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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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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1.12.01 10:22
최근연재일 :
2022.02.09 10:5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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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56

작성
22.01.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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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 마의 산 1

DUMMY

7. 마의 산


일행이 도착한 곳은 섬의 중앙에서 동쪽으로 가면 나오는 진천도 마을이었다. 이곳은 우장산과 가까웠다. 이곳은 전에 보던 간능도의 서쪽과는 확연이 차이를 보였다. 흔히 볼 수 있던 식물들은 보이지 않고 태고적의 원시식물인지 외계식물인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버섯 같이 보이지만, 거대 버섯은 나무 같이 컸고 구역질이 나는 냄새가 나는 역겨운 털에 꽃인지 촉수인지 하는 것들이 나있었다. 크기는 작았지만 조금씩 움직이며 거대 버섯의 표면을 완전히 덮고 있었다. 군집을 이룬 그것들은 진녹색 버섯에 붉은 촉수들이 나있었다.

마을은 보기에도 처참했다. 굻은 줄기 같은 것이 집의 내부에서 번식해서 완전히 집을 분해하고 있다. 줄기들은 나무 같이 생겼으나 단단히 뻗어있지 않고 넝쿨처럼 사방으로 늘어져 있고 집의 문, 창, 지붕, 벽, 가구 등의 기물이 줄기에 매달려 있었다. 괴물의 집처럼 보이는 집들이 군락을 이루었고 사람들은 그것들이 집인지 알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마을은 섬에서 두 번째로 큰 마을로 여러 가옥과 시내의 상점들이 전부 괴상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큰 나무집이 자란 것이었다. 나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잎사귀가 인간이 두 팔을 벌린 것보다 크지만 그나마 잎사귀라고 할 수 있고, 나무는 집 모양이었다. 집을 유전자에 흡수한 듯 집과 나무가 엉켜있었다.

마을은 식물들의 세상이었다. 일행은 도로를 주변으로 원상태를 알아 볼 수 없는 마을로 진입했다. 거대한 형상의 원시 종 같은 나무와 지붕을 덮은 듯 한 이끼 같은 나무들, 종류를 알아 볼 수 없는 풀들이 많았다. 풀들은 수풀이 라고 할 수 있었다. 종류도 많고 키도 컸다.

기수는 그것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심 호기심도 있었지만 그 보다 두려움이 컸다. 식물들의 성장은 놀랍지만 너무 엄청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식물들이었다. 거대한 압력이 일행의 압착 시키는 것 같았다. 그들은 섬의 서쪽에서 볼 수 있었던 보통의 식물들과는 차별된 괴식물들이 우장산에 가까이 가면서 많아졌다. 간능도는 6개월 동안 식물이 변화를 했다. 지구상의 태고 적의 오랜 시간과 함께 식물들은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들이 기후에 맞게 진화를 하여서 지역별로 식물의 종류가 있었지만 이곳에서 본 식물들은 흔희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아니었다. 진화를 한 것인지 괴물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식물 투성이였다.

최박사는 차를 찾는 다고 하며 군인들과 마을을 살폈다. 기수와 다른 대학생들도 그들을 따라 이동했다.

도로와 길이 있었지만 진천도 마을의 원래 형상은 짐작가지 않았다. 식물들의 색깔도 푸른색이 아니었다. 검은 색 식물도 있고 빨간색 식물도 있었다. 아무것도 규칙은 없었다.

바람에 실려 오는 휘발성 강한 화학약품 냄새와 비릿한 냄새가 섞인 묘한 냄새가 마을에 진동했다.


괴식물에 온통 점령된 마을에 간능 고등학교는 제 모습 그대로 있었다. 학생 수는 적었던 학교라서 크지 않았다. 학년 별로 1개 반이 전부였고 교실도 작아서 학생 수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멀쩡한 학교는 교실과 복도, 건물 안이 온통 해초 비슷한 이끼들이 자라있었다. 해초가 자란 듯 이끼들은 축축하고 눅눅했고 기분 나뿐 형상을 하고 있었다.

마을의 길을 따라서 동쪽으로 가면 갈수록 후끈 거리는 열기가 마을을 뒤덮었다. 아직은 쌀쌀한 했지만 이상한 열기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열대 기후와 한국 여름의 고온 다습한 기후가 만나 듯, 기온도 높고 습도도 높았다. 그 주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빨간색 포자들이 집들을 점거한 상태였다. 열기의 정체는 포자 같았다. 겉으로 보기에 포자 같았지만 그 또한 크고 이상하게 생겼다.

열기는 일행을 괴롭게 만들었다. 고온에서 퍼지는 쉰 발효주 같은 이상한 냄새도 한몫했다.

그 포자 밭은 형체를 알 수 없는 빌라에 군집해서 군락을 이루었다. 그 곳만 유난히 열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포자가 내품는 열기인 것을 알게 되었다. 금방이라도 무언가 떨질 것 같은 그것들은 일행을 두렵게 했지만 이곳을 이동해야 동쪽으로 갈수 있었다. 그들에게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없었다.

찌는 더위와 습도, 역한 냄새는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일행은 잠바와 두꺼운 옷을 벗었다. 땀과 살에 닺는 습기 때문에 조금씩 흙칠은 씻기었다.

푸억 푸억-

포자들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일행은 겁을 먹고 뛰었다. 길 양편으로 늘어선 빌라들은 대략 50미터정도였고 그 길을 따라서 그들은 뛰었다.

포자가 터지며 점액질의 녹색 액체와 씨앗들이 날렸고 일행이 뛰는 뒤로 그것들은 폭발하고 있었다.

“저게 뭐야?”

미나는 그 터널을 나오며 말했고 일행은 가쁜 숨을 돌리고 있었다.

“저 홀씨들이 식물들을 괴식물로 만들었나 봐.”

기수는 말을 하고 물을 마셨다. 그들의 뒤편으로 기아급수적인 홀씨들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빨리 벗어나자.”

과연은 말했다. 일행은 길을 재촉했다.

다시 날씨가 쌀쌀해지자 그들은 잠바를 입었고 도로의 조금 앞쪽에 트럭 한 대가 있었다.

오대위는 트럭을 점거했다. 그들이 지나온 길에는 포자들이 터지는 소리가 무수하게 들렸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트럭은 좀처럼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공간을 가득 매운 홀씨들이 바람에 실려서 트럭이 있는 곳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안개처럼 트럭을 감싸며 홀씨들은 퍼져다.

오대위는 트럭을 손보았지만 좀처럼 시동은 걸리지 않았다. 바로 앞의 사물도 분간 되지 않을 정도의 홀씨들이 트럭이 있는 도로를 가득 메웠다. 사람들은 제체기를 하며 괴로움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간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고 만다.

사람이 운전 하지 않은 지 오래된 트럭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될 때 쯤 트럭은 조금씩 반응을 했다.

“뒤에서 밀어 봐.”

오대위는 기어를 삼단에 놓고 클러치를 밝으며 말했다. 트럭이 밀리며 탄력을 받는 순간 클러치를 때며 강제 시동을 걸 생각이었다.

일행은 콜록 거리며 트럭을 밀었다. 기수는 잘못해서 공중의 떠있는 홀씨를 삼켜다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숨을 쉬지 마.”

그는 소리쳤다. 숨을 참고 트럭을 밀려니 힘들었다. 트럭은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며 오대위가 클러치의 발을 때는 순간 잠시 꿀렁하더니 도로 말썽을 부렸다. 그래도 일행은 계속 밀었다. 숨이 턱까지 차는 것을 참아가며 밀어서 조금 빠른 속도로 트럭은 밀렸고 곧이어 시동이 걸렸다. 그 바람에 연진은 넘어지며 참아오던 숨을 내쉬었다.

“캑 캑 콜록 콜록”

일행은 트럭의 짐칸에 올라타지만 연진은 호흡이 불가능 할 정도로 캑캑거렸고 남자들이 그녀를 트럭에 간신히 올려놓았다. 짐칸에 쪼그리고 앉지도 못한 상태에서 연신 죽을 것 같이 기침을 해댔다. 트럭이 움직이며 홀씨의 안개를 빠져나와도 그녀는 무언가를 토해내며 연신 기침을 하였다. 미나는 그런 연진이 걱정되어서 물을 마시게 도와지만 들이 킨 물을 곧 바로 토해냈다.

일행이 탄 차는 도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했다. 가면서 온갖 식물들을 지나쳐갔고 연진은 조금 안정이 되어 갔다.

“괜찮아?”

트럭의 뒤쪽으로 머리를 내놓고 있던 연진에게 미나는 물었다.

그녀는 말이 없었다. 다른 일행도 그녀의 뒤통수를 보며 물었지만 연진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미나는 연진의 어깨를 잡아끌었고,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다시 고개를 제 위치에 돌려놓았다.

“왜 그래?”

기수는 미나의 겁먹은 표정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죽었어.”

“정말이야?”

미나는 대답을 않고 앞쪽으로 가서 앉았다. 앞쪽에 있던 김중위가 연진의 상태를 보려 제 빨리 와서 트럭 짐칸 밖으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던 연진을 끌어 안으로 눕혔다. 끔찍하게도 그녀의 얼굴엔.......

“보지 마.”

미나는 소리쳤지만 사람들은 결국 보고 말았다. 눈동자를 파고 나온 줄기와 콧구멍으로 삐져나온 줄기, 입에서도 줄기가 나와 있었다. 사람들은 경악을 하며 연진의 주위에서 물러났다. 그 줄기들은 차의 속도가 빨라지는 순간마다 크게 자라서 연진의 몸에 서는 식물이 자라났다.

검은 줄기는 덩굴처럼 순식간에 길어지며 문어처럼 발을 움직였다. 그 순간 연진이 일어섰다. 가장 가까이 있던 과연을 입에서 나온 덩굴로 다리를 감고 번쩍 들어올렸다. 허공에 들어 올려진 과연은 줄기의 의해서 이리저리 움직였고 다른 줄기들이 나와서 사람들을 감아서 올리려 접근을 했지만, 그 바람에 트럭의 짐칸 위에서는 난동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짐칸위에서 도망치려 안달을 했다.

기수는 저것이 연진인가 아닌 가 했다. 그의 눈앞에 괴물이 나타난 것이다. 기수는 당황을 했다. 총을 쏘아야 하는지 어떻게야 하는지 몰랐다. 친구를 죽일 순 없다.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 오대위는 트럭을 계속 몰았다. 덩굴이 미나의 다리를 감자 그녀는 트럭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뒤 늦게 본 대위는 트럭을 급하게 세웠고 관성의 법칙으로 사람들은 넘어졌다. 오직 괴물이 된 연진만 그대로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덩굴 두 줄기가 과연과 미나를 공중에 매달고 흔들었다.

기수는 자동소총을 겨누고 있었지만 쉽게 당기지 못하고 망설였다. 저것을 죽여야 한다, 죽여야 한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도 같이 지내던 친구가 아닌가? 미나와 과연은 허공에서 뱅뱅 돌려지고 있었다. 그런대도 연진(그것)이 친구란 말인가? 타다다당- 오대위는 괴물을 향해서 총을 쏘았다. 연진의 팔이 덩굴로 변하며 대위의 목을 감고 졸랐다. 이대로 있다간 죽고 만다. 오대위의 얼굴은 벌게지더니 점점 핏기가 가시며 백지장처럼 변해갔다.

기수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것의 머리에 자동소총을 대고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표적에 난사를 해댔다. 그것은 피물을 사방을 분출하며 쓰러졌다. 검은 피가 연진의 몸을 적시며 흘러내렸다. 그녀는 괴식물이 되는 고통을 아직 참아가며 인간인 몸으로 버텼던 것 같았다. 그것에 기수는 마음이 아팠다. 녹색 액체가 나왔으며 그렇지 않았지만 그것은 인간의 피였다. 그녀는 아직 살아있었던 것이다. 기수는 친구를 생각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학비를 벌던 가난한 학생이었다. 점심도 같이 먹고 강의도 같이 듯 던 그녀였다. 그런데 이렇게 되다니....... 자신이 죽인 것이다.

‘안녕. 난 서연진이야. 네가 과수석이라며, 그렇다고 너무 자신 할 거 없어. 그 자리는 내가 될 거니까. 호호호. 점심 같이 먹자. 친구야’

연진이 한 말이 생각나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

‘필기한 노트 좀 빌려 줘?’같은 유전 공학과를 다니던 전민의 모습도 생각났다. 그들은 이 섬에서 죽어갔다. 실의와 절망감이 뼛속까지 스며서 전신이 떨려왔다. 같이 학교를 다니던 같은 과에서 공부를 하던 친구들이었다.

미나는 그런 기수를 달래주었다.

“이제 그만. 가자.”

미나의 따뜻한 손이 기수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다.

“그래....... 가야지.”

아직 사람의 형상인 검은 피가 흥건한 연진의 시체를 뒤로 하고 일행은 트럭에 올랐다. 배기가스를 내며 엔진은 동력을 전달하고 부르릉 거리며 시동이 걸렸다. 오대위는 기어를 넣고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밞았지만, 떨걱하고 트럭이 가다 멈추었다. 아스팔트위에서 신음하며 타이어는 타는 냄새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연진의 팔이 트럭을 잡고 있다. 아니 연진의 몸에서 나온 덩굴 줄기가 트럭의 뒤 부분을 강하게 움켜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귀신인가? 연진의 귀신인가? 기수는 노리쇠를 당겨서 장전을 한 다음 아직도 연결된 실의의 끈을 잘랐다. 매캐한 화약 냄새와 함께 줄기를 떨어지며 차는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는 멍하니 하늘을 보며 소총을 내려놓았다. 차가 떨컹 거려도 그의 의식은 멍해지기만 했다. 그러다 눈물이 흐려내려 총구에서 나는 열기를 식혔다. 트럭은 생존자들을 싫고 앞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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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마의 산 7 22.02.09 7 0 14쪽
27 27. 마의 산 6 22.02.08 9 0 17쪽
26 26. 마의 산 5 22.02.08 7 0 14쪽
25 25. 마의 산 4 22.02.04 9 0 17쪽
24 24. 마의 산 3 22.02.04 8 0 10쪽
23 23. 마의 산 2 22.01.18 9 0 12쪽
» 22. 마의 산 1 22.01.18 7 0 13쪽
21 21. 웰컴 투더 정글 7 22.01.17 7 0 8쪽
20 20. 웰컴 투더 정글 6 22.01.17 9 0 12쪽
19 19. 웰컴 투더 정글 5 22.01.06 11 0 17쪽
18 18. 웰컴 투더 정글 4 22.01.06 9 0 12쪽
17 17. 웰컴 투더 정글 3 22.01.04 9 0 15쪽
16 16. 웰컴 투더 정글 2 22.01.04 9 0 10쪽
15 15. 웰컴 투더 정글 1 21.12.28 13 0 14쪽
14 14. 구조대 2 21.12.21 12 0 11쪽
13 13. 은둔 즐거운 한때 4, 5. 구조대 21.12.21 12 0 10쪽
12 12. 은둔, 즐거운 한때 3 21.12.20 15 0 9쪽
11 11, 은둔, 즐거운 한때 2 21.12.16 15 0 11쪽
10 10. 은둔, 즐거운 한때 1 21.12.15 14 0 13쪽
9 9. 간능도에서 벌어진 일 21.12.15 12 0 3쪽
8 7. 점령당한 마을 3 21.12.08 15 0 13쪽
7 6. 점령당한 마을 2 21.12.08 14 0 14쪽
6 5. 점령당한 마을 1 +2 21.12.07 20 0 13쪽
5 4. 갑작스런 출발 4 +1 21.12.07 16 0 3쪽
4 3. 갑작스런 출발 3 +1 21.12.03 16 0 10쪽
3 2. 갑작스런 출발 2 21.12.02 20 0 8쪽
2 1. 갑작스런 출발 1 21.12.01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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