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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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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1.12.01 10:22
최근연재일 :
2022.02.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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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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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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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 점령당한 마을 3

DUMMY

“바로 이 맛이야.”

최익태 박사는 삭발머리에 검은 염소수염을 길게 기르고 노란색 안경을 쓰고 있었다. 마른 몸에 어울리지 않는 큰머리는 혹성탈출의 원숭이를 닮았다. 이마엔 병장 계급장 같은 큰 주름이 네 개가 깊게 폐어져 있고 금붕어를 연상시키는 뛰어나온 동그란 눈과 대조적으로 입술은 얇았다.

“여러분 이리오세요. 먹을 것을 드릴게요.”

미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죽은 듯 누어있던 사람들이 몰려서 빵과 김밥들의 음식을 하나씩 가지고 갔다. 아몬드나 땅콩 등의 간식꺼리를 아귀다툼 끝에 집어든 사람들은 김밥이나 컵라면, 빵, 소세지, 햄을 집어든 사람들과 다툼을 벌였다.

“모든 진정들 하세요.”

기수는 다투는 사람들을 말렸다.

“지금은 음식을 아껴야 합니다. 조금씩 허기만 채우고 모두 나누어 드세요. 부탁드려요.”

미나는 사정을 했다. 그녀가 보기에 이 섬에서 생존을 하려면 아껴야 한다. 그것은 안 봐도 당면한 일이었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다 일행들까지 굶어 죽는다. 근데 일행은 이 섬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몰랐다. 그것을 이야기해주지 않고 사람들은 정신없이 먹는데 열중했다.

“이렇다 우리까지 여기서 죽는 거 아니야.”

상철은 투덜거렸다. 사람들은 미친 듯이 음식을 먹어댔다. 금방 가져온 식량이 사람질 것 같았다.

“그러니까 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빼앗기면 안 돼.”

연진은 필사적으로 육포를 빼앗고 소세지등 닥치는 대로 빼앗았다.

사람들은 조금 배를 채우자 울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 살수 없어요. 나쁜 식물들이 우리를 죽일 거예요.”

흙꼬마는 울음을 터트렸다. 머지않아 전염 된 것처럼 아이들은 큰 게 울었고 곧 여자들과 나이든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 그나마 남자들은 체념을 한 듯 먹는 일에 열중을 하였다. 일행이 가지고 온 식량은 아주 조금 뿐이었다. 사람들은 다 먹어치웠다.

“박사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수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보다시피 우리는 굶주렸어.”

“무엇 때문입니까?”

“그걸 몰라서 그러나?”

“박사님. 우리는 박사님의 호출을 받고 사명 대학에서 연구 조수로써 이 섬에 초대 되 거예요. 우리를 왜 초대 하셨죠?”

미나는 물었다.

“내가? 나는 그런 일 없네.”

“그럼 곽박사님이 저희를 불렀나요?”

“그는 죽었어. 몇 년 전에....... 둘도 없는 친구 옜는데......”

최박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모든 게 이상해. 이 섬은 악마의 섬이라고 펜지니아 향기를 맡고 미치지 않나, 배를 먹고 못 생긴 년이 예뻐지지 않나, 독버섯이 공격을 하지 않나....... 박사? 당신은 알고 있지? 이모든 사실을?”

흥분한 기상철은 최익태의 멱살을 잡았다.

“이거 놔.”

미나에 말에 기수는 상철을 말렸다.

“이제 얘기해 보세요? 왜 이렇게 되었나.”

기수는 박사의 눈을 보면서 말했다. 진실을 알고 싶었다.

“자네들이 본 것은 빙산의 일각이야.”

최박사는 망연자실 한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곽박사와 나는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할 자원식물의 계발에 몸을 불살랐지, 한때는 좋았어. 우리가 만든 콩숙나물을 단 시간 안에 대량으로 콩나물과 숙주나물의 장점만 딴, 그것을 성공했네. 하지만 ‘고르릉가’가 점점 커지더니.......‘고르릉가’는 하루가 다르게 변했어.......괴물, 아니 괴수 식물이야. 으아악 으아.”

곽박사는 발작을 일으켰다.

“박사님 괜찮으세요?”

기수기 눈동자가 뒤집힌 박사를 흔들었다. 그는 사지를 떨면서 한 동안 간질발작 같은 증세를 보였다. 입의 거품을 문 것은 아니지만 몹시도 흥분해서 의식이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심한 몸짓을 했다. 바닥에 쓰러져 몇 분간을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있어....... 박사지 뭔지 놔 뒤고 당장 이 섬을 떠나자.”

기상철은 초조 한 듯 제자리에서 맴을 돌았다.

고르릉가라는 괴수의 이야기를 꺼내고, 공황장애를 동반한 발작증세를 보이는 박사를 보자 전민과 연진, 모과연은 불안에 떨었다.

“어쩜 저럴 수 있어. 고르릉가가 뭔데?”

과연은 또다시 불안해졌다.

“그것을 만나기 전에 도망쳐야해.”

연진이었다. 민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처럼 흙칠을 하면 안전해요. 흙을 칠하면 사람이 땅인지 알아요.”

흙꼬마는 말했다.

“고르릉가 그것은 우리의 잘못 일수도 있어......”

어느새 일어난 최박사는 그 말과 함께 기절을 했다.

“또 기절했네, 기절했어. 당장 떠나야해.”

상철은 안절부절못했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빠져 나가고 싶었다.

그의 생각이 현명 했을지도 모른다. 일행은 박사의 증세를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여기서 떠날 수 없어요. 우리도 배를 타려고 시도를 했지만 간능도는 온통 고르릉가의 하수 식물들뿐이고 나가는 배도 없어요.”

흙꼬마가 오자 제일먼저 음식을 가지고 왔냐고 했던 여자가 말했다. 그 여자의 이름은 기연이었다. 생존자들은 섬에서 도망 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가려 했지만,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기름도 바닥난 상태였다.

“그럼 어쩌자는 거야, 여기서 죽자고?”

기상철의 말에 모두들 침묵했다. 그는 정곡을 찌른 것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다. 살길은 막혔다. 식량과 물을 아껴서 버텨야한다. 서서히 죽는 그날까지.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시간이 가면서 사람들은 먹이를 먹던 흥분은 사라지고 다시 죽음 같은 절망이 뒤덮었다.

미나와 기수는 최박사를 깨우려했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 참 만에 일어나 커피를 마셨다.

“박사님 이야기를 마저 해주세요?”

기수는 물었다.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괴물을 만드셨다고 했어요. 그런데 고르릉가와 이 섬의 식물들은 어떻게 된 것 가요?”

기수는 답답한 듯 재촉했다.

최박사는 커피를 마저 마시고 가슴을 추슬렀다.

“그것은 X-3 시약에서 3일제 되는 날까지 잘 자라주었네. 콩나물과 숙주나물의 이종교배인 그것은 영양가도 높고 큼직하고 맛도 있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했지. 3일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자라난 것치고는 괜찮았다는 말씀이야. 내말 알겠어? 생각을 해봐, 3일 만에 대량으로 자라난 식물은 서민의 밥상에 오르면 싸고 맛도 있고 좋지 않나? 우리는 그것을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만들었어. 물론 다른 식물들도 X시약의 의해서 빠른 시간 안에 대량 생산이 가능했지. 일명 식물공장이야.”

“식물공장이라니요?”

“서민과 빈민을 위해 모든 식물을 대량생산 하는 거지 자동화 공장처럼, 햇빛도 땅도 비료도 농약도 필요 없어. 배양기와 X시약만 있으면, 오이, 가지, 토마토, 포도, 굴, 참나물, 밀, 쌀, 콩, 과일 등의 식물을 대량으로 생산 할 수 있는 거야. 그것도 맛과 품질 면에서 최고로 말이야. 이것은 혁명이야. 지구의 땅들은 척박해져가네. 산성화된 토양, 화학 비료로 인해 토질은 점점 나빠지지, 기상이변으로 지구의 기후가 더워지면서 각종 병충해가 장난이 아니야. 그럼 뭘 하겠나?”

“농약을 써야지요.”

“그래 바로 그거야. 농약은 점점 강해지겠지. 농약에 내성이 생긴 벌래 들이 득실거리면서 점점 농산물은 재배를 하기 힘들어지지, 또한 여름이면 집중호우다 뭐다 해서 풍수해로 난리도 아니고, 비닐하우스가 태풍의 피해 때문에 쓰러지고 농산물의 가격은 배로 오르지. 그러나 내가 만든 식물의 새로운 종의 결합과 곽박사의 X시약이 있으면 단 3일안에 모든 식물을 대량으로 공장에서 재배가 가능하네. 생각을 해보게 미래에는 점점 서민과 빈민의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있어.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야. 가격이 문제지. 비싸단 말이야. 그런데 식물공장만 있으면 가격은 1/10로 떨어지게 할 수 있어. 아니 그이상이지. 햇빛도 필요 없고, 땅도 필요 없어. 단 3일만 X시약에 수경을 하면 되는 거야. 정말 기가 막히지 않아? 영양가 면에서 최고고, 맛은 여러 가지로 만들 수 있지, 치킨맛, 파자맛, 꿀맛 등 식물을 이종 교배를 하고 각종 맛을 첨가 가능 하지. 완벽하지 않은가?”

최박사는 자신의 말에 도취 된 듯했다. 그런 작물만 있다면 굶주리는 아프리카 사람들도 걱정이 없을 것이다. 노숙자는 어떠한가? 그들에게 치킨맛 벼로 밥을 지어서 배급을 하면 기가 막히는 것이다. 쌀 20kg에 구 천 원에 살 수 있다. 아니 더 싸게 살수도 있다. 그럼 세상의 모든 빈민은 구제 된다.

“박사님 설명은 잘 들었습니다. 그래서 실험에 성공을 하셨나요?”

“성공을 했지. 마지막으로 콩숙나물을 더 좋게 하기 위해 계량을 했어. 그런데....... 괴수가 돼버린 거야. 우리는 실험의 성공에 축배를 들면서 배양기의 온도를 최고로 올리고 X시약의 발전형인, 마지막 시험을 위해 Z시약을 계발했네. 15센티미터인 콩숙나물을 25센티미터로 점보화 하기 위해서 했지만....... 우리의 실수였어. 그만 성공을 눈앞에 두고 축배를 든다는 것이 술이 과했나 봐. 곽박사는 그날 밤 술에 취해서 Z시약과 X-1, X-2, X-3을 한 번에 몰아넣었어. 그리고 우리는 독주 때문에 이틀간을 잠에서 깨지 못했지. 실험실이 엉망이 되고....... 15미터짜리 괴수식물이 곽박사를 삼켰네.”

최박사는 친구의 죽음에 신음을 했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은 이 순간 너무도 생생했다. 듣는 이들의 가슴에 깊은 공포를 남겼다.

“근데 섬에 식물들은 어떻게 된 건가요? 산세베리아, 펜지니아, 산돌배, 사슴뿔버섯, 그것들은 왜 그렇게 되었죠?”

“고르릉가는 실험실을 나오면서 홀씨를 퍼트리기 시작했네.”

“홀씨라니요?”

“홀씨도 몰라? 민들레 홀씨처럼 고르릉가의 등에는 역겨운 꽃들이 피어있어. 차마 꽃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것들은 민들레처럼 바람이 불면 홀씨가 사방으로 날리게 되지. 그 홀씨들이 섬의 식물들에게 변의를 일으켰어.”

“변의 라이요?”

“식물마다 제각기 특성이 있네. 과일은 달고, 씀바귀는 쓰지, 그것처럼 그들의 유전자와 식물마다 고유의 단물이나 각각의 즙, 약효, 특성들이 돌연변이를 일으켰어. 간능도의 식물은 식물이 아니야 고르릉가의 지배를 받는 괴물들이지.”

일행은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이 엄청난 사실에 그들은 기절 할 것 같았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식물이 괴물이 되다니. 식물은 어디나 있다. 간능도는 온갖 식물의 낙원이었다.

“박사님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에겐 희망이 없어. 6개월 동안 섬의 주민들은 서서히 변해가는 식물들에게 공격을 받았지. 처음에는 나물을 먹다가 사람들이 병에 걸리기도 하고 죽기도 했어....... 그런데 그중에는 악마가 되어 버린 인간들도 있다니, 우리는 그들을 악마 식물인간이라고 부르지.”

“주민들은 14명이 전부인가요?”

“아니야. 곳곳에 은신처를 잡고 숨어 지네겠지.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없었어. 우리는 6개월 동안 식물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밤에 행동을 했지. 식물들은 광합성을 할 수 없는 밤에는 힘을 쓰지 못해. 식량을 구하러 밤에 움직이네. 하지만 밤에는 악마식물인간과 마주치게 되면 살아남지 못하지.”

“그럼 6개월 동안 어떻게 식량을 구했나요?”

“식물은 모든 먹이 사슬의 밴 밑에 있는 자원이야. 모두가 식물을 먹지. 초식동물이 식물을 먹고, 육식 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내말이 이해가 가나? 우리는 흙과 땅에 사는 지렁이, 각종 유충과 애벌레를 먹고 살았지. 간혹 물고기도 먹고 말이야. 두더지는 최고의 고기라네. 먹어보면 쇠고기 저리가라야. 이제야 알겠나? 우리는 점점 죽어가고 있어. 더 이상 식량을 구하기 힘들지.”

“밤에 가가서 식량을 구하면 되지 않습니까?”

듣고 있던 기상철이 입을 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간능도는 온통 괴수 식물들에게 점령을 당한 상태라네. 그리고 동물들도 변종이 되었지. 그것을 먹다간 우리는 죽던가, 병이 들던가, 악마식물인간이 되는 거야. 자네들은 운이 좋았던 거야. 겨우 그 정도의 공격을 받고, 나가면 죽어. 우리는 굴을 계속 파고 있어. 한 줌에 먹을 수 있는 흙을 구하기 위해서.”

“그럼 저희들은 누가 부른 건가요?”

“그걸 내가 알겠나? 고르릉가가 불렀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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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마의 산 5 22.02.08 7 0 14쪽
25 25. 마의 산 4 22.02.04 9 0 17쪽
24 24. 마의 산 3 22.02.04 8 0 10쪽
23 23. 마의 산 2 22.01.18 9 0 12쪽
22 22. 마의 산 1 22.01.18 9 0 13쪽
21 21. 웰컴 투더 정글 7 22.01.17 7 0 8쪽
20 20. 웰컴 투더 정글 6 22.01.17 10 0 12쪽
19 19. 웰컴 투더 정글 5 22.01.06 12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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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웰컴 투더 정글 1 21.12.28 13 0 14쪽
14 14. 구조대 2 21.12.21 13 0 11쪽
13 13. 은둔 즐거운 한때 4, 5. 구조대 21.12.21 12 0 10쪽
12 12. 은둔, 즐거운 한때 3 21.12.20 16 0 9쪽
11 11, 은둔, 즐거운 한때 2 21.12.16 15 0 11쪽
10 10. 은둔, 즐거운 한때 1 21.12.15 15 0 13쪽
9 9. 간능도에서 벌어진 일 21.12.15 12 0 3쪽
» 7. 점령당한 마을 3 21.12.08 17 0 13쪽
7 6. 점령당한 마을 2 21.12.08 15 0 14쪽
6 5. 점령당한 마을 1 +2 21.12.07 21 0 13쪽
5 4. 갑작스런 출발 4 +1 21.12.07 18 0 3쪽
4 3. 갑작스런 출발 3 +1 21.12.03 16 0 10쪽
3 2. 갑작스런 출발 2 21.12.02 20 0 8쪽
2 1. 갑작스런 출발 1 21.12.01 38 0 11쪽
1 프롤로그 +1 21.12.01 71 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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