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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마왕의 보호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2.06.04 15:41
최근연재일 :
2022.07.07 1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4,578
추천수 :
405
글자수 :
315,937

작성
22.06.11 21:35
조회
206
추천
6
글자
10쪽

소드마스터 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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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용사는 목소리에 마나를 실어 성을 향해 소리쳤다.


“네놈들이 모두 헬리오스님께 빨리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내가 모두 헬리오스님의 불구덩이에 처 넣어주마!”


용사는 말이 끝나자 성벽을 향해 도약했다.


- 팟! 파밧!


용사는 발끝에 마나를 모아서 힘껏 성벽을 찼다.

그러자 발끝이 성벽에 구멍을 내며 박혔다.

다음 발을 또 찼다.

크리스는 이런 식으로 재빠르게 성벽을 걷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성벽을 오르기 시작하자 성녀는 용사에게 축복의 마법을 시전했다.


“스트랭스~! 헤이스트~! 스톤스킨~!”


“성녀님! 감사합니다!”


이레인의 축복을 받은 크리스는 성벽을 타고 올라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저 놈은 뭐냐. 너희들은 뭐하고 있나! 어서 용사에게 화살을 퍼부어라!”


도널드 기사단장의 명령에 성벽위에서 화살비가 내렸다.


“흥! 겨우 이정도로?”


화살세례가 이어지자 용사는 피식 웃으며 성검을 뽑아들고 마나를 불어넣었다.


- 우웅~!


성검에서 솟아난 빛기둥은 자연스레 용사를 방어해주었다.

결국 화살은 용사의 근처에도 못 미치고 속절없이 빗겨나가자 도널드 기사단장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지금 올라오는 용사는 내가 상대하겠다. 너희들은 저 아래에 있는 성기사들과 사절단에 대해 화살을 발사해라!”


‘저 용사 녀석은 분명 내가 상대할 수 있는 상대다.’


이렇게 생각한 도널드 기사단장은 검을 뽑아들고 크리스를 노려보았다.


“흐압~!”


기합과 함께 마지막 한걸음을 단숨에 올라온 크리스.

그 앞에는 도널드 기사단장이 서 있었다.

크리스가 물었다.


“네놈이 이곳의 대장인가?”


“난 이곳을 지키는 기사단의 단장 도널드다. 그러는 넌 용사이면서 어찌 아무 죄도 없는 우리를 공격하려 하는가?”


“흥! 죄가 없다고? 신의 계시를 받은 성녀님의 길을 막은 것이 죄다. 그것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죄.”


“그렇다면 네놈들은 신의 계시에서 가만있는 영지를 공격하라고 해도 따를 것인가? 그것이 너희들의 정의인가?”


“정의? 크큭크크 하하하하~! 누가 정의인가? 오직 헬리오스님의 이름을 앞세워 그분의 의지를 구현하는 것이 정의일 뿐! 다른 것은 그 어떤 논리로도 정의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광신도 같으니라고. 그리고 애초에 저 성녀란 여자가 말하는게 진짜 신의 계시인지도 못 믿겠단 말이야.”


“네놈! 감히 이레인님을 의심하는 것이냐! 말이 필요 없는 놈이구나.”


용사는 성검을 높이 쳐들고 도널드에게 달려들었다.

도널드는 빈틈투성이인 크리스를 보며 어이가 없었다.


‘아니! 저게 소드마스터의 경지라고?’


물론 크리스의 움직임은 빨랐다.

하지만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도널드의 기준에서 보면 크리스의 공격은 형편없어보였다.


- 챙~! 까강~!


성검과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 차장~! 챙! 깡! 채쟁~!


크리스는 쉬지 않고 성검을 휘둘렀다.

여러합이 지나면서 도널드는 생각했다.

의외로 ‘용사’라는 이름은 그저 허명이었을 뿐이라고.


“이익~! 이노옴~! 하압~!”


크리스는 순간 이상함을 느꼈다.


‘어째서냐? 나는 헬리오스님이 지켜주신다. 그리고 성녀님의 축복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런 나를 상대로 어째서 이놈은 점점 여유로워 지는 것이냐?’


크리스가 성벽위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성벽 아래는 계속된 화살공격에 성기사들은 커다란 방패를 치켜들고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성녀님. 어서 이 방패 뒤로 몸을 가리십시오!”


성녀는 성기사들의 방어벽 뒤에 서서 성벽위의 크리스를 보았다.

처음에는 크리스가 공격을 적극적으로 퍼붓는 모습에 안도했다.

하지만 여러차례 합이 이어질수록 크리스의 공격이 번번히 막히게 되고, 상대 기사가 여유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를 함게 본 성기사가 걱정되어 입을 열었다.


“성녀님. 용사님이 괜찮을까요? 어째 공격이 조금 밀리는 것 같아보입니다······.”


“헬리오스님의 가호가 있으니 괜찮을 겁니다. 혹시 모르니 저는 지금부터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저를 잘 보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알겠습니다.”


성녀로부터 부탁을 받은 성기사는 주변 기사들을 더 불러모아 철벽의 방패 방어를 구현했다.


‘헬리오스님. 제 부탁을 들어주시옵소서. 저 성벽위에서 싸우고 있는 용사 크리스에게 힘을 더해주시옵소서.’


- 띠링. 헬리오스님이 이레인의 부탁을 경청중입니다.

- 헬리오스님이 부탁을 들어주면 이레인은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해 합니다.


이레인의 기도는 계속 이어졌다.


‘헬리오스님. 제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오늘밤 침소에서 밤샘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헬리오스님의 제단에 가게 되면 스타더스트 10개를 바치겠나이다.’


- 띠링. 헬리오스님이 스타더스트는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 헬리오스님은 오늘 밤 침소에서의 기도를 기대하겠노라고 말합니다.

- 이레인의 기도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때였다.

크리스의 온 몸이 빛나며 공중으로 살짝 떠올랐다.

빛나는 크리스를 보면서 도널드 기사단장은 눈을 뜨기가 힘들어졌다.


‘젠장. 이건 또 뭐야? 용사의 특성인가? 이래서야 방어를 제대로 할 수가 없잖아!’


크리스는 미소를 지었다.


‘헬리오스님. 이번에도 가호를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저 앞에 있는 불신자들을 모두 헬리오스님 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빛나는 크리스는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자 도널드는 크게 당황했다.


‘이······. 이건 뭐야. 도저히 따라 갈수가······.’


- 서걱~! 서걱~!


빛나는 크리스의 움직임은 무수한 잔영이 남을 정도였다.

도널드는 나름 크리스의 검격을 방어하고 있지만 자잘한 공격까지는 미처 다 피하지 못했다.

크리스는 도널드의 갑옷 따위는 간단히 무시하고 도널드의 살을 베어갔다.

어느새 너덜너덜 해져버린 도널드의 갑옷에선 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용사의 특성인가? 분명 내가 앞서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안일했구나. 조금 더 빨리 끝냈어야 했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크리스의 빛과 같은 공격속도에 도널드는 마지막을 직감했다.

그리고는 지난 5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검을 휘두르며 강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나의 지난 세월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었단 말인가?’


결국 도널드는 크리스 앞에 한쪽 무릎을 꿇게 되었다.


“헉~! 헉~! 용사여. 이제 끝내게나.”


크리스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리고는 도널드를 세로로 갈라버렸다.


- 서걱!


서서히 반쪽으로 갈라지며 피 분수를 뿜는 도널드.

그 사이로 크리스는 마나를 실은 함성을 질렀다.


“너희들의 대장이 죽었다! 이제 모두 투항하고 성문을 열어라!”


성벽위에서 아래로 화살을 날리던 페르디난드 공작의 기사단과 병사들은 용사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뭐야. 도널드 기사단장님이 졌다고?”


“대륙에 30명밖에 없다는 소드마스터인데?”


- 챙그랑! 챙그랑! 털썩.


눈치를 보던 병사들 중 하나가 활을 땅에 내려놓았다.

이를 본 다른 병사들도 슬금슬금 활을 내려놓고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정신적 지주.

그것이 굳건할 땐 그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있다.

하지만 그 기둥이 무너지게 되면 거기에 기대고 있던 모든 이들이 함께 무너진다.


크리스는 당당하게 내성으로 들어갔다.

주변에는 페르디난드의 기사들과 병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크리스에게 공격할 마음을 먹지 못했다.


영지에서 가장 강한 기사.

대륙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라고 추앙받던 기사.

그런 기사를 꺾은 용사였기에, 페르디난드의 병력들은 크리스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 끼이익~!


성문이 열렸다.


“성녀님. 이제 들어오시죠.”


“아니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저기 성 밖에서 야영을 해야 할 겁니다. 오늘 이곳 페르디난드 성은 피냄새가 심할 것 같거든요.”


이레인은 용사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그리고는 저 멀리로 손가락질을 하며 야영 텐트를 주문하는 듯 해 보였다.

크리스는 잠시 망설여졌다.


‘성녀님······. 이럴 필요까지는······.’


하지만 이레인의 얼굴을 살피던 크리스는 생각을 굳혔다.


‘알겠습니다. 성녀님의 뜻이라면.’


“성녀님! 아무래도 이곳 성에 있는 불신자들은 마왕의 앞잡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내로 헬리오스님의 이름을 더럽힌 이들을 피로서 단죄하고 오겠습니다.”


“크리스님.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저는 저 곳에 야영준비를 하고 있을 테니 이따가 뵙겠습니다.”


- 띠링~!

- 헬리오스님이 이레인의 제물을 마음에 들어합니다.

- 헬리오스님이 스타더스트를 10개 선물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헬리오스님.’


이레인은 그날 밤 침소에서 밤새 감사의 기도를 올려야 했다.

다음날 아침.

온 몸에 피칠갑을 한 크리스는 성녀가 만들어둔 야영지로 돌아왔다.

크리스의 뒤에는 얼굴이 퉁퉁 부언 한 사내가 줄에 묶여있었다.

이레인은 크리스를 바라보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저런. 크리스님. 어디 다치신 건 아니시죠. 이렇게 피가 많이 묻어서······.”


“아. 이건 제 피가 아니니 괜찮습니다.”


“다행이군요. 그러면. 홀리 크린~!”


이레인이 기도의 주문을 시전하자 크리스의 몸에서 오물들이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성녀님.”


“잠시 기다려주세요. 밤새 잠도 못 주무신 것 같은데 축복을 걸어드리겠습니다.”


이레인은 크리스의 기력을 돋울 수 있는 마법을 걸어주며 말했다.


“이곳 영지의 반응을 보아하니 린넬 왕국 전체의 반응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그 뒤에 있는 분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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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빛의 가호 22.06.27 10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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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드래곤의 제자들 22.06.25 137 2 9쪽
56 출동! 앤드류! 22.06.24 12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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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출동! 조프리! 22.06.19 167 3 9쪽
50 최강의 검사가 이제는 내 친구? 22.06.18 133 3 9쪽
49 보상은 확실히 22.06.17 142 5 9쪽
48 방문 22.06.16 139 5 10쪽
47 제국기사 리먼 22.06.16 134 5 10쪽
46 채증 22.06.16 141 5 9쪽
45 누가 마왕인가. 2 22.06.16 148 5 9쪽
44 누가 마왕인가. 1 22.06.16 145 5 11쪽
43 전쟁은 원래 그런거야 22.06.16 138 5 10쪽
42 마탑주 테오도르 22.06.16 138 5 11쪽
41 마왕의 하트 22.06.16 155 5 9쪽
40 선전포고 22.06.16 146 5 9쪽
39 동맹 22.06.16 145 5 10쪽
38 채널 접속 종료 22.06.15 147 5 9쪽
37 진화 22.06.15 156 5 9쪽
36 아무나 흡수할 수는 없어! 22.06.14 146 5 9쪽
35 베아트리스 22.06.14 149 5 9쪽
34 반격 22.06.14 158 5 10쪽
33 군중의 분노 22.06.13 163 6 9쪽
32 암살 22.06.13 174 6 10쪽
31 아놀드의 고민 22.06.13 172 6 9쪽
30 용변 22.06.13 188 6 10쪽
29 재회 22.06.13 181 6 10쪽
28 인연의 끈 22.06.12 177 6 11쪽
27 용사의 위기 22.06.12 186 6 9쪽
26 지장(智將) 베네딕트 22.06.12 183 6 9쪽
25 가스라이팅 22.06.12 194 5 10쪽
» 소드마스터 도널드 22.06.11 207 6 10쪽
23 사람 말은 잘 들어봐야 22.06.11 202 6 10쪽
22 산속의 그녀 22.06.11 203 6 9쪽
21 끈적한 헬리오스의 은총 22.06.10 217 6 11쪽
20 이번엔 힘들지만 22.06.10 214 6 10쪽
19 용사는 그래도 용사인가? 22.06.10 212 6 11쪽
18 잊혀진 이름 모를 흑마법사 22.06.10 223 6 11쪽
17 누가 악인가! 22.06.10 223 7 11쪽
16 성녀가 알고 있다? 22.06.10 237 8 12쪽
15 발트와의 대결 22.06.09 263 7 11쪽
14 리리스의 과거 +1 22.06.09 269 9 14쪽
13 호수에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은 말라버린다 22.06.08 26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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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왕의 이유 +4 22.06.04 488 12 13쪽
4 그녀를 베끼다 +2 22.06.04 504 14 9쪽
3 구경만 해도 강해지는 방법 +2 22.06.04 554 14 12쪽
2 항성의 주인 22.06.04 666 22 12쪽
1 나를 침범하는 세상 +4 22.06.04 948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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