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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마왕의 보호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2.06.04 15:41
최근연재일 :
2022.07.07 1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4,597
추천수 :
405
글자수 :
315,937

작성
22.06.04 16:17
조회
504
추천
14
글자
9쪽

그녀를 베끼다

추천은 작품을 완결 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DUMMY

아직 경비는 없다.


‘지금이 유일한 기회일지도 몰라.’


어차피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대운은 행동에 옮겼다.


탈출이라도 하다가 죽어보자는 생각에 대운은 연무장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냅다 뛰어내렸다.


- 쿠쿵!!!


“으악.... 더럽게 아프네. 그래도 걱정했는데 어디 부러지지는 않았는데? 진작에 뛰어내릴걸.”


대운은 몰랐다.

밤새 흉내 내었던 길버트의 마나호흡법으로 인해 일시적이지만 육체가 단련이 되었다는 사실을.


‘얼른 이 곳을 벗어나야 해. 아침밥시간이 되면 내가 없어진걸 확인 할테니 말이야.’


대운은 풀숲에 바짝 붙어서는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저택으로 소개되어 걸어왔던 길과는 반대로 건물 뒤편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쪽 방향 저 멀리에는 거대한 산맥이 보였기 때문이다.


‘저 산이다. 저 산까지만 숨어들면 살 수 있을지도 몰라.’


이렇게 생각한 대운은 해가 기울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입에선 단내가 나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달렸다.

하지만 지금 멈춘다면 당장이라도 잡혀서 죽을지도 모른 다는 공포가 더 컸다.

그렇게 하루종일 달리자 저 멀리에 있던 산은 어느덧 가까이까지 와 있었다.


그때!

산 속 어둠속에서 어떤 검은 물체가 대운을 발견하였다.


‘배고픈데 잘 되었구나.’


검은물체는 일직선으로 대운에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 쨍, 와장창!!!


같은 시각 그레고리 백작은 한 사내에게 꽃병을 집어던졌다.

꽃병이 깨지면서 이마 한쪽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지만, 사내는 닦아내지도 않고 말을 이어갔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억울합니다. 분명히 문을 잠가두었고, 저는 밤새 문 앞에서 지켰습니다. 절대로 문으로 나간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5층이라는 높이도 있고, 창밖은 장미덩굴과 돌바닥이기에 쉽사리 뛰어내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창 밖에는 연무장이 있어서 언제나 경비병들이 있지 않습니까?”


문을 지키던 사내는 새벽까지 기사단장이 홀로 연무장을 사용한 것을 몰랐던 것이다.


기사단장 길버트.

그도 엄연히 소드 엑스퍼트의 오러유저였기에 검술의 비밀을 유지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가 훈련하는 모습을 훔쳐보지 못하도록 경비병들도 모두 철수시켰던 것이다.

이런 구멍이 대운의 탈출을 도왔다.


“변명은 필요 없다! 지금 당장 길버트를 불러라. 얼른 그 재봉사놈을 잡아다 내 앞에 세워라! 지금 당장!”


그레고리 백작은 새로운 옷을 입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살인의 충동을 느끼며 명령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레고리 백작령은 추적대를 출발시켰다.

기사단장 길버트를 비롯해서 정예 기사 20명으로 구성된 추적대는 대운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단장님. 여기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되는 발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 방향은 어디로 향하고 있지?”


“음... 발자국의 방향을 보면 분명 그 녀석은 세나린 산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크흠... 시간이 없다. 산맥에 숨어들면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속도를 올려라!”


추적대의 모든 기사들은 말을 타고 있었다.

그렇기에 늦게 출발했지만 대운을 따라잡기엔 충분한 속력이었다.


세나린 산맥은 그레고리 백작령의 북쪽에 위치한 거대 산맥이다.

이 산맥을 경계로 하여 산맥 북쪽 저편으로는 히스파니아 제국이 있고, 산맥의 남쪽으로는 그레고리 백작령이 속한 살라나 왕국이 있었다.

New map (1).jpg

산맥이 너무나도 넓게 퍼져있고, 울창하다보니 사람들은 이곳을 피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몬스터는 자연스럽게 세나린 산맥으로 숨어들어 자신들만의 영토를 만들게 되었다.

결국 세나린 산맥은 몬스터의 주거지, 평지는 인간들의 생활공간이 되어버렸다.

대운은 이런 사실을 모른채 세나린 산맥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것이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산으로 들어갈 수 있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울었고, 어둠이 조금씩 깔리고 있었다.

대운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달리기만 했다.

입에선 단내가 나고, 온 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멈출 수는 없었다.


그때였다.

대운의 뒤편 지평선 저 너머로 미세하게 말을 탄 형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젠장. 조금 더 달려야 해. 저기에 잡히면 옷이고 뭐고 바로 죽을지도 몰라.’


대운이 달려가는 속력과 기사단이 말을 타고 쫒아오는 속력.

대운은 점점 느려지고, 기사단은 말 엉덩이를 계속 때려가며 속력을 올렸다.


대운이 산길 입구까지 남은 거리와 기사단이 대운에게 이르는 거리.

대운의 거리보다는 기사단이 좁히는 거리가 더 빠른 상황이었다.


숨막히는 추격이 거의 끝나갈 무렵.


“호오~? 넌 누군데 저들에게서 도망가고 있느냐?”


산 어귀에 가까워지자 방금까지는 보이지 않던 검은 형체가 말을 걸어왔다.

대운은 앞에 서있는 검은 형체가 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달리기를 멈추었다.


“네 녀석은 뭔가 특이한 냄새가 나는구나. 뭐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지. 어차피 내게 피를 바칠 녀석이니. 후훗.”


“넌 누구냐?!! 정체를 드러내라. 피를 바친다고? 난 죽을 생각이 없...”


“블러드 드레인”


대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은 형체는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갑자기 대운은 코피가 주르륵 흐르면서 몸 안에 피가 몽땅 빠져나갈 것 같은 압박이 들어옴을 느꼈다.


“큭. 너 뭐냐? 눈알이 빠져나갈 것 같아.”


- 주르륵...


피가 왈칵 쏟아짐과 동시에 뒤로는 추적대가 거의 다 따라온 상황.

그때였다.


- 띠링~! 마왕을 완전복제하시겠습니까?


‘뭐? 이게 마왕이라고? 능력이 뭔데? 빨리 알려줘. 죽을 것 같아.’


- 마왕의 능력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대상 : 마왕 리리스

- 흑마력 : ????? / ?????

- 생명력 : ????? / ?????

- 이상입니다.


‘뭐야. 고장났나? 왜 물음표야?’


- 측정값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럼 쎈거잖아? 완전복제 할래. 얼른 저 마왕의 능력을 복제해줘.’


-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마왕의 능력을 복제합니다.

- 위잉~


갑자기 엄청난 빛이 마왕을 덮쳤다.


“크악. 이거 뭐야? 네 녀석이 그런것이냐? 너도 용사냐? 꺄악.....”


마왕을 덮쳤던 빛무리는 마왕에게서 떨어져 나오더니 대운의 이마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갔다.


- 완전복제가 끝났습니다. 대운님의 현재 능력에 따라 일부 능력이 감소될 수는 있습니다.


복제가 시작되자 대운은 방금까지 느꼈던 몸이 터질 것 같은 압박이 사라짐을 느꼈다.


‘휴... 살았다. 이제 복제가 끝났다고? 아무튼 이제 좀 강해진건가? 나 얼마나 강해진거야?’


- 이대운님의 능력

- 흑마력 : 998 / ?????

- 생명력 : 978 / ?????

- 검술 : 78 / 1000

- 앞으로 수련을 통해 최대치까지 성장 가능합니다.


‘그렇군. 나는 저 마왕이라는 것의 본신 능력만큼은 아닌 건가? 그러면 지금 눈앞의 마왕도 쓰러뜨리지 못하잖아? 어쩌지?’


대운이 능력을 복제하고 능력치를 확인하는 동안 마왕은 자신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네... 녀석은 뭐냐. 뭘 어떻게 한 것이냐? 내게 무슨 짓을 한거냔 말이다!!!!!”


“미안하게 되었어. 흐흐. 하지만 너도 날 죽이려고 했잖아? 아까 뭐라고 했었지? 블러드 드레인?”


“꺄악... 그만 둬~! 제발~!”


대운이 주문을 외우자 검은 형체로부터 검은피가 몽실몽실 빠져나와 대운에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그때 목소리가 설명을 시작했다.


- 완전복제 이후 복제를 당한 대상은 그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대상보다 능력치가 낮더라도 쓰러트리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렇군! 역시.’


“크아악... 얼른 주문을 취소하거라. 블러드 드레인 캔슬이라고 외치란 말이다..... 제발...”


‘음... 지금 바로 죽일 필요는 없나? 난 살인은 하지 않겠어. 일단 당장 물어볼 것도 많으니...’


“블러드 드레인 캔슬”


대운이 주문을 외우자 흡수되던 피의 흐름이 멈추었다.


“헉. 헉. 네놈은 누구냐? 프리지아 제국에서 보낸 용사냐?”


프리지아 신성제국.

지금 대운이 밟고 있는 그랜트 대륙과는 반대에 있는 바다건너의 땅.

울라탄 해를 건너 태양신 헬리오스를 섬기는 거대 제국이다.


“아까부터 자꾸 용사냐고 물어보는데, 일단 난 용사가 아니야. 그러는 너는... 마왕이지? 리리스 넌 왜 여기서 날 공격한거냐?”


대운은 머릿속 목소리가 알려준 정보가 맞는지 확인했다.


“역시 내 정체와 이름까지 알고 있었군. 그러면서 용사가 아니라고 발뺌을 할 필요까지는 없을 텐데.”


“아... 일단 다 필요 없고, 나는 저 뒤에 오는 기사들한테 도망치는 중이니까.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만나자. 난 바빠서 이만.”


“잠깐만 기다리거라.”


검은 형체는 점점 형상화 되더니 앳돼 보이는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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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8 철없는사과
    작성일
    22.06.25 14:28
    No. 1

    아하하;;;; 왜 비명을 꺄아~ 하길래 마왕이 무슨 새소린가 했더니
    ㅋㅋㅋ 여자였군요. 오호~ 글쵸 마왕이 꼭 남성일 것까진
    그래도 매번 우락부락 보다가 섹시한 마왕 상상되는데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귀가긴토끼
    작성일
    22.06.25 16:39
    No. 2

    그러게요.
    이번 마왕은 여성형 입니다.
    그리고 여성형 마왕이 나오게 된 이유는 후반부에 나와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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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보상은 확실히 22.06.17 142 5 9쪽
48 방문 22.06.16 139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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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채증 22.06.16 141 5 9쪽
45 누가 마왕인가. 2 22.06.16 148 5 9쪽
44 누가 마왕인가. 1 22.06.16 145 5 11쪽
43 전쟁은 원래 그런거야 22.06.16 138 5 10쪽
42 마탑주 테오도르 22.06.16 138 5 11쪽
41 마왕의 하트 22.06.16 155 5 9쪽
40 선전포고 22.06.16 146 5 9쪽
39 동맹 22.06.16 145 5 10쪽
38 채널 접속 종료 22.06.15 14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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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놀드의 고민 22.06.13 172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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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지장(智將) 베네딕트 22.06.12 183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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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번엔 힘들지만 22.06.10 21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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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누가 악인가! 22.06.10 22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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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발트와의 대결 22.06.09 266 7 11쪽
14 리리스의 과거 +1 22.06.09 269 9 14쪽
13 호수에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은 말라버린다 22.06.08 26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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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신성제국이 알게 된다면? +2 22.06.06 351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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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왕의 이유 +4 22.06.04 488 12 13쪽
» 그녀를 베끼다 +2 22.06.04 505 1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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