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아일랜드 X

웹소설 > 자유연재 > SF, 공포·미스테리

완결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1.12.01 10:22
최근연재일 :
2022.02.09 10:5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446
추천수 :
2
글자수 :
145,056

작성
22.02.04 10:58
조회
8
추천
0
글자
10쪽

24. 마의 산 3

DUMMY

기수와 박사는 일행의 뒤를 따라 간다고 했지만, 그들은 들개들이 두려워서 정처 없이 달아났다. 기수는 큰 바위가 있는 곳에서 멈추었다.

“이 바위가 기억이 나. 이곳에서 조금만 가면 연구소야.”

최박사는 말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하죠? 그나저나 미나를 찾아야 합니다.”


미나와 과연은 들개들로부터 도망친다는 것이 멀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녀들의 앞으로 이름 모를 들꽃들이 만개한 꽃밭이 보였다.

“여기가 어디지?”

미나의 말했다.

“나도 몰라.”

“잠깐만 저기 뭔가가 있어.”


“박사님 이 근처가 연구소라면 기억이 나실 거 아닙니까? 일행은 어디로 간 거죠?”

“산으로 가기 전에 연구소가 나오네. 그러니까 아직 산이 아니란 말이지. 이곳은 지금은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전에는 우장산으로 가려면 연구소 길과 산 쪽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 두 군데 있지. 산쪽으로 가는 길은 그 앞에 작은 공터가 있었지. 들꽃들이 만개한 곳이라서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지. 그리고 이곳은 길들이 둥글게 모여 있네. 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이곳에서 좀 더 북쪽으로 있지.”


미나와 과연은 숨을 죽였다. 들의 저편으로 나무가 있는 곳에서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익숙한 냄새도 났다. 야식으로 먹은 황소의 피 냄새였다.

“뭐......뭐.......야?”

과연은 공포에 짓눌러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뭔가 있어.”

그곳엔 발광하는 야수의 눈이 있었다. 들개는 쉽게 움직이지 않고 그녀들이 지켜보았다. 처음에 한 마리 같았지만 곧 눈동자가 더 나타났다.

“우리를 먹지는 않을 거야.”

미나의 말에 과연은 흥분을 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방금 전에 많이 먹었잖아.”

“하지만 이상하게 변종된 짐승이야. 흉포한 본능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 나중에 먹더라도 먹을 것을 포획 할 지도 몰라.”

과연의 말에 미나는 사태의 다급함을 느꼈다.

그녀들은 뒤 걸음 질을 쳤다. 사방이 트인 공간이라서 숨을 곳도 마땅치 않았다. 미나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게 화근이었다. 들개를 향해 총을 한 발 쏘자, 들개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탄력있는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근육의 강한 힘이 목과 연결된 척추를 타고 허리와 다리를 연신 움직이며 곧 바로 질주해 왔다. 미나는 뒤를 돌아보면서 몇 발의 총을 쏘았지만 빗나갔다.

개 한 마리는 두 여자위로 점프를 한 다음 앞을 가로막았고 뒤따르던 들개의 의해서 포위당했다. 미나와 과연은 반대 반향으로 두 마리의 개와 맞서고 있었다. 아직도 주둥이에는 핏 국물이 묻어있는 개들은 금방이라도 공격할 자세를 취했다. 미나의 등에선 식은땀이 엉덩이까지 타고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안심 되지 않았다. 정상보다 몸집도 큰 개들은 으르렁 거렸다. 날고기를 먹은 냄새가 진동하는 개의 주둥이에선 거친 입김이 토해지고 있다.

앞과 뒤로 포위당한 미나와 과연은 점점 뒤 걸음 치더니 서로의 등에 닫게 되었다. 그때 들개의 목덜미의 갈기가 곤두서며 앞으로 다가 오고 거리는 점점 좁혀졌다.

생사의 기로에 선 미나는 들개를 향해 오대위에게 배웠던 사격술로 자동소총을 쏘았다. 개가 피하며 불과 며 미터 간격으로 돌진 하자 미나는 사선 방향으로 뛰었다. 그 뒤를 과연이 따라왔다.

꽃밭을 짓뭉개며 들개들은 날듯이 뛰어들어다. 과연과 미나는 들꽃들을 껑충거리며 달렸고 개들이 쫓아오는 방향에다 총을 갈겼다. 번번히 빗나가서 사격은 쉽지 않았다.

원숭이와 같은 앞발을 지닌 갈기털의 들개가 앞발로 들어서 돌진했고 넘어진 미나 위로 덮쳤다. 개는 미나의 어깨를 잡았고 이빨로 목을 찢으려는 순간 미나의 총이 개의 사타구니에서부터 위로 수직으로 반을 갈랐다. 미나는 고기 덩어리가 된 개를 밀고 기어서 나왔다. 그것을 본 다른 개는 과연을 공격하려다 피해서 거리를 두었다.


“박사님 저쪽 이예요.”

기수는 총소리가 들린 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미나가 그쪽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를 뒤집어쓴 미나는 기어서 과연이 있는 쪽으로 갔다. 다른 개는 으르렁 거릴 뿐 쉽게 공격 하지 않았다. 다른 개가 등장했다. 아까 본 세 마리의 개중에서 가장 큰 개였다. 미나는 엎드려서 조준을 해서 개의 머리통을 사격했지만 개들은 만만치 않았다. 다시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개를 사냥 할 수는 없었다. 위험 보담이 컸다.

“이대로 있다간 날 새겠어.”

과연은 말했다.

들개는 동료가 죽은 것을 알고 쉽게 덤비지 않고 계속 위협을 하며 주위를 빙빙 돌았다. 개들 치고는 상당히 끈기가 있어서 상당시간동안 주위를 돌며 빈틈을 공격할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총알이 얼마 남지 않아서 쉽게 공격도 하지 못했다. 미나와 과연은 주저앉아서 그녀들의 주위를 돌고 있는 개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시간이 가고 개들은 천천히 배회하면서 공격기회를 노렸다. 그녀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루 동안 곤충들과 연진의 공격을 감당하느라 몸은 지쳐있고, 개들의 위협에 날카로웠던 신경은 무뎌지고 있었다. 과연이 무거운 총을 겨냥하고 있느라 팔에 힘이 빠져 총구가 땅에 떨어졌다. 그때 개가 달려들었다.

타다다당

멀리서 불꽃이 튀기며 고막을 울린 총성이 들리자 한 마리의 개는 다리를 맞고 비틀거렸다. 기수와 최박사가 오고 있다. 큰 들개는 동료를 남기고 도망쳤다. 다리에 피를 흘리고 있던 개는 과연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녀는 기수가 있는 곳으로 도망쳤다. 그 개도 곧 해치워졌다.

“괜찮아?”

“응. 근데 졸려.”

“주위의 식물들에서 수면 가스가 나오는 거야.”

기수는 그 말을 했다. 밤이 되면 식물들은 수면 가스를 살포했다. 변종이 된 동물들은 가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인간들은 영향을 받았다.

“여기 있어군.”

오대위와 김중위는 들판으로 왔다. 총소리를 듣고 온 것이다.

수면가스에 일행은 눈꺼풀이 무거워져갔다. 그들은 박사의 안내에 따라서 길을 나섰다.

기수는 미나를 부축하고 중위는 과연을 부축했다. 둘은 다리의 힘이 풀려서 기진한 상태였고 잠과 싸움을 하고 있다. 잠을 이기려고 하는 것은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미나는 과연이 왜 자신의 뺨을 때려는지 알고 싶었다. 짐작이 가긴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못내 서운했다. 이제는 친구에서 타인으로 돌아서는 상태라는 것을 느꼈지만 개들과 대치한 상태에서는 조금 이나만 정을 느꼈다. 서로가 기댈 수 있는 건 둘뿐이라는 것을 그 시간동안 알게 되었지만 지금은 다시 거리가 느껴졌다. 한 번도 길을 따라서 가는 동안 과연은 미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기수는 연구소에 가면 오대위가 연구 자료를 가져갈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간 재앙이 이 나라를 덮치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력이 없었다. 지치고 피곤했다. 잠깐이라도 눈을 붙일 곳이 필요했다. 때론 의지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이란 한계였다. 피곤하면 몸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다. 오대위는 무슨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정신력이 강한 사람 같았다.

힘든 훈련을 받아온 사람이다. 구보, 행군, 전투훈련, 고공침투 등의 훈련을 받으면서 정신력을 키웠을 것이다. 그것보다 더 한 것은 그 무엇에 대한 강한 진념이었다. 한 번 박힌 강한 정신은 쉽사리 나가지 않는다. 그것이 잘못되건 아니건 간에. 하지만 그것이 인류에 대한 사랑보다 큰 것인가? 대위가 하려는 짓은 인류의 재앙이다. 기수는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기수는 어릴 적 보았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을 생각했다. 정작 아낌없이 주긴 하지만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더 이상 줄게 없다. 인간이 자연을 망친 것이다. 식물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상해지고 인간의 욕망은 커진다. 아낌없이 가져가고도 더 가질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식물은 아낌없이 주었다. 세상이 변해가는 걸 몸으로 말하면서 주긴 계속 주었다. 이대로 있다간 우리의 터전을 잃게 된다.

버섯같이 생긴 나무가 보였다. 주변으로 넓게 펴져서 무더기를 형성했고 각종 이상한 식물들이 보였다. 그 식물들에게서 수면가스가 나오고 있었다. 일행은 가다가 멈추어서 잠에 빠져 들었다.

악마의 정원 같은 숲에는 괴형상의 식물들이 운집해있다. 대나무처럼 보이지만 거기에 곤충의 다리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있고, 과실수에서는 해괴한 과일들이 열려있고, 육식식물들은 거대하게 컸다. 파리주걱, 끈끈이풀에는 동물들이 잡혀있는 것이 보였다. 강한 액의 녹아서 뼈만 드러난 동물들이 즐비했다.

곰팡이들도 날아다니는 새들을 공격해서 살아있는 새들의 표면에 달라붙는 경우도 있었다. 우장산에는 무수한 종료의 식물들이 살고, 무수한 종료의 동물도 있었다. 그들의 터전으로 갈수록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일행은 골아 떨어져서 서로에게 엉켜서 잠이 들었다. 수면 가스가 뿌옇게 안개를 만든 사이로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았다. 어둠에 익숙한 듯 한 그들은 잠이든 일행을 지켜보기만 할 뿐 다가가지 않았다.

그들은 가스에도 걱정 없는 기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미나 일행이 잠든 모습을 보다가 어디론가 가벼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일랜드 X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29. 에필로그 22.02.09 18 0 4쪽
28 28. 마의 산 7 22.02.09 7 0 14쪽
27 27. 마의 산 6 22.02.08 10 0 17쪽
26 26. 마의 산 5 22.02.08 7 0 14쪽
25 25. 마의 산 4 22.02.04 9 0 17쪽
» 24. 마의 산 3 22.02.04 9 0 10쪽
23 23. 마의 산 2 22.01.18 9 0 12쪽
22 22. 마의 산 1 22.01.18 9 0 13쪽
21 21. 웰컴 투더 정글 7 22.01.17 7 0 8쪽
20 20. 웰컴 투더 정글 6 22.01.17 10 0 12쪽
19 19. 웰컴 투더 정글 5 22.01.06 12 0 17쪽
18 18. 웰컴 투더 정글 4 22.01.06 9 0 12쪽
17 17. 웰컴 투더 정글 3 22.01.04 9 0 15쪽
16 16. 웰컴 투더 정글 2 22.01.04 9 0 10쪽
15 15. 웰컴 투더 정글 1 21.12.28 14 0 14쪽
14 14. 구조대 2 21.12.21 13 0 11쪽
13 13. 은둔 즐거운 한때 4, 5. 구조대 21.12.21 12 0 10쪽
12 12. 은둔, 즐거운 한때 3 21.12.20 16 0 9쪽
11 11, 은둔, 즐거운 한때 2 21.12.16 15 0 11쪽
10 10. 은둔, 즐거운 한때 1 21.12.15 15 0 13쪽
9 9. 간능도에서 벌어진 일 21.12.15 12 0 3쪽
8 7. 점령당한 마을 3 21.12.08 17 0 13쪽
7 6. 점령당한 마을 2 21.12.08 15 0 14쪽
6 5. 점령당한 마을 1 +2 21.12.07 21 0 13쪽
5 4. 갑작스런 출발 4 +1 21.12.07 18 0 3쪽
4 3. 갑작스런 출발 3 +1 21.12.03 16 0 10쪽
3 2. 갑작스런 출발 2 21.12.02 20 0 8쪽
2 1. 갑작스런 출발 1 21.12.01 38 0 11쪽
1 프롤로그 +1 21.12.01 71 2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