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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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이 세나린 산맥에 들어선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처음엔 용사가 따라올지 몰라 겁에 질려 그늘과 어둠사이로 숨어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이제 제법 큰 소리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대운과 리리스는 노숙을 하고, 물고기와 토끼를 잡아먹으며 지냈다.
그러다 마물의 영역에 들어선 순간 처음으로 오크와 마주쳤다.
“취익~! 사람이다. 오랜만에 별식이다. 취익~!”
“리리스! 내 뒤로 숨어!”
갑자기 덩치 큰 오크가 십여 마리가 대운의 앞을 막아섰다.
“난 저 뒤에 야들야들해 보이는 계집을 먹을 꺼다. 취익!”
“나도 한입만 주라. 취익~!”
“이놈들이! 어디서 누굴 먹어! 이거나 먹어라! 파이어 애로우!”
대운은 그동안 마력을 보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토끼를 잡을 때도 마법보다는 몸으로 때워야만 했다.
흑마력이 모두 고갈되면 죽을수도 있다고 리리스가 이야기해줬기 때문이다.
- 이대운의 능력
- 흑마력 : 54 / ?????
- 생명력 : 78 / ?????
- 검술 : 310 / 1000
예전 필립공작의 저택에서는 어디선가 잡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피의 수급이 원활했다.
그러나 산속 생활은 달랐다.
겨우 물고기와 토끼로 연명하다보니 마력을 흡수할 피가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 지금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발트와 수련을 하며 늘어난 육체능력.
하지만 이렇다 할 칼 한 자루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눈앞의 오크들에게는 몸으로 부딪힐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력을 가장 적게 소모하는 파이어 애로우를 날렸다.
- 파밧~! 화르르!
대운은 마력을 가장 적게 소모하는 파이어 애로우를 날렸다.
“꽤액~!”
“취익~! 마법사다. 모험가다! 토벌대인가보다. 강하다. 도망가라! 취익!”
대운은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다.
하지만 파이어 애로우에 맞아 불타고 있는 오크를 보자 다른 오크들이 동요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래! 멀리 도망가라! 다신 오지마라!”
대운은 도망가는 오크들을 향해 소리치고는 불이 붙어 이리 저리 뒹굴거리는 오크를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자 리리스가 대운에게 웃으며 말했다.
“저 오크의 피는 흡수가 가능하니라.”
“어? 인간의 피만 흡수할 수 있는거 아니었어?”
“얼른 흡수하거라. 불에 다 타버리기 전에 말이다.”
“알았어. 블러드 드레인!
대운이 불타고 있는 오크를 향해 주문을 시전하자 핏방울들이 불속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오~! 이게 되네? 그러면 저 오크들 그냥 도망가면 안되는 거였잖아?!!!”
“걱정말거라. 이제부터 마물의 영역인듯 하니 말이다. 이제부터는 너와 비슷한 지능의 마물들이 많이 나올 것이니라. 호호호.”
“설마. 내가 그래도 저런 오크보다는. 흐흐흐.”
대운도 이젠 리리스와 농담을 나눌 정도가 되었다.
“그러면 얼른 이 산맥을 뒤지면서 마력을 다시 되찾아볼까? 사람의 피가 아니라서 그런지 마음에 부담은 적은 것 같아!”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네놈의 그 알량한 선에 대한 개념은 뜯어고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구나. 뭐 상관없다. 저런 오크일지라도 어디서든 피만 흡수하면 될 테니 말이다.”
그렇게 대운은 기분이 좋아져서 리리스와 산맥을 뒤지기 시작했다.
“취익~! 사람이다. 오랜만에 별식이다. 취익~!”
“앗싸~! 근데 어째 너희는 나올 때마다 레파토리가 똑같냐. 아무튼 나야말로 별식이구나! 블러드 드레인!”
대운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접근하는 오크들의 피를 흡수하며 조금씩 흑마력을 채워가고 있었다.
‘자비스. 지금 마력이 얼마나 채워졌지?’
- 이대운님의 능력입니다.
- 흑마력 : 110 / ?????
- 생명력 : 100 / ?????
- 검술 : 310 / 1000
‘아이고. 이래가지고 언제 강해져서 용사에게 복수 하냐. 어디 오크들이 사는 마을은 없나?’
그렇게 온 산맥을 뒤지던 대운은 오두막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리리스. 여기도 사람이 사나본데? 이렇게 마물이 드글대는 산맥에 말이야.”
“마물이 가득한 산속에 살 수 있을 정도라면 강하다는 뜻이다. 긴장하거라.”
그때였다.
“에이~ 긴장하지 않아도 돼~”
오두막 뒤편에서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가녀린 몸매에 회색의 미니 원피스를 입고 긴 은발은 뒤로 높이 묶어 올린 모습.
대운은 빨개진 얼굴로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대운. 이쪽은 제 동생 리리스라고 합니다. 산에서 길을 잃고 마을을 찾아다니던 중이었습니다. 가급적 린넬왕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라면 어디든 괜찮습니다.”
“잘생긴 오빠. 그렇단 말이야? 길이라면 내가 안내해 줄게.”
리리스는 은발의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톡쏘는 말투로 대운에게 말했다.
“흥~! 그럴 필요 없느니라. 우린 그만 가던 길을 계속 가면 되느니라.”
그러자 은발의 여자는 리리스를 보며 웃었다.
“우리 작은 아가씨는 뭐가 그리 화가 났을까? 산 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배도 많이 고플 텐데, 안에 들어가서 뭐라도 좀 들어요.”
“그래. 리리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저녁은 또 어떻게 준비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대운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리리스의 등을 떠밀었다.
잠시 후.
결국 식탁에는 대운과 리리스, 그리고 은발의 여자가 함께 앉아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인사가 늦었지? 난 베아트리스라고 해. 어릴적부터 이곳 산에서 자랐지.”
“이름이 베아트리스 였구나······. 그런데 여긴 마물이 오지 않나요? 여기 바로 전까지는 마물의 영토여서 오크들을 매일 만났거든요.”
“나도 이상하게는 생각해. 그런데 이 오두막 주변까지는 마물들이 들어오지 않더라고. 아마 내가 어릴 적에 아버지가 설치해두신 마법 때문인 것 같아. 흐흐. 그래서 여긴 안전하단 말이지.”
대운은 이곳에서는 오크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대운은 베아트리스의 얼굴을 보자 다시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베아트리스님 처럼 여자 혼자 이런 깊은 산속에서 살아가기는 힘들지 않나요? 게다가 예쁘기까지······.”
“어머! 오빠. 지금 내가 예쁘다고 생각한 거야? 크크크. 고마워. 그런데 어떻해. 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저기 아가씨 표정이 썩어가고 있는데?”
베아트리스는 리리스의 표정을 보고 킥킥대며 웃었다.
대운은 베아트리스와 리리스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리리스는 입을 앙다물고 고개를 획 돌렸다.
베아트리스가 말을 이었다.
“난 이 숲이 좋아. 여긴 다 있거든. 먹고 살기 충분해. 고기를 얻을 수도 있고, 일 년 내내 따뜻하니 채소를 기르기도 좋아. 개울물도 깨끗해서 그냥 마셔도 된다니까. 어차피 이 밖에 마물의 숲이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었어. 내가 사람을 본지가······. 음······. 아버지가 산을 내려가시고 30년이 지났으니······. 거의 50년 만이구나?”
“뭐라구요? 50년 동안 다른 사람을 한 번도 못 봤다고요? 허허허.”
“그래서 더 반가운거야. 크크크.”
“하지만 베아트리스님은 이제 겨우 10대 후반? 20대 초반? 그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데······. 어떻게 50년 만에 사람을 처음 봤다는 겁니까?”
어려보이는 베아트리스의 외모를 보며 대운은 그녀가 허언증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산속에 혼자 살다 보면 가끔 저런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
결국 대운과 리리스는 베아트리스의 오두막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대운도 많이 지쳐있었고, 더 이상 용사도 따라오지 않는 듯했기 때문이다.
며칠간의 평화로운 생활.
대운은 이제 다시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마물을 흡수하면서 마력을 보충하고, 수련을 계속해야 해.’
이렇게 마음먹은 대운은 오두막의 결계가 미치지 않는 지역까지 달려가 오크를 흡수하고 실전 훈련을 계속했다.
“어이~ 오빠는 어딜 그렇게 매일 나갔다 들어오는 거야?”
“응. 난 복수해야 할 대상이 있어. 그래서 더 강해져야 하거든. 그런데 내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오크 같은 마물들이 필요해. 그 녀석들을 상대로 수련하고 오는 길이야.”
대운은 이제 자신을 오빠라 부르는 베아트리스를 자연스럽게 대했다.
훈련을 한다는 대운을 바라보며 베아트리스가 말했다.
“그렇구나. 그런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할 것이지. 크크크. 오빠. 내가 강하게 만들어줄까?”
산속에서 혼자 살아가기에도 버거울 것 같은 베아트리스가 강함을 이야기하니 호기심이 생긴 대운이 답했다.
“그거 좋겠다. 어떻게 날 강하게 해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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