다.


“어려운 질문이군요.”


“대답하기 힘든 것도 이해 가오. 딱 잘라 좋다, 안좋다 말하기 어려운게 사실이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 적은 없소? 무림이 너무 많은 힘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 말이오.”


“무공을 배운 자는 배우지 못한 자를 너무나 쉽게 죽일 수가 있소. 그렇다고 황실이 백성들을 보호해 주냐 하면 그것도 아니오. 황실은 무림이 반역이라도 꾀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행동을 굳이 따지려 들지 않소.”


“그렇다고 일반 백성들 모두가 무공을 배워 자신을 지킬 수도 없는 노릇이오. 소협도 알지 않소? 무공은 연이 있어야 배울 수 있소.”


“제게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겁니까?”


“무공은 선택받은 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비해 그 힘은 지금 너무나도 커졌소.”


“최선이라고는 하지않겠소. 다만 차선이라 해도, 돈이 무공보다 세상을 다스리는데 있어서는 나을 것이오. 독고 소협. 우리는 큰 뜻을 지녔으나, 아직 세력을 키워가는 중이라 인재가 항상 부족하오. 내 그대를 잘 알지 못하나, 부원이가 추천하는 데에는 필히 이유가 있다고 믿소. 독고 소협. 우리와 함께 세상을 바꿔보지 않겠소?”


“장주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다만 제게는 그저 힘의 주체가 무공이 강한 사람에서 돈이 많은 사람으로 바뀌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엔 돈도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나뉘게 되지 않습니까?”


“부정하진 않겠소.”


“저는 스스로 나라를 위한 큰 문제를 다룰 그릇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한다. 그것이 우리 미식파입니다.”


“알겠소. 그대의 뜻이 그러하다면 억지로 붙잡지 않겠소.”


대화를 마친 독고 램지는 문고리를 잡고 나가기 전에 잠시 멈췄다.


“나가기 전,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말해 보시오.”


“만약 제가 장주님과 뜻을 함께한다고 말했다면, 제게 무엇을 시킬 생각이셨습니까?”


독고 램지가 노려보는 시선이 날카로웠다.


“이제 와서 자네에게 말해준다 해도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말해주겠네.”


장필산은 손쉽게 말을 이었다.


“자네에겐 무림맹과 마교 그 둘의 전쟁이 과열되게 하는 역할을 맡길 참이었네. 현재 우리의 목표는 무림맹과 마교 두세력 모두의 괴멸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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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미식파 독고 램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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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 행방불명 21.06.07 17 0 11쪽
17 17화 - 강호의 마지막 괴물 21.06.06 18 0 11쪽
16 16화 - 기습 그리고 죽음 21.06.05 31 0 12쪽
15 15화 - 마교의 두 남자 21.06.03 25 0 11쪽
14 14화 - 구출 21.06.01 17 0 11쪽
13 13화 - 한빙장 21.05.31 21 0 11쪽
12 12화 - 민트초코 21.05.29 26 0 12쪽
11 11화 - 목적과 이해관계 21.05.28 22 1 13쪽
» 10화 - 좌룡산장 21.05.27 20 1 11쪽
9 9화 - 무림맹으로 가는 길 21.05.26 24 1 11쪽
8 8화 - 인연은 깊어져 가고 21.05.25 26 1 12쪽
7 7화 - 독광침 21.05.24 27 1 11쪽
6 6화 - 폭풍전야 21.05.22 33 1 11쪽
5 5화 - 숲에서의 밤. 21.05.21 48 1 13쪽
4 4화 - 고집 또는 대의 21.05.20 47 1 12쪽
3 3화 - 쌀의 행방 21.05.19 57 1 11쪽
2 2화 - 보름달이 빛나는 밤 21.05.17 79 4 13쪽
1 1화 - 독고 램지 +2 21.05.15 166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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