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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님의 서재입니다.

국선 헌터가 아포칼립스를 찢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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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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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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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16화 헌터 협회 감찰 4국(2)

DUMMY

<제16화 헌터 협회 감찰 4국(2)>



“F급 헌터 강진성.”

“던전 쓰레기 청소부가 D급 재난 몬스터인 쉴로브를 이렇게 가볍게 처리한대서야 말이 되나?”

“속이려면 처신을 잘했어야지.”


유세연은 여전히 빈정거린다.


그녀는 진성을 완전 개무시하고 있었다.


“잠. 잠시만요.”

“등급을 속일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누구나 등급을 올려서 좋은 길드, 좋은 던전을 배당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제가 왜 일부러 등급을 낮추겠어요?”

“등급을 거짓으로 올리면 몰라도.”


진성은 항변했다.


“그래. 그러니까.”

“왜 등급을 속이고 도둑고양이처럼 행세했냐고.”


그녀는 순순히 진성을 놓아줄 의사가 없어 보인다.


“답은 딱 하나야.”

“반협회 세력. 즉, 반정부 세력인 거지”


그들은 반협회 세력을 반정부 세력과 동일시했다.


처음에는 부정 플레이, 부정 등록이라더니, 이제는 반협회, 반정부 세력이란다.


진성은 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질 뻔했다.


“저는 국선 헌터입니다.”

“반정부 세력이라니요? 그게 말이 됩니까?”

“말 같은 소리를 하시죠.”

“그리고 부정 플레이, 부정 등록은 낮은 등급의 헌터가 고의로 높은 등급으로 속여 부당한 이득을 취했을 때 처벌하는 조항 아닌가요?”


진성이 15년 차 헌터 답게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조사해 보면 알 테고.”

“그걸 왜 네가 판단해.”

“판단은 우리가 하는 거야. 우리가.”

“어디서 건방지게.”

“이제부터는 등급을 속이는 모든 행위가 처벌 대상이야.”

“당신처럼 말이야.”


그녀의 말에 3명의 감찰청 요원이 진성을 에워쌌다.


진성도 반정부 세력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


현 정부와 헌터 협회의 부정부패에 반기를 든 조직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반정부 세력이라니 어이가 없다.


감찰청은 모든 헌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곳.


있는 죄도 없애주고, 없는 죄도 만들어 낸다는 무소불위의 권력 집단.


끌려가는 순간 범죄자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래도 자기들도 절차가 있을 테니 버티고 봐야 한다.


“나는 당신들의 조사에 응하지 않겠습니다.”

“영장 없이는 이 조사에 응할 수 없어요.”


이미 놈들은 자신을 반정부 세력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어떤 방법으로도 자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풋.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영장?”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조사에 응하고 응하지 않고는 네가 정하는 것이 아니야.”

“우리가 정하는 거지.”

“넌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되고.”


유세연이 마력을 발산했다.


그녀의 주먹이 파란빛으로 빛난다.


말을 듣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할 수 없죠.”


진성이 스르릉 검을 빼 들었다.


“이제부터 각성자 자신의 긴급 구호 및 명예 회복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방위권을 행사합니다.”


진성이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훗.”

“호호호호호호호.”

“지랄하고 자빠졌네.”


유세연이 가소롭다는 듯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이건 뭐. 개그가 따로 없네.”

“재미있네. 재밌어.”

“당신 의외로 재미있는 사람이었구나.”

“아니면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


유세연이 긴 머리를 찰랑거린다.


순간.


여자의 형체가 사라지며 진성의 허리가 새우처럼 구부러졌다.


‘퍽.’


짧고 경쾌한 타격음.


단 일격.


그러나 진성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복부의 타격이 온몸에 전기를 발생시킨다.


찌르르한 기분 나쁜 정전기가 몸의 힘을 무력화한다.


“우리에게는 조사에 불응하는 각성자에 대한 강제 소환권이 있지. 아마.”


유세연이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올린다.


유세연의 동작은 AA급 헌터답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진성은 자신도 모르게 털썩 무릎을 꿇었다.


세연이 그런 진성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못 가겠다는 말은 못 하겠네.”

“이거 아쉬워서 어쩌나.”

“호호호호.”


세연이 진성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올렸다.


그러자 고통스럽게 얼굴을 찡그리는 진성의 얼굴이 쳐들어 졌다.


세연은 진성의 얼굴이 제법 잘 생겼다고 생각했다.


진성이 젖은 빨래처럼 축 처져 질질질 끌려간다.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

“이 쪼다씨.”

“특히, 우리 감찰청 직원에게는 말이지.”


유세연의 표정이 금세 새초롬하게 변했다.


‘큭. 큭. 큭.’

‘켁. 켁. 켁. 켁.’


진성은 충격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연신 신음을 내뱉었다.


제법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레벨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어때. 생각이 좀 바뀌었나?”

“아니면 몇 대 더 처맞아야 생각이 바뀌려나?”


진성이 자신의 힘에 압도 당하자 그가 더욱더 우습게 느껴졌다.


감찰청 요원들은 평소에도 자신들은 귀족, 정치인·재벌·헌터는 평민, 그 외는 불가촉천민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진성도 예전의 F급 헌터가 아니었다.


진성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회복력 하나만큼은 정말 S급 헌터 못지않았다.


중급 마력석을 다섯 개나 흡수한 덕이려나?


다행히 진성은 금세 정신을 차렸다.


이대로 끌려갔다가는 범죄자로 평생 감옥에서 썩을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미친 짓을 해서라도.


진성이 유세연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이 안 바뀌는걸. 어떻게 하지.”


진성이 고개를 들어 유세연을 쳐다봤다.


진성은 절대 굽힐 생각이 없었다.


“내가 말했잖아.”

“각성자 자신의 긴급 구호 및 명예 회복 등에 관한 법률 제29조에 따른 방위권을 발동한다고.”


진성이 마력을 끌어올렸다.


[흡. 성. 대. 법.]


진성의 말과 동시에 유세연의 팔을 꽉 움켜쥐었다.


‘우우우우웅.’


순식간에 유세연의 마나가 빨려 들어온다.


유세연은 자신의 마나가 조금씩 사라지자 깜짝 놀라 진성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그녀는 크게 당황했다.


사실 진성이 흡성대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유세연과는 엄연히 레벨 차이가 존재했다.


그가 유세연의 마력을 흡수하는 양은 극히 적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유세연이 크게 당황하며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허둥지둥거렸으니까.


“방위권 발동.”


진성이 유세연의 손목을 자신의 왼쪽 옆구리까지 끌어당겼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들어 메치기.”


몸을 둥글게 말아 유세연을 바닥에 내리꽂아 버렸다.


‘쿵.’


커다란 둔탁음과 함께 유세연이 볼썽사납게 바닥에 나뒹굴었다.


“팀장님.”

“팀장님.”


“이 새끼. 재 각성자였냐?”

“역시나. 재 각성자였어.”


송지만이 이를 뿌드득 갈며 진성을 노려봤다.


‘재 각성?’


송지만의 말에 진성은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다.


‘재 각성···.’

‘그래. 형은 재 각성자였어.’


이제야 의문이 좀 풀리는 것 같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권력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자신의 권력에 균열이 가는 것 즉, 예측할 수 없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중 가장 위협이 되는 건 ‘재. 각. 성.’


‘그래. 형은 재 각성자였다.’


형이 불행하게 죽은 날은 재 각성 인증을 받기로 한 날이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아직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실마리 하나는 찾은 것 같았다.


각성자의 등급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고 그 등급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헌터계의 불문율과도 같은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F등급이 E등급으로 등급 업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크게 의미가 있는 수치가 아니니까.


생각해보면 헌터 협회에서도 그 정도의 불완전성은 눈감아줄 수 있는 아량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형 강무혁은 B급에서 AA급으로 재 각성한 최초의 헌터였다.


진성은 형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지금 감찰 4국의 행동이 그런 그의 심증을 더욱 굳게 했다.


‘설마?’

‘형의 죽음에 헌터 협회가?’

‘정말 헌터 협회가 관여되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헌터 협회는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이자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상대다.


진성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유세연이 놀란 눈으로 귀신처럼 일어났다.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산발이 되었다.


“너 뭐야? 이 새끼야.”


유세연의 눈썹이 무섭게 꿈틀거린다.


“너 이 새끼.”

“무슨 술수를 쓴 거야?”

“어떻게 내 마나를 빨아들일 수가 있지?”


진성이 그녀를 바닥에 내리꽂았지만, 그에 대한 충격은 거의 없었다.


다만, 그녀는 지금 자신의 마나가 빠져나갔다는 것에 대해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다.


다른 요원들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멍하게 서 있었다.


“정신이 나갔나 보군.”

“내가 뭘 했다고?”


진성이 시치미를 떼며 상태창의 디지털시계를 바라봤다.


일단,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자.


“이 개자식이 어디서 발뺌해.”


유세연은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자신의 마력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을 보니 대단한 술수에 말려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정신이 돌아왔다.


“이 새끼야 네가 내 마나를 빨아들였잖아.”


유세연의 항변에도 감찰청 요원들조차 선뜻 그녀의 말에 동조할 수는 없었다.


상대방의 마력을 흡수하는 스킬이 존재하기는 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마력을 흡수하는 스킬은 암흑계열 최상위 신화 스킬이다.


저런 애송이 따위가 쓸 수 있는 스킬이 아니다.


“요원님께서 많이 놀라셨나 보네?”

“헛소리를 다 하시고.”


“뭐라고?”

“이 개새끼가.”


그러나 말을 하고 보니 자신의 주장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기는 했다.


이제는 자신이 당했던 일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분간이 안 된다.


사고가 점차 왜곡되기 시작했다.


“네. 네가···. 해. 했잖아.”

“이 새끼야.”


“아니 내가 뭘 했다는 거야?”


“네가 분명 나한테 했잖아.”


본인의 사고가 점점 불분명해질수록 유세연은 항변이라도 하듯 더욱 소리를 질렀다.


“어머. 저기 봐봐.”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여자한테 몹쓸 짓을 했나 봐.”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저런 새끼들은 확 묶어 버려야 해.”

“미친 새끼.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여자를 건드려.”

“세상에 미친놈들이 참 많다니까.”

“얼굴만 잘생기면 뭐 해 뇌가 우동인데. 쯧. 쯧.”

“저런 것들은 감옥에서 평생 썩게 만들어야 해.”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조금씩 모여든다.


하나, 둘 모여들더니 벌써 수십 명이나 되었다.


그러나 그들도 깊이 관여할 생각은 없는지 멀찍이서 지켜볼 뿐이다.


진성은 졸지에 치한으로 몰렸지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이 상황은 그가 유도한 것이다.


상황이 의도치 않게 커지자 감찰청 요원들은 당혹스러웠다.


임의동행은 이미 어렵다고 판단한 그들은 진성을 강제로 연행할 생각이었다.


송지만의 양손이 번개처럼 강진성의 겨드랑이를 파고들었다.


지만이 깍지 낀 양손을 앞으로 누르자 목뼈가 부러질 정도로 앞으로 꺾였다.


‘뜨드드드득.’


목뼈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널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그는 베테랑답게 상황에 맞는 설정을 시전했다.


“저 사람 경찰인가 봐요?”

“그러게요.”

“저 염병할 놈이 몹쓸 짓을 하긴 했나 보네.”

“에이. 더러워.”


사람들이 마치 변태라도 본 것처럼 진성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사람들이 점차 모여들자 요원들이 통제하기 시작했다.


“해산하세요.”

“해산하세요.”


요원들의 통제소리가 점점 커진다.


“지가 뭔데 해산하라 마라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헌터 협회 감찰원입니다.”

“현 시간부로 이곳은 저희가 통제합니다.”


작가의말

선호작 등록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대화를 구분하기 쉽게 문장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문장이 붙어있다면 같은 사람의 말입니다.

한 문장 띄고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다른 화자의 말입니다.

처음엔 불편하실 수 있지만 읽다보면 구분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

어디까지나 저만의 생각입니다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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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35화 이계 가축 24.04.30 561 9 13쪽
35 제34화 명예로운 오크족(2): 오크 왕 +1 24.04.29 57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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