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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마왕의 보호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2.06.04 15:41
최근연재일 :
2022.07.07 1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4,569
추천수 :
405
글자수 :
315,937

작성
22.06.12 23:53
조회
176
추천
6
글자
11쪽

인연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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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헬리오스님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벌하리라. 홀리 썬 라이트!”


레이져와 같은 빛줄기가 사방으로 뿜어졌다.

그 빛줄기를 맞은 기사들은 빛줄기만 한 구멍이 뚫리며 쓰러졌다.


- 치이익~!


“으아악~!”


성녀는 크리스에게도 축복을 시전했다.

그러자 크리스도 온 몸이 빛나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허허. 자네 뭔가 특이한 힘을 받은 모양이구먼. 쳐다보기도 힘든 빛이라니.”


온몸의 힘을 느끼며 크리스가 소리쳤다.


“성녀님. 헬리오스님. 감사합니다!”


크리스는 방금까지 베네딕트로부터 입은 무수한 상처들이 점차 나아가는 것을 느꼈다.


‘이제 이길 수 있다. 언제나 이런 헬리오스님의 힘을 받은 이후에는 절대로 진적이 없으니 말이야.’


크리스는 땅을 스치듯이 도약하여 베네딕트로 쏘아졌다.

베네딕트는 크리스의 속도를 보며 내심 놀랐다.


‘방금전까지의 속도가 아니다. 내가 따라가기 힘든 수준까지 올라갈 줄이야.’


- 콰광~!


베네딕트는 크리스의 성검 공격을 막았다.


“윽~! 헙”


크리스의 힘은 방금전까지 검을 나누던 그것이 아니었다.

베네딕트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상대해보지 못했던 거대한 힘을 느꼈다.


‘이것이 마왕을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이란 말인가? 내가 오만했도다.’


베네딕트는 크리스와 단 한 합의 검을 나누었지만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번 싸움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자신이 용사의 발을 붙잡아둔 사이, 별동대를 통해 무방비 상태의 성녀를 인질로 사로잡는다는 작전은 실패한 것이다.

성녀마저도 자신이 보낸 모든 기사들을 마법으로 쓸어버릴 줄은 몰랐다.


‘어찌 마법사가 저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성녀의 마법은 일반 마법사들과는 달랐다.


신의 마법.


신의 말이 바로 실체화되어 강한 힘을 내는 마법이다.

그렇기에 성녀의 마법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황하며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성녀와 용사는 잠시 위기에 빠진 듯 하였으나 이내 전세를 역전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베네딕트 단장을 비롯한 모든 기사들을 포박했다.


“용사여. 그대가 페르디난드에서 행했던 만행은 들었다.”


“만행이 아닙니다. 정당한 헬리오스님의 뜻을 구현한 것입니다.”


기사단장 베네딕트가 물었다.


“진정 헬리오스라는 신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라고 명하는게 확실한가?”


“나는 단지 신의 뜻을 받들어 그분의 의지를 구현하는 검입니다. 헬리오스님의 뜻에 반하여 앞길을 막는다면 제 성검으로 길을 낼 뿐입니다.”


크리스의 대답하자 베네딕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시 물었다.


“길을 막는다고 그렇게 다 죽인다면······. 그렇다면 자신의 앞에 섰던 모든 이를 죽였던 마왕과 지금의 헬리오스 신이 다른 게 뭐란 말인가?”


“뭐라고? 감히 헬리오스님을 그따위 마왕과 비교하다니!”


크리스는 성검을 베네딕트의 목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저 멀리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레인을 잠시 쳐다봤다.

이레인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서걱!


베네딕트의 머리통이 바닥에 떨어졌다.

크리스는 그렇게 나머지 기사들도 머리를 하나하나 베었다.

그런데 한명 한명의 머리를 베어갈때마다 크리스는 베네딕트의 말이 자꾸 떠올랐다.


‘······. 자신의 앞에 섰던 모든 이를 죽였던 마왕과 지금의 헬리오스 신이 다른게 뭐란 말인가?······.’


‘다른게 뭐가 있을까? 자신의 뜻에 거슬리고 자신의 앞을 막아선 모든 이를 제거한 마왕. 신의 뜻을 거스른 사람들에게 신의 검이 되어 그들을 모두 처단하고 있는 나 자신.’


크리스는 베네딕트의 마지막 말 때문에 고민에 휩싸였다.


성녀 일행은 크리스가 서 있던 언덕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성녀는 크리스에게 다가와 두 손을 꼭 잡아주었다.

용사는 멍 한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용사님. 오늘도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많은 피를 흘렸지만 모든게 헬리오스님의 뜻을 이 세상에 알리는 일이니 너무 상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녀는 베네딕트의 말을 듣지는 못했다.

마왕과 헬리오스 신이 다른 게 뭐냐는 질문.


하지만 이미 용사의 믿음에는 작은 금이 생겼다는 것을 이레인은 알지 못했다.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괜찮습니다. 언제나 성녀님을 지켜드리는 것이 제 행복이거든요. 그나저나 오늘은 많이 지친듯하니 이곳에서 야영을 해야겠습니다. 이제 린넬 왕성까지는 일주일 정도 남은 듯합니다.”


“알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용사와 성녀는 잠시 쉬며 조만간 린넬 왕성에서의 협상을 준비했다.


그 사이 세나린 산맥의 어느 산속 오두막.

대운은 베아트리스에게 자신과 리리스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 그러니까 여기 있는 이 귀여운 아가씨가 마왕이고, 오빠는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이란거지?”


“나는 귀여운 아가씨가 아니니라.”


대운이 대답했다.


“응. 믿기 힘들겠지만 그래.”


“그래. 알겠어. 그런데 무슨 마왕이 이렇게 아무 힘도 없고 귀엽기만 하냐?”


“나는 귀엽지 아니하니라.”


“사실 리리스는 마왕의 엄청난 힘이 있었는데, 내가 그 힘을 빼앗아버렸거든. 그래서 리리스가 힘을 잃었고, 그 이후부터는 내가 리리스를 지켜주게 된 거야.”


“그렇단 말이지. 그런데 대운. 넌 어떻게 다른 사람의 힘을 뺐을 수 있는 거야?”


“그건 이야기가 좀 길어지는데······.”


“그건 나도 궁금하던 내용이니라. 네놈은 어떻게 그렇게 남의 능력을 빼앗을 수 있는 것이냐?”


“알았어. 간단히 설명해줄게. 내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건 이야기했지? 내가 이전에 살던 세상에서 어느 날 저녁에 스타더스트라는 걸 정통으로 맞았어. 잠시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WD라는 별이 미안하다며 나한테 완전복제라는 능력을 준거야.”


“뭐 이해하긴 힘들지만······. 그러니까 오빠는 별의 능력을 지니고 있단 말이야? 뭐야. 엄청 쎈거네!”


“그리 세지는 않아. 그저 베끼는 능력뿐인데, 그마저도 누군가 강한사람을 만나야 그 사람의 능력을 완전복제 할 수 있지. 강한사람이 없으면 말짱 꽝인 능력이야.”


“그러면 용사에게 졌으니 용사의 능력을 빼앗으면 되는거 아니야?”


“나도 그러려고 했었는데 이상하게 안 되더라고. 용사도 사실은 나와 같은 지구에서 소환된 사람이라며 복제가 안 된대.”


“그래? 그럼 내 능력은 왜 복제를 못하는 거야? 나도 엄청 세다고 했잖아? 크크크크”


“베아트리스. 장난하지 말고. 일정 수준의 강한사람을 만나야 시스템 알람이 떠. 복제할만한 대상이라고 말이야. 그런데 아직 네게서는 아무런 알람이 없는걸 보면 넌······.”


“칫. 내가 얼마나 강한데. 내가 화살 쏘는 거 봤지?”


“응 그래. 베이트리스. 차 암~ 강하다. 애휴. 어쨌거나 더 이상 산에서 있는건 힘들 것 같아. 내가 훈련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어떻게든 주변 왕국을 찾아가서 강자를 찾아보는게 좋겠어.”


“나도 그게 좋다고 생각하느니라. 효율도 별로인 오크를 흡수하는 것 보다 마력이 충분한 인간을 흡수하는게 네 성장을 위해서도 더 좋으니라.”


“아니······. 리리스. 그렇다고 막 사람들 빨아먹으면서 다니지는 않을 거야. 오해하지 말아줘.”


“네놈은 아직도 덜 혼났구나. 흥. 네 맘대로 하거라.”


“우리는 린넬 왕국에서 도망을 나왔어. 그러니 당장 린넬 왕국으로 갈수는 없어. 그러면 살라나 왕국으로 가는건 어떨까? 내가 이 세계에 떨어진 곳이 살라나 왕국이거든. 마침 확인해야 할 것도 있고 해서 말이야.”


“오빠. 그럼 우리 같이 이 산을 내려가는 거야? 난 대 찬성이야!”


“나도 어디든 상관없느니라.”


그리하여 대운과 리리스, 베아트리스는 세나린 산맥을 벗어나 살라나 왕국으로 걸음을 향했다.

살라나 왕국까지 내려가는 길.

대운의 앞길을 막아서던 오크들은 모두 대운의 에너지가 되었다.

대운이 피를 흡수하는 것을 처음 본 베아트리스는 놀랐다.


“우와~! 오빠 진짜 세구나. 이거 뭐 다 빨아먹어버리네. 배 안불러?”


“그러게······. 저 피를 다 흡수한 건데 배가 부르거나 그런 건 아니네. 리리스 내가 흡수한 피는 다 어디로 가는 거야?”


“네놈은 별걸 다 알려고 하는구나. 흡수한 피들은 흑마법의 힘으로 인해 마력으로 변환되어 너의 심장에 쌓이게 되는 것이니라.”


“그랬구나. 아무튼 베아트리스. 내가 있으니까 이 숲을 벗어나는 정도로 위험은 없을 거야. 다만 용사나 성녀가 나타난다면 다른 이야기지만······.”


베아트리스는 대운이 용사와 싸웠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력을 모두 소모하면서까지 싸웠지만 결국 리리스와 함께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베아트리스는 대운과 용사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은 대운이 나의 오두막으로 찾아왔어. 그런 인연으로 함께 길을 걷고 있는 거지. 하지만 만일 용사가 대운에게 패하고 나의 오두막으로 도망왔다면? 지금쯤 용사, 성녀와 이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인연이란 참 묘하네.’


베아트리스에 있어서 정의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인연이라는 끈이 어디로 연결되었는지에 따라 함께 길을 걸을 뿐.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길을 막아서던 마물들은 대운이 해결했고, 대운과 리리스는 처음보는 베아트리스의 활 솜씨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렇게 몇 번의 야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살라나 왕국에 이르렀다.


살라나 왕국의 그레고리 백작령.

대운이 가장 먼저 이 세계에 도착한 곳.


“내가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에 있더라고.”


“오빠. 그랬어? 그 다음엔 어디로 갔어?”


“크크크. 우습게도 그레고리 백작이란 사람에게 끌려갔었지. 그 당시 내 옷차림이 이상했거든. 그래서 지금 거기로 한번 가보려고. 받아야 할 빚이 조금 남아서 말이야.”


“어디로든 가보자꾸나. 이젠 좀 쉬고 싶구나.”


지친 표정의 리리스는 길을 재촉했다.

대운은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그레고리 백작의 저택으로 안내했다.

그레고리 백작의 저택은 그리 멀지 않았다.


“다 왔어. 여기야. 내가 그때 기사단장에게 그레고리 백작을 없애라고 했었는데 명령을 잘 들었는지 궁금하네.”


“너희들은 누구냣!”


백작의 저택 정문에서 기웃거리던 대운 일행을 보자 경비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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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상황정리 22.07.06 100 1 10쪽
67 난감한 상황 22.07.05 100 1 9쪽
66 하트와 팔찌 22.07.04 104 1 10쪽
65 실망 22.07.03 104 1 9쪽
64 해킹 22.07.02 98 1 10쪽
63 재활용 22.07.01 100 1 10쪽
62 결전 22.06.30 123 1 10쪽
61 강화 22.06.29 122 1 10쪽
60 헬파이어 22.06.28 109 1 10쪽
59 빛의 가호 22.06.27 107 2 9쪽
58 흡혈귀는 아니야 22.06.26 115 2 9쪽
57 드래곤의 제자들 22.06.25 137 2 9쪽
56 출동! 앤드류! 22.06.24 121 2 10쪽
55 제국 제일의 미녀 22.06.23 122 2 10쪽
54 별의 독 22.06.22 122 3 10쪽
53 은빛 머리카락 22.06.21 116 3 9쪽
52 레비아탄 22.06.20 119 3 9쪽
51 출동! 조프리! 22.06.19 167 3 9쪽
50 최강의 검사가 이제는 내 친구? 22.06.18 133 3 9쪽
49 보상은 확실히 22.06.17 142 5 9쪽
48 방문 22.06.16 139 5 10쪽
47 제국기사 리먼 22.06.16 134 5 10쪽
46 채증 22.06.16 141 5 9쪽
45 누가 마왕인가. 2 22.06.16 148 5 9쪽
44 누가 마왕인가. 1 22.06.16 145 5 11쪽
43 전쟁은 원래 그런거야 22.06.16 138 5 10쪽
42 마탑주 테오도르 22.06.16 138 5 11쪽
41 마왕의 하트 22.06.16 155 5 9쪽
40 선전포고 22.06.16 146 5 9쪽
39 동맹 22.06.16 145 5 10쪽
38 채널 접속 종료 22.06.15 147 5 9쪽
37 진화 22.06.15 155 5 9쪽
36 아무나 흡수할 수는 없어! 22.06.14 146 5 9쪽
35 베아트리스 22.06.14 149 5 9쪽
34 반격 22.06.14 157 5 10쪽
33 군중의 분노 22.06.13 163 6 9쪽
32 암살 22.06.13 174 6 10쪽
31 아놀드의 고민 22.06.13 172 6 9쪽
30 용변 22.06.13 188 6 10쪽
29 재회 22.06.13 181 6 10쪽
» 인연의 끈 22.06.12 177 6 11쪽
27 용사의 위기 22.06.12 186 6 9쪽
26 지장(智將) 베네딕트 22.06.12 183 6 9쪽
25 가스라이팅 22.06.12 194 5 10쪽
24 소드마스터 도널드 22.06.11 206 6 10쪽
23 사람 말은 잘 들어봐야 22.06.11 202 6 10쪽
22 산속의 그녀 22.06.11 203 6 9쪽
21 끈적한 헬리오스의 은총 22.06.10 216 6 11쪽
20 이번엔 힘들지만 22.06.10 214 6 10쪽
19 용사는 그래도 용사인가? 22.06.10 212 6 11쪽
18 잊혀진 이름 모를 흑마법사 22.06.10 223 6 11쪽
17 누가 악인가! 22.06.10 223 7 11쪽
16 성녀가 알고 있다? 22.06.10 236 8 12쪽
15 발트와의 대결 22.06.09 263 7 11쪽
14 리리스의 과거 +1 22.06.09 269 9 14쪽
13 호수에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은 말라버린다 22.06.08 262 8 12쪽
12 이상한 마력 운용 +1 22.06.08 297 8 12쪽
11 소환자와 만남 +1 22.06.07 314 8 11쪽
10 불태워주겠어! +2 22.06.07 320 11 11쪽
9 대운의 성장 +1 22.06.06 316 9 12쪽
8 신성제국이 알게 된다면? +2 22.06.06 351 8 14쪽
7 용사 등장 +2 22.06.05 385 8 13쪽
6 마왕의 이유 2 22.06.05 410 10 11쪽
5 마왕의 이유 +4 22.06.04 488 12 13쪽
4 그녀를 베끼다 +2 22.06.04 504 14 9쪽
3 구경만 해도 강해지는 방법 +2 22.06.04 554 14 12쪽
2 항성의 주인 22.06.04 665 22 12쪽
1 나를 침범하는 세상 +4 22.06.04 948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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