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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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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작품등록일 :
2024.02.22 09:04
최근연재일 :
2024.06.14 20:20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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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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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동력(1)

DUMMY

혁수는 할머니를 맡기기에 믿을만 한 놈이다.

나랑 똑같이 부모님 없이 홀로 자란 혁수.

사회에서 만났지만 친동생과 다름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내 빈자리를 느끼지 않을 만큼 할머니한테 싹싹하게 대 해주는 녀석.


“그리고, 계좌번호는 여기 적혀있는 번호로 보내. 오늘 중으로 너 필요한만큼 입금 해줄거니깐.”

“형, 대체 무슨 일을 하는거예요? 오랜만에 와서 이게... 연락도 안되고.”

“들어가자.”




***




“아이고, 이게 뭐람...”

“여기다 놓으면 될까요?”

“아, 그건 안쪽으로 부탁 드려요.”


중랑구에 있던 할머니의 짐과, 혁수의 짐을 들고 들어오는 이삿짐센터 직원들.


할머니집은 서울숲의 바로 옆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1분 안에 한강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고 서울숲은 도보 5분 이내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이다.


할머니와 혁수가 산책하기 좋은 위치다.


“할머니 저는 이만 가볼게요.”

“뭔소리야! 안돼! 밥 먹고, 여기서 자고 가!”

“흐흐, 그럴까요? 학선아, 그럼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자.”

“그러자고.”


할머니는 새로운 부엌에서 혁수와 함께 어색하게 요리를 시작하였고, 음식은 중랑구에서 먹었던 할머니의 익숙한 맛이 느껴졌다.

역시 우리 할머니 솜씨는 어디 안간다.


밥을 다 먹고, 혁수와 나,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서울숲으로 나가 산책을 하였다.


“강아지, 뭔 돈이 있다고...”

“괜찮아요. 앞으로 필요한거 있으면 다 말씀 하세요.”


할머니 옆에서 천천히 걷던 혁수는 걱정스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린 벤치에 앉아 모처럼 여유를 부렸다.

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연못에 비치는 나무들을 보자 할머니는 아이처럼 좋아하셨고, 주인과 같이 산책을 나온 애완견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계셨다.


“혁수야, 너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


혁수에게 눈짓했다.


“아..아! 맞아. 나 강아지 키우고 싶은데... 할머니 괜찮아요?”

“아유! 당연하고, 말고! 강아지도 한 마리 아니, 한 마리는 외로우니깐 두 마리로! 두 마리 키워볼까?”

“흐흐. 그러면 조만간 할머니가 좋아하실만한 강아지 들 데려오자구요.”

“좋지.”


아이처럼 기뻐하시는 할머니.

나를 키워주셨던 할머니께 모든걸 다 주고 싶었다.





***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할머니는 방에 들어가 푹신한 침대는 불편하다며 이불을 깔고 방바닥에서 주무셨다.


“형, 이제 무슨 일 하시는지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래야 저도 할머니한테 감출건 감추고 할 수 있으니깐요.”


혁수가 물을 떠 내게 건네줬다.


“혁수야, 너무 걱정마. 가끔 인사차 들릴거니깐.”

“아휴...”

“학선아, 이만 가자.”

“그래.”

“엥? 지금 가시게요?”

“응, 가야해. 할머니한테는 새벽에 일찍 나갔다고 전해줘.”

“알겠어요.”

“혁수야. 할머니 좀 부탁한다.”

“걱정마요. 형.”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나는 혁수의 두 손을 꽉 잡고 할머니 집 밖으로 나섰다.




***




MS클럽 대표이사실.


“그럼 네가 인천부터 다녀오겠다는거야?”

“무슨 속셈이지?”

“아무런 뜻도 없습니다. 그저, MS모터스에 아직 많은 묵산파 조직원이 남아 있어서 말씀 드린겁니다.”


김장훈과 민학선은 강 혁의 말에 턱을 괴며 고민했다.


“넌 어떻게 생각해?”


민학선이 김장훈에게 턱짓하며 물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잡음이야 좀 있겠지만, 저희도 인원들을 늘려야 합니다. 대표님께서는..?”


강혁과 민학선, 김장훈이 중앙에 앉아있는 나를 동시에 쳐다봤다.


“강혁, 다녀와라.”

“네. 알겠습니다.”




***




MS모터스 강당.


“야, 말이 안되잖아. 지금 몇 달째 형님들 연락도 안되고, 씨발. 뒤진거아냐?”

“말 가려서 해. 강혁 형님도 따라갔었으니 별 일 없을거다.”

“너도 알고 있는거 아냐? 네가 그 때, 대표님이랑 뭐라 떠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후에 강혁 형님이랑 대표님이 서울 가신거잖아.”

“나도 모른다고!”

“별 일이 없기는 병신들, 지금 죄다 연락 안되는거 보면 대놓고 작업 들어온건데, 경산파 새끼들 아냐?”

“클럽도 가보니깐 아예 못들어가게 막아놨더라.”

“씨발, 지들끼리 먹고, 우리 나가리 시킨거 아냐? 우리 애들 말로는 뭐냐? 그 지분? 하여튼 그딴거 하러 갔다던데.”

“형님들도 참, 너무들 하시네. 가뜩이나 돈도 안되는 쥐꼬리만한 오락실 던져주고 자수를 타시다니...”

“야, 돈 안되는건 우리 식품도 마찬가지야. 여기서 제일 큰건 클럽이랑 모터슨데.”


묵산파의 사업장을 이끄는 조직원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혁 형님도 다른 맘 품고...”


방금 말 한 조직원의 이마에 생수병이 날아들었다.


“어디, 애송이 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끼익-



“내가 처박혀 있는 동안 많이 달라졌나 봐?”

“형.. 형님..”


강혁은 강당 문을 열며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시끄럽게 얘기하며 떠들던 조직원들은 문을 열고 나타난강혁의 모습을 보고 금세 입을 닫았다.


“어떻게 되신겁니까, 형님. 큰형님도 안보이시고...”


조직원이 풀어헤친 정장 단추를 잠그며 강혁을 쳐다봤다. 강혁은 말없이 자리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켜 불을 붙였다.


“후...”


강혁은 강당에 앉은 녀석들의 얼굴을 쳐다봤다.

굳은 표정을 하며, 한명, 한명, 자신들을 노려보는 강혁을 보니, 강당에 있는 조직원들은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언제부터 이 곳에 생판 모르는 애새끼들이 들어 올 수 있게 됐는지 모르겠군.”

“······”

“다들 나가.”


강 혁 옆에 있는 조직원이 말하자 뒤에 서 있던 조직원들과 맞은편에 앉아있던 몇 명의 조직원이 일어나 강당 밖으로 나가니 나와 같이 묵산파 사업장 사장을 보필하던 3명의 조직원이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형님,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강혁은 담배를 피며, 옆에 있는 권세찬을 쳐다봤다.

나와 같이 스카웃 제안을 받은 세찬이 녀석, 오래 전 관원이자 지금은 같이 일을 하는 동료이다.




***





[조직폭력배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 당한 UFD 선수. 강 산]


3일 전, 오후 7시 50분, 서울 구로구의 한 골목.

한 남성과 무리들이 지나가던 남성을 향해 뭐라고 외치듯 하더니 다리를 걸어 넘어뜨립니다.

휘두른 주먹과 발길질에 쓰러진 남성, 1분 넘게 이어진 폭행을 참지 못하고, 일어나 조폭들을 무참히 때리는 남성. 세계 최대 MMA격투 단체 UFD선수 강 산 선수입니다.

현장을 벗어난 강 산 선수. 제 분을 못 이기듯 현장을 떠나지 않던 조직폭력배들은 담배를 피더니 카메라에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오늘 오후 8시 20분. 구로구 MMA체육관 앞에 있는 편의점 외부 CCTV에 잡힌 강 산 선수. 운동을 마치고 나오다 괴한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습격을 당하게 되는 모습 입니다.

이어 도롯가에 놓인 연석을 번쩍 들어 누워 있는 강산 선수에게 내리치는 모습...


세상 누구도 무시 못하는 힘을 가진 친 형을 무참히 죽였던 묵산파.


“씨발새끼들...”

“혁이형...”

“다 죽여버리겠어...”

“형, 침착하게 생각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경찰도 쉬쉬하고 대충 수사하잖아.”

“그러면? 호구같이 이러고 있으라고? 야! 우리 형이 죽었어!”

“내말은...그게 아니라...나도 도와줄게.”

“네가 뭘 도와?”

“이렇게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늘 같이 웃고 떠들며 운동하던 우리 형의 복수를 같이 도와준다는 세찬이 녀석의 계획.


세찬이의 계획은 MMA만 하는 우리에게는 비교적 쉬운 계획이였다. 묵산파가 활동하는 홍대와 인천에서 조직원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무식한 계획.

일반인이 아닌 조직원과의 싸움은 경찰에 잡혀갈 일도 없을거라 생각하여 즉시 움직였다.

그렇게 단 세 번의 싸움으로 우리는 운좋게 최문현에 눈에 들어 MS모터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지금 여기 있는 애들은 어쩔 수 없이 묵산파를 못 벗어난 애들이지.”

“······”

“탈퇴하는 순간, 죽을 수 밖에 없으니, 뭐 모든 조직이 다 그렇지.”

“맞습니다.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게 있습니까?”

“선택이라...”


3명의 조직원들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묵산파라는 목줄을 끊을 때도 되지 않았나?”

“꽉 채워진 목줄을 어떻게 끊습니까.”

“얘들아.”

“네. 형님.”

“잘 들어. 묵산파는 두 달 전에 해체됐다. 아니, 훨씬 전에 해체 된 걸 수도 있지.”

“그게 무슨 말씀...”

“알만한 애들이 왜그래? 형님들 모두 죽었다고.”

“살해 당한겁니까?”


권세찬이 무표정으로 강혁에게 물었다.


“살해 당했다.”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은 권세찬.


“이런 씨발 새끼들이..”

“형님, 뭐하십니까? 얼른...”


쾅-


“마음에도 없는 의리를 챙기려는거야?”


강혁이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말했다. 앞에 앉은 3명의 조직원들의 눈이 작게나마 흔들렸다.


“난 이제 마음이 맞는 새 주인을 모시려고 한다. 새 주인은 램퍼트 라는 곳을 무너뜨리려고한다.”

“형님, 램퍼트라뇨?”

“형님...”


강혁의 옆에 앉은 권세찬은 램퍼트 라는 단어를 듣고담배를 꺼내 물었다.


“다들 조금은 들어봐서 알거 아냐? 묵산파도 결국에는 램퍼트에 의해 움직였다는거. 나와 같이 새 주인을 모시고자 한다면, 이 자리에 남고, 아니면 나가라. 지금 나가는 애들은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으니, 결정해.”

“······”


5분의 시간이 지났다.

생각하기에는 충분한 시간.


“새끼들,”


강 혁은 담배를 다시 꺼내 물며 테이블 위에 담배곽을 올려 앞으로 밀며 말했다.


“감사히 피겠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강혁에게 인사하는 조직원들.


“후, 형님. 그러면 저희 사업장은 없어지는겁니까?”

“아니다. 앞으로 더 바빠질거야. 이름만 바뀌는거고.”

“형님이 모시는 사람은 누굽니까? 그 램퍼트를 무너뜨린다는 사람이...”

“크크. 우리보다 한참 어리지만 깊이가 있는 녀석이다.”

“네?”


호수 위에 꽃잎 하나가 떨어진 것만큼 자그마한 변화였지만 강혁은 그것을 곧장 눈치챘다




***




MS클럽 대표이사실.


“그럼 언제쯤 올 수 있다는데?”

“길어야 보름입니다.”

“몇명이나 남는데?”

“대략 20~30명 정도입니다. 조직이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애들의 이탈 현상도 발생 할거고요.”


민학선은 인천에 다녀온 강혁에게 물었다.


“고생했다.”

“감사합니다.”

“김장훈, 경산파에 대해 아는게 있나?”


나는 강혁에게 술잔을 건네줬다. 그리곤, 옆에 있는 김장훈에게 물었다.


“경산파요? 경산파는 갑자기 무슨 이유로..”

“장훈아, 묵산파는 우리 정보가 있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거야. 이제 경산파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 너랑 강혁 너도 얼추 들은게 있을거 아냐?”


경산파의 단어를 듣고 의미를 눈치 챈 민학선이 술잔에 술을 따라 마시며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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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동심동력(2) +1 24.03.22 295 6 11쪽
» 동심동력(1) +1 24.03.21 33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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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묵산파 괴멸(2) +1 24.03.19 343 8 12쪽
28 묵산파 괴멸(1) +2 24.03.18 355 8 12쪽
27 관원들과의 만남 +1 24.03.17 350 7 12쪽
26 할머니와의 저녁 +1 24.03.16 370 7 11쪽
25 수개교도소 출소 +2 24.03.15 382 8 12쪽
24 내부의 미꾸라지 +1 24.03.14 368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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