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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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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작품등록일 :
2024.0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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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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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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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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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이진수의 죽음

DUMMY

“이주임님! 잠시만요.”

“왜.”

“내일 저 출역 좀 바꿔주시면 안됩니까? 여기 민학선이가 보안과로 가고 제가 취사장으로 가겠습니다.”

“아주 소장님이 오냐오냐 해주니깐 지 꼴리는대로 하네. 이새끼 이거.”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내가 힘이 어딨겠냐, 니 꼴리는대로 해.”

“감사합니다!”


“얌마, 취사장은 왜?”


성수 아저씨가 갸웃거렸다.


“김석현이라는 애, 매일 취사장에 있는거 아닙니까?”

“그건 모르는거야. 확신할 수 없어.”

“매일 보안과만 청소하니깐 이제 다른곳도 출역나가고 싶습니다.”

“지랄은, 김석현이 죽이게?”


누워있던 김강 아저씨가 고개를 돌렸다.


“성찬 선수, 우리가 도와줄테니깐, 너무 급하게 하지말고 천천히해요.”

“아닙니다. 일단 얼굴부터 좀 익힐 필요가 있어서 그런겁니다.”

“야, 너 계획같은게 있으면 먼저 우리랑 얘기를 하고 해. 형님이랑 내가 도와준다니깐?”

“내일은 얼굴만 익힐겁니다.”

“그리고 교도관한테 꼴리는대로 그렇게 말하면 어쩌냐? 내일 진수랑 나랑 저 애꾸랑 취사장은 확정인데 그걸 그렇게 변경하냐?”

“그럼 셋 중 한명이 보안과로 가시면..”

“맘에도 없는 말은, 이미 민학선이로 말했으면서. 애꾸새끼 너는 좋겠다?”


성수 아저씨가 민학선을 발로 찼다.


“아..아닙니다.”


“내일 가서 많이 알려주십쇼. 흐흐.”

“알려주긴 뭘 알려줘? 그냥 야채나 썰어.”


성수 아저씨는 내 행동에 큰 불만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하루 빨리 코치님의 죽음에 대해 알아야하며, 복수를 시작해야한다. 이미 교도소장과 보안과장, 그리고 교도관들은 내가 뭘 하든 눈감아주기로 했으니, 빨리 움직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재호가 아끼는 녀석부터 죽여야한다.




***



다음 날 새벽 4시.


진수씨와 성수 아저씨와 같이 복도로 나가 줄을 섰다.

수개교도소 취사장 출역은 새벽 4시다.

죄수들의 하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일찍 취사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곧이어 다른 방에서 문재호가 아끼는 녀석 김석현이 나왔다.

묵산파 조직원들은 복도에 선 나를 보더니 당황한 듯 보였다.

내가 소각장 출역을 나갔을 때 우연찮게 자기 조직원이 죽었고, 이젠 취사장 출역을 나가니 묵산파 입장에선 당황할 수 밖에 없다.


“형님, 저새끼 왜 취사장입니까?”


김석현 옆에 있던 녀석이 물었다.


“내가 어떻게 아냐?”

“소각장도 그렇고..저새끼 또 취사장에서 사고치는거 아닙니까?”

“야, 괜찮다. 그 땐, 김강 그 새끼가 사고친거지. 저 새낀 아무것도 아니야. 애드이 칼빵 놓은거 못봤냐?”

“아하, 뭐 저 곰새끼가 사고치면 뭐합니까? 어처피 취사장은 우리 나와바리 아닙니까? 흐흐.”

“그렇긴하지. 흐흐.”


신태현과 다른 교도관이 보안과에서 나왔다.

제일 앞에 선 내게 신태현이 다가와 수갑을 채웠다.


“뭡니까...?”

“뭐기는 821번, 넌 뒤로 와.”

“네?”


수갑을 차고 신태현과 복도에 선 죄수들 옆을 지나 뒤로 걸어갔다. 앞에서 죄수들을 통솔하던 교도관이 취사장으로 통솔하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이야?”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신태현.


“아무 생각 없습니다.”

“야이씨, 너가 취사장에 나온건 이유가 있을거 아니야?”

“음...오늘 김석현 죽일려고 합니다.”

“걔는 왜?”

“문재호가 아끼는 조직원이라고 민학선한테 들었습니다.”

“씨발, 너네 방 사람들은 알아?”

“얼굴 익힌다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도와준대?”

“얼굴만 익히는데 도움은요. 이제부터 저 혼자 할겁니다. 근데 이건 뭡니까?”


수갑을 찬 두 손을 들어 신태현에게 보여줬다.


“그런거라도 하고 데리고 가야 저새끼들이 의심을 안하지.”

“이거 찬다고 뭐 달라집니까..?”

“닥치고 가.”


뒤에서 숙덕 거리자 묵산파 조직원이 뒤돌아 우리를 쳐다봤다.


“뭘 봐? 이 씹새끼가 잠이 덜 깼어? 정신 들게 해줘?”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취사장 문을 열고 들어오니, 4명의 교도관이 취사장에서 삼단봉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취사장은 조리도구와 많은 위험도구가 있어 항상 긴장을 해야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직 새벽이라 그런지 냉기가 가득한 취사장.


“각자 할 일은 잘 알고 있지? 분담해서 빨리 하도록. 이상.”

“교도관님, 치즈 좀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흐흐.”

“어디 씨발, 호텔 왔어? 너는 저기 쌀이나 안치고 있어 개새끼야. 이새끼들이! 빨리 빨리 안움직여?!”


교도관이 말을 끝내자 진수씨가 다가와 앞치마를 둘러줬고, 성수 아저씨가 위생 팔토시를 건네줬다.


“이새끼 덩치가 커서 그런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꼭 텍사스 살인마 같은데? 아, 살인마는 맞지.”

“진수씨, 여기 큰 밥주걱 있어요? 이 아저씨 좀 맞아야겠는데?”

“크크. 성찬씨 우리는 저 쪽으로 가면 돼요.”


진수씨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방향으로 가보니 조리대 위에 도마가 잔뜩 놓여져 있었다. 아마 갖가지 야채들을 써는 공간 같았다.


세명이 가지런히 서서 도마위에 있는 야채들을 썰고 있었다. 성수 아저씨는 아직 졸린지 하품을 연달아 하며 파를 썰었다.


“아저씨, 지금 울어요?”

“울긴 씨, 이거 써느라 안구 터지겠다.”

“오, 그래도 손이 좀 빠르신데요?”

“야! 칼밥이 몇 년인데. 이까짓거는 눈 감고도 한다. 보여줘?”

“됐습니다.”


진수씨와 성수아저씨는 제법 칼질을 잘했다.


갖가지 야채들을 썰기 시작한지 1시간쯤 흘렀을까?

우리 옆을 지키고 있던 교도관과 다른 교도관이 교대를 할려고 했다.

지금이다. 지금 김석현을···


“성수 형님, 그 옆에 후라이팬...어?”


진수씨가 양파를 써는 성수 아저씨 쪽으로 몸을 돌렸을 때, 누군가가 칼을 들고 뛰어오고 있었다.


성수 아저씨를 재빨리 옆으로 밀친 진수씨는 칼을 대신 맞고 쓰러졌다.


“진수야!”

“진수씨!”


성수 아저씨는 진수씨의 머리를 감싸 안았고, 나는 상의를 벗어 피가 뿜어져 나오는 진수씨의 목을 지혈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사선 방향에서 도망치며 칼을 조리대 밑으로 던지는 죄수가 눈에 들어왔다.


“아저씨, 여기 좀 꽉 잡고 있어봐요.”

“···”


말이 없는 아저씨에게 진수씨를 맡기고 바로 뛰어가 도망치던 녀석을 어깨로 들이 들이박았다.


쓰러진 녀석은 주변에 있던 칼을 집고 일어나 몸을 낮추며 내게 파고들었고, 나는 칼을 오른손으로 후려치는 동시에 몸을 회전하여 왼쪽 팔꿈치로 녀석의 후두부를 때렸다.


“억...”


후두부를 맞고 앞으로 넘어진 녀석을 똑바로 눕혀 멱살을 잡고 때리려고하자, 녀석은 이미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었다.


“그만!”


신태현이 죄수들을 향해 소리 쳤다.


“무슨 일이야?”


다른 교도관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빠르게 진수씨의 상황부터 체크해야한다. 잠깐 스치듯 봤지만 목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피의 양이 상당했다.


무릎을 꿇고 진수씨를 받치고 있던 성수 아저씨의 뒷모습.


“아저씨..아저...”

“······”


성수 아저씨는 내가 벗어준 옷으로 힘껏 목을 눌러 지혈하고 있었지만 누워있는 진수씨는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씨발새끼.”


난 힘없이 진수씨의 얼굴을 감싸안았고, 성수아저씨는 도마 위에 있던 칼을 집으며 일어났다.


“772번, 지금 뭐하냐? 그만.”

“꺼져.”

“그만하랬다.”

“꺼지라고 했다. 너부터 죽여줘?”



짝-



신태현이 성수 아저씨의 손목을 잡고 뺨을 후려쳤다.


”씨발놈이...“


성수 아저씨가 신태현을 올려봤다.

이어 교도관들이 신태현 옆으로 다가와 성수 아저씨에게 총을 겨눴다.


신태현이 성수 아저씨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아저씨, 김강 아저씨를 생각하세요. 부탁하는데 일단 보안과에 들어가 쉬고 계세요.“


신태현의 말에 성수 아저씨는 찢어 죽일듯한 기세를 거뒀다.


”데려가.“


교도관 한명이 다가와 진수씨를 안고 있는 내 양 팔을 잡았다.


“놔.”

“야! 821번.”

“놓으라고 씨발!”


팔을 잡은 교도관의 소매를 잡고 바닥으로 내리 꽂았다.


“꺽..”


“성찬아, 일단 들어가자.”

“아저씨...”


성수 아저씨는 침울한 표정으로 내 어깨를 잡았다.


“데려간다.”


다른 교도관들이 나와 성수 아저씨의 양 팔을 잡고 보안과로 데려갔다.


잠시 후, 보안과에 침울한 표정으로 있는 우리 앞에 신태현이 앉아 성수 아저씨한테 담배 하나를 건네줬다.


“이진수씨는 금일 05시20분경에 사망 했습니다.”

“······”


우린 이미 편안하게 누워있던 진수씨의 표정을 보고 짐작했다.

하지만, 직접 사망 소식을 들으니 미칠 듯이 화가 났다.


“씨발, 흐흐.”


성수 아저씨는 담배를 피며 허공을 쳐다봤다.



***



교도소장실.

보안과장과 교도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흠, 이진수, 그 사람 참 조용했는데.”

“맞습니다. 소장님. 다른 죄수들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묵묵하게 지냈습니다.”

“좀 마음이 안좋다. 충훈아.”

“형님, 저도 그렇습니다. 특히, 이진수씨는 조용했고, 다른 죄수들의 모범이 됐었는데.”

“그 개새끼는 갑자기 왜 그런거야?”

“원래 김성수를 노리고 찌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진수씨가 대신 맞은 것 같습니다.”

“씨발놈.”

“⋯⋯”

“사망진단서는 내가 빠르게 할테니깐, 가족들한테 알리고 외부에서 장례식을 진행하지.”

“네? 소장님, 외부에서 하기에는 문제가 큽니다.”


*수개 교도소의 규정.

교도소내에서 죄수가 죽을 경우 죽어서도 그 시신이 경내를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책임질게. 이진수씨는 그렇게 해도 되는 사람이야.”

“그럼,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랑 같이 242번방 애들도 마지막 가는길은 보게 해주고.”

“같이 장례식장을 데리고 가라는 말씀이십니까?”

“응. 최대한 조용히 데리고 가자고. 다른 죄수들이 알지 못하도록 새벽 시간대에.”

“알겠습니다. 소장님.”




***





“멍청한 진수 새끼, 우리 방만 아니였으면 저리 허무하게 뒤질 일은 없었을텐데. 크크”

“유감이다.”


담배를 물고 허공을 쳐다보며 웃는 성수 아저씨.


이진수.

수개교도소에 처음 들어와 242번방에 들어왔을 때, 방 안에서 제일 평범한 사람이였다.

‘이런 사람이 왜 수개교도소를?’ 의심도 많이 들었지만 사연을 들었을 때는 모두가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xx하이닉스에서 불의의 사고를 겪었고, 사람들에게 속아 교도소를 들어오게 됐고, 살아남기 위해 처절히 싸웠던 진수씨.


6년이라는 세월동안 같은 방을 쓰며 많은 추억을 만들어, 이제 방 사람들은 가족과도 같은 존재며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였다.


고등학교 졸업을 못한 막내 현수와 성수 아저씨를 검정고시라도 보게 할려고 따로 과외를 해주었고, 소란스럽던 242번방에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하며, 남을 도와줬던 진수씨.


때론, 성수 아저씨를 말리느라 다른 죄수들과 싸움에 얽혀 흙먼지를 뒤집어 쓰기도 하고, 피 범벅이 된 채 들어오기도 했지만 한번도 불평, 불만 싫은소리를 하지 않은 진수씨.


자기의 사생활은 절대 말을 하지 않고 남들의 말을 경청하며 이해해 주던 진수씨는 욱하는 일이 있으면 나를 말리느라 정신 없었고, 수개교도소에서 제일 모범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였다.


나보다 나이도 한참 많은데 한 번도 말을 놓지 않고 존중해주며 242번방 사람들을 케어해줬던 진수씨는 고생만 하다가 떠났다.


묵산파를 다 제거하면 그 때는 꼭 진수형이라고 부르고 싶었는데,

늘 감사하다고 감사인사도 못했는데,

그는 허무하게 떠났다.


코치가 죽은지 얼마 지나지 않고 다시 비극적인 사고가 이어졌다.

이성이 끊어지기 일보직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821번, 어디 가게.”

“그 개새끼부터 죽여야겠습니다.”

“네가 때렸던 녀석도 죽었어.”

“죽었다고요?”

“그래.”

“아깝네요.”

“뭐?”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였어야 했는데, 너무 깔끔하게 죽었어요.”

“⋯일단 방으로 가자.”


신태현은 앉아 있는 성수 아저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교도관 양반.”


성수 아저씨의 목소리가 묵직했다.


“왜.”

“진수한테 가족이 있었습니까?”

“그건 알려줄 수 없다.”

“한번만 도와주쇼.”

“가족은 왜?”

“우리 진수. 내년이면 출소였습니다. 1년 후면 출소였다고요. 나 때문에 고생만 하다가 저리 갔는데 내가 갚아줘야지.”

“⋯알아보고 알려주지.”

“감사합니다.”


신태현한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지 못하는 아저씨.

보안과 바닥에는 아저씨의 마지막 편지를 대신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졌다.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가가 젖어들었다.


말없이 아저씨를 쳐다보던 신태현은 보안과를 나갔다.

신태현이 나가자 아이처럼 엉엉 우는 성수아저씨.

아저씨와 진수씨는 애착이 깊을 수 밖에 없다.


바로 옆 자리에서 아저씨와 지내며 서로 웃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서로 피와 땀을 섞어 죄수들이랑 싸우고, 아저씨가 내색은 안했지만 제일 좋아했던 사람은 진수씨였다.

늘 겸손한 태도로 대했기 때문에 성수 아저씨가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저씨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든든한 진수씨를 따랐다.


하염없이 울고 고개를 든 성수 아저씨가 나를 바라봤다.


“성찬아, 우리 진수, 불쌍해서 어떡하냐?.”

“⋯⋯”

“내가 칼에 찔렸어야 했는데, 그 머저리 같은 새끼, 난 해준게 없는데, 진수한테 끝까지 도움만 받았네. 니미럴..”

“⋯⋯”

“예전에 그 새끼가 개소리를 해서 크게 혼냈는데, 그게 너무 미안하다.”

“아저씨...”




***




성수 아저씨의 사연을 듣고 이진수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형님.”

“왜?”

“저도 김강파 들어가면 안됩니까? 출소도 몇 년 안남았는데, 밖에서 누가 절 받아줄까요? 형님 나올때까지 조금만 참고 들어가겠습니다.”

“참나. 크크. 형님 이새끼 말하는거 봐요. 흐흐”

“흐흐. 진수씨가 우리한테 오면 인재지 인재!”

“크크. 야, 깡패새끼들 뒤에서 칼침 놓는게 부지기순데 감당 가능하겠냐?”

“형님 밑에 있으면 괜찮은거 아닙니까? 설마, 저 팽칠려고 하시는거 아니죠? 저랑 형님이랑 알고 지낸지가 몇 년인데.”

“됐어, 진수야. 나도 깡패짓하며 살지만, 할게 못된다.”

“성수, 지금 후회하는겨? 흐흐.”

“에이, 아닙니다. 형님. 근데 이 세계는 진수 같은 애한테 너무 안맞아요.”

“그건 그렇지. 우리 진수씨, 취업이 걱정이면 그건 내가 해결해줄테니 너무 걱정마요.”

“그래도...”

“야!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너 이새끼 정신 안차려? 뭔 병신 같은 말을 하고 있어? 잡소리 하지말고 저기 씨발 물이나 좀 가져와.”

“...네.”


이진수의 마음을 꺾기 위해 일부러 욕을 하며 큰 소리를 친 성수아저씨.


“형님, 그럼 저는요?”

“오, 넌 들어와도 돼.”

“아니, 형님 너무합니다. 현수는 되고 저는 안되는게...”

“현수 넌 신문 배포했던 짬이 있어서 몸놀림이 빠르더라. 그러니깐 내 앞에서 칼 좀 대신 맞아주면 딱 좋겠다 !흐흐.”

“아...됐습니다.”




***




아저씨와 함께 고개를 떨군 채 242번 방에 들어왔다.


“엥? 형. 벌써 끝났어요? 와, 오늘 개꿀이였나본데? 오늘 아침 뭔데요?”

“⋯⋯”

“근데 진수형은 왜 같이 안와요?”

“현수야.”


성수 아저씨가 침울한 표정으로 현수를 바라보고, 옆에 있는 김강 아저씨의 손을 잡았다.


“형님...”

“성수야.”


김강 아저씨도 분위기가 이상한걸 느꼈는지 성수 아저씨의 손을 맞잡아줬다.


“우...우리...진수 어떡한대요? 어떡...끄...꺽...”


성수 아저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성찬씨... 어떻게 된 일인가?”

“⋯⋯”

“형?”


김강 아저씨와 옆에 있는 현수가 나를 조심히 쳐다봤다.


“진수...진수씨가...죽었습니다.”

“응? 진수형이? 형! 그게 뭔 소리야?”

“현수야..”

“뭔 개소리냐고!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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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복수의 사냥(1) +2 24.03.12 413 8 11쪽
» 이진수의 죽음 +1 24.03.11 424 6 16쪽
20 이주임(2) +1 24.03.10 425 8 15쪽
19 이주임(1) +3 24.03.09 453 9 12쪽
18 코치님의 죽음 +1 24.03.08 477 9 13쪽
17 참교육 +4 24.03.07 463 9 12쪽
16 거구의 교도관(2) +3 24.03.06 475 12 14쪽
15 거구의 교도관(1) +2 24.03.05 504 14 16쪽
14 묵산파의 계획 +3 24.03.04 529 14 15쪽
13 수훈파 괴멸 +1 24.03.03 542 12 11쪽
12 교도소장의 분노 +1 24.03.02 565 14 15쪽
11 민학선의 수첩 +2 24.03.01 566 18 16쪽
10 따리방 +1 24.02.29 590 15 14쪽
9 242번방 죄수들의 죄명(2) +3 24.02.28 620 17 11쪽
8 242번방 죄수들의 죄명(1) +1 24.02.27 651 19 15쪽
7 코치가 교도소에서 사람을 죽였다 +3 24.02.26 679 20 17쪽
6 입소 후 첫 싸움 +1 24.02.25 697 19 13쪽
5 출역 +2 24.02.24 711 21 14쪽
4 수개 교도소 +1 24.02.23 737 21 12쪽
3 사회악 새끼들 +2 24.02.23 779 21 12쪽
2 징역 9년 +2 24.02.22 850 19 12쪽
1 아시안게임 선발전 우승자 +4 24.02.22 1,075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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