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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혈랑아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 세상이 망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SF

박현수™
작품등록일 :
2024.09.04 15:53
최근연재일 :
2024.09.10 20:19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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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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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19

작성
24.09.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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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06

DUMMY

이른 아침.


떠나는 지혁과 재희에게 김병지가 마실 물과 통조림을 가방에 챙겨주었다.


“얼마 되지 않지만, 이거라도 챙겨 가.”

“고맙습니다.”

“인천으로 간다고?”

“네. 가족들을 찾아야 해서요.”

“그래. 꼭 찾기를 바라겠네.”

“네. 고맙습니다, 어르신.”


재희가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런데 바로 그때, 몇몇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다급하게 말했다.


“저기요······! 꼭 가셔야 하나요?”

“저희랑 계속 같이 있어주면 안 될까요?”

“그쪽이 같이 있어주면, 저희가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발 부탁인데, 저희 좀 지켜주면 안 될까요? 부탁드려요.”


김병지가 곤란해 하며 그들을 말렸다.


“아이고, 이 사람들이 왜 이래? 가족을 찾으러 간다잖아. 그런 사람한테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하나?”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도 말은 해봐야 하잖아요.”

“맞아요. 또 괴물이 나타나면 꼼짝없이 죽는 건데, 누가 우릴 지켜주냐고요. 지켜주던 사람들도 전부 죽어버렸는데······.”


자신들을 지켜주던 사람들을 죽였으니 책임이라도 지라는 건가?


‘정말 뻔뻔함이 끝이 없는 사람들이군.’


지혁은 사람이 어디까지 뻔뻔해질 수 있는지 세삼 다시 느꼈다. 솔직히 남겨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가족을 찾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도 저버리고 떠났던 자신이다. 겨우 하루 만난 사람들을 위해 가족을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지혁은 그들에겐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김병지에게만 인사를 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 * *


재희는 지혁과 함께 도로를 따라 걸었다.


도로는 부서진 차들로 가득했다. 백골사체가 종종 보이긴 했지만, 지혁은 의외로 깨끗한 도시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괴물들이 설치는 세상이라고 하기엔, 길가에 사람의 시신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런 건지 알아?”

“괴물들이 사람을 잡아먹는 건 분명한데, 어째서인지 죽이고 난 후에 곧장 잡아먹진 않더라고. 일단 죽인 후에 어디론가 끌고 가는 것 같았어. 식량저장, 뭐 그런 거 아니겠어?”

“죽인 후에 사체를 어딘가로 옮긴다고.”


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


‘짐승의 습성으로 보자면, 그건······.’


“놈들한테 둥지가 있는 모양이군.”

“뭐?”

“새끼를 낳던 알을 낳던, 먹여야 할 존재가 있다는 거야.”


재희는 그동안 전혀 깨닫지 못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이유를 굳이 생각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지혁의 말을 듣고 보니 충분히 가능한 얘기였다.


“그렇구나! 그러네. 그럴 수도 있겠네. 난 그동안 놈들이 먹이를 저장했다가 먹는구나 했는데, 당신 말처럼 먹이를 공급할 대상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재희는 절망에 빠져들었다.


“그럼 뭐야. 이 상황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는 거야? 난 하늘에서 유성과 함께 나타난 놈들이어서, 언젠가 놈들이 다 굶어죽게 되면 다시 사람들의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아, 그런 거면 정말 끝도 없는 거잖아. 그럼 이제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야?”

“그렇게까지 절망할 필요는 없어. 생각 외로 인간은 그렇게 쉽게 멸종하는 존재가 아니거든. 그리고 먹이를 가져다가 무언가에 먹인다고 한다면, 그 습성은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몰라.”

“도움이 된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인간들이 그동안 바퀴벌레들을 어떻게 죽여 왔는지, 몰라?”


바퀴벌레 약을 먹이라고 착각한 바퀴벌레는 약을 둥지로 가져가 다른 바퀴벌레들과 접촉하여 간접적으로 집단살충 효과를 전달한다.


“아아······!”


눈을 크게 뜨며 새로운 깨달음을 느낀 재희에게 지혁이 말했다.


“똑똑한 과학자 몇 명과 실험체만 있으면 되는 거야. 변형자가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괴물들은 그다지 지능이 뛰어난 것 같진 않으니까, 해볼 만 한 수단인 거지.”


재희는 지혁을 다시 봤다는 시선으로 쳐다봤다.


“오오··· 의외로 똑똑한데?”

“난 지난 3년 동안, 왜 사람들이 이 생각을 하지 못한 건지 그게 더 이해가 안 가는데.”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겠지. 다들 제 살길이 바쁘고,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도 힘겨운 상황들일 테니까.”


하지만 지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군인들이 괴물들과 며칠 싸웠다고 했지.”

“어? 어.”

“그럼 정치인들이나 재벌들은 그 사이 벙커나 대피장소로 피했을 거야. 어쩌면 지금쯤 뭔가 해결방안을 마련했을 지도 모르지.”

“정말?”

“짐작일 뿐이지만, 내 짐작 이상으로 이 나라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정치인들도 해결 방법을 찾고 있을 거라고 봐.”

“그럼 다행이긴 한데······.”

“백신 하나 만드는 것도 수년이 걸리는 게 보통이야. 하물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괴물들인데, 그놈들한테 독이 될 물질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

“그럼 아직은 희망은 있다는 거네. 후우~ 다행이다.”


절망했다가 금세 다시 활기를 찾는 재희였다. 그런 단순한 그녀를 보며 지혁은 웃음 지었다.


“재밌는 여자군.”

“뭐?”

“근데 말이야. 이름이 뭐지? 우리 아직 통성명도 안 한 것 같은데.”


재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재희야. 한재희.”

“한재희?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


그러고 보니 어쩐지 얼굴도 낯익다. 지혁은 잠시 재희의 운동복 옷차림과 활과 화살을 살폈고, 그제야 기억을 떠올렸다.


“너······! 설마 양궁? 양궁 금메달리스트 한재희?”


재희는 지혁의 반응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에는 자랑스러웠던 한 때가 서려 있었다.


“맞아, 내가 바로 그 한재희야.”


그녀는 활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익숙한 동작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시늉을 했다.


“내가 이 활로 올림픽과 아시안 때 금메달 네 개나 목에 걸었지. 기억이 나?”


지혁은 순간 놀랐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당시엔 나도 밤새워가며 응원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신기하군.”

“나 CF도 많이 찍었는데, 어떻게 이제 알아 봐? 보기보다 둔한 편인가 봐.”

“내가 사람을 잘 기억 못 하는 편이라.”


재희는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물었다.


“이제 그쪽 차례.”

“난 지혁이야. 김지혁.”

“그게 끝이야?”

“뭐가 더 필요한가?”


재희는 살짝 실망이라는 듯이 말했다.


“아니, 난 뭐······ 뭔가 더 특별한 사람일 줄 알았지.”

“특별한 건 무슨. 그냥 평범했어. 대학 졸업하고, 취업준비 하면서 알바나 하던.”

“그렇구나······.”


뭔가 생각이 많던 재희는 앞서 걷던 지혁의 앞으로 달려와 다시 물었다.


“저기 있잖아.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안 물어보려고 했는데, 딱 하나만.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더 물어볼게.”

“해.”

“그 힘 말이야. 변형자는 아니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빠르고 강한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게 이해가 안 가서 말이야.”


지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믿기지 않겠지만, 난 세상이 이렇게 변하는 3년 동안 다른 별에 있다가 왔어.”

“에에?”


재희는 그게 무슨 황당한 말이냐는 표정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지혁이 물었다.


“헐크라던가, 캡틴 마블 같은 영화 본 적 있어?”

“당연히 봤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거기서 보면 다들 신비한 힘에 노출되어 강한 힘을 얻고는 하잖아.”

“헐크는 감마선, 캡틴 마블은 아마 크리 기술의 폭발로 그렇게 되지 아마?”

“저 우주에는 우리가 모르는 신비한 힘들이 깃들어 있어. 나는 다른 별로 고속 전이 되면서 그 힘에 노출되었고, 그 영향으로 이런 힘을 얻게 된 거야. 그리고 약속대로 그쪽 은하계를 멸망시키려는 놈을 없애주고서 다시 되돌려 보내지게 됐는데. 돌아와 봤더니 세상이 이렇게 되어있는 거지.”


재희는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우와, 진짜? 완전 SF인데?"

"돌아온 나한테는 여기가 그래. 우주괴물이라니, 완전 뜬금없잖아. 꼭 무슨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적응이 안 돼.“


재희는 진짜냐며 몇 번이나 물어보며 신기해했다. 지혁은 자신의 말을 안 믿고 미친놈 취급을 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의외로 잘 믿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해줘.”

“왜?”

“굳이 드러내서 좋을 것도 없지만, 미쳤다는 소리 안 들으려면 자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음··· 인정. 알았어, 비밀로 해줄게.”


* * *


인천을 향해 얼마나 걸었을까.

지혁은 하늘을 보며 햇빛을 받던 중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세상이 달라서 그런가. 힘이 차질 않아. 이러면 곤란한데.”


흘러가듯 혼잣말을 한 거였지만, 재희가 놓치지 않고 슬쩍 물었다.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


지혁이 주먹을 쥐며 답했다.


“내 힘, 채워지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이대로라면 조만간 내 힘이 전부 고갈될 거야.”

“고갈··· 되면 어떻게 되는데?”

“정신을 잃던가, 힘을 못 쓰게 되겠지.”

“정말? 그럼 진짜 큰일인 거잖아!”


빨리 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바로 넘어왔던 건데. 힘을 보충하고 오지 않은 것이 실수였나 보다.


“저쪽에선 하루만 쉬면 저절로 채워졌는데, 여기선 차오르는 게 전혀 느껴지질 않아.“


왔을 당시엔 몰랐지만, 하루가 지나보고 나서야 확실히 알게 됐다. 이곳은 자연적으로 힘을 얻기엔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무슨 방법 없어? 니가 힘이 없을 때 괴물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큰일인 거잖아. 나 혼자서 어쩌라고.”


재희는 당장이라도 그렇게 될 것 같아 무척 초조했다.


지혁은 방법을 떠올렸다.


“전기, 물, 불, 나무, 토양. 그 힘들을 조금씩 빨아들여서 변환시키면 조금씩 채울 수는 있어. 하지만 지금부터는 힘을 쓰는 걸 자제해야 해. 내가 너무 바닥인 상태로 왔던 거라.”

“휴~ 그래도 방법이 있다는 게 어디야. 근데 물이랑, 나무랑, 토양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되지만, 불을 피우면 후각이 좋은 SM-1들이 몰려들 텐데. 그리고 전기는 또 어디서 구해?”

“걱정 마. 나한테 생각이 있어.”


재희의 말처럼 물, 나무, 토양은 어디에나 있는 거여서 힘을 흡수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문제는 불과 전기.


지혁은 높은 빌딩의 옥상 위로 올라 재희에게 불 붙은 나무를 활로 쏘게 만들었다. 사방으로 몇 번 쏴주고 나자 연기 냄새를 맡은 괴물들이 나타나 곳곳으로 모여들었다.


“잘 유인한 것 같아.”

“연기가 사방으로 퍼지고 나면, 놈들의 후각에도 문제가 생길 거니까. 그 사이 난 여기서 피운 불로 힘을 흡수하면 되는 거지.”

“볼수록 은근히 머리가 좋아. 공부 잘했나 봐.”


재희는 지혁이 불로 손을 대는 순간, 그 불길이 지혁의 손으로 빨려드는 걸 볼 수 있었다.


신기해하는 시선으로 잠시 지켜보기를 잠시, 그녀가 지혁에게 물었다.


“근데 있잖아, 불까진 그렇다 쳐. 전기는 어떻게 구할 건데?”


잠시 뒤, 지혁은 재희와 함께 어느 주택가의 옥상 위에 올라와 있었다.


재희는 지혁이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발전기의 선을 뜯어 양손에 쥐는 걸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어.”

“우리나라는 이런 시설의 보급이 잘 되고 있으니까. 뿐만 아니라, 망가지지만 않았으면 풍력발전기를 찾아도 전기는 언제든지 구할 수 있어. 발전소를 찾으면 더 좋고.”


찾아보면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장치도 많이 있을 것이며, 태양열로 핸드폰을 충전하는 기기도 있을 것이다. 큰 전력일수록 힘을 얻기 좋겠지만, 아무리 망한 세상이라도 전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았다.


“근데 꼭 그렇게 다양한 힘을 얻어야 힘을 채울 수 있는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골고루 얻는 게 변환하기가 더 수월하거든. 그나마 그것들을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마법을 다룰 줄 아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곤란할 뻔 했어.”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진혁과 재희는 그렇게 차츰차츰 진혁의 힘을 늘리며 천천히 인천으로 나아갔다.


* * *


며칠 뒤, 둘은 인천에 도착했다.


비린 향이 가득한 바다냄새를 맡으며 재희가 활짝 웃었다.


“우와, 바다다······. 너무 좋아. 진짜 너무 오랜만에 봐.”


생각 같아선,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랬다간 어디에서 SM-1이 튀어나와 덮쳐올지 몰랐다. 그래서 재희는 상상으로만 그 느낌을 짐작해 보며 바다의 풍경을 만끽했다.


“가슴이 팍 뚫리는 것 같지 않아?”


반면, 지혁은 현실적인 부분을 살폈다.


“배들이 대부분 부서져 있어. 이러면 바다로 나가기가 곤란해.”

“어! 그러네. 뭐야, 탈 수 있는 배가 하나도 없는 거야?”


근처로 가서 보니 부서진 배 위로 검게 말라붙은 핏자국들이 보였다. 아무래도 급하게 배를 띄우려다가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했던 모양이다. 어쩌면 자신들처럼 최근에야 같은 시도를 했던 사람의 흔적인지도 몰랐다.


살펴보던 중 그나마 멀쩡한 배를 찾긴 했지만, 문제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거였다.


“기름은 있는 것 같은데, 시동이 전혀 안 걸려. 고장 난 건가?”

“너무 오랫동안 안 써서 그런 걸 수도 있어.”


지혁은 가만히 먼 바다를 쳐다봤다.


“하는 수 없이 날아가야 하나······.”


마력을 이용해 마법을 펼치면 바람을 타고서 날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진혁은 주저했다.


‘아냐, 힘을 쓰는 건 최대한 자제해야 해. 쓰는 힘에 비해 채우는 게 너무 힘든 지금, 힘을 함부로 써서는 안 돼.’


틈틈이 여러 원소의 힘을 변환시켜 힘을 채우고는 있지만, 며칠 동안 채운 힘이 고작 1/10밖에 되지 않았다. 저 섬들을 다 돌아보려면 또 얼마나 되는 힘을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적당한 힘을 채우기 전까지는 힘을 쓰는 건 최대한 자제해야 했다.


‘우주와 가까워지면 세나스의 힘을 쉽게 얻을 수 있을까? 성층권 위로 올라가서 변화를 살펴보고 싶은데. 당장은 좀 어렵겠군. 그나마 있는 힘을 낭비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여러 시험을 해보고 싶은 충동은 있지만, 겨우 채운 힘만 소비하는 게 될까 봐, 그 또한 주저하게 되었다.


“일단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누군가 배를 고쳐줄 사람을 찾으면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그러자.”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주변이 어두운 연기로 가득해지는가 싶더니, 저만치 앞 골목에서 무언가 이상한 물체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음? 저건 또 뭐야?”

“뭐가?”


지혁의 시선을 쫓던 재희가 화들짝 놀라며 그의 소매를 강하게 붙잡았다.


“흐읍! 자, 잠깐만······!”


재희의 표정은 어느새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왜, 저게 뭔데 그래?”

“파이브야······.”

“파이브?”

“SM-5.”

“자동차?”

“아니, 그거 말고! 블랙 쉐도우라고.”


대체 SM이 붙은 넘버 괴물은 몇이나 되는 걸까.

지혁은 슬슬 그게 궁금해지려 했다.


“생긴 게 이상해서 뭔가 했더니, 결국 저것도 괴물이란 거군. 그럼 뒤로 물러나 있어. 금방 처리할게.”


작가의말

오타를 찾아주시는 것도 도움은 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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