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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베이나이트
작품등록일 :
2022.09.2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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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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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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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41화 - 세 개의 불길(4)

DUMMY

테리 청 대위의 의견은 비교적 간단했다.


그가 군 사령부에서 빅터의 입장을 대변해서 내부의 소문을 불식시키는 동안 엠마 티에리 중위는 빠르게 빅터와 합류한 다음 함께 사령부로 복귀해 무고함을 주장하는 것이었다.


”흠, 나쁘지 않은 생각입니다. 만약 빅터가 복귀하지 않고 전장에 계속 머문다면 의심이 더욱 증폭되겠지만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한다면 그들에 대한 의심도 수그러들 수밖에 없겠지요.“


테러 청 대위는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제임스 소위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보았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테리 청 대위는 고민하는 듯한 엠마 중위를 물끄러미 보았다.


그녀를 빅터가 있는 전장으로 합류시키겠다는 계획, 당연하겠지만 테리 청 대위는 그럴 의도가 조금도 없었다.


물론 그들을 전장에서 빼낸다고 해도 딱히 손해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의 제56독립연대는 까다로운 적을 더는 상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굳이 엠마 티에리 중위를 군 사령부에서 보내려는 의도는 하나밖에 없었다.


어쩌면 꼬리를 밟을지도 모를 상대를 미리 처리하겠다는 것.


그리고 그 장소를 군 사령부가 아닌 외부로 선택했다는 것, 사실 군 사령부 내부에서도 얼마든지 그녀를 처리할 수는 있으나 연달아 아군 장교가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좋을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정보 참모가 죽은 마당에 또 다른 사건이 터지면 사령부 내부 단속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굳이 내 목을 옥죄는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


아직 대답하지 않고 있는 엠마 중위, 테리 청 대위는 그녀가 이 제안을 거부했을 경우를 대비해 몇 가지 방법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중이었다.


”좋습니다. 정보 장교님의 의견에 따를게요. 그런데 곧 공중 폭격이 개시될 예정인데 그전까지 전장에 합류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엠마 중위의 말에 테리 청 대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목표를 제거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출정한 제78연대에게 보급품을 전달할 수송기가 곧 출발 예정입니다. 물론 수송기가 내릴 임시 활주로에서 조금 이동해야 하겠지만, 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빠르게 도착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곧 채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용무를 마친 엠마 중위 그리고 제임스 소위가 돌아가자, 테리 청 대위는 의자에 등을 깊숙하게 묻으며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엠마 티에리마저 제거되면 한동안 그의 정체를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위태롭다는 건 아니지. 하지만 자꾸만 거슬리는 존재는 미리 입단속을 하는 게 맞지 않겠어?’


테리 청 대위는 휘파람, 죽은 코리 모브레이 대령이 구금 상태에서 들었던 그 희미한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

낭패였다.


이청천 대령이 의도한 것처럼 후지모토 연대의 주 병력이 영국군을 저지하기 위해 갱도 진지를 벗어날 때만 하더라도 그는 일이 쉽게 풀려 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갱도 입구에는 여전히 경계병이 배치된 상태, 물론 갱도 진지 자체를 비우리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 정도는 예상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갱도 진지 내부에서 진지 입구를 경계하는 병력을 확인하는 순찰 빈도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대로라면 작전 목표인 E-2 지역을 장악한다고 하더라도 변고를 확인한 순찰조가 이 상황을 금세 알릴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TNT를 터트리기도 전에 이청천 대령과 대원들은 벌떼처럼 몰려온 일본군을 상대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공들여 세운 갱도 진지 무력화 작전 자체가 무산될 위기,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질 않아 고심하던 차에 신임 포술장인 이춘삼 중사가 나서더니 의견을 제시했다.


폭파할 E-2가 아닌 J-4 지역에서 발견된 또 다른 갱도 입구를 공격해 일본군을 유인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청천 대령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저었다.


E-2 갱도 입구에 순찰이 강화된 것처럼 J-4의 갱도 입구 역시 수시로 순찰이 드나들 것이다.


즉, J-4 갱도 입구가 공격받는 순간 일본군은 거미줄처럼 연결된 갱도를 통해 합류한 다음 반격을 가할 것이란 말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게 된다면 작전 목표인 E-2 지역과 일본군의 거리는 벌어질 것이니 상대적으로 작전 성공 확률은 올라가게 된다.


이청천 대령이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문제는 J-4에 몰려든 일본군을 떨쳐내고 탈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백업 병력도 없이 고작 몇 사람이 겹겹이 포위한 일본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청천 대령을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 이보다 나은 방안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 어느 지휘관이 생사고비를 함께 넘긴 이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싶을까?


차라리 자신이 직접 그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이토록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불가합니다. 살아서 돌아올 수 없어요.“


”아따, 죽긴 누가 뒤진다고 그럽니까? 대장님이 저놈을 ‘펑’하고 터트리면 우덜이 후딱 도망가면 될 것을, 허허.“


”허락할 수 없습니다!“


이청천 대령은 절대 허할 수 없다는 듯 단호하게 말했으나 한 번도 그의 지시에 토를 단 적이 없는 이춘삼 중사는 이번만큼은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송구하지만 이번만큼은 대장님의 지시를 따를 수 없겠구만요. 어이, 혹시 나랑 쩌어그 두더지 굴 한 번 신나게 두들겨 볼 놈들 있냐? 근디 쪼까 거시기한 게 무사히 돌아온다는 말은 몬하것구마이, 허허.“


이청천 대령이 재차 만류하기도 전에 이춘삼 중사가 씩 웃더니 걸걸한 목소리로 자신과 함께 할 대원 다섯을 모집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 자리, 에둘러 표현하긴 했으나 누가 보더라도 죽을 것이 뻔한 지원이었다.


창창한 생을 누가 이역만리 타지에서 마감하겠느냐는 생각과 달리 비 온 뒤 죽순이 솟는 것 못지않게 대원들이 앞다투어 손을 들기 시작했다.


”뭐여, 왜 이렇게 많은겨? 아따, 이 똘박이놈들아! 이게 시방 어디 놀러 가는 건 줄 아는 거여?“


”우리 모자란 성님, 길이라도 찾을 수 있겠수? 내가 아니면 누가 찾아줄 거야, 허허.“


”오늘내일하는 노인네 보내고 어디 안심이나 되겠습니까? 나라도 가서 봉양해야지.“


이춘삼 중사가 원한 이는 다섯이었건만, 손을 들며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이만 열 명이 넘어갔다.


”뭐? 노인네, 에라이 똥물에 튀겨 죽일 놈들!“


버럭하긴 했으나 눈시울이 벌게진 이춘삼 중사, 그는 더욱 걸걸해진 목소리로 이청천 대령을 보며 말했다.


”자, 보셨지라? 대장님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일을 치를 수 있는 멍청한 놈들이 이만큼 있다니께요. 그라니께 이번만큼은 마음 저기 하시고 우덜한테 한번 맡겨 주셔라.“


가슴이 턱하고 막힌 듯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청천 대령,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춘삼 중사가 나무껍질보다 거친 손으로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워매, 우리 대장님. 아니, 우리 성님하던 것처럼 우리 대장 나리. 나가 아는 대장부 중에 최곤디, 어찌 표정이 그렇습니까? 꼭 우덜이 죽을 자리로 간다고 생각하지 마십쇼. 이래 봬도 목숨줄 건사하는 데는 이골이 난 놈들이 아니겠어라?“


능청스럽게 말하던 이춘삼 중사의 주름 가득한 얼굴이 진지한 빛이 서렸다.


”산짐승 잡고, 땅이나 일구던 놈들이었어라. 그러다가 왜놈들한테 죄다 뺏긴 다음 분해서 들고 일어났지라. 그란디 분하다고 어디 빼앗긴 것들이 돌아오겠어라? 이 가슴에는 불덩이가 타들어 가는디 할 수 있는 건 없었단 말이어요. 그라던 중에 대장님을 만난 게 아니것습니까? 그때부턴지, 언제부턴지는 모르것는디, 아무튼 여그도 그리고 저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들한테도 희망이란 게 생겼단 말이어라, 희망.“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쉰 이춘삼 중사가 말을 이어갔다.


”돌봐야 할 처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늙은 몸이야 살 만큼 살지 않았것습니까? 먼저 간 우리 차돌이 성님 부끄럽지 않게 갈 곳은 이놈이 정하게 해주십시오.“


*


‘이 기시감은 무엇일까?’


갱도 진지를 떠나지 않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하던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는 미묘하게 신경이 거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가이 다케오 중좌는 이미 영국군 제78연대의 전진을 저지하기 위해 출정했고, 어떠한 방해도 없이 작전 지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보고에 따르면 적군을 상대하는 스가이 중좌의 대응 또한 칭찬할 만했다.


일본군 보병 사단이 구축한 진지를 최대한 활용해 적의 강점인 화력을 약화하는 한편 주 병력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등의 교란책을 써서 적군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두지 않았는가.


이대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소이탄 폭격이 시작되기 전에 영국군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철수해야 할 것이 뻔했으며, 엉뚱한 시간을 고지받은 빅터는 폭격을 피할 틈도 없이 밀림에서 숯덩이가 되어 타오를 것이다.


이렇게 아무런 장애도 없이 작전이 진행되고 있건만 그는 대체 왜 이런 석연치 않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일까?


‘보란 듯이 길을 열어주었어. 그놈이라면 아군이 움직이는 것을 분명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움직이지 않는 것인가?’


후지모토 대좌가 병력을 이끌지 않은 것은 주력이 움직인 사이 갱도 진지의 존재를 알아챈 이청천 대령이 어떤 방식으로든 접근하리라는 것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후지모토 대좌는 은밀 기동을 지시하는 대신 최대한 빅터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로를 택하여 스가이 중좌와 부대를 움직이게 했다.


주력이 빠진 것을 보았다면 틀림없이 갱도 진지를 노릴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고, 방심한 이청천 대령이 접근했을 때 후지모토 대좌는 이번 전쟁, 나아가 황군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존재를 제거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갱도 진지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놈의 목적은 무엇일까? 흐음, 전장에 나타났다는 보고가 사실이란 말인가’


후지모토 대좌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두컴컴한 갱도 진지를 서성였다.


스가이 다케오 중좌로부터 온 보고에 따르면 이청천 대령은 스가이 중좌의 보급 창고를 습격한 다음 곧장 이동해 남쪽 고지를 기습해 점령했다고 했다.


예측하지 못한 기습과 번개 같은 기동, 다른 부대가 그런 식으로 나왔다고 했다면 후지모토 대좌는 조금이나마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누군가? 유사한 패턴으로 아군을 무던히 괴롭히던 이청천 대령과 그의 부대원이 아닌가?


‘그래서 더 이상하다는 것이 아닌가? 너무 익숙해. 게다가 소란스럽기만 했지 결국 놈이 얻어간 것은 남쪽 능선 고지밖에 없어. 전략적 요충지라고 부를 수도 없는 곳, 내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단 말인가?’


후지모토 대좌는 예비대가 지키던 남쪽 고지가 적의 손에 넘어갔을 때 어떤 위협이 되는지 고려해 보았으나 그곳은 그저 소규모 부대가 우회할 수 있는 경로에 불과하다는 판단 외에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그놈의 목적은 갱도 진지를 타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영국군과 합류하겠다는 것인데...’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는 허탈함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이청천 대령, 그라면 분명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여겼건만...


‘이번에도 놈에게 놀아난 것인가?’


지나친 헤아림의 결과가 오히려 독이 된 상황, 후지모토 대좌는 씁쓸하게 웃었다.


갱도 진지 각 입구에 숨겨 놓은 병력을 최소화한 다음 전선으로 합류하려는 명령을 내리려던 후지모토 대좌는 헐레벌떡 달려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보고하는 병사의 말에 반색했다.


”급보입니다! 갱도 입구로 향하는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 되었습니다.“


위치를 확인하니 야간 순찰을 나갔던 이들이 당한 지역이었다.


”크큭, 그래 애초에 영국놈들과 합류할 생각이었다면 굳이 여기에 남았을 이유도 없었지. 넌 분명 여기를 노리는 것이었어.“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번뜩이는 눈빛으로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 연대장을 의아한 표정으로 보며 물었으나 그는 대꾸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각 지역에 배치된 병력을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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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239화 - 세 개의 불길(2) 24.01.29 82 1 10쪽
239 238화 - 세 개의 불길(1) 24.01.26 69 2 11쪽
238 237화 - 단장의 능선(3) 24.01.25 68 2 12쪽
237 236화 - 단장의 능선(2) 24.01.24 62 2 12쪽
236 235화 - 단장의 능선(1) 24.01.23 66 1 11쪽
235 234화 - 게임 체인저(5) 24.01.19 69 0 11쪽
234 233화 - 게임 체인저(4) 24.01.18 69 2 9쪽
233 232화 - 게임 체인저(3) 24.01.16 63 0 10쪽
232 231화 - 게임 체인저(2) 24.01.15 58 1 11쪽
231 230화 - 게임 체인저(1) 24.01.11 68 1 10쪽
230 229화 - 이거 공포탄이야! 24.01.10 65 2 12쪽
229 228화 - 배신자의 최후(3) 24.01.09 68 2 10쪽
228 227화 - 배신자의 최후(2) 24.01.08 71 1 10쪽
227 226화 - 이청천 없는 이청천팀 24.01.05 66 2 10쪽
226 225화 - 배신자의 최후(1) 24.01.04 67 2 10쪽
225 224화 - 포섭(4) 24.01.03 61 2 10쪽
224 223화 - 포섭(3) 24.01.02 68 2 11쪽
223 222화 - 포섭(2) 23.12.29 67 1 11쪽
222 221화 - 포섭(1) 23.12.28 65 1 12쪽
221 220화 - 갱도 진지(3) 23.12.27 65 1 12쪽
220 219화 - 갱도 진지(2) 23.12.26 65 2 10쪽
219 218화 - 갱도 진지(1) 23.12.25 63 2 10쪽
218 217화 - 가려진 진실(2) 23.12.22 69 2 12쪽
217 216화 - 가려진 진실(1) 23.12.21 60 2 11쪽
216 215화 - 우리가 싸우는 이유 23.12.20 7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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