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유우리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100층 회귀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유우리
작품등록일 :
2022.12.12 09:23
최근연재일 :
2023.01.28 21:1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46,142
추천수 :
3,321
글자수 :
283,832

작성
23.01.27 21:15
조회
815
추천
29
글자
13쪽

누가 보면 내가 악당인 줄 알겠네

DUMMY

49.


부서진 콘크리트 사이로 철골이 드러나고 버려진 건축자재가 늘어진 건물이었다.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웠고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뜨겁다 못해 따가웠다.

어딘가 피비린내가 진동을 했고 묘한 숨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려오는 장소.

그를 유인하느라 진을 뺐던 헌터는 구석에 서서 겨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고작 도망친 곳이 여기야?”


차도윤이 건넨 한 마디에 남자는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어들고 이쪽을 겨누었다.


“그래. 여기가 네 묫자리거든.”

“······난 추운 곳은 질색인데.”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셨나?”


차도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녀석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장전한 총이 불꽃을 내뿜었지만 그에게 대미지를 줄 순 없었다.


채앵!


화려한 이펙트를 터트리며 총알은 단검에 베여나갈 뿐이니까.


“퍼펙트 패링······ 미친놈인가.”


나지막이 중얼거린 놈은 눈살을 찌푸린 채 차도윤을 노려봤다.

하지만 그 시선엔 더 이상의 동요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놈이 왜 그렇게까지 안도를 하고 있는지는 모를 수 없었다.

슬슬 폐건물 곳곳에 숨어있던 인기척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백여 명의 이름 모를 헌터들.


“과연 강지석이 꽂아 넣은 헌터라 이건가.”

“너 혼자 살아남은 거냐? 생각보다 치나본데?”

“그래 봐야 혼자야. 제 발로 호랑이굴로 들어온 꼴이지.”


어느덧 퇴로까지 막아선 헌터들은 차도윤을 둘러싼 채 으르렁대고 있었다.

선두에 선 이들 중 꽤 낯익은 얼굴 하나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일찍이 회의장에서 보았고, 레이첼의 말을 고의로 무시해댔던 헌터 중 하나.


“차도윤, 너에게 별다른 유감은 없지만 상황이 이리 된 걸 어쩌겠어.”

“으음?”

“억울하다고 생각하진 마라. 줄을 잘 잡는 것도 살아남는 방법이니까.”

“으으음?”


숫자가 숫자이니만큼 패배를 염두에 두질 않았는지 녀석은 여유가 많아 보였다.

물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몰라?”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눈앞의 사내는 잠시 말이 없다가 비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알지. 잘 알지. 근데 어쩌자는 거지? 상층 회귀자라고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흠.”

“아서라. 이건 검성 할애비가 와도 뒤집을 수 없어. 네놈이 몇 층을 올랐든 우리 모두를 이길 수는 없을 테니까.”


자신을 찔러대는 날카로운 시선을 의식했다. 그리고 어딘가 오만하게 구는 태도를 보이는 눈앞의 사내를 확인했다.

몇 가지 어긋난 대화······ 이것만으로도 차도윤은 원하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일단은 안심이 됐다.


“역시 모르는구나.”


눈앞의 헌터들은 차도윤의 정체가 검성이라는 걸 아직 알지 못한다는 점.


“하기야 알 리가 없지.”


어쩌면 처음 저들이 그에게 대한 태도에서부터 막연하게 드러난 건지도 모르겠다.

검성을 상대하면서 저토록 여유를 부린다는 건 막말로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

그를 직접 체험해보질 못했다고 해도 정보상에게 얼마든지 정보는 구할 수 있었다.

검성이 이룩한 업적은 가볍게 여길 게 못 된다. 존재 자체로도 충분한 억제력을 가진다.

당장 적성체를 빼앗겼으면서도 되찾으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협회가 이를 증명했다.

제아무리 적성체를 해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한 번이라도 공격을 감행해왔어야 정상이거늘.

그만큼 검성의 이름은 무겁다.


“그나저나 진심이야?”


차도윤은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헌터들을 쭉 둘러봤다.

장비로 측정해보는 수준은 결코 낮질 않았다.

서울에서도 꽤 상위권에 이른 헌터들 백 명이다.

나름 상층 회귀자인 ‘차도윤’을 배제하기 위해서 데려온 세력인 것 같은데.


“진심으로 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창졸간에 내던진 단검이 먼저 총을 쥐었던 헌터의 미간을 콱 꿰뚫어버렸다.

동요가 일었고 사방에서 소란이 느껴졌지만 차도윤은 머뭇거리질 않았다.

단검을 회수한 것과 동시에 적진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가까이에 있던 한 헌터의 복부에 칼을 꽂아 넣었다.

전투는 순식간에 시작되었다.


“미친······ 조져!”

“쏴! 쏘라고!”


난장이 일어나자 저들은 무기를 꽉 쥔 채 차도윤을 향해 공격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들이 총구를 겨눌 때마다 차도윤은 그들 사이로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조준선이 이어지는 방향엔 아군이, 검이 휘둘러지는 장소엔 또 다른 아군이.

차도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움직이며 저들의 사이를 계속해서 비집고 들어갔다.


“뭐하는 거야! 놈은 고작 한 명이야!”

“정신 안 차릴래?”


사방에서 요란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와중에도 차도윤의 검은 착실하게 한 놈 한 놈을 쓰러트려나갔다.

숫자는 갈수록 늘어났고 폐건물 곳곳엔 피비린내 나는 시체가 널브러졌다.


“죽여! 죽이란 말!”


소리를 질러대는 놈의 머리는 단칼에 베어져 허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어느새 피로 범벅이 된 그는 단검에 묻은 검을 털어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너희들에게 별 유감은 없어. 뭔 짓을 하든 신경쓰진 않았을 거야.”


레이첼을 향한 침묵시위를 하든, 강지석을 상대로 별별 해괴한 공작을 펼치든.

차도윤이 그들에게 무언가를 할 일은 앞으로도 분명 없었을 것이다.

그건 레이첼, 강지석의 일이다.

차도윤이 개입해서 무언가를 바꿀 필요도 나서서 오지랖을 떨 이유도 없다.


“근데 날 방해한다면 얘기가 다르지.”


결과적으로 강지석의 일이 차도윤의 일이었고, 레이첼의 임무가 차도윤의 목적이었으나.

자잘한 건 둘째로 두자.


“억울해하진 마라. 칼을 뽑아들었으면 그 순간 목숨은 내놓은 거잖아.”


손속에 사정을 두질 않고 적들의 목숨을 끊어내기에도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백 명의 헌터가 어느덧 팔십, 육십, 오십······ 이십에 이르기까지도 상황은 일방적이었다.


“괴, 괴물 놈이······!”


한쪽 팔이 잘려나간 헌터가 차도윤을 올려다보며 황망한 눈을 뜨고 있었다.

그가 애써 차도윤을 향해 몇 번이고 방아쇠를 당겨댔지만 모조리 튕겨내었다.


“대, 대체 넌 누구냐!”


하지만 차도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그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뿐이었다.


“누가 보면 내가 악당인 줄 알겠네.”


정작 한 사람을 죽이고자 수십 명이나 긁어모은 비열한 살인 집단 주제에.


“뭐든 이젠 네가 협조해줄 차례야.”

“크윽······!”

“날 죽이려 든 이유가 뭐냐? 음······ 아니지. 광신도. 협회에 너네들의 끄나풀은 대체 얼마나 있는 거냐?”


음침한 폐건물 안으론 그 이후로 끔찍한 비명이 한동안 울렸다.

무언가에게 포식당하는 영혼의 끔찍하고 소름끼친 울음은 그 뒤로도 더욱 길게 이어졌다.


*


잠시 후, 숙소로 돌아간 차도윤은 노크 소리와 함께 찾아온 백지현을 맞이했다.

밤새 강지석이 무슨 지시라도 내렸는지 숙소엔 시체의 흔적은 어느덧 지워지고 없었다.


“잠은 좀 주무셨어요?”


밤새 드잡이를 하느라 한숨도 자진 못했지만 딱히 불편한 건 없었다. 피를 닦아내느라 씻어서 오히려 더 개운한 쪽이었다.


“······백지현 씨야말로 피곤해보이시는데요.”


다크서클이 아래까지 길게 내려온 백지현이 쓰게 웃었다. 던전에 들어가는 건 처음은 아니었지만 나름 긴장이 되었던 모양이다.


“이번 작전이 얼마나 중요한 지 너무 잘 알다보니······.”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될 테니까.”

“그렇겠죠?”


우려가 가득한 백지현을 데리고 차도윤은 레이첼과 약속했던 곳으로 향했다.

이번 작전은 비밀리에 진행되기에 대단한 출정식 같은 건 따로 펼쳐지진 않는다.

협회에서도 은밀하게 인원을 착출해서 떠나는 길이기에 다소 조촐하기까지 했다.

근데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다.


“무슨 일이 있나요?”


백지현이 묻자 레이첼은 멋쩍게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의 소란을 들어보면 무슨 일인지 알 것도 같았다.

시간이 지나도 도착하질 않은 헌터들이 전체 인원의 3분지 1에 달한다던가.


“이 사람들 끝까지······.”


한숨을 푹 내쉰 레이첼은 별 수 없이 부족한 인원인 상태로 출정을 명했다.

물론 나타나지 않은 인원들이 죄다 안 나타난 게 아니라 못 나타난 거지만.

차도윤은 모른 척을 했다.


“작전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이동하죠.”


시작부터 삐걱대는 일행이었지만 차도윤은 그 인원을 둘러보며 짧게 혀를 찼다.

새삼스럽게도 깨달은 것이다.


‘강지석 이 새끼······.’


3분지 1이나 되는 인원이 빠졌는데도 원정대엔 마땅한 구멍이 보이질 않았다.

오히려 덜어내니 더욱 그들의 진면모가 드러나는 듯했다.

차도윤은 레이첼에 의해 새롭게 편제된 구성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처음부터 노렸구만.’


강지석은 아예 처음부터 3분지 1이나 되는 인원이 사라질 걸 예상했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이 차도윤에게 말살될 거라는 것쯤은 진즉에 알았다는 얘기다.


“······빌어먹을 놈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차도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보면 강지석에게 놀아난 꼴이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었으니까.

강지석은 원래 그런 놈이었다.


“짬 처리를 시키고 말이야.”


미간을 찌푸린 차도윤은 헌터들의 뒤를 따라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없이 헌터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거름망을 거치듯 지난 날 많은 헌터들이 그의 손에 축출되었다.

행여나 그들의 계획이 방해가 될까봐 ‘상층 회귀자’인 차도윤을 먼저 죽이려던 게 그들의 첫 번째 목표.

하지만 그게 실패했을 뿐이다.

지금 이곳에 모인 헌터들 중에는 아직도 광신도의 끄나풀은 남아 있었다.

아쉽게도 그게 누군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

지난날 고문을 해도 놈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으니까.

금제가 걸려있는 건지······ 그도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건지.


‘어느 쪽이든.’


차도윤의 눈빛은 잠시 서늘해졌다가 금세 원래대로 돌아왔다.

목적지였던 터널 인근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공략해야 할 던전은 북악터널 내부에 있습니다. 정보에 의하면 여긴 시나리오 던전으로 분류된다는 거 다들 알고 있겠죠?”


지난 회의를 통해 간략한 개요를 소개받은 헌터들은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정보를 공유한 뒤라 따로 준비할 건 없었다. 다들 무기를 점검하고 출발하기에 앞서 간단한 식사 따위를 할 뿐이었다.


“북악 터널로 진입하는 것과 동시에 즉각적인 던전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서게 됩니다. 다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둬요.”


그리고 레이첼은 당부하듯 말했다.


“여기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직 2회 차의 시나리오 던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려진 게 전혀 없어요.”


특히나 소모되고 나면 더욱이 그 패턴이 정형화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가 적용된 곳이니만큼 더더욱 그랬다.

2회 차에 이르러서도 같은 시나리오가 반복할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껏 긴장을 한 원정대는 어두운 북악 터널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분명 각자 가슴팍에 휴대용 조명을 달고 있는데도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았다.


“다들 긴장을 유지해요.”


살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는 이후로도 한참을 이어졌다.

고요한 적막은 어딘가 어깨를 무겁게 했다. 아마도 어느 순간부터는 앞이든 뒤든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을 거다.

누구든 옆에서 함께 걷고 있을 테지만 그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고 있었으니까.

기이한 감각이었지만 다들 동요는 없었다. 시나리오 던전으로 들어가는 길은 원래 이랬으니까.


“······.”


레이첼이 무어라 말을 떠드는 것도 같았지만 더 이상 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빛이 번지고 서서히 일행은 출구를 향해 걸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소리가 돌아왔을 때.


“······피해!”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허공에서 날아오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쇄애애애액!


피아를 가리질 않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오는 마치 벌떼와 같은 풍경.


“선두 방패 들어어어어어!”


수백 개의 화살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100층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3 23.01.29 331 0 -
50 채운 뒤엔 덜어내야 하니까 +1 23.01.28 811 32 12쪽
» 누가 보면 내가 악당인 줄 알겠네 23.01.27 816 29 13쪽
48 뭐든 물어보면 알겠지 23.01.26 898 33 12쪽
47 이다미 23.01.25 983 37 13쪽
46 네놈이 얼마나 음흉한지 잘 알 뿐이지 +1 23.01.24 1,072 37 13쪽
45 곤란하군요 +1 23.01.23 1,119 41 13쪽
44 질긴 악연을 잘라내려면 무딘 칼로는 부족하거든 +1 23.01.22 1,309 43 12쪽
43 누가 감히 움직여도 좋다고 했지? +2 23.01.21 1,310 44 13쪽
42 네가 도재준이야. 그렇지? +1 23.01.20 1,356 42 13쪽
41 도전자 님의 건승을 빕니다 +2 23.01.19 1,398 49 13쪽
40 근데 이걸 어쩌나 +3 23.01.18 1,429 51 12쪽
39 나머진 당신들 몫이라고 23.01.17 1,427 48 12쪽
38 미안하지만 타임 오버야 +3 23.01.16 1,476 51 13쪽
37 라헬 스트로디아 +2 23.01.15 1,537 57 12쪽
36 너도 마음이 급했나봐? +2 23.01.14 1,612 51 12쪽
35 저게 왜 난쟁이야 +3 23.01.13 1,709 48 12쪽
34 음식은 멀쩡하다니까 +5 23.01.12 1,765 54 12쪽
33 돈값은 해줄 테니까 23.01.11 1,887 52 13쪽
32 그냥 받아들이세요. 무엇이든 23.01.10 1,940 55 12쪽
31 증명해보이면 되겠지? 23.01.09 1,955 57 12쪽
30 그때랑 지금은 시세가 다르지 +1 23.01.08 2,011 57 13쪽
29 줄래야 줄 것도 없어 23.01.07 2,058 50 13쪽
28 주변을 둘러보는 눈을 기르래도 +1 23.01.06 2,115 58 13쪽
27 차도윤입니다 +1 23.01.05 2,168 55 12쪽
26 그럼 해 봐. 감당할 수 있으면 +1 23.01.04 2,198 64 14쪽
25 안 돼. 저건 못 먹는 감이야 +1 23.01.03 2,231 59 12쪽
24 저들이 너희들의 원수다! 23.01.02 2,348 58 12쪽
23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23.01.01 2,586 57 12쪽
22 난 여기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22.12.31 2,780 6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