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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혈랑아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 세상이 망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SF

박현수™
작품등록일 :
2024.09.04 15:53
최근연재일 :
2024.09.10 20:19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596
추천수 :
38
글자수 :
84,019

작성
24.09.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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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12

DUMMY

양쪽에서 살벌한 분위기가 오갔다.


지혁을 바라보는 군인들 모두의 시선이 더욱 싸늘하고 날카로워졌다.


“야, 김지혁. 그만 해!”


뒤에서 재희가 속삭이지만, 지혁은 군인들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그만 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웬만하면 그러려고 했어. 근데 다짜고짜 칼부터 들이미는 건 아니지. 변형자를 가려내기 위함인 건 이해를 하겠는데, 거부하면 죽이겠다니, 말하는 거 하며 말투까지, 기분이 나쁘잖아. 기분이!”


군인 하나가 인상을 팍 쓰더니 총을 거꾸로 들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이 새끼가 상황파악이 안 되나.”


그러면서 개머리판으로 지혁의 얼굴을 후려쳤다.


팟-!


군인들은 지혁이 코피를 흘리며 쓰러지거나 기절할 거라고 철썩 같이 믿었다. 저런 반항심 많은 놈들은 매가 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차피 피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여서 그걸로 확인하면 된다고 여겼다.


그렇지만, 상황은 그들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지혁이 얼굴로 날아든 개머리판을 손으로 붙잡고서 더욱 무서운 표정을 머금고 있는 거였다.


“어쭈, 잡았는데?”

“저 새끼, 뭐야? 정말 우릴 상대로 뭘 해보겠단 거야?”

“완전 개또라이인데?”


지혁을 치려고 한 군인은 의도치 않은 상황이 많이 민망했다. 그래서 얼른 지혁의 손에서 총을 빼내려 안간 힘을 쓰지만, 어찌 된 일인지 두 손과 체중을 이용해도 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구구국-!

퍼석!


그 순간, 지혁이 총 개머리판을 강하게 쥐다 못해 그대로 악력으로 부수어버렸다.


“시작은 니들이 했다. 나 원망 마라.”


재희는 포기했는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뒤돌아 물러섰다.


“하아, 염병. 저 인간 또 사고 치겠네. 에이, 나도 몰라.”


지혁이 눈앞의 군인을 발로 거칠게 차버렸다. 군인은 꾸엑 소리를 내며 십여 미터나 날아가 버렸고, 다른 군인들 모두가 크게 놀라며 눈을 부릅떴다.


“아니!”


저건 인간의 힘이 아니엇다.


지혁의 엄청난 힘을 목격한 군인들은 지혁을 변형자로 확신, 즉시 총구를 겨누었다. 그러나 지혁이 마력을 일으켜 손을 위로 치켜든 순간, 총 전부가 군인들의 손에서 벗어나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


“뭐야?!”

“어억!”

“총이······!”


적에게 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총기 안전줄이 달려 있었지만, 그조차 간단히 풀려 버리고 말았다.


“이 새끼가······!”


군인들은 저마다 칼을 빼어들어 지혁에게 달려들었다.


이리저리 손쉽게 피해주던 지혁은 힘 조절을 하며 턱을 날려주고, 팔꿈치로 가슴을 찍으며 날렵한 격투실력을 보여주었고, 군인들 사이에서 두 팔을 활짝 벌려 튕기자 두 명의 군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붕 하고 날아갔다.


“꺼억!”

“으아아악······!”


종아리를 걷어차인 군인은 몇 바퀴나 허공에서 휘돌다가 떨어졌으며, 손바닥으로 툭 하고 치는 것만으로 마지막 남은 군인은 숲으로 날아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타앙-!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쓰러졌던 군인 중에 권총을 지닌 사람이 있었는지, 그가 지혁을 향해 총구를 겨눈 채로 멈춰 있었다.


“야, 김지혁!”


재희가 깜짝 놀라 그를 걱정했지만, 총알은 쭉 뻗은 지혁의 손아귀 안에서 툭 하고 떨어졌다.


이어 지혁이 기겁하며 놀라는 총 든 군인을 강하게 쏘아봤다.


“한 번만 더 쏘면, 이번엔 이 총알이 니 대가리 속으로 들어가게 될 줄 알아.”


* * *


연평도의 방어와 시민 보호를 위한 회의가 연평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군사 본부에서 진행되고. 군인들의 회의인 만큼, 회의는 매우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연평도 방어의 총책임자이자 연대장인 박준석 대령이 말했다.


“오늘 회의의 주요 안건은 시민 보호 상황, 해상 방어, 식량 상태에 관한 것이다. 다들 대략 알고는 있겠지만, 정보공유를 위한 회의이니 각자 맡고 있는 분야의 현황을 보고하도록.”


전투 부대의 책임자인 김수현 중령이 말했다.


”최근 발생한 돌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외지에서 배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 중에 변형자가 섞여 있었고, 급격하게 나빠지며 변한 변형자에 의해 민간인 사상자가 2명 발생하였습니다.“

“도주한 변형자는 추적하여 사살했다고 보고 받았는데. 그 외 문제점은 없었나?”

“네, 변형자는 확실히 처리했으며, 그 외의 변형자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들일 때부터 철저한 감시를 하는데도 구멍이 생기는군.”

“어느 정도 변이가 진행되어야만 피의 색이 변해서 걸러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결 방안은?”

“주민들의 주의 깊은 감시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살펴볼 수 있다면,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대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주민들에게 상황설명 철저히 하고, 그렇게 진행 해.”

“네, 연대장님.”


박준석 대령이 식량 관리와 자원 배급 책임자인 이재훈 소령에게 물었다.


“식량 상태는 어때?”

“현재 자급자족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부 보급로 확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박준석 대령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주민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게 바로 먹는 거야. 외부 보급로 확보를 위한 계획을 즉시 세우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외부와의 연락을 시도해. 식량 저장과 배급의 우선순위를 조정하여 주민과 병사들 간의 균형을 맞추고.”

“네, 연대장님.”


박준석 대령이 이번엔 한민수 대위를 보았다.


“통신 상태는?”

“현재 양호하나, 통신 장애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일에 대비한, 추가 장비와 예비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외부로 인력을 보내 통신 장비를 즉시 확보하고,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도록 해. 통신 장애를 대비하여 대응 체계도 강화하고.”

“네, 즉시 진행하겠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치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투부대 책임자인 김수현 중령의 무전기가 울렸다.


-치이익! 병장 이상훈! 긴급 상황 보고! 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긴급 상황 보고라는 말에 김수현 중령이 즉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치이익! 현재 제 1경계가 뚫렸습니다! 지금 제 1경계지로부터 부상당한 병사 하나가 다가오고 있으며, 그 뒤로 남자 1명, 여자 1명이 뒤따라오고 있습니다!

“뭐? 그게 정말이야?”


김수현 중령이 박준석 대령을 보았고, 무전을 함께 들은 모두가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 * *


잠시 뒤, 박준석 대령을 포함한 간부들 모두가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수십에 달하는 군인들이 두 사람을 포위하고서 총을 겨누고 있는 걸 확인했다.


“어떻게 된 거야?”


곧 군인 하나가 부축을 받으며 다가왔다. 그는 선착장에서 지혁에게 두들겨 맞은 군인 중 하나였다.


“상병, 김태곤! 상황보고 올립니다.”

“빨리 설명해 봐.”

“선착장에서 배가 접근하는 걸 확인 후, 검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이후 제압을 시도했지만, 전원 강제무장해제 당했고, 제차 제압을 시도했으나 저희들 전원··· 오히려 제압당하고 말았습니다.”

“강제무장해제를 당했다고? 어떻게?”

“저희도 영문을 모르겠지만, 갑자기 총기 안전줄까지 빠져서 총이 전부 날아가 버렸습니다.”

“음, 그렇다고······.”


침음을 흘리는 박준석 대령의 뒤에서 김수현 중령이 다친 군인에게 물었다.


“변형자의 유무는?”

“아직 혈액의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남자 쪽이 특별히 강한 힘을 소지한 걸로 보아 변형자로 추정됩니다.”


박준석 대령이 순순히 포위되어 주변을 둘러보는 지혁과 재희를 가만히 쳐다봤다. 그가 보기에 그들은 저항의 의지는 없는 듯 주변만 둘러보고 있었다.


박준석 대령은 결심한 듯 두 사람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김수현 중령이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며 얼른 뒤따랐다.


“연대장님, 가까이 가시면 위험합니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할 테니 걱정 마.”

“하지만 그래도······!”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던 박준석 대령이 포위한 군인들 사이에서 나오며 두 사람에게 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이 섬의 수호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들이다! 외지인들은 이 섬에 온 목적과 군인들을 해친 이유를 설명하라!”


재희가 지혁의 뒤에서 구시렁댔다.


“거 봐. 내가 상황 이렇게 커질 줄 알았다니까. 이제 어쩔 거야?”

“어쩌긴. 이제야 대화가 가능해졌으니까, 얘기 해야지.”


지혁도 마찬가지로 큰 소리로 말했다.


“저희는 분란을 만들기 위해 이 섬에 온 게 아닙니다! 현재 가족들을 찾고 있는 중인데, 이 섬에 왔을 지도 몰라 확인 차 온 겁니다!”

“가족을 찾는다··· 이제 와서······.”


세상이 처음 이렇게 변했을 땐, 그렇게 섬과 섬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변한 게 벌써 3년이다. 그는 이제 와서 가족을 찾으러 다닌다는 게 매우 의심스러웠다.


박준석 대령이 다시 물었다.


“그럼 군인들은 왜 해친 것인가?”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 그것부터 확인해보시죠. 전 받은 대로 대응했을 뿐입니다.”


박준석 대령이 뒤로 돌며 부상당한 병사를 쳐다봤다. 동시에 김수현 중령이 부상당한 병사에게 물었다.


“뭐야, 정말이야? 니들이 먼저 공격했어?”

“그게··· 검사를 거부해서 제압하려고 송인철 상병이 개머리판으로 얼굴을 치려고 하긴 했습니다만······.”


얼버무리는 부하의 말에 한숨을 내쉰 김수현 중령이 박준석 대령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라는 뜻을 전달받은 박준석 대령은 쓴웃음을 머금고는 다시 지혁을 향해 소리쳤다.


“상황은 이해했다. 하지만! 우린 변형자는 섬 내에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니 변형자라면 돌아가고, 변형자가 아니라면 검사를 받아라! 그 전에는 어떠한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럼 검사를 받도록 하죠.”


박준석 대령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검사를 받겠다고?”


부상병의 말에 따르면 변형자가 확실해 보이는데, 자신 있게 검사를 받겠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두고 보면 알겠지.”


* * *


검사를 위한 의무병이 다가오고, 두 사람의 피를 채취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재희는 쉽게 손가락 끝에 상처를 내어 피를 뺐지만, 지혁은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뭐지?”

“바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칼로 해 봐.”


매스로 그었지만, 지혁의 손엔 상처하나 나지 않았다.


“칼로도 안 돼.”

“대체 어떻게 된 몸이길래······.”


두 의무병은 이러면 검사 자체가 곤란한데 뭘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그 곤란함은 가만히 보고 있던 지혁이 해결해주었다.


“그런 칼로는 안 베일 것 겁니다. 그냥 제가 하죠.”

“네? 아, 네······.”


허락을 구하여 단검을 꺼낸 건데, 지혁의 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주변 군인들이 바짝 긴장했다. 이미 그들은 지혁을 변형자로 간주하고 있어서다.


긴장한 군인들을 보며 코웃음을 친 그는 칼을 손끝으로 대며 모두에게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고 마력을 일으켜 단검을 더욱 예리하게 만든 후에야 겨우 손끝에 상처를 낼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군. 이렇게 내가 직접 내 몸에 상처 내는 것도 어려워서야.”


의무병이 그의 손에서 떨어지는 피를 받음으로서 검사준비를 마쳤다.


그로부터 잠시 후.


박준석 대령이 보고를 받았다.


“연대장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때?”

“남자와 여자 둘 다, 변형자가 아닌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검사가 제대로 된 거 맞아?”

“네. 두 번 더 시도해봤지만, 아닌 게 확실합니다.”


박준석 대령이 가만히 멀리 있는 지혁을 응시했다.


“그렇다고······.”


[“저희도 영문을 모르겠지만, 갑자기 총기 안전줄까지 빠져서 총이 전부 날아가 버렸습니다.”]


[“아직 혈액의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남자 쪽이 특별히 강한 힘을 소지한 걸로 보아 변형자로 추정됩니다.”]


부하 병사가 거짓 보고를 했을 리 없다.


‘분명, 신비한 능력과 강한 힘을 지녔다고 했어. 그런데도 변형자가 아니면, 대체 뭐란 거지?’


고심하던 그가 결단을 내렸다.


“흠, 직접 얘기를 들어봐야겠군.”


옆에서 김수현 중령이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직접 말입니까? 그건 안 됩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연대장님!”

“다른 생각이 있었으면 저렇게 검사에 응하지도 않았을 거야. 검사 받는 조건으로 내가 한 말도 있으니까, 어떻게 처리할지는 만나보고 결정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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