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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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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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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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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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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코치가 교도소에서 사람을 죽였다

DUMMY

“참나, 죄송하다고 말하는 게 먼저 아니야? 뒤질래?”

“죄송합니다.”


아저씨는 관물대를 열어 종이 한 장을 보여줬다.


“그거 대전에 있는 우리 애들이다. 형님을 내가 모시고 있으니깐 어떻게 지내는지, 교도소 상황 등 그런걸 써서 보내는데 거기 네가 좋아하는 송찬영 얘기 있으니깐 읽어봐라.”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성수 형님, 잘 지내십니까? 큰형님도 잘 계시지요? 저희는 사건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이 짓도 못 해먹겠습니다. 나중에 나가면 저희 빼고 막내 애들 생활하게 해야죠? 저희 이제 무릎이고 팔목이고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흐흐. 최근에 대전은 송찬영이라는 애가 먹었습니다. 밖에서 역도선수로 있다가 살인으로 들어왔다 하는데, 수원에서 올라와 생활하는 서울 묵산파 애들을 죽여서 들어왔답니다. 대전 교도소 먹고 있던 경산파 황경산이라는 애를 저번 달에 송찬영이 죽였습니다. 평소에 조용히 잘 지내다가 갑자기 눈이 돌았는지 걔 죽이고 나서 여기 사람들 다 개 패듯이 패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지금 대전은 송찬영가 잡고 있습니다.······』


뒷 내용은 궁금하지 않았다.


“이게 진짜입니까?”

“애들이 구라라도 치겠냐?”


믿기지가 않았다.

그 착한 코치님이 사람을 죽였다고?

그리고 개 패듯이 사람을 패고 다닌다고?

분명 코치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




수개교도소에 입소한지 3년이 지났다.


나는 매일 같이 코치님한테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내가 보고 싶어 면회를 오라 하던 양반이 답장도 안보낸다라.. 마음이 너무 아팠다.


“821번, 면회.”


수개 교도소는 3년에 한 번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다.

면회장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가 내가 좋아하는 엄마 손파이를 들고 아크릴판 앞에 서있었다. 눈물이 나올 뻔했으나 이를 악물고 참았고, 할머니는 하염없이 울었다.


“아이고... 우리 강아지 괜찮은겨?”

“괜찮아요. 할머니 몸은 좀 어때요? 허리는?”

"괜찮아...아이고.”


할머니와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30분의 면회 시간이 5분밖에 안 남았다.


“할머니,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버스타고? 택시? 갈 때 어떻게 갈려고?"

"아니야. 그 너희 코치님 아내라는 사람이 나 태워다 줬어.”

“형수님이요?? 왜?”

“성찬아, 나한테 이 말 좀 꼭 너한테 전해달란다. 자기 남편이 뭔지 모르겠는데 면회도 거부하고, 편지도 안읽고, 그 뭐야 심각하게 삐뚤어져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너한테 한 번 만나달랜다. 코치님을..”


심각하게 삐뚤어져있다는 건 나도 소식을 통해서 안다.

근데 가족까지 안 만나고 있다고?

가족이라면 술을 마시다가도 바로 들어가는 양반이?


“할머니, 제가 여기 있는데 코치님을 어떻게 만나요...저도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

“나랑 들어오면서 여기 소장? 그 사람 만나러 갔단다. 자기가 어떻게든 한 번 남편이랑 면회 해주겠다고 너라면 꼭 만날 거라고.”

“소장님을요?”





삑-




“할머니... 일단 저 들어가야 돼요. 할머니 건강 잘 챙기고, 아픈 곳 없게 병원 자주 다니고 알겠지?”

“아이고... 우리 강아지 싸우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고 할미 걱정 말고 몸 관리 잘하고!”

“내 걱정은 말고 할머니 걱정만 해요. 갈게요. 할머니 조심히 가고!”

“아이고.. 어쩜 좋아 아이고..”


뒤로 돌아 면회장 문을 열 때 흐느끼며 우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부러 안 돌아봤다. 돌아보면 마음이 약해질게 뻔하고, 우는 모습을 보면 내 눈물이 주체가 안될 것 같았다.


면회를 하고 한시간 쯤 흘렀을 때, 소장실에 불려갔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응. 821번 와서 앉지, 커피는?”

“주시면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소장은 김이 모락 나는 종이컵을 앉아있는 내게 들이밀고 자리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으, 역시 식후땡과 커피지, 821번은 담배 안핀다고 했지?”

“네. 소장님.”

“운동하던 사람들도 이곳에 와서는 담배 배우던데.. 이참에 배울 생각 없나?”

“괜찮습니다.”

“흐흐. 안 넘어가는구먼, 아 821번, 여기 들어온지 얼마나 됐지?”

“3년 정도 지났습니다.”

“시간 참 빠르구만, 엊그제 들어온 것 같은데 3년이라...”

“소장님이 챙겨주신 덕분에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흐흐..”


담배를 피던 소장은 내 얼굴을 한번 훑어보고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비며 말했다.


“자네 코치였던 송찬영, 지금 유명 스타야 알고는 있지?”

“네. 소문은 들었습니다.”

“한번 만나봐.”

“네?”

“다음 주 일요일, 그 때 다녀와.”

“정말 감사합니다. 소장님..”

“그래. 이만 가봐.”


역도 광 팬인 소장은 국가대표였던 송찬영 이름을 알고 있다.

약속 없이 아무나 소장실을 들어 올 수 없지만, 송찬영의 아내라는 단어는 교도소장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할머니 말씀대로 곧 코치님을 만날 날이 머지 않았다.




***




일요일 낮.


"얼씨구? 그 곰 같은 새끼는 어디 갔디야?”


성수 아저씨는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는 내 허벅지를 발로 찼다.

방에서 3년 동안 같이 지내다보니 제법 친해졌다.


“면회예요. 면회. 할머니 잠깐 보려고.."

“저번에 보지 않았냐?”

“아휴.. 저번에 너무 짧아서 제가 소장님한테 부탁 좀 했죠.”

“와! 인마 이거 지만 누릴 거 다 누리고 앉아있네 이거?”

“그러면 아저씨도 소장님한테 말 한번 해보는 건 어떠세요?”

“크흠... 나는 뭐 괜찮아."

“흐흐, 말도 못하시면서.”


범죄자가 다른 범죄자를 만나러 면회를 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821번, 면회.”


거구의 교도관이 문을 열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면회장을 지나고 직원 화장실을 가 교도관이 미리 준비해 둔 옷을 갈아 입었다. 옷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후문 쪽에 있는 벤츠 차량 뒷 좌석에 탑승하니 옆자리에는 교도소장님이 타고 있었다.


놀란 표정으로 교도소장을 쳐다봤다.


“저도 대전 교도소장이랑 약속이 있어서 허허.”

“아...”

“소장님, 출발하겠습니다.”


조수석에는 거구의 교도관이 앉아있었고, 운전석에는 이주임이 앉아 있었다.

다른 교도관들도 몇 번 봤지만, 제일 많이 마주치는건 이주임과 거구의 교도관이다.


도로를 달리는 창 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을 거야..


처음 코치님에게 면회를 갈 때 나타났던 긴장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




대전 교도소 후문 앞에 도착했다.


앞에 있던 두 교도관이 내려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차에서 내려 후문 앞으로 가니 후문을 지키고 있던 교도관과 거구의 교도관이 잠깐 얘기를 나누자 문이 열렸고, 교도소장은 운전석에 있던 이주임과 다른 길로 가며 내게 말했다.


“30분일세, 나는 소장이랑 차 한잔 하고 있지.”

“감사합니다.”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니 얕게 웃으며 사라진 교도소장,


“새끼, 아주 잘났네. 가자.”


교도소장이 사라지자 내 팔을 붙잡고 면회장으로 향했다..


“허튼짓 하지마라.”


거구의 교도관은 면회장 안에 있던 교도관에게 다가갔다.


“어? 여기는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그래, 뺑이 치느라 고생이다. 나는 수개 교도소에서···”


잠시 얘기를 하더니 안에 있던 교도관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주었다. 아무래도 소장이 둘만의 시간을 갖게 하라고 지시한 것 같았다.


면회장에 앉아 엄지 손톱으로 손바닥을 누르며 긴장감을 풀고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코치님이 들어왔다.


“코치님!”

“...”


아무말 없이 아크릴판에 앉은 코치님의 얼굴에는 흉터가 많이 남아있었고, 죄수복은 피로 얼룩져 빨아도 지워지지 않아 보였다.


“코치님! 괜찮아요?”

“...”

“아, 형!! 무슨 말이라도 좀!”

“성찬아, 네가 여기 어떻게 온지는 모르겠는데, 교도소장이 안가면 진짜 죽여버린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온거다. 너 보고 싶은 맘 없으니깐 이만 꺼져.”

“형, 그게 무슨말이야? 지금 형수님도 안보고 있다며 지금 뭐하는 거냐고?”

“꺼지라고.”

“아니, 좀!”


코치님과 내 사이에 있는 아크릴판을 강하게 두드렸다.


“뭐하고 있는 거냐고,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야, 이새끼야! 개새끼가 내가 거둬주니깐 정신도 못차리고 사람을 죽여? 내가 네 소식도 못 듣는 병신 같아 보이냐?”

“코치님, 그건···”

“넌 진짜 인간 쓰레기만도 못한 새끼야. 앞으로 볼 일 없으니깐, 꺼져!”

“아, 좀! 진짜 왜 그러냐고! 나도 형 때문에 미치겠다고!”

“애새끼처럼 징징거리지 마.”


코치님은 말을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마 죽을 때까지 볼 일 없을거다.”

“형, 씨발. 진짜 내가 그 좆같은 수개 교도소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안 궁금해? 형도 수개 교도소에 대해 들었을거 아니야!”

“...”

“이유만이라도 알려달라고! 나 이대로 가면 진짜 정신 나가버릴 거 같으니깐.”


코치님은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성찬아, 형이 없더라도 우리 가족 좀 부탁한다.”

“그게 뭔 개소리야?”

“우리가 건드려도 한참 잘못된 깡패 새끼들을 건드렸다. 그 개새끼들 인간 아냐.”

“좀 알아듣게 말해봐!”

“몸 조심하고 잘 지내라.”

“아니, 형!!”


코치님은 말을 하고 면회장 문을 열고 나갔다.




***




대전 교도소를 나와 수개 교도소로 향하는 차 안. 창 밖을 바라보던 내게 교도소장이 말했다.


“잘 안됐나 보죠?”

“네?”

“코치님이랑 성찬 선수요.”

“아...”


교도소장은 담배를 입에 물며 창문을 내렸다.


“내가 그 교도소장한테 대충 돌아가는 상황 들어봤는데 코치님 가족이 위협을 받고 있었나 봐요.”

"네...? 누구한테요?“

“후, 서울 묵산파랑 대전 경산파가 서로 경쟁 조직인데, 둘이 관리하는 지역도 다른데, 매 번 도심 한복판에서도 칼질하고 서로 아주 못 죽여 안달이였다네요. 경산파 보스 황경산이 담굴려고 묵산파 조직원들이 대전으로 이감 되도 이미 대전에 자기세력으로 다 만들어 놓은 황경산이한테 다 반병신 될 수밖에.”

“아... 묵산파라면 저희랑 싸웠던..?”

“맞아요. 근데 대전에 마침 지네 애들 죽였던 코치님이 있고, 코치님 국대출신이고, 경력도 화려하니 황경산이 죽이라고 아니면 너네 가족들 건든다고 협박한 거죠.”

“하....”

“황경산이 죽고 경산파 애들은 코치님 죽이려고 하고, 덕분에 묵산파는 두 발 뻗고 성찬 선수 코치가 차려준 상 먹고 있고.”


소장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이미, 두 손은 주먹을 세게 쥐어 손바닥에 손톱이 파묻혀 있고, 온 몸이 떨렸다.


면회장에서 코치님이 한 말들이 모두 이해가 갔다. 코치님은 지금 경산파가 득실득실한 곳에서 총 없이 전쟁을 하고 있는 거였다. 최대한 코치님을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별 일 없을 겁니다. 최대한 신경 써달라고 했으니.”


온 몸을 떨고 있는 내 등을 두드리며 소장은 안심하라는 듯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코치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수개 교도소 후문에 도착했다.


교도소장은 나를 내려주고 집으로 향했고, 교도소장이 가는 차를 보고 90도로 숙여 인사를 했다.


“움직여.”


거구의 교도관은 내 팔을 잡고 화장실로 데려갔다. 죄수복을 건네줘 갈아입고 나온 후, 교도관에게 인사했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감사는 무슨, 나도 까라면 까야 되는건데, 면회는 오늘 밀리고 밀려서 최대한 늦게 한걸로 말 맞춰놨으니 방 사람들한테 그리 말해라.”

“네, 알겠습니다.”


보안과 옆 복도 끝에 있는 242번 방.

유난히 다른 방보다 조용한 우리 방.

그 방을 향해 걸어갈 때, 누군가가 큰소리로 말을 걸었다.


“야, 이 살인마 새끼야! 그 코치님한테 아주 좋은 거 배웠네. 흐흐흐”

“뭐야! 이 새끼야!”


교도관은 소리가 나는 방 문을 발로 확 차며 소리 질렀다. 시끄러운 소리에 보안과에서 교도관들이 삼단봉을 들고 나와 소리가 난 방으로 들어갔다. 자세히 보니 나와 운동장에서 싸웠던 사람이었다.


“으흐흐, 새끼야, 너네는 우리 잘못 건드렸다. 흐흐”


발로 밟히고 삼단봉으로 맞아도 몸을 웅크리며 웃고 있는 녀석.


“이 개새끼가! 야 어디 가서 줘 패고 와!”

“네, 알겠습니다.”

“뭐... 뭐? 지금 뭐..?”


나를 끌고 가던 거구의 교도관은 녀석이 맞으며 웃고 있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른 교도관에게 패고 오라는 명령을 하였고, 교도관들은 삼단봉에 맞아 피 범벅이가 된 그를 끌고 복도 끝 문을 열고 밖으로 데려갔다.


“좆만한 새끼들이.”


교도관은 내 등 뒤를 툭 두드려 움직이라고 하였고, 복도를 걸어갔다. 방으로 돌아오니 성수 아저씨가 장난스레 말했다.


“왐마.. 장작 패는 소리 한 번 살벌하다. 살벌해.”

“형, 면회는 잘 다녀오셨어요?”

“응, 할머니 뵙고 왔지.”

“야, 너는 뭔 면회를 그리 오래 하냐?”


애처럼 궁금한 표정으로 내게 묻는 성수 아저씨


“저희 앞에 다른 접견자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네요.”

“별게 다 궁금하다. 너는.”

“죄송합니다. 형님.”


김강 아저씨에게 꿈쩍도 못하는 성수 아저씨.


이 쪽도 깡패들이다.

코치님을 협박했던 묵산파, 코치님이 죽인 경산파 두목, 이들도 대충 알고 있지 않을까?

나는 화장실에 가는 척 자연스럽게 물어보려고 김강 아저씨 앞을 지나치며 소곤거렸다.


“아저씨, 저 물어볼 게 있는데...”



배식-



물어보려고 할 찰나에 저녁이 들어왔다.

아저씨는 내 말을 못 들었는지 아무 말 없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점호를 마친 후, 담요를 덮고 누웠다.


대전교도소를 다녀온 후, 시간이 무척 빠르게 지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코치님의 얼굴을 보고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

절대 죽을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 속의 걱정.

묵산파와 경산파의 관계 등 많은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다.




***




다음 날, 운동시간.

나는 운동시간마다 운동장 계단에 앉아 죄수를 구경했다. 그 때 누군가 어깨를 두드리고 옆에 앉았다. 당연히 현수라 생각하고 무시한 채 운동장만 바라보니 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이제 성찬 선수한테 무시당하는 위치구먼. 허허."


옆을 보니 김강 아저씨가 앉아있었다.


"아! 현수인 줄 알고 죄송합니다. 현수가 워낙 장난이 심해서."

"아닐세, 흐흐. 그건 그렇고 어제 뭐 나한테 할 말이 있던거 아니였나? 아니면 내가 잘못들은건가?“


어제 작은 목소리로 말한 걸 들었는지 앉아 있는 내게 와서 되물으셨다.


”아..별거 아닙니다.“

”별거아니라...성찬 선수 밀당 좀 할 줄 아는데?“

”하하..음..그러면 실례되는 질문 좀 해도 되겠습니까?“

"마음의 준비라도 해야되나? 흐흐.”

“아저씨도 밖에서 조직을 이끄셨다고 하셨죠?"

"하하, 자랑은 아니지, 뭐 조그마한 소꿉놀이 정도 였지."


알아보니 김강파는 소꿉놀이를 할 정도의 조직이 아니었다. 어제 교도소장이 내게 했던 말이 있었다.


"같이 방을 쓰고 있는 김강씨 있죠?”

“네. 김강 아저씨랑 성수 아저씨 모두 김강파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뭐 깡패가 대단해봤자라고 생각하셔도 되는데, 저도 감당 못하는 사람입니다."

"아, 저도 김강파에 대해서는 뉴스를 통해 몇 번 봤습니다."

"그 사람,묵산파랑 경산파처럼 듣보잡이 아닌 전국구였습니다."


내 옆에 앉아있는 이 순해 보이는 아저씨. 전국구였다.


”근데, 성찬 선수가 그게 왜 궁금하시죠?“

"아저씨..혹시, 묵산파랑 경산파에 대해 아십니까?"

"음..그건 왜 궁금한건가요? 나같은 깡패들이라면 치를 떠는 거 아니었나요? 흐흐."

"아, 그건..."

"하하, 장난이예요. 음..묵산파? 걔네들은 잘 모르겠는데.. 성수가 알수도 있겠네요."


아저씨는 손을 들고 운동장에 있는 성수 아저씨를 부르자 부리나케 우리에게 뛰어왔다.


“네, 형님. 부르셨습니까?”

"성수야, 너 그 어디?"


김강 아저씨는 생각이 안 났는지 내 얼굴을 쳐다봤다.


"묵산파랑 경산파 입니다."

"그래, 걔네 알고 있는 거 있나?"

"걔네 어린애들이 만든 조직치고는 말썽을 크게 부리는 새끼들입니다."

"어린 애들?"

"10대 때 애들이 만든 조직을 지금도 유지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기 쟤들도 거기 식구입니다."


성수 아저씨는 손가락으로 운동장에 있는 세력들을 가리켰다.


손가락으로 가르킨 방향을 쳐다봤다.

벤치프레스 앞에 모여 얘기를 하고 있는 자식들.


몇 분이 지나자 모여 있던 무리들은 농구대 앞으로 이동해 얘기를 나누었고, 그 무리 중에서 이탈한 녀석이 벤치프레스에 누웠다. 저 녀석. 내가 팔을 부러트렸던 녀석이다. 나는 벤치프레스를 향해 걸어갔다.


“형님, 저새끼 어디 갑니까?”

“성찬씨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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