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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님의 서재입니다.

국선 헌터가 아포칼립스를 찢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맨발의시인
작품등록일 :
2024.04.02 15:27
최근연재일 :
2024.05.19 19:1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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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73
추천수 :
886
글자수 :
306,659

작성
24.04.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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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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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2쪽

제15화 헌터 협회 감찰 4국(1)

DUMMY

<제15화 헌터 협회 감찰 4국(1)>



‘스스스스슥.’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가 보통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의 움직임을 알아채는 것조차 불가능했겠지만 진성의 눈에는 그의 움직임이 훤히 보인다.


개안(開眼)이라는 것을 했기 때문이다.


개안(開眼)이란 사물 또는 진리에 대하여 깨닫거나 새로운 의식을 갖는 것.


각성자가 개안을 하게 되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빠른 움직임이라든지 마력의 흐름, 스킬의 원리 같은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노인을 만난 후부터 신기하게 상대방의 정보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노인은 그것을 천안통이라는 무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았다.


고장난 전자제품처럼 나왔다 안나왔다 한다.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나 뭐라나.


무슨 내가 수도승도 아니고.


깨달음은 염병.


노인의 말에 따르면 천안통은 세간 일체의 멀고 가까운 모든 고락의 모양과 갖가지 색을 환히 꿰뚫어 볼 수 있고, 자기와 남의 미래세에 관한 일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젠장,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머리 아파 뒈지겠네.


아무튼 자신에게는 상대방의 신분과 능력을 알아보는 능력이 생겼다.


진성이 그의 정체를 탐색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통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통했다!


세상에.


천안통이라는 게 정말 있는 무공이었다니.


이 노인네 정말 뭐지?


[헌터 협회 소속 감찰청 감찰원. 감찰청 감찰원?]


항상 자신의 주위를 맴돌던 사람이 감찰청 감찰원이었다니···.


[감찰원이 왜 이곳에 있는 거지?]


왠지 싸한 느낌이 든다.


진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을 줄곧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도.


다만, 그가 형을 죽인 세력의 일원이거나, 황야의 늑대 길드와 연관된 자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감찰청 소속의 헌터일 줄이야.


감찰청 소속의 헌터는 최소 B급 이상이다.


감찰청 감찰원은 던전 브레이크 상황이 쉽게 종료된 데에 의심을 품었다.


사내가 가운데 손가락으로 선글라스를 추켜올린다.


선글라스 때문에 정보를 읽는 데 방해가 되는 듯 맨눈으로 태블릿의 정보를 읽는다.


그가 자신이 감시하고 있는 상대의 정보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폈다.


“강진성. F급 헌터? 미치겠군. F급 헌터가 저렇게 쉽게 쉴로브를 죽인다고?”


다소 황당해하는 표정이다.


그는 이번 던전의 레벨이 바뀌면서 황야의 늑대 길드원이 모조리 몰살당한 사건을 담당하는 감찰청 1국의 요원이다.


어차피 던전 레벨을 잘못 측정한 던전 관리국 직원을 중징계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사건을 계속 키워봐야 헌터 협회의 명성만 땅에 떨어지니까.


그것은 헌터 협회 모두가 원하지 않는 방향이다.


진성이 그들을 몰살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의 눈에 자꾸 강진성이 밟힌다.


‘일단, 연행해서 사건을 좀 더 캐봐야겠어.’


단독 행동.


그도 이번 사건을 키우는 것은 원하지 않았지만, 그의 직업 정신이 발목을 잡았다.


감찰청 1국의 요원이 천천히 진성에게 다가간다.


그런데 검은 양복을 입은 네 명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뭘 하려고?”

“네?”

“뭘 하려는 거냐고?.”

“당신들 뭐야? 괜히 공무집행 방해하다 큰코다치지 말고 썩 꺼져.”


감찰청 1국의 요원은 자신의 정체도 모르고 나대는 그들이 가소로웠다.


“썩 꺼지라고? 감찰청 1국 서지원. 뭐 하는 거냐고 물었는데.”


낯선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대자 1국의 요원은 깜짝 놀라 눈을 커다랗게 떴다.


“상부에서는 던전 관리국 직원을 징계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을 텐데? 안 그런가 서. 지. 원.?”

“당신들 누구야···. 요.”


상대방이 자신의 신분을 알자 1국의 요원은 당황해했다.


“글쎄 우리가 누굴까?”


여자가 신분증을 보여준다.


[감찰청 감찰 4국 팀장 유세연.]


‘감찰 4국?’

‘팀장?’

‘유세연?’


모든 게 혼란스럽다.


감찰 4국이라면 최근에 생긴 조직이다.


팀장? 평직원인 자신보다 훨씬 높은 계급.


그리고 유세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이름.


유건훈 회장님의 딸 이름이 유세연이라고 했던가?


순간, 1국 요원 서지원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선배님.”

“아. 뭐. 선배는 아니고 당신보다 늦게 들어왔으니까.”


그녀는 서지원보다 1년 후배였다.


“아. 네···. 팀장님.”

“뭘 더할 건가?”


감찰청 4국 1팀장이 서지원 요원에게 물었다.


“아. 아뇨. 상부의 지시는 던전 관리국 직원을 징계하라는 것이었으니까. 더 나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잘 생각했어.”


유세연은 그의 말에 흡족해했다.


“우리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도록 하자고. 우린 식구잖아.”

“아. 네. 팀장님. 명심하겠습니다.”


1국 요원 서지원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어떻게 할까요?”


감찰청 4국 1팀 부팀장인 송지만이 팀장인 유세연을 바라봤다.


진성의 처분을 묻는 것이다.


“기껏해야 하급 헌턴데. 구속해서 조사하면 되지 않을까요? 여차하면 불구를 만들거나 죽여버려도 되고.”


그녀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네. 뭐. 재 각성자는 죽여도 좋다는 게 상부의 방침이니까···.”


송지만은 그녀의 말을 거스를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방향이 정해지자 4국 요원들은 지체없이 진성에게 다가왔다.


‘또각.’

‘또각.’

‘터벅. 터벅. 터벅.’


진성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이질적인 네 명을 바라봤다.


그들의 공식적인 상태창 인사기록에는 A급, B급, B급, B급으로 기록되어있다.


‘A급, B급, B급, B급??’


아니 저들은 분명 AA급, A급, B급, B급 요원이다.


진성의 천안통에는 그들의 실제 능력이 표시되어 있다.


감찰청 직원은 감찰원 또는 감찰요원으로 불린다.


[감찰청 감찰 4국 1팀 AA급, A급, B급, B급 요원.]


‘감찰 4국이라? 그런 조직이 존재했었나?’


진성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이 알기로 헌터 협회 소속 감찰청에 4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헌터 협회의 감찰청은 1~5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4국은 존재하지 않았다.


죽을 사와 음이 같은 4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오래된 관습이다.


4를 써야 하는 상황이면 보통 F를 대신 사용했다.


특히, 헌터처럼 죽음과 직면하며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4는 특히 더 회피하고 싶은 숫자다.


그런데 그런 헌터 협회에서 버젓이 4의 숫자를 쓰는 저들은 뭐지?


더구나 등급은 왜 속이는 거야?


진성은 의구심이 들었다.


부정 등록??

아니 레벨 조작이다.


일부러 능력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왜 능력을 속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진성이 잠깐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에


감찰청 직원들이 엄청난 속도로 다가왔다.


마치 순간이동 하는 것처럼.


진성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며 고개를 푹 숙이고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아니 왜 감찰 직원들이 보란 듯 티를 내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거야.’


최근 자신의 행보를 보면 감찰청 직원을 대하는 것은 껄끄럽기 그지없다.


그의 의문이 끝나기도 전에 검은 그림자가 눈앞을 감쌌다.


그들이 어느새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꿀꺽.’


진성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나는 드레이크도 떨어뜨린다는 감찰청 요원이다.


한 번 눈 밖에 나면 인생은 송두리째 망가져 버린다.


그런데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는다.


자신의 앞에 멈춰선 4명의 감찰청 요원.


털이 곤두선다.


‘감찰청 사람들이 무슨 일로?’

‘정말 재수 옴 붙었다.’


“강진성 헌터?”


키 190cm 넘는 근육질의 사내가 말을 걸었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위압감.


그 사내가 강진성을 내려본다.


강진성도 183cm로 결코 작은 키가 아니었지만, 사내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시죠?”


진성이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내가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한다.


허공에 파란색 창으로 떠 있는 그의 신분증.


헌터 협회 감찰청 감찰국 송지만.


사내는 굳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지 않았다.


자신의 진짜 상태창에도 헌터 협회 감찰청 4국 1팀 부팀장 송지만 A급으로 표시되어 있다.


‘역시 감찰청 직원이었군.’


그러나 송지만의 신분증에는 4국이라는 말은 쏙 빠져있다.


“감찰청 부팀장 송지만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국선 헌터 강진성입니다. 그런데 제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볼일이야! 많죠.”


송지만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강 헌터도 알 것 아냐?”


사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나온다.


“글쎄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우리는 저번 던전 레이스 이후 당신을 줄곧 지켜봐 왔습니다만.”


송지만이 또 한 번 진성을 떠보는 말을 한다.


“그런데요?”


진성이 다시 시치미를 뗐다.


“참 이상하죠. 던전에서 최하급인 당신만 살아온 것도 그렇고 쉴로브를 손쉽게 처리하는 것도 그렇고. 이상하지 않나요?”


송지만은 일단 점잖게 나왔다.


“뭐야 당신? 부정 플레이어야? 부정 등록자?”


사람을 깔보는 듯한 표정으로 헌터 협회 감찰청 4국 1팀장 유세연이 말했다.


그녀는 앞뒤 자르고 진성을 몰아붙였다.


자신의 천안통에 헌터 협회 감찰청 4국 1팀장 유세연 AA급으로 표시되어 있다.


“헌터 경력 15년이 넘었으면 부정 플레이와 부정 등록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잘 알 텐데. 강진성 씨”


그녀는 이미 진성을 범죄자 취급했다.


‘이건 뭐. 답정너고만.’


“제가 부정 플레이어라고요? 부정 등록자요?”


일단 능청스럽게 되물었다.


사실 자신은 그 어느 것에도 해당이 안 된다.


그런데도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린다.


이게 감찰청의 위력일까?


“아닐 텐데. 부정 플레이, 부정 등록 맞는데 뭐. 내가 쭉 지켜보고 있었거든. 저기에서.”


그녀가 건물 모퉁이를 가리킨다.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것도 쭉?’

‘미친놈들’


진성은 자신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다행히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쭉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도 보고 있었다는 뜻이 다.


“지켜보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왜 나서지 않은 겁니까?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 못 봤습니까?”


진성의 눈에 널브러진 시체들이 들어왔다.


진성이 죽어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크게 고함을 질렀다.


“풋.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헌터 생활 15년이나 했다면서 아직도 쓸데없는 감상에 젖어 있어?. 하긴 헌터 일이나 제대로 해봤겠어! 고작 헌터 뒤치다꺼리나 했겠지.”


그녀의 말은 빈정거림으로 가득했다.


“왜 나서지 않았느냐고? 재미있네! 이거. 우리를 일반 헌터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감찰청은 괴수를 처리하는 곳이 아니야. 그런 건 너희 같은 헌터들이 하는 짓이고. 더구나 사람들을 구하는 곳은 더더욱 우리의 일이 아니지.”


그녀가 집게손가락으로 미간을 긁는다.


그녀의 말에 진성은 주먹을 꽉 쥐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녀의 면상을 날려주고 싶었다.


“우리는 너희 같은 헌터들을 다루는 사람이야. 헌터들의 범죄, 부정부패, 너 같은 부정 플레이어, 부정 등록자를 말이야.”


그녀가 기분 나쁘게 진성의 이마를 검지로 툭툭 친다.


진성은 기분이 몹시 나빴지만, 꾹 참았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부정 플레이, 부정 등록이라니요?”


진성은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짐작이 갔지만 짐짓 모른 척 반문했다.


“이봐. 내가 아까 말했잖아. 쭉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런 거짓말이 통할 것 같나? 호. 호. 호. 호.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녀가 얄미운 표정을 하고 두 손가락으로 두 눈을 가리키며 지켜보고 있었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재수 없게 웃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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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51화 한일레이드(5): 험한 것이 나와 부럿다 24.05.16 43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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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48화 한일레이드(2): 제7광구 24.05.13 460 5 13쪽
48 제47화 한일레이드(1): 제7광구 24.05.12 47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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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제45화 프레그 레나(2) 24.05.10 485 5 13쪽
45 제44화 프레그 레나(1) 24.05.09 502 6 13쪽
44 제43화 헌터 사냥꾼(2) 24.05.08 513 7 12쪽
43 제42화 헌터 사냥꾼(1) 24.05.07 525 7 13쪽
42 제41화 게임은 돈빨이다 24.05.06 548 9 13쪽
41 제40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3) 24.05.05 552 8 13쪽
40 제39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2) 24.05.04 563 7 13쪽
39 제38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1) 24.05.03 566 7 12쪽
38 제37화 좀비의 습격(2) 24.05.02 573 8 14쪽
37 제36화 좀비의 습격(1) 24.05.01 591 8 13쪽
36 제35화 이계 가축 24.04.30 604 11 13쪽
35 제34화 명예로운 오크족(2): 오크 왕 +1 24.04.29 615 10 12쪽
34 제33화 명예로운 오크족(1) 24.04.28 61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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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31화 오크의 습격(2) 24.04.26 635 8 13쪽
31 제30화 오크의 습격(1) 24.04.25 675 8 13쪽
30 제29화 공포의 서막(3) 24.04.24 70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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