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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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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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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싫다는 듯이 한탄을 내뱉어버린 입


하지만 몸은 자연스럽게 준비를 하고 있다. 확실히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단순히 의사회 한국 지부 책임자라는 사실을 넘어 베테랑 헌터임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짧은 단창인 스펀툰을 들고 시우와 대치하는 마경태. 그리고 시우 또한 가볍게 창을 들었다.


방금까지 자신을 상대했던 헌터들과 바로 앞에 서 있는 마경태는 격이 다른 상대니까. 이제는 시우가 더 강하다고 하더라도 무기 없이 맨몸으로도 충분한 상대는 절대로 아니다.


이를 명심하면서 숨을 침착하게 고르는 시우를 두고 마경태가 재빨리 손을 움직였다.


'전기 속성?'


시우가 보고 생각하는 대로 마경태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것은 전기 속성의 마법. 비눗방울을 불듯이 마법진에서 나온 전기의 구슬들이 둥실거리면서 떠다니기 시작한다.


그건 시우의 기억만을 더듬어 봤을 때 살짝 뜬금없는 마법이었다. 마경태는 전기 마법을 주력으로 쓰는 사람도 아니고, 나름 베테랑인 그에게 전문적으로 전기 마법을 가르쳐 줄 사람도 없으니까.


물의 마법이었다면 카닌이나 카푸스가 가르쳐 줬다고 생각을 했을 텐데


하지만 대련 상황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요소. 지금 중요한 것은 저 마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얼마나의 위력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그를 짐작하기 위해 눈을 찌푸리는 시우를 두고, 누군가가 손시훈에게 질문했다.


"비적합자가 마법을 가늠할 수 있나요?"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지요. 소리와 빛의 강도, 그리고"


설명해주는 손시훈을 힐끔 보는 시우. 뭔가 기묘하게 눈치를 살피는 그런 동생의 모습에 손시훈은 '흠...'거리다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러자마자 바닥을 쿵 찍으며 조금 부숴서는 파편을 만들어서 날려 보내는 시우. 그렇게 날아간 파편이 구슬을 때리며 나는 파직 거리는 모습에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딱 한 사람 빼고


대련실이 있는 빌딩 전체의 관리인이다. 뭐, 수준이 높은 헌터끼리 대련을 하다 보면 좀 망가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그 상황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겠지.


이런 관리인에게 금융 치료제를 놔주는 손시훈이었다.


"그러고 보니 리모델링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얼마면 되죠?"

"... 예?"

"돈은 쓰라고 있는 거라서요. 청구서를 보내면 입금해드리겠습니다."


바로 싱글벙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소리가 있지 않은가.


이런 관리인의 표정을 보지 못한 시우


마경태의 마법을 분석하는 것에도 집중력을 상당히 소모하고 있으니까.


이전이라면 소리를 듣고, 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충 견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물건을 접촉시키기까지 했는데도 뭔가 알쏭달쏭한 찝찝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게 미간을 찌푸리는 동생을 본 손시훈은 고개를 살짝 돌려서는 마경태를 보면서 말했다.


"확실히 저 아저씨도 인재는 인재란 말이야."


이 말을 하는 얼굴에는 연한 미소가 띄워져 있다.


그 미소는 고개를 조금 더 돌려서 의사회의 헌터들을 보자마자 사라졌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왜 그런 걸까요?"

"예?"

"재능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마경태씨는 나이도 좀 있는 편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데..."


함부로 하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제는 꽤나 예전의 일이 되었다고는 해도, 손시훈이 의사회 헌터들과 대련을 해준 일이 사라지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그때의 마경태와 지금의 마경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면... 자신들은 거의 똑같은 상태


문자 그대로 가슴이 뜨끔 거리는 말이다.


이런 손시훈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마경태씨가 사무직 직원들에게 구박받은 이유에는 당신들 탓도 있지 않습니까. 내가 알기로는 헌터직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기본 사무 업무는 봐야 하는데 말이죠, 당신들 안 하잖아요?"

"...."

"하지만 이제 와서 사무 업무를 배운다고 딱히 잘할 것 같지도 않고"


갑자기 사무직 업무가 엄청나게 하고 싶어진 헌터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잠깐 솟은 마음으로 내뱉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는 손시훈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여러분은 오늘부터 초특급 강사에게 초특급 훈련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짜잔"


말은 짜잔이라고 했지만 절대로 올라가지 않은, 얼어붙은 목소리였다.


동시에 입고 있는 복장은 단정한 여성용 정장


그게 왜?라고 할 수 있겠다만 입고 있는 사람이 문제다. 지금 정장을 입은 그녀가 평상시에 입고 있는 옷은 치렁거리는 메이드복이니까.


그렇다.


진지모드에 들어간 블루베리. 그건 복장도 복장이지만 등장하면서 주렁주렁 말을 늘어놓은 대신 묵직하게 '짜잔'만 한 것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안 돼...'


이를 본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겠지. 이미 의사회의 헌터들은 N이 어떻게 블루베리에게 한 번 길들여지는지를 보았으니까.


반응이 그러든지 말든지 블루베리가 묵묵히 말했다.


"초특급 훈련이라고 해서, 무식하게 여러분들을 굴리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스마트하게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즉, 몸을 잘 쓰는 사람과 머리를 잘 쓰는 사람 사이의 훈련은 구분되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그럼"


손을 휘적이는 것과 함께 종이들이 생겨난다.


"지금 주인님이 왜 마경태 씨를 고평가 했는지에 대해서 서술하시오. 제출 방법은 답안지를 쥐고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 적절하게 그 종이가 필터링을 할 테니깐요. 물론 컨닝 방지를 위해서 제 고향의 언어로 작성이 될 것입니다"

"여, 블루베리. 지금 기합이 들어간 모습이 싫다는 건 아닌데, 무슨 일 있어?"

"모두가 시우 도련님처럼 생각을 차분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도련님과 엮인 사람들이니 철저해서 나쁠 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도련님의 여부를 떠나서 저들은 의사회의 헌터지 않습니까."

"하긴... 해외에서 한국과 의사회의 이름을 거니 더 열심히 할 거다. 이거지?"

"그렇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스산한 두 쌍의 눈빛이 헌터들을 바라본다.


그를 피하기 위해, 그리고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경우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시선을 돌리는 헌터들. 당연히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답이 있는 마경태와 시우의 대련이 펼쳐지는 장소다.


딱 타이밍이 절묘한 것이 시우와 마경태는 합을 겨루다가 서로의 창대를 밀어붙이며 힘겨루기를 하는 중이었다.


거기서 마경태가 뒤로 밀려난다. 정확히는 자신이 먼저 뒤로 물러난 것이다. 시우의 힘에 의해서 튕겨나가는 것보다는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균형을 훨씬 더 잘 유지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지켜낸 균형으로 손을 빠르게 움직이는 여유를 얻어내고


그 여유를 통해서 양손을 빠르게 움직인다.


한 손은 크게 찌르는 창을 쥔 자세에서 살짝 흔드는 지팡이의 느낌으로, 그리고 다른 한쪽 손은 완전히 창에서 떼서는 휘적이자 마법진이 전개된다.


비적합자인 시우가 봐도 처음의 것 하고는 다른 마법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모양


당연히 시우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뒤로 물러난 마경태를 쫓는 대신 몸을 살짝 멈춘다. 이런 그에게 마경태의 주변에서 생겨난 작은 불꽃의 새들이 빠르게 날아들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크기는 작지만 그 수는 꽤나 상당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시우를 감싸듯이 날아들고 있다. 이렇기에 일일이 찌르고 쳐내는 건 물론이고 피하는 것도 꽤나 어려울 것 같아 보이는데-


"스읍-"


그렇기에 팔을 움직이는 대신 입을 살짝 벌리며 숨을 굳게 들이쉬는 시우. 눈으로는 이걸 보고 동시에 급격한 내공의 흐름을 느낀 손시훈의 눈동자가 커진다.


이와 함께 의사회 헌터들은 자신들의 주변에 있는 마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공기를 묵직하게 붙잡는 것처럼.


그런 마나들은 시우와 마경태의 주변을 벽처럼 감싸고-


------!


덕분에 헌터들은 시우가 입을 확 벌리면서 내뱉는 고함을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마치 문이 닫혀있는 벽 너머에 있는 방의 소란처럼 말이다.


시우에게 날아들던 모든 불꽃의 새들을 터트린 모습을 보면 정말로 다행인 일. 그에 소름을 느끼며 한 헌터가 손시훈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사자후(獅子吼)입니다. 무공 사용자가 수로 밀어붙이는 마법을 상대하기 가장 무난한 수단이죠."


무난?


저 정도라면 작은 마법들 뿐만이 아니라, 어지간한 몬스터들에게도 치명적일 것 같은데


"모든 소리를 통한 공격이 그렇듯이 거리에 따라서 위력이 급감하고, 단련을 통해서 또 위력을 급감시킬 수 있는지라"


전문가의 말 그대로


자신이 날려보낸 불꽃의 새들이 다 터졌는데도 마경태에게서는 당황한 기색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라 창을 지팡이처럼 까닥거리며 새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겉뿐만이 아니라 속으로도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 마법을 계속해서 쓸 수 없다는 듯이 빠르게 달라붙는 시우


어지간한 헌터가 할 수 있는 상상 이상의 급가속이라 살짝 놀라도 이상할 게 없다. 그걸 보고 급격하게 움직임을 뒤트는 마경태의 손을 보면 역시 이런 건 어쩔 수 없구나- 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


하지만 펼쳐지는 마법진은 허둥지둥 만들었다고 보기에 너무나도 가지런하다.


그리고 꺼지는 발밑의 움직임에 맞춰 시우의 창끝을 피하는 매끄러운 동작은 그가 여전히 침착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게 마경태가 완전히 땅밑으로 몸을 감추자


"..."


어느세 마경태가 둥실 띄워 났던 전기의 구슬들이 시우를 감싸며 다가온다.


속도는 느릿하지만 촘촘하게 감싼 것이 딱 봐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형태. 거기다가 크기와 빛도 심상치 않은 것이 좀 전에 시우를 덮쳤던 불꽃의 새하고는 달리 사자후로 터트리기 쉬울 것 같지도 않다.


단순한 무공 사용자였다면 여기서 충분히 승부가 끝났다고 보기 좋은 모습


하지만 시우는 단순한 무공 사용자가 아닌, '혼합 무공'의 사용자지 않은가.


그 '혼합 무공', 홍류선법을 전개하는 시우. 그러자 우선 마나와 반응하여 찬란하게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내공이 사방으로 흘러나오고, 이어서 그 내공이 강기로 굳게 정제되며 진하게 물들인 얆은 천과도 같은 모양새를 갖춘다.


이를 본 한 헌터가 중얼거렸다.


"사자후?"

"아뇨. 사자후와 홍류선법은 상성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는 듯이 숨을 들이셨다가 고함을 외치는 대신에 무지갯빛의 천을 휘두른 느낌의 창을 앞으로 쭉 내지르는 시우


그러자 창끝에서는 전혀 부드럽지 않은, 거칠게 깨지는 듯하는 폭발이 일어나며 전기의 구슬들을 깨트린다.


전부는 아니지만 앞으로 달려나가기에는 충분한 공간. 단순히 거기로 달려나가는 것을 넘어 창을 아래쪽으로 빠르게 찌르는 시우다.


이런 시우의 창대를 후려치면서 바닥 위로 올라온 마경태


그리고 다시 한 쌍의 창이 빠르게 서로를 때리면서 춤을 춘다.


일단 바로 보이는 기세는 시우가 압도적으로 유리. 하지만 중간중간에 창끝이나 한쪽 손을 까닥이면서 마법을 쓰고 있기에 마경태가 그렇게 불리한 상태도 아니다.


"자, 그럼. 이제 답안을 제출하시면 될 것 같군요."


그에 바로 블루베리가 건네준 종이를 꽉 쥐면서 글자를 만들어내는 헌터들


이 중 몇몇은 바로 답안을 작성하는 대신 마경태를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았다.


확실히 평상시의 마경태하고는 다른, 익숙하지 않은 그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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