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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커피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영주는 나쁜 놈을 잘 사용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턱걸이
작품등록일 :
2024.03.04 10:39
최근연재일 :
2024.04.05 12:0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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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8
추천수 :
139
글자수 :
183,355

작성
24.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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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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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032. 북 몬스터.

DUMMY

032. 북 몬스터.






#



“쿠오오오!”

“키오아!”


두 개의 머리에서 각각 다른 소리가 나왔다.


트윈 헤드 오거는 일반 오거보다 멍청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덩치와 근육을 가지고 있다.


일반 기사들은 걸리면 바로 뼈와 살이 발골될 정도로 강한 몬스터다.


오거 자체가 먹이사슬의 최상급에 있는 존재이기도 하고.


나는 인벤토리에서 그리모어를 꺼내 허리춤에 찼다.


“역시. 예상이 맞았어.”


던전을 채우는 공기는 일반 대지와는 다른, 암흑 마나가 가득했다.


그 마나를 듬뿍 마시고 있는 오거라서, 일반 트윈헤드보다 더 컸다.


“이 마나를 흡수할 수만 있으면 좋겠는데.”

“쿠오오!”


파아앙.


오거가 들고있는 나무 몽둥이를 휘둘렀다.


단순 휘두르기인데도 공기가 찢어발겨지는 소리가 울렸다.


나는 작게 허리를 숙이고 바로 검을 뻗어 독사처럼 놈의 오른팔을 감았다.


그리고.


빠지지직.

찌이익.


“쿠오오!”


오러를 머금은 검을 당기자 팔이 통째로 뜯겼다.


“쿠아아아!”


오거는 고통에 발광하더니 고통만큼 흉악한 눈빛을 보이며 나머지 팔을 휘둘렀다.


스윽.


나는 가볍게 피하고는 검을 아래로 베었다.


공기 사이를 가르기에 검은 섬전처럼 빨랐다.


서걱.


덜컹.


바닥에 떨어진 팔을 보고는 이어서 검을 아래로 쓸 듯이 휘두르자, 머리통만 한 다리가 한 번에 잘렸다.


“쿠어어!”

“카카칵!”


쿠쾅.


트윈헤드 정도면 굳이 길을 써서 정신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단순한 공격이 전부이기에 예측의 영역에서 쉽게 이길 수 있다.


“꾸어어.”


오거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려 하자 다급해졌다.


“아아. 안돼! 기다려.”


오러를 머금은 검으로 팔다리의 잘린 부분을 담금질했다.


치이익.


살이 익는 냄새와 함께 피가 멈췄다.


주섬주섬.


그리모어를 꺼내어 피를 묻히고 뒷장을 한 페이지를 폈다.


‘트윈헤드 오거’라는 제목 밑에 검은색 육각형 도형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죽어가는 오거를 보며 씨익 웃었다.


“오거야. 내 동료가 돼라.”

“쿠오오?”


오거의 피를 손에 찍어 도형에 발랐다.


그러자.


슈르르륵.


“!”


도형에서 촉수들이 나와 오거의 몸을 잡았다.


“쿠어어!”

“꾸이잉!”


오거는 두려움에 연신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온몸이 촉수로 포박되고는 암흑 속으로 끌려갔다.


위이잉.


오거를 먹은 페이지에 새 글자가 나왔다.



트윈헤드 오거.

팔라딘 중급.



“참나. 포켓 몬스터도 아니고···. 그래도 팔라딘 중급 수준이라면 짭짤하네.”


마나유저처럼 오러를 쓰지는 못하지만, 맨몸의 능력이 그 정도다.


좋은 무기와 갑옷을 입힌다면, 좀 더 강하게 레벨업 시킬 수 있을 거다.


우우웅.


인벤토리를 꺼내어 잘린 팔다리를 넣었다.


근육으로 가득 찬 질긴 고기를 드워프들이 별로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야 낫다.


“경기장에 풀어 놓으면 재미있을 거야. 적당하게 검투사와 싸우게 하면, 관객들이 좋아서 난리를 치겠지?”


잠시 상상의 나래에 빠졌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멈췄다.


다음 괴물이 나오기 전에 얼른 가부좌를 틀고 중단전에 집중했다.


“공기중의 암흑 마나를 빨아먹을 수만 있으면, 마나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집중.

집중.


그렇게 1시간이 흐르자.


“키오오!”


커다란 고블린이 소환되어 내 앞에 섰다.


고블린 중에서도 가장 강한 고블린 챔피언이다.


“시발.”


가부좌를 풀고 다시 일어났다.


쏴아아.


흉성을 터뜨리며 달려드는 고블린의 칼질이 제법 매서웠지만, 그래봐야 트윈헤드보다 약했다.


나는 검에 오러를 넣지도 않고 좌우로 베었다.



#



고블린 챔피언.

팔라딘 하급.



슈르르륵.


촉수가 고블린을 끌고 들어갔다.


나는 다시 팔다리를 챙기고 가부좌를 틀었다.


그렇게 계속 집중했지만, 공기 속의 에너지를 중단전에 넣지 못했다.


공기는 맛이 없다.


연신 쩝쩝거리며 군침을 만들었지만 거짓된 감정이기에 실패했다.


“하아. ”


나는 마침내 포기했다.


마스터의 경지로는 내 몸의 것이 아닌, 주변의 것을 흡수할 수 없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면 가능할지도.


위이잉.


1시간이 지나자 다른 몬스터가 소환되었다.


던전은 마물을 죽이면 1시간 간격으로 다른 마물이 소환된다.


“키키킥!”


허접한 고블린 하나가 녹슨 칼을 들고 나를 보았다.


“하하. 귀엽네.”


팔라딘은커녕 일반 병사도 쉽게 이길만한 갈비뼈가 다 드러나는 허약한 모습.


던전에 나오는 마물은 복불복이다.


촤아아.


고블린은 내가 투지를 조금 보이자, 싸울 마음을 잃고 구석에서 쪼그려 떨기만 했다.


덜덜덜.


괜히 불쌍해져서 죽일 마음조차 사라졌다.


책을 펴서 ‘고블린’ 페이지를 보았다.


각 페이지의 도형에는 한 마리만 넣을 수 있다.


‘2마리 이상 넣으면?’


슈르륵.


“키이애!”


고블린이 촉수에 잡혀 책에 빨려 들어가자 책이 작게 흔들거렸다.


흔들흔들.


책 속에 있던 고블린과 새로 들어온 고블린이 싸우는 진동.


그리고. 진동이 멈추더니 전과 같은 표시가 보였다.



고블린.



팔라딘 미만이라서 등급 자체가 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간 신입생이 졌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안의 고블린은 잡아 온 고블린 중에서 가장 강한 놈이라서, 일반 병사 2~3명은 해치울 수 있기에.


“팔라딘급 이상의 몬스터는 엘란에 많이 있다고 하던데···. 식물형 몬스터부터 곤충형 몬스터도 많다고. 뭐 여기도 괜찮지만···.”


혼자 계속 지껄이니 미친놈 같다는 생각에 입을 닫았다.


그리고. 시계를 꺼내서 타이머를 맞추었다.


‘일단은 10일로 잡자. 밖에서는 하루겠네.’


말하지 않고 나왔기에 자매들이 걱정할 것이다.


뭐. 늦어지면 할아버지가 연락하겠지만, 처음은 적당히 경험하고 다시 대비해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드워프에게 고기도 줘야 하고.


위이힝.


다시 검은 안개가 만들어지더니 사라졌다.


이번에는 그레이트 엑스를 든 미노타우로스가 나왔다.


미노타우로스는 소머리에 건장한 인간의 몸을 했다.


“쿠오오!”

“오오. 진짜 소 대가리네.”


덩치도 트윈오거만 하고 거대한 도끼를 들어서, 꿈틀거리는 근육도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


타타탓.


바로 달려가 허리를 틀어 놈의 종아리를 찼다.


“사커킥!”


파앙.


“우메옹!”


미노타우로스는 통증에 분노를 터뜨리며 도끼를 X자로 휘둘렀다.


부웅.

파아앙.


도끼는 중검을 휘두르는 기사들의 검법처럼, 가속도와 원심력을 제대로 이용했다.


몬스터가 머리가 좋을 리 없느니, 그동안의 싸움으로 터득한 비법일 것이다.


아니면. 거미가 배우지 않고 거미줄을 내뱉듯이, 선천적인 능력일지도 모른다.


놈은 인간과는 다른 강력한 근육과 힘줄, 뼈가 기사들과는 다르게 무리 없이 중병기를 휘두르게 했다.


“부러운 새끼.”


파앙.


피하면서 계속 사커킥을 날렸다.


나는 작아서 하이킥을 날려봐야 대가리에 닿지 않는다.


로우킥 같은 사커킥을 날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다.


“헉헉.”


체력훈련을 제법 했지만, 역시 15살 몸이라서 강하게 근육을 만들지 못했다.


잘못하면 성장이 멈출 수 있기에.


그래서. 놈의 강철 다리에 충격을 주려면, 발차기에 적당히 마나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파앙.

파아앙.


“음메에에!”


계속되는 공격에 미노타우로스의 왼쪽 종아리가 푸르게 물들었다.


몸도 절뚝거리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고, 도끼질도 지탱하는 하체가 든든하지 못해서 계속 느려졌다.


“좋았어. 이번에는 반대쪽 종아리!”


파아앙.


“쿠어메에!”


미노타우로스가 애처로운 비명을 질렀다.



#



쿠쾅.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리는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나는 쓰러진 거대한 소를 군침을 삼키며 달려들었다.


우드드득.


“으으. 힘들다! 시빨!”


주짓수의 기술로 몸을 꺾은 다음, 끈으로 등 뒤로 다리와 양팔을 묶었다.


‘으으. 냄새. 시발놈.’


몬스터 특유의 노린내가 진동했지만 토하고 싶은 걸 억지로 참았다.


“허억. 허억.”


겨우 제압하고 주먹으로 대가리를 세게 때렸다.


퍼억.

주르륵.


코피를 손가락에 묻히고 책 페이지에 발랐다.


슈르륵.


검은 상자에서 아까처럼 촉수가 나오더니 미노타우로스를 꽁꽁 묶었다.


덜덜덜.


치이익.


끈이 촉수의 산성용액에 녹았다.


“음메에에!”


그렇게. 미노타우로스는 처절한 비명과 함께 사라졌다.



마노타우로스.

팔라딘 중급.



“으음. 역시.”


트윈헤드와 같은 중급이다.


나는 온 지 하루가 되지 않았는데, 벌써 기사급 몬스터 3마리를 확보했다.


“여기는 최고야.”


30분 후.


우우웅.


책에서 미노타우로스가 나왔다.


녀석은 종아리뼈가 거의 나아서 기특하게 두 다리로 섰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종아리를 잡고 마나를 넣자 절뚝거림이 완전히 멈췄다.


“미노.”

“음메에에!”


미노타우로스는 주인을 보는 시선으로 나를 배알 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움직여 제압했던 다른 몬스터도 책 밖으로 꺼냈다.


우우웅.


하지만.


“쿠오오오!”

“케에에!”

“키케케!”


트윈헤드와 고블린 챔피언은 잘린 사지가 조금 자란 상태로 바닥에 뒹굴었다.


또. 고블린은 미노의 눈치를 보며 똥오줌을 지렸다.


책은 마물을 그렇게 빠르게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하아. 너희들은 더 쉬어야겠다. 고블린은 도움이 안 되고. 셋 다 들어가.”

“쿠오오”

“케에에”

“키키코.”


책이 빨아들이자 모두 자신들의 페이지로 사라졌다.


미노타우로스를 시켜 고블린의 대소변을 흙 속에 묻게 하자 오묘한 지린내가 사라졌다.


작업을 마친 미노타우로스는 내 앞에 서서 경호하듯이 주변을 살폈다.


흡사. 주인을 위한 마음이 가득한 충신(忠臣) 그 자체의 모습.


책을 빼앗기지만 않는다면, 이놈들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것이다.


든든한 기분과 함께 졸음이 쏟아졌다.


오기 전에 자매들에게 너무 힘을 썼다.


“미노. 다음 놈이 나오면 네가 상대해. 웬만해서는 죽이지 않고 제압하고.”

“음메에!”


혹시나 몰라서 뇌를 반으로 나누어 번갈아 잤다.



#



눈을 떴다.


“취에에!”


오크 하나가 사지가 꺾여 바둥거리는 게 보였다.


일반 산에서 볼만한 평범한 크기의 오크.


시계를 보자 벌써 8시간이 지났다.


꼬르륵.


허기가 지자 인벤토리에서 먹을 것을 꺼내어 먹었다.


오물오물.


“응?”


주르륵.


내 먹는 모습을 본 미노타우로스는 오크를 보고 군침을 계속 흘렸다.


책 안에서는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몬스터는 생명체이기에 먹어야 산다.


나는 다시 인벤토리에서 오거와 고블린의 팔다리를 꺼냈다.


“먹어.”


우구적우구적.


도끼를 허리에 찬 미노타우로스가 미친 듯이 먹어댔다.


소 대가리라서 혹시나 해 곡물을 줘봤지만, 전혀 먹으려 하지 않아서 그만두었다.


역시. 몬스터는 고기만 먹는다.


그렇게 미노타우로스와 함께 식사하며 주변을 감상했다.


작은 동굴 같은 던전.


솔직히 여기서 레벨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운이 좋아 마스터급과 싸운다 해도, 소설도 아니고 갑자기 깨달음이 밀려올 가능성은 적다.


그전에 목이나 잘리겠지.


할아버지에게는 반쯤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일단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지?”


여기서 3년은 밖에서는 3달 반 정도다.


물론. 던전 밖을 왔다 갔다 할 테니, 실질적으로는 3년이 못 되는 시간을 보내겠지만.


“그래도. 18살의 몸이 될 테니, 그 정도면 거의 다 자란 몸이야.”


여기에서의 목적은 3가지다.


몸을 성장시키는 것.

몬스터를 듬뿍 잡는 것.

소환술·아공간 같은 능력을 얻는 것.


정신력이 바닥나면 몬스터들을 경호원으로 삼아 자면 된다.


“취에에.”


눈앞의 저 오크가 죽으려면 하루 이틀은 걸릴 것 같다.


“미노. 나를 호위해.”

“음메에~”


나는 눈을 감고 의념에 집중했다.


그러자. 나를 기준으로 수억 개의 밝고 어두운 길들이 나열되었다.


‘보이지 않는 길들도 있겠지?’


보이지 않는 길이란,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그런 길이 아니다.


확률로는 존재하지만, 존재할 수 없는 신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마스터의 감각으로도 길이 느껴지지 않았다.


책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그런 길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우선은 아공간 능력부터.’


정신력이 쑤욱 빠져나가자 현기증이 일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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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 북 몬스터. 24.04.04 98 3 13쪽
31 031. 성 밑의 던전. 24.04.03 121 3 13쪽
30 030. 엘프와 드워프 노예. 24.04.02 137 4 13쪽
29 029. 저주는 맛있다. 24.04.01 148 3 13쪽
28 028. 반능(半能)의 전환자(轉換者). 24.03.30 158 2 12쪽
27 027. 데스나이트의 가르침. 24.03.29 166 2 13쪽
26 026. 데스나이트. 24.03.28 167 2 13쪽
25 025. 몬스터 사냥. 24.03.27 184 2 12쪽
24 024. 검투사. 24.03.26 192 3 12쪽
23 023. 색출. 24.03.25 189 3 12쪽
22 022. 비밀의 절반을 말하다. 24.03.23 199 4 12쪽
21 021. 50명의 드워프와 집으로. 24.03.22 201 4 13쪽
20 020. 이반에게 짝짓기의 정보를 듣다. 24.03.21 197 4 13쪽
19 019. 글자. 24.03.20 206 4 12쪽
18 018. 훌로. 24.03.19 211 4 13쪽
17 017. 패배. 24.03.18 212 4 12쪽
16 016. 벨로디어스 공작과의 대련. 24.03.17 23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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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소환. 24.03.15 263 4 12쪽
13 013. 안오성으로. 24.03.14 26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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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 동생과의 대결. 24.03.11 300 4 12쪽
9 009. 가족 상봉. 24.03.10 302 5 12쪽
8 008. 영지전의 끝. 24.03.09 311 6 12쪽
7 007. 너의 검이 부러지기를 바란다. +1 24.03.08 309 6 12쪽
6 006. 대전사 대결. 24.03.07 32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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