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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혈랑아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 세상이 망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SF

박현수™
작품등록일 :
2024.09.04 15:53
최근연재일 :
2024.09.10 20:19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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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수 :
84,019

작성
24.09.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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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01

DUMMY

#001


검은 머리에 창백한 피부를 가진 마왕이 지혁을 향해 시간을 거스를 듯한 빠르기로 달려들었다.


쑤아앙-!


그가 날아들어 검을 휘둘렀을 때, 주변의 공기가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하! 씨팔, 뒤질 뻔 했네.”


찰진 욕이 지혁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간신히 뒤로 몸을 날려 피한 그는 밀리던 발을 힘주어 박찼다. 그 역시 놀라운 빠름으로 마왕을 공격했고, 검과 검의 충돌은 강렬한 불꽃을 만들었다.


쿠궁-!


마왕은 뒤로 있는 커다란 바위를 부수며 뒤로 물러났지만, 곧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지혁을 노려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인간의 시야를 초월하는 속도다. 그의 공격은 마치 번개가 치듯이 빠르고 날카로웠다. 그러나 지혁도 마찬가지의 속도로 사방에서 날아들며 그의 공격을 막고 반격을 시도했다.


둘의 싸움은 주변을 초토화시켰다. 천둥보다 강렬한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고, 그 광경은 도저히 인간의 시야로는 쫓을 수 없는 거였다.


[내 이름은 김지혁. 난 지금 마왕과 싸우고 있다.]


지혁은 시간의 멈춤처럼 느린 흐름 속에서 마왕 제노푸스의 검을 고개를 숙여 피해냈다.


[내가 이곳 세상에 온 것도 벌써 3년이 흘렀다.]


마왕의 두 눈에서 강렬한 붉은 광선이 쏘아져 지혁을 덮쳤다.


지가 슈퍼맨이야, 뭐야?


지혁이 수호의 반지라는 신물로 무형의 방패를 만들어 막아냈다.


[이곳 세상엔 수호령이란 게 있고, 그것이 나를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이곳에선 수호령이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내 세상으로 따지면 신과 같은 존재이다. 처음엔 차원이동, 뭐 그런 걸 떠올렸다. 근데 수호령이란 존재에게 설명을 들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우주에는 1700억 개의 은하와 4000억 개의 별이 존재하는데, 내가 그 중 한 곳에 와 있다는 설명이었다. 차원이동 판타지가 아닌, DC코믹스나, 마블의 세계관 같은 거라는 것.]


양쪽에서 엄청난 속도로 쏘아진 둘이 한 곳에서 만나며 거대한 충돌을 일으켰다.


쿠궁-!


[수호령은 자신의 세상을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전 은하계에 있는 인간들에게 2000번이 넘는 공간이동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에 살아남은 게 바로 나. 그 순간엔 화가 난 나머지 수호령을 그 자리에서 죽도록 패버렸었다.]


[“이런 미췬 쉐끼까-! 으아아아-! 당장 돌려 놔. 당장 되돌려 보내달라고!”]


[말이 좋아 성공이지, 실패했다면? 그냥 앞선 사람들처럼 우주의 먼지가 됐을 거다. 결국 자신들이 필요해서 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건데, 빡치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근데 황당하게도 진정하고 났더니 내게 신기한 힘이 생겨나 있었다.]


[“당신은 지금 나를 뛰어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탁입니다. 그 힘으로 마왕을 물리쳐주십시오. 그럼 제가 반드시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드리겠습니다.”]


[그 엄청난 이동을 견뎌낸 나는 옮겨지면서 우주에 흐르는 기이한 힘을 얻게 되었다는 게 수호령의 설명이었다. 그래서 난 수호령이 아는 존재들로부터 3년을 꼬박 수련 받고 수호령이 바람대로 이쪽 은하계를 무너뜨리려는 마왕과 대적하고 싸우고 있는 거다.]


마왕 제노푸스가 지혁을 향해 웃었다.


“즐겁구나. 나와 비등한 힘으로 싸울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좋냐? 누구는 지금 존나 힘들어 뒤지겠는데, 쪼개냐, 씨발?”


다시 이어진 격렬한 싸움을 먼 곳 언덕 위에서 수호령과 몇몇 사람이 지켜보고 있었다.


등 뒤로 커다란 빛의 고리를 단 소년의 모습을 한 백발의 수호령, 오크와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덩치의 대장장이 디르만, 푸른 갑주를 걸친 아름다운 금발의 여전사 탈리나, 그리고 지혁에게 수호의 반지를 준 마법사 가르판이 그들이었다.


지금까지 마왕의 수하들과 싸운 그들도 온몸이 만신창이다. 여기저기 상처가 가득했으며, 옷도 적들의 피로 얼룩져 있었다.


“이길 수 있을까요?”


탈리나의 말에 디르만이 걱정을 내비쳤다.


“벌써 이틀째야. 지켜보는 것만도 아주 목이 타 죽을 지경이군.”

“그건 목이 타는 게 아니라, 목이 마른 거야, 멍청아. 이틀 동안 대체 왜 물도 안 마시고 서 있는 건데?”


성질을 긁는 가르판의 말에 디르만의 녹색 이마에 혈관이 돋아났다.


“지혁이 저 고생 중인데, 지켜보는 주제에 여유나 즐기라는 거냐? 최소한 눈 때지 않고 지켜봐주는 것이 전사를 향한 예의인 것이다!”

“아유, 아유. 미련한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네가 그런다고 해서 지혁이 저 싸움에서 유리해지기라도 하냐? 다 쓸데없는 행동이거든.”

“나도 안다. 하지만 이것밖에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저 싸움이 어떻게 끝이 나든, 난 끝까지 지켜봐 줘야 해.”


그런데 그 격렬했던 싸움에 변화가 생겼다.


두 개의 검이 부딪치는 순간 지혁은 검 손잡이를 비튼 것이다.


처엉-!


동시에 검 손잡이 아래로 작은 검 날이 튀어나오면서 위로 있는 검 날이 분리가 되었다. 그리고 지혁은 아래로 튀어나온 검 날을 틀어 마왕의 심장을 향해 있는 힘껏 찔렀다.


그것은 검과 검이 부딪치는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크읍!”


지혁을 바라보는 마왕 제노푸스의 표정에 수많은 감정이 겹쳐졌다. 그는 표정에서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려는 듯한 경련이 일었다.


“이렇게 나온다고? 이 비겁한······.”


제노푸스의 목소리에는 분명한 실망과 경멸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자신이 싸우는 상대에게서 존경받고, 자신과 같은 조건에서 겨루는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지혁의 기습적인 반격은 그 기대를 산산이 부숴버렸다.


“뭘 기대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 목적은 오로지 살아서 되돌아가는 것뿐이거든. 니들 싸움에 희생될 생각은 조금도 없단 거야.”


제노푸스는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심장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각이 그의 생명력을 서서히 빼앗고 있었다.


지혁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왕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도, 패배자를 향한 동정도 없었다. 단지 이 싸움을 끝냈다는 안도감만 있었다.


“비겁한 거? 그게 뭐 어때서. 수단이야 어쨌든 살아남은 사람이 승자 아니야?”

“그래. 그게 인간인 것을. 잠시 잊고 있었군. 너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어.”


마왕이라 불리며 한 은하계를 피로 물들인 그는, 회한의 미소를 머금으며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그러나 지혁은 조금의 미안함도 없었다. 오히려 홀가분한 듯 하늘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와, 씨발······. 이걸 이겼어. 정말 더는 못 견디겠다고 생각하면서 버텼는데. 진짜로 이 한 수로 이기는구나. 준비해두길 잘했어.”


싸움 내내 언제 써먹을까 수없이 고민했던 그였지만, 결국 이 방법으로 이겼다는 생각에 그는 큰 만족감을 느꼈다.


-지금 날더러 그런 수치스러운 무기를 만들라는 것이냐! 그런 불명예스러운 일은 절대로 할 수 없어!


몇 번이나 거부하는 디르만을 설득시키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지금 무릎을 꿇고 있는 건 자신이었을 것이다.


비겁했지만, 그 수가 통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남았다. 누가 뭐래도 지혁은 살아남았다는 것에 모든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잠시 뒤, 그에게 네 사람이 다가왔다.


“결국 이겼군요! 지혁 님, 당신이 이 세상을 구했어요!”

“응, 탈리나. 이제 여긴 안전해질 거야.”


탈리나에 이어 모두가 지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맙다, 지혁. 그리고 미안하다. 너에게만 모든 걸 맡겨서.”

“수고했습니다. 지혁님. 당신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은인입니다. 오늘 이후로 세상의 모든 이들이 당신을 찬양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수호령이 말했다.


“고생했다, 지혁. 불안했는데, 결국 네가 해냈어. 정말 대단한 싸움이었어.”


그러나 지혁은 언제나 그렇듯 까칠하게 손을 휘저으며 답했다.


“아, 됐고. 이제 약속이나 지켜, 수호령. 너, 약속 안 지키면, 당장 이 자리에서 베어버린다. 진심이니까, 이제 와서 안 된다는 말, 하기만 해. 확!”


그의 으름장에 백발의 수호령이 두려움을 내비치며 말했다.


“아, 알았어. 약속은 꼭 지키니까, 흥분부터 하지 마. 하여간 성질은.”


그동안 겪어온 지혁은 한 번 내뱉은 말은 실제로 행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수호령은 말을 바꿀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여전사 탈리나의 표정이 조급함과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두 손을 풍만한 가슴 앞으로 모으며 말했다.


“지혁 님······! 꼭··· 가셔야 하는 건가요?”


간절함을 담아 물어보지만, 지혁은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족을 돌보고 지켜라. 그게 아버지의 유언이셨어. 난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해.”

“알아요. 알지만······.”

“미안해, 탈리나. 너도 소중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이해해줘.”

“흐흑······.”


탈리나는 또르륵 눈물을 흘렸다. 연인과의 헤어짐은 그녀에게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을 남겼다. 하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 앞에 그녀는 어떤 이유로도 그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지혁도 탈리아를 보고 있으면 겨우 다잡은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다. 그래서 눈치를 보던 수호령을 더욱 재촉했다.


“뭐하고 있어, 빨리 안 하고?”

“알았어. 지금 바로 시행할게.”


곧 수호령의 뒤로 있는 커다란 빛의 고리가 강렬하게 빛나고, 모두가 저마다의 감정으로 지혁을 바라봤다. 탈리나는 눈물을 보였지만, 지혁은 애써 외면했다.


‘탈리나, 너와 평생을 함께 사는 것도 좋겠지만··· 가족과 저울질 하면, 난 가족이 더 중요해. 미안해. 그동안 즐거웠어. 잘 지내.’


지혁은 탈리나의 부드러웠던 살결을 떠올리며, 해맑게 웃으며, 그렇게 빛과 함께 사라졌다.


“잘들 있어! 나, 간다!”


번쩍-!


그렇게 지혁이 사라졌다.


“간··· 건가?”

“그러게. 가버렸어.”

“후우······.”


모두가 깊은 아쉬움과 허전함을 느꼈지만, 세상을 구한 영웅은 그렇게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따라갈 수 없는, 먼 곳으로.


* * *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빛 무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아름다웠다.


도무안 행성으로 이동되어질 땐 이 엄청난 압력과 고통에 정신을 잃었었는데.


지금은 저 지나치는 수많은 별들이 아름답고 멋지다고 느끼며 감상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이런 압력은 가볍게 견딜 수 있는 몸이 됐구나.”


순간,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돌아가게 되면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까.


초인?


지금의 능력이라면, 영화 속 영웅들과 비견해도 그다지 밀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목받는 건 딱 질색.


어쩌다가 한 번씩 자경 행위는 할지 몰라도, 대놓고 드러내면서 하는 영웅질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


왜?


저쪽 세상에서 그만큼 해봤으면 충분하니까.


3년을 영웅의 삶을 살았고, 이젠 슬슬 질리던 차인 것이다.


“이제 다 온 건가?”


밝은 빛이 가까워짐에 따라 지혁은 드디어 자신의 세상에 도달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 밝은 빛이 눈으로 가득 들어온 그 순간, 빛은 사라지고 익숙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푸른 하늘.


살짝 쾌쾌한 듯한 미세먼지.


그리고 바닥에서 느껴지는 평평한 콘크리트까지.


“드디어··· 돌아왔어.”


지혁은 주변부터 둘러봤다. 자신이 있는 곳은 어느 빌딩 옥상의 중간으로 보였다. 그래서 몇 걸음 내딛어 끝으로 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 순간, 익숙한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핫! 서울이다! 진짜 서울이야!”


감격스러움이 온 가슴 깊숙이 들어찼다.


이 날이 오기를 얼마나 꿈꿔 왔던가.


“정말로 돌아왔어······ 원효대교, 마표대교, 전부 그대로야. 음? 잠깐, 근데 왜 63빌딩이······.”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넓게 보았을 땐 몰랐지만, 세세히 보는 순간 뭔가 달랐다.


어째서인지 63빌딩이 반으로 쪼개져 있는 거다.


“분명 63빌딩이 맞는데. 그 사이 사고라도 난 건가?”


근데 그게 아니었다. 그제야 다른 곳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깨지고 무너진 건물들, 도로를 매우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차들, 텅 빈 인도까지.


“뭐야, 서울이 왜 이래.”


어떻게 된 일인지, 힘겹게 겨우 귀환한 서울은 자신이 알던 그 서울이 아니었다.


“이건 꼭······.”


말하기 주저되지만.


“세상이 망한 것 같잖아······.”


그랬다. 그가 귀환한 세상은 이미 망해 있었다.


[“돌아가게 되면, 그곳의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지는 알 수 없어. 우주는 어떤 경계마다 시간의 왜곡이 있을 수 있거든. 네가 알던 세상이 얼마나 변해있을 지는 나도 모른다는 거야. 그건 알고서 가.”]


수호령이 했던 말을 이해는 했었지만.


“야이, 씨, 지랄하고······.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나도 10년 20년쯤은 감수했어. 다를 건 감수했다고. 그렇지만, 이 지경인 건 너무하잖아. 이런 세상에서 날더러 혼자 어떻게 살라고? 어?”


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뭐가 서울을 이렇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대체 다 어디로 간 걸까?


바이러스? 전염병? 전 세계가 핵전쟁으로 망한 건가? 아, 이건 아니지. 그렇다고 보기엔 도시가 너무 멀쩡해 보이니까.


“후우, 일단 가족부터 찾자. 그거 때문에 그 행복한 미래들 다 버리고 돌아온 거잖아.”


되돌리기엔 늦었다.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초조함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막막함에 혼란스럽지만, 그건 이미 다른 세상에 홀로 떨어졌을 때 다 느껴봤던 감정이다. 피폐한 도시를 보는 건 처음은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지혁은 조금은 덜 한 충격으로 가족부터 찾고, 세상이 변한 이유를 알아보기로 했다.


“빨리 집으로 가야겠어.”


엄청난 높이의 빌딩 옥상이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대로 아래로 몸을 던졌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 설명 - 귀환의 이유와 주인공이 하려는 확실한 목적 - 귀환 후 사태파악 - 시작부터 정해진 가족찾기의 목적 실행.


작가의말

이건... 그냥 써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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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했더니 세상이 망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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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13 +2 24.09.10 86 1 16쪽
12 012 24.09.09 120 2 13쪽
11 011 24.09.08 172 1 14쪽
10 010 24.09.08 199 1 17쪽
9 009 24.09.07 190 3 14쪽
8 008 24.09.06 199 1 12쪽
7 007 24.09.06 22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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