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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베이나이트
작품등록일 :
2022.09.25 22:52
최근연재일 :
2024.03.31 10:5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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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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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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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화 - 배신자의 최후(2)

DUMMY

”누, 누구야? 어, 너는?“


갑자기 얼굴로 비치는 불빛에 사내가 당황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손 틈 사이로 마주친 상대가 눈에 익은 얼굴인 것을 확인하더니 벌컥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짓인가? 자네는 상관에 대한 예의도 모르는가?“


”아, 실례했습니다. 보안이 철저한 장소에 쥐새끼처럼 숨어든 자가 있길래, 침투한 적군이거나 아니면 적군의 개노릇을 하는 ‘첩자’로 생각했지 뭡니까?“


일부러 첩자라는 단어를 힘주어 말하는 엠마 티에리 중위, 그녀는 상대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능청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녀의 말에 코리 대령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으나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으며 내색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정보 참모께서는 이 시간에 왜 여기로 잠입한 것입니까?“


”자, 잠입이라니! 어허!“


머리 회전이 빠른 코리 모브레이 대령이었으나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연속되자 그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지 엠마 중위의 말에 대꾸할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하고 무의미한 말만 내뱉을 뿐이었다.


”참모께서 사령부에서 칼을 쥐고 계시다니, 조리용 칼은 아닌 것 같고, 제가 모르는 사이 히트맨으로 전직이라도 하셨나 봅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이라면 베이커 포병일 텐데, 설마 참모께서는 간신히 살아난 그 사람이 숨을 쉬고 있어서는 안 될 이유라도 있는 모양이군요.“


이어지는 엠마 중위의 추궁에 코리 대령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그녀는 우연히 마주친 것이 아님이 확실했다.


베이커 포병을 운운하는 것으로 보아 모든 것을 알고 있음이 분명했고, 그렇다면 사람이 누운 것처럼 꾸민 침대도 저 엠마 중위가 꾸민 일이라는 말인가?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군. 난 그저 수상한 자가 이곳으로 숨어든 것을 보았길래 따라왔을 뿐이네. 자네야말로 이곳에 잠입한 자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이 시간에 여기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위독하다고 들었는데, 환자는 어디로 빼돌렸는가!“


역시 교활하기 짝이 없는 코리 모브레이다운 처사였다.


자신의 행위를 부정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엠마 중위를 추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엠마 티에리 역시 코리 모브레이가 순순히 모든 것을 털어놓으리라 예상하지 않았다.


”의미 없는 대화는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겠네요. 이미 정보 참모께서 적과 내통한 사실과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아군을 죽여야만 했던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소라는 독극물을 사용한 증거까지 확보하고 있습니다. 계속 모른 척하실 생각인가요?“


엠마 중위의 말에 코리 대령은 잠시 멈칫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두 가지 생각이 빠르게 스쳐 갔다.


처음에는 조금 전과 같이 그녀의 말을 얼토당토않은 말 정도로 일축하는 자세를 유지하려 했다.


증거가 있다고 떠들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물증도 확보하지 못한 채 자신을 추궁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기 때문이다.


‘결정적 증거가 있다면 이런 수고를 하면서 나를 대면할 필요가 없겠지. 그런데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단 말이야. 설마 정말로 뭔가를 찾아내기라도 한 것인가?’


엠마 중위의 행동이 일종의 블러핑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다만 안심할 수 없는 것은 그녀의 태도가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다는 것이었다.


아주 낮은 가능성이지만 혹시라도 엠마 중위가 뭔가를 쥐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면 살려둘 수 없겠지.’


계산이 끝난 코리 대령은 교활한 눈빛으로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더는 숨은 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코리 모브레이, 상대는 자기 몸뚱이의 절반쯤 되는 힘없는 여자에 불과했다.


마음만 먹으면 그녀의 목숨은 언제든지 거둘 수 있는 것, 조금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코리 대령은 어수선하고도 장황한 말 몇 마디를 늘어놓더니 자연스럽게 걸음을 출입문 쪽으로 옮겼다.


”마치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자세히 알고 있군. 아니면 놀라운 통찰력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 아무튼 대단해! 그래, 이제 어떻게 할 셈인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누구지?“


마치 체념한 듯한 코리 모브레이 대령,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그는 엠마 중위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것처럼 행동했다.


”드디어 결심이 선 모양이군요. 증거라고 말한 것은 제가 가지고 있고 사실을 알고 있는 것도 저뿐입니다.“


”음, 그렇단 말이지...“


엠마 중위의 말에 코리 대령은 고개를 푹 숙였다.


어느새 올라간 그의 한쪽 입꼬리 하지만 고개를 떨어뜨린 탓에 엠마 티에리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런 중요한 사실을 혼자 알고 나를 유인한 것인가? 보기보다 멍청한 계집이군. 생각해 보란 말이야. 자네만 없어지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겠는가?“


코리 대령은 단검을 고쳐 잡더니 잔인한 웃음을 흘렸다.


이런 낭패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 달아날 곳도, 몸을 숨길 곳도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와 마주한 엠마 중위는 그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왜 갑자기 말이 없어졌는가? 응? 조금 전처럼 자신 있게 떠들어 보란 말이야. 눈앞에 칼이 번뜩하니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기라도 한 것인가? 흐흐.“


코리 대령은 오른손에 쥔 단검을 가볍게 흔들며 엠마 중위를 위협했다.


”그러게 왜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어 이런 화를 자초하는 건가? 애초에 내가 제안했던 것처럼 정보부로 들어왔으면 얼마나 좋았는가? 내가 틈틈이 자네를 예뻐해 주면서 편안한 일생을 누렸을 것을.“


코리 대령은 음흉한 눈으로 엠마 중위의 몸을 훑었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뭐?“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던 엠마 중위의 말에 코리 모브레이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뭘 못 알아들은 척하고 있어. 확 그냥 창자를 뽑아 소세지를 만들...“


욕이라고는 한마디도 못 하게 생긴 어여쁜 여자가 생전 처음 듣는 걸쭉한 욕설로 시를 쓰자 코리 대령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이제 속이 시원하네. 내가 말이야, 사실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니가 혹시라도, 아주 혹시라도 모든 사실을 시인하고 순순히 죗값을 치르겠다고 하면 어쩌나 고민하던 참이었거든.“


”뭐라고? 으하핫! 이거 아주 제대로 미친년이군.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 줄 알았더니 상황 파악도 못하는 수준이라니. 이게 보이질 않는 모양이군. 아니면 나를 무시하는 건가? 내가 늙었다고는 하지만 왕년에는 SAS(1942년 창설된 영국의 특수부대)에서 교관을 할 정도...“


”아흠.“


묻지도 않은 말에 견디다 못한 엠마 티에리가 소리를 내 하품을 하며 손으로 입을 두드렸다.


상대의 화를 돋우는 법, 누구에게 배웠는지 익히 짐작이 갔다.


지루하다는 듯한 엠마 중위의 도발에 넘어간 코리 대령은 노기를 터트리며 칼로 그녀의 심장을 단번에 꿰뚫을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SAS의 교관이 어쩌고저쩌고 늘어놓은 말과 달리 상당히 엉성한 그의 공격, 코리 대령의 보폭과 어깨를 주시하던 엠마 중위는 뒤뚱뒤뚱 달려오는 그의 다리를 걸었다.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어어’ 하더니 추잡한 모습으로 조금 전 칼로 찌른 침대에 풀썩 엎어진 코리 대령, 엠마 티에리가 칼을 쥔 그의 오른손을 꺾자 고통을 이기지 못한 코리 대령이 소리를 지르며 칼을 놓아버렸다.


”SAS니 뭐니, 자꾸 떠들고 다니면 안 돼요. SAS 애들이 정보 참모 잡으면 가만 안 둔다고 하더라고요.“


엠마 중위는 그의 말을 한껏 비꼬며 무릎으로 팔을 눌러 제압한 다음 그의 팔을 이청천 대령에게 배운 것처럼 꺾었다.


입으로는 수많은 SAS를 키워냈지만 실제로는 SAS 캠프 근처도 못 가본 코리 모브레이 대령, 게다가 달리는 것조차 버거운 비대한 몸에 유연함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그였다.


뻣뻣한 그의 팔 관절을 엠마 중위가 뒤로 꺾을수록 코리 대령은 어깨가 빠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에 꼴사납게 비명을 질러댔다.


”아, 아악! 사, 살려줘! 제, 제발 살려줘!“


‘그냥 확 팔 한쪽을 뽑아버릴까? ... 아니지, 내가 언제부터 이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 제자야, 진도가 너무 빠르구나!


갑자기 김우진 대위가 사악하게 웃는 얼굴이 떠오른 그녀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칼만 빼앗더니 꺾었던 코리 대령의 팔을 풀어주었다.


그가 정말 SAS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았다면 엠마 중위가 이청천 대령과 김우진 대위에게 훈련을 받았다고 한들 무슨 재주로 당해내겠는가?


하지만 그는 역시 예상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엠마 티에리는 그의 목숨을 거두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고, 또다시 날뛴다고 한들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었기에 풀어줘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맨손으로 칼을 피하더니 거꾸로 자기의 관절을 꺾어버린 엠마 중위를 코리 대령은 어찌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무척이나 공손해진 코리 대령의 말투, 그런 그를 보며 엠마 티에리는 기가 막힌다는 듯 헛웃음이 나왔다.


코리 모브레이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우선 수가 틀리면 팔이든 다리든 관절을 비틀어 버릴 이 무시무시한 여자가 시키는 대로 하면서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어차피 이 여자의 말을 믿어줄 사람은 사령부에 없다. 여차하면 이 년을 스파이로 몰아갈 수도 있으니 조금만 버텨보자.’


하지만 그런 그의 마지막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단호한 엠마 티에리의 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처분을 내려야겠지요. 물론 정식으로 군법회의를 거쳐 결정되겠지만요. 날이 밝으면 마운트 배튼 경에게 직접 이 소식을 알려 모든 것을 결정할 것입니다.“


마운트 배튼 경에게 이 소식이 들어간다면!


코리 모브레이 대령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이제는 자신이 어떻게 손을 써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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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238화 - 세 개의 불길(1) 24.01.26 69 2 11쪽
238 237화 - 단장의 능선(3) 24.01.25 68 2 12쪽
237 236화 - 단장의 능선(2) 24.01.24 6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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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231화 - 게임 체인저(2) 24.01.15 57 1 11쪽
231 230화 - 게임 체인저(1) 24.01.11 68 1 10쪽
230 229화 - 이거 공포탄이야! 24.01.10 65 2 12쪽
229 228화 - 배신자의 최후(3) 24.01.09 68 2 10쪽
» 227화 - 배신자의 최후(2) 24.01.08 71 1 10쪽
227 226화 - 이청천 없는 이청천팀 24.01.05 64 2 10쪽
226 225화 - 배신자의 최후(1) 24.01.04 66 2 10쪽
225 224화 - 포섭(4) 24.01.03 60 2 10쪽
224 223화 - 포섭(3) 24.01.02 68 2 11쪽
223 222화 - 포섭(2) 23.12.29 67 1 11쪽
222 221화 - 포섭(1) 23.12.28 65 1 12쪽
221 220화 - 갱도 진지(3) 23.12.27 64 1 12쪽
220 219화 - 갱도 진지(2) 23.12.26 64 2 10쪽
219 218화 - 갱도 진지(1) 23.12.25 6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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