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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마왕의 보호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2.06.04 15:41
최근연재일 :
2022.07.07 1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4,577
추천수 :
405
글자수 :
315,937

작성
22.06.22 07:10
조회
122
추천
3
글자
10쪽

별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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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뭔가 위험해 보이는 약병.

헬리오스는 그것을 스타채널을 통해 조프리에게 전송했다.


- 띠링~! 헬리오스님이 제 5 태양의 독을 선물하였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헬리오스님. 감사합니다. 예! 받겠습니다.”


그러자 조프리는 자신의 손 위로 보랏빛 약병이 생성됨을 느꼈다.

이 후 방금전까지 만들어둔 요리와 술에 독약을 한 방울씩 넣었다.

요리에 독이 떨어지자 치지직 소리를 내며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정도면 되겠지? 음식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조프리는 선장에게 부탁했다.


“선장님. 저는 추가로 만들 요리가 있어서 말이죠. 이 음식과 술을 저기 대운님께 전해주시겠습니까?”


“선장 생활 40년에 이런 일은 또 처음이군. 알겠네.”


라파는 투덜댔지만 배에 오른 사람 수가 적은지라 어쩔 수 없음을 알았다.

잠시 후 라파는 대운일행에게 술과 음식을 건넸다.


“조프리는 음식을 계속 추가로 만든다고 하니 다 드시고 부족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그럼.”


“에이~ 선장님도 같이 하세요. 여기 음식도 많은데.”


대운은 나가려는 선장을 붙잡았다.

그동안 홀로 배를 운항하느라 너무 고생한 것에 비해 챙겨준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라파 역시 싫지는 않았다.

그동안 선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그리고 기상변화와 마물의 출몰이 언제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하며 항해를 했었다.

그런데 방금 거대 마물을 만나도 이상이 없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라파는 술이 고팠다.


“그럼 염치 불구하고 한잔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그러면 바쁘실 텐데 먼저 한잔 쭈욱 받으세요.”


대운은 라파의 잔을 가득 채워주었다.

그리고 잔에 입을 가져다 댄 순간.

라파는 목을 움켜쥐며 바닥에 쓰러졌다.


“헉! 뭐야! 선장님. 괜찮으세요?”


대운이 라파를 붙잡고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보고 있던 리먼이 말했다.


“독이다! 아무도 음식을 건들면 안 됩니다.”


라파의 몸은 갑자기 불덩이처럼 빨갛게 변해갔다.


“크헉! 사······. 살려..... 주.....”


갑자기 라파의 몸에서 불길이 일었다.


- 화르륵~!


깜짝 놀란 대운은 마법을 사용했다.


“아쿠아 클린! 큐어 포이즌!”


대운은 물로 청소하는 마법을 통해 라파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라파의 몸은 아무리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고 계속 타들어갔다.

신기하게도 라파의 몸을 태우는 불길은 주변으로 전혀 옮겨 붙지 않았다.


불타는 라파를 보며 레비아탄이 인상을 찡그렸다.


“저건 이쪽세계의 물건이 아닌 듯하네. 오천년간 저런 자연발화 마법 독은 들어본 적도 없으니 말이야. 자네들 지금 대체 누구랑 싸우러 가는 겐가?”


라파의 몸에 붙은 불은 서서히 꺼져갔다.

더 이상 라파의 몸에서 태울 것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 띠링~! 안타레스님이 불타는 라파를 보며 깜짝 놀랍니다.

- 안타레스님은 그것이 자신도 죽일 수 있는 별의 극독이라고 설명합니다.

- 안타레스님이 정보를 주었으니 얼른 레비아탄과 한번 붙어보라고 요청합니다.


‘애휴. 안타레스. 저게 별의 극독인걸 알려준 건 고맙지만, 난 레비아탄과 안 싸워요!’


대운은 라파 선장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

자칫 잘못했으면 라파의 자리에 누워있는 것은 여기 있는 누군가였을지도 모른다.

이런 여러 가지에 화가 난 대운은 레비아탄에게 말했다.


“저희는 프리지아 신성제국과 싸우고 있습니다. 특히 그 신성제국에 있는 성녀에게 복수를 해야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레비아탄님의 친구 분. 그분에게 딸이 한명 있었습니다. 제 친구 베아트리스죠.”


대운은 레비아탄의 얼굴을 살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신성제국에서는 여기 있는 리리스, 마왕과 함께 있다는 이유로 저와 베아트리스까지 모두 죽이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베아트리스는 용사에게 죽게 된 거죠. 저는 바로 용사에게는 복수를 했지만 아직 성녀에게는 복수가 남았습니다. 그래서 바다건너 프리지아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레비아탄은 조용했다.

옛 친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400여 년 전.

레비아탄이 살고 있던 바다에 난데없이 드래곤 한 마리가 나타났었다.


“안녕하신가! 여기 레비아탄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네만.”


“네놈은 누군데 함부로 내 영토를 침범하는가!”


“워워~ 너무 신경 곤두세우지 말라고, 친구. 난 그저 심해의 수정을 하나 얻으러 왔으니까 말이야. 그 수정 하나만 줄 수 있겠나?”


“네놈은 누군데 난데없이 내 영토를 침범함은 물론이거니와 내 소유물을 탐내는가!”


레비아탄은 짜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상대도 드래곤.

드래곤 간의 싸움을 생각한다면 양쪽 모두 큰 피해를 입을 것이기에 일단은 언성을 높이며 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사는 아까 했으니. 난 알베르토라고 하네. 내가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자네도 수천 년 혼자 이러고 사는 것이 지루하지도 않은가?”


“음······. 난 뭐 딱히······. 여기 바다에 있다 보면 지나는 배들이 가끔 있어. 그런 것들을 괴롭히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런. 저런. 남들을 괴롭히는 재미로 살고 있다니. 혹시 자네도 나처럼 헤즐링을 하나 만들어 보는건 어떤가? 얼마 전 인간세상에서 살다보니 아이를 키우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더구먼. 그래서 이참에 아예 드래곤 딸을 하나 만들어 보려고 이것저것 재료들을 수집하는 중이라네.”


“네놈도 미쳤구만. 뭐 하러 그런 귀찮은 짓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지나가는 배를 괴롭히는게 얼마나 재밌는지 자네는 안 해봐서 모르지 않나! 그건 수백 년이 지나도 절대 싫증나지 않는 재미라네.”


“뭐. 자네가 그렇다면야. 그런 거지. 아무튼 자네 바다 심해에 있다는 그 심해의 수정을 하나만 찾아줄 수 있는가? 만일 찾아만 준다면 내가 나중에 딸과 함께 놀러오겠네. 아! 그리고 자네도 혹시 아이를 만들게 된다면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것도 돕겠네.”


한참을 이어진 실랑이는 결국 레비아탄이 수정을 건네주고 나서야 끝이 났다.


“자네 고집은 못 당하겠네. 아무튼 자네 약속은 꼭 지켜야 하네. 헤즐링이 생기면 이 삼촌에게 소개시켜 주는거 말일세.”


“크크크. 자네도 내심 헤즐링을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닌가? 걱정 말게나. 나중에 꼭 한번 다시 이 바다를 찾아올 테니.”




‘알프레드가 찾아오기로 한 것도 벌써 400년이 훌쩍 넘었어. 하지만 자네는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구만. 아니. 앞으로도 지킬 수 없게 되었어.’


한참을 옛 생각에 말이 없던 레비아탄이 대운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그 베아트리스는 어땠는가? 예뻤는가? 귀여웠는가? 어쩌다가 인간과 마왕의 친구가 되었던 겐가?”


대운은 레비아탄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레비아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겠네. 자네의 그 복수에 나도 끼워주게나. 내 조카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데, 삼촌 된 입장에서 어찌 발 뻗고 잘 수 있단 말인가.”


대운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레비아탄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 그런데 혹시 존함을 여쭈어봐도 될런지요.”


“이름? 레오나드라고 부르게나. 옛날 어떤 해안가에서 친구가 지어준 이름이니.”


“알겠습니다. 레오나드님. 그러면. 일단 음식에 독을 넣은 범인을 잡아야겠습니다. 아마 음식을 만드는 조프리겠죠.”


대운은 식당을 찾았다.

조프리는 대운과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랐다.


“어이. 조프리씨. 뭘 그리 놀라고 그래요?”


“어······. 어찌······. 네놈은 무사한 거냐?”


“역시. 너였구나. 나만 무사한게 아니라 내 일행은 모두 무사해. 라파 선장님만 아쉽게 되었지. 그런데 대체 그런 독은 어디서 구한거야? 마법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독이던데.”


“에잇~~!”


조프리는 재빨리 갑판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도망가는 조프리를 따라가던 대운은 황당했다.


“어? 어! 저거 혼자 바다에 빠지면······. 여기서 수영해서 가려고 하나?”


조프리는 머리만 동동 내놓고 열심히 수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도로 헬리오스를 찾기 시작했다.


아무런 구명장비도 없이 맨 몸으로 바다에 뛰어어서 눈을 감고 뭔가를 중얼거리는 조프리.

그를 보며 대운은 마법을 시전해서 죽일까를 고민하다가 그냥 놔뒀다.


“뭐. 지가 알아서 죽겠다는데. 그냥 놔두지 뭐. 그런데 저 녀석 바다에 빠져서 열심히 기도하네. 뭐? 헬리오스? 그거 프리지아의 신 아니야? 리리스. 그치?”


어느새 자긴의 옆에 있는 리리스에게 대운이 물었다.


“그러하니라. 지금 저 녀석이 열심히 불러대는 헬리오스가 바로 그 신이니라.”


“크크크. 기도의 힘으로 바다에서 살아보려고 하는구만. 아무튼 독을 넣은 것도 프리지아의 소행이라고 보면 되겠지? 우린 이대로 계속 프리지아로 갑시다.”


그렇게 대운은 돛을 올리고 프리지아를 향했다.

홀로 바다에 남은 조프리는 계속 기도를 올렸다.


“헬리오스님. 헬리오스님의 종 조프리가 저 녀석들에게 발각되었습니다. 지금 바다에 홀로 빠졌습니다. 헬리오스님의 은총으로 구해주시옵소서!”


“헬리오스님!”


······.


“헬리오스님?”


대운이 탄 배는 벌써 저만치 흘러가버렸다.

조프리는 목이 터져라 헬리오스를 불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제야 자신이 버려졌음을 느낀 조프리는 제정신이 돌아왔다.


“야! 이 빌어먹을 헬리오스 자식아! 날 살려내란 말이다! 이 개XX아!”


한참동안 욕설을 하던 조프리에게 갑자기 헬리오스의 음성이 들렸다.


- 조프리? 바쁜 일이 있어서 잠시 기도를 못 들었네만. 지금 뭐라고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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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상황정리 22.07.06 100 1 10쪽
67 난감한 상황 22.07.05 10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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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실망 22.07.03 104 1 9쪽
64 해킹 22.07.02 98 1 10쪽
63 재활용 22.07.01 100 1 10쪽
62 결전 22.06.30 123 1 10쪽
61 강화 22.06.29 122 1 10쪽
60 헬파이어 22.06.28 109 1 10쪽
59 빛의 가호 22.06.27 107 2 9쪽
58 흡혈귀는 아니야 22.06.26 115 2 9쪽
57 드래곤의 제자들 22.06.25 137 2 9쪽
56 출동! 앤드류! 22.06.24 121 2 10쪽
55 제국 제일의 미녀 22.06.23 122 2 10쪽
» 별의 독 22.06.22 123 3 10쪽
53 은빛 머리카락 22.06.21 117 3 9쪽
52 레비아탄 22.06.20 119 3 9쪽
51 출동! 조프리! 22.06.19 167 3 9쪽
50 최강의 검사가 이제는 내 친구? 22.06.18 133 3 9쪽
49 보상은 확실히 22.06.17 142 5 9쪽
48 방문 22.06.16 139 5 10쪽
47 제국기사 리먼 22.06.16 134 5 10쪽
46 채증 22.06.16 141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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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누가 마왕인가. 1 22.06.16 145 5 11쪽
43 전쟁은 원래 그런거야 22.06.16 138 5 10쪽
42 마탑주 테오도르 22.06.16 138 5 11쪽
41 마왕의 하트 22.06.16 155 5 9쪽
40 선전포고 22.06.16 146 5 9쪽
39 동맹 22.06.16 145 5 10쪽
38 채널 접속 종료 22.06.15 14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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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아무나 흡수할 수는 없어! 22.06.14 146 5 9쪽
35 베아트리스 22.06.14 149 5 9쪽
34 반격 22.06.14 15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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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암살 22.06.13 174 6 10쪽
31 아놀드의 고민 22.06.13 172 6 9쪽
30 용변 22.06.13 188 6 10쪽
29 재회 22.06.13 181 6 10쪽
28 인연의 끈 22.06.12 177 6 11쪽
27 용사의 위기 22.06.12 186 6 9쪽
26 지장(智將) 베네딕트 22.06.12 183 6 9쪽
25 가스라이팅 22.06.12 194 5 10쪽
24 소드마스터 도널드 22.06.11 206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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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번엔 힘들지만 22.06.10 214 6 10쪽
19 용사는 그래도 용사인가? 22.06.10 212 6 11쪽
18 잊혀진 이름 모를 흑마법사 22.06.10 223 6 11쪽
17 누가 악인가! 22.06.10 22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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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발트와의 대결 22.06.09 263 7 11쪽
14 리리스의 과거 +1 22.06.09 269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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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왕의 이유 +4 22.06.04 488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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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항성의 주인 22.06.04 666 22 12쪽
1 나를 침범하는 세상 +4 22.06.04 948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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