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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100층 회귀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유우리
작품등록일 :
2022.12.12 09:23
최근연재일 :
2023.01.28 21:15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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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3,832

작성
23.01.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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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도전자 님의 건승을 빕니다

DUMMY

41.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니 하얀 복도가 선명하게 보였다.

꽉 막힌 공간인데도 조명 하나 없이 어둡지도 않은 공간.

마치 천국을 거니는 듯 몸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차도윤은 이곳이 어딘지 단숨에 알 수 있었다.


[‘관리자의 방’에 진입합니다.]


문고리를 돌려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했던 풍경이 눈앞에 드리웠다.

그리고 웬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책상 뒤편으로 지쳐있는 직장인 한 명이 보였다.

몽땅 연필처럼 짧은 팔다리와 황토라도 발라놓은 듯한 까끌까끌한 피부.

장인의 고집을 짐작하게 하는 툭 튀어나온 입과 구겨진 미간이 인상적이었다.

드워프 고르도니아.


“거기 앉으시죠.”


똑 부러진 드워프의 목소리를 들으며 차도윤은 새삼스러운 사실을 깨달았다.

고양이가 되었던 그의 몸은 별안간 인간의 몸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커피? 차?”


자리에서 일어난 고르도니아는 주전자에 물을 끓이더니 웬 다과를 가져왔다.

차도윤은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영양차 있습니까.”

“······당신, 이곳이 처음이 아니군요?”

“종종 들렀습니다. 당신을 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요. 드워프 고르도니아.”


고르도니아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능숙하게 영양차를 끓여 대령해왔다.

맛은 더럽게 없지만 먹는 것만으로도 스텟을 전부 1씩 올려주는 희귀한 차다.


“역시 2회 차라 그런지 얘기가 훨씬 수월하겠군요.”


고르도니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쿠키를 까득 깨물었다.

그리고 찻잔을 드리우며 그는 잠시 입을 닫았다.

눈까지 감은 채 음미하는 모습은 그의 기억과 똑같았다.


“도전자 님이 화염차를 드셔봤어야 할 텐데요. 이런 짝퉁보다는 맛의 깊이부터가 달라요.”


한껏 즐겨놓고 불평을 늘어놓는 것도 똑같았다.

고르도니아는 영양차를 쭈욱 들이마신 뒤에야 입을 열었다.


“제가 도전자 님을 불러들인 이유도 알고 계십니까?”

“그야······ 틈을 공략했기 때문이겠죠.”


틈은 탑에서도 상당히 특수한 공간으로 취급된다.

탑에 존재하지만 탑의 영향은 크게 받질 않는 공간.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영역.

미로의 틈은 그중 첫 번째 테마에 만들어진 잉여 공간이었다.


“덕분에 앓던 이를 치료한 것처럼 시원해졌어요. 이걸 어떻게 보상해줘야 할지······.”


그리고 틈은 탑의 관리자들에게 있어 가장 골칫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탑의 영향력 밖인지라 그곳에서 무슨 해괴한 짓을 벌여도 관리자가 개입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로의 틈에 빙의했던 라헬의 존재가 바로 그 증거였다.

고작 첫 번째 테마에 불과한 곳에서, 라헬이란 상층의 몬스터가 빙의하고 있었다.

GM 래빗처럼 단순히 오락실을 운영하는 게 아닌 꽤나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모두 틈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 때문에 고르도니아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당신에게 따로 보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차도윤은 고르도니아를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그가 이렇게 나올 줄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계획대로 이루어졌을 때의 짜릿함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고르도니아는 문득 차도윤을 흘겨보더니 말했다.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움직이셨던 것 같은데요.”

“글쎄요. 과연 어떨까요.”

“뭐······ 상관없겠죠. 당신이 한 업적이 대단한 건 사실이니까.”


고르도니아는 피식 웃으며 서랍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들었다.


[아이템 ‘수수께끼의 상자’를 습득했습니다.]


이름부터 수수께끼라는 명칭을 가진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자.

그리고 이 물건은 회귀를 한 차도윤조차 무언지 알지 못한다.


[당신에게 필요한 물건이 들어있습니다.]


상자 안에 있는 물건은 언제 어디서 꺼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오니까.


“아시겠지만 너무 늦게 개봉해선 안 될 겁니다. 그땐 약빨이 없어요.”

“아무렴요.”


미로의 틈을 공략한 보상이 상층 어디서도 통용될 리가 없었다.

묵혀둔다고 사기적인 물건을 뽑아내는 게 아니라, 적당한 시기에 꺼내야 한다.

고르도니아가 차도윤을 돌아보았다.


“그럼 앞으로 제가 할 말이 무언지도 알고 계시겠네요.”


차도윤은 고르도니아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보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부탁은 받아들이도록 하죠.”

“쉽진 않을 겁니다.”

“그만큼 보상도 짜릿하겠죠.”


전생에서 그랬듯 고르도니아가 차도윤에게 수수께끼의 상자를 그냥 준 게 아닐 것이다.

단순히 보상이 아니라, 이건 뇌물 격에 가까운 성질의 물건이었으니까.

메시지도 바로 떠올랐다.


[시련이 주어집니다.]

[‘탑의 틈’을 공략하시오.(1/10)]


고르도니아는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고 말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그는 흡족한 듯 웃으면서 말했다.


“도전자 님의 건승을 빕니다.”


순식간에 눈앞의 공간이 멀어졌다.


*


눈을 깜빡이자 눈앞으로는 일전의 공간이 보였다.

세 개의 다이아 카드가 떠올랐고 보상을 선택하려던 순간.

관리자의 방을 다녀온 동안의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알고 있었던 부분이었기에 전혀 당황스럽지도 않았다.


‘그나저나 천만다행이로군.’


차도윤은 늦게나마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관리자의 독대 요청이 들어왔을 때부터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모두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도 하나 있었으니까.


‘그래도 이걸로 확실해졌군. 영혼 계약에 대해서는 관리자라 해도 관여하지 않아.’


차도윤이 전생부터 엮어둔 영혼 계약은 실질적으로 탑의 밸런스를 무너트릴 정도로 위험한 행위였다.

그의 말 한 마디에 GM 래빗이 머리를 박았고, 라헬이 넙죽 엎드렸다.

아직 차도윤의 수준이 낮아 더한 명령은 내리질 못한다지만······ 나중을 생각해보면 영혼 계약 자체는 터무니없다.

그리고 탑의 밸런스를 저해하는 요소를 배제할 목적을 가진 관리자는 차도윤을 제재할 이유가 충분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둘 중 하나겠지.’


알고서도 묵인하거나 아니면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던가.

차도윤은 아마도 전자라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광신도의 폭주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

영혼 계약은 말하자면 합법적인 치트키다.


“뭐, 뭘 고르실 거예요?”


차도윤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했다.

한 마리의 고양이를 두고 사람들이 가득 몰려와 있었다.

물론 저들의 눈엔 이 카드가 무얼 뜻하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겠지만.


냐아!


차도윤은 그들을 경계하며 빠르게 물러났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이거 밖에 없지.’


처음부터 가져야 할 스킬이 무언지는 정해져 있었으니까.


*


하루가 지나니 차도윤은 고양이 신세를 벗어날 수 있었다.


[‘약화의 저주 Lv.4’가 적용되었습니다.]

[다음 단계로 접어들기까지 24시간 남았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변화한 모습은 하얀 털을 가진 토끼였다.

아쉽게도 GM 래빗과는 다르게 그저 진짜 토끼였다.

당근을 갉아먹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인 귀가 긴 동물.

물론 빠른 도주는 가능했다.


“이대로 같이 탑을 공략해도 괜찮겠는데.”


김태하는 이쪽을 돌아보며 꺼낸 제안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미로의 틈을 공략하면서 그들은 바깥으로 이동된 상태였다.

다시 돌아온 곳은 일전의 선택을 강요하던 [선택의 방].


“의외로 우리가 합이 맞단 말이지.”


이대영을 비롯한 헌터들은 쭈뼛대며 이쪽의 눈치를 살폈다.

모르긴 몰라도 미로의 틈에 다녀오기 전과 후가 꽤 바뀌어 있었다.

강자에 속하던 헌터들이 우습게도 이젠 약자의 위치에 있었다.

공교롭게도 미로의 틈을 공략하면서 기존의 헌터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안유리의 머리 위에 앉아있던 차도윤은 앞니로 그녀의 머리를 쿡쿡 찍었다.


“이 사람은 싫다는데요?”


김태하는 그런 그녀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넌 그거 소름끼치지 않냐. 그거 노인이었고, 애였어.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고?”

“됐어요. 지금은 이렇게 귀엽잖아요.”

“······.”

“근데 진짜 어떻게 이리 이쁘게 변할 수 있죠? 솜사탕 같아요.”


그러거나 말거나 김태하는 다른 일행의 의견을 모았다.

다행히도 만장일치로 탑 공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대영 일행은 알아서 코인을 대가로 바치는 걸로 봐주기로 했다.

싸운다면 싸울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했으니까.

무엇보다 지금은 차도윤의 전력이 많이 깎인 게 컸다.


“근데 이분들도 같이 가도 돼요?”


우려 섞인 얼굴을 한 김희우가 근처에서 하품을 하던 매드릭을 가리켰다.

미로의 틈이 공략되면서 바깥으로 빠져나오고 만 망령들이었다.

토끼가 된 차도윤이 대답해주질 못한 내용은 매드릭이 알아서 설명해줬다.


-도전자는 아니지만 우리도 탑에 도전할 권리는 있다.

“그럼······.”

-우리의 이름을 찾아준 은혜는 잊지 않겠다. 이번엔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다행히 이들이 합류해도 탑은 그들을 인원수 제한에 포함시키질 않았다.

10명이만 통과할 수 있는 문도 그들이 함께 들어가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


-우린 아직 탑에 등록되질 않은 망령들이다. 아마도 이름을 빼앗긴 동안 자격이 말소된 거겠지.


김희우가 그럼 앞으로 탑 공략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매드릭은 고개를 저었다.


-걱정할 것 없다. 층을 하나만 공략해도 우리의 존재는 다시 등록될 테니까.


차도윤은 고개를 주억거리는 걸로 매드릭의 말에 긍정해줬다.

실제로 전생에서도 매드릭은 함께 탑을 올랐던 전적이 있질 않은가.


“그나저나 생각보다 탑 공략이 시시해졌는데요.”


미로의 틈을 공략한 결과로 한층 강해진 일행은 빠르게 탑을 공략해나갔다.

1층의 플로어 보스 몬스터가 나왔을 때도 일행은 조금도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다.

서킹 뱃을 마주했을 때와는 비교조차 안 될 만큼 볼품없는 보스 몬스터의 상태.

그리고 옆을 함께하는 매드릭이나 오크 그로디나 엘프 알로, 참새 론은 존재 자체로 든든했으니까.


-폭신폭신합니다!

-여기서 살고 싶습니다!


차도윤은 자신의 등에서 놀고 있는 난쟁이 와이본을 짜증 섞인 얼굴로 털어내었다.

워낙 그 크기가 커서 이동이 어려운 난쟁이들은 자체 마법으로 그 크기를 작게 만들어놓고 있었다.

근데 그건 그렇다 쳐도 왜 자꾸 그의 털에 달라붙는 건지.


“내일은 뭐가 될까요?”


귀여워 죽겠다는 듯 쳐다보는 안유리의 눈을 올려다보며 차도윤을 혀를 찼다.

이 모습을 박제하겠다고 남몰래 토끼 인형을 만드는 걸 봤을 때는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약화의 저주 Lv.5’가 적용되었습니다.]

[다음 단계로 접어들기까지 24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2층을 공략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꺄아아아악!”


도마뱀이 되어버린 차도윤은 안유리에게 버려졌다.


*


[‘약화의 저주 Lv.10’의 효력이 다했습니다.]

[시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냈습니다.]


시간은 흘러 벌써 10일 차에 다다른 날이었다.

일행이 그간 돌파하여 오른 층은 8층.


“이제야 실물을 보네요.”


자신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일행을 향해 차도윤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오랜만에 인간이 돼서 그런지 입을 벌리는 게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하기야 어제만 해도 그는 송충이가 되어서 그저 말없이 매드릭의 몸에 매달려 있었다.

저도 모르게 침을 흘리던 스패로우를 피해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


“어디 얼굴 좀 봐요.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진짜 궁금해죽겠으니까.”


김태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도윤은 손을 들어 그의 행동을 제지했다.


“잠시만요.”


그보다 확인해야 할 메시지가 그의 앞으로 덩그러니 떠올라 있었으니까.


[10일의 저주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냈습니다.]

[경험치를 정산 중입니다.]

[3, 2, 1······0.]

[봉인 된 스텟이 해방됩니다.]


[힘 100을 달성했습니다.]

[민첩 100을 달성했습니다.]

[체력 100을 달성했습니다.]

[마력 100을 달성했습니다.]


[1차 각성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오른 메시지는 하나였다.


[당신은 ‘네 번째 각성자’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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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네가 도재준이야. 그렇지? +1 23.01.20 1,356 42 13쪽
» 도전자 님의 건승을 빕니다 +2 23.01.19 1,398 49 13쪽
40 근데 이걸 어쩌나 +3 23.01.18 1,429 5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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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라헬 스트로디아 +2 23.01.15 1,537 57 12쪽
36 너도 마음이 급했나봐? +2 23.01.14 1,612 51 12쪽
35 저게 왜 난쟁이야 +3 23.01.13 1,709 48 12쪽
34 음식은 멀쩡하다니까 +5 23.01.12 1,765 54 12쪽
33 돈값은 해줄 테니까 23.01.11 1,887 52 13쪽
32 그냥 받아들이세요. 무엇이든 23.01.10 1,940 55 12쪽
31 증명해보이면 되겠지? 23.01.09 1,954 57 12쪽
30 그때랑 지금은 시세가 다르지 +1 23.01.08 2,011 57 13쪽
29 줄래야 줄 것도 없어 23.01.07 2,057 50 13쪽
28 주변을 둘러보는 눈을 기르래도 +1 23.01.06 2,115 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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