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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100층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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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작품등록일 :
2022.12.12 09:23
최근연재일 :
2023.01.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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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832

작성
23.01.0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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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13쪽

주변을 둘러보는 눈을 기르래도

DUMMY

28.


다소 눈앞이 침침해서 몇 번이나 눈을 깜빡였다.

자글자글한 손엔 왜 자꾸 힘이 빠지는 건지.

다행이라고 할 건 허리가 굽진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뱉은 차도윤은 생각을 정리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겠는데.’


새삼스럽게 노인이 되어버린 그였다.

그렇다면 갑자기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원인을 떠올려보자면, 전부 자신이 바란 일이란 것이다.


‘해야만 하는 일이었어. 코인 상점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히든 피스가 바로 이거니까.’


눈을 다시 깜빡인 차도윤은 자신의 상태창을 들여다봤다. 떡하니 떠오르는 건 그에게 걸려있는 하나의 저주였다.


[아이템 ‘약화의 알약’을 복용했습니다.]


스스로의 수준을 낮추어 앞으로 겪을 일을 모조리 하드 난이도로 바꾸는 아이템.


[상태이상 ‘약화의 저주’를 받고 있습니다.]

[자의로 저주를 받아들였습니다. 스킬 ‘악바리 정신’이 발동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한 데엔 당연히 이유가 있다.


‘어렵고 힘들수록 좋은 보상을 얻는 게 이 세계의 구조니까.’


[‘약화의 저주’가 적용되는 동안 모든 성장률이 ‘3배’ 올라갑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상태로 운동을 하면 상상이상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팔굽혀펴기 100번을 하면 300번을 한 듯한 보상이 주어진다. 검을 1,000번 휘두른다면 3,000번 휘두른 것처럼 근력이 보강된다.


‘어디 그뿐인가.’


지지부진하던 스킬의 숙련도도 급속도로 성장한다.

3배의 성장률 증폭 효과는 고작 운동에만 적용되질 않는다는 얘기다.

무얼 하든, 3배로 증폭하기에 남들보다 3배는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

차도윤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거기다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야. 이 정도면······.’


젊은 몸에 비해서 모든 운동감각은 둔해져 있었다.

속도도 느렸고 힘은 별 볼일이 없이 약해졌다.

하지만 그 정도는 어떻게든 감당할 수 있으리란 자신이 있었다.


‘회귀했을 때도 그랬어.’


터무니없이 강하던 그가 한 순간에 일반인이 되었을 때의 충격이 지금보다 더 컸으니까.


‘적응할 수 있어.’


물론 노인의 몸으로 당장 탑을 공략한다는 게 얼마나 미친 짓인지는 잘 알고 있다.

여긴 멀쩡한 몸뚱이로도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빌어먹을 바벨의 탑이 아닌가.

탑은 호락호락하질 않다.


‘하지만······.’


그가 알고 있는 사실은······ 이렇게 해야만 그가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거다.


*


첫 번째 테마인 미로를 공략하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출구를 찾아 끝에 있는 문을 열면 된다.’


물론 방법이야 단순해도 그 과정까지 순탄하진 않았다.

가는 내내 몬스터가 득실거릴 예정이고, 출구를 건너려면 필연적으로 그 앞을 지키는 보스 몬스터도 공략해야 한다.


‘그것도 이 거지같은 파티로 말이지.’


주변을 둘러본 이대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열 명의 파티원 중 그나마 도움이 되는 건 그중 반절에 불과했다.

예의 유용해 보이는 방패를 쥔 놈이나, 나름 무난한 실력을 갖춘 10층 언저리 회귀자들.

하지만 그 이외는 척 봐도 10층조차 닿질 못한 머저리들밖에 없었다.


“김희우, 네가 잘해줘야 한다.”


방패를 움켜쥔 청년은 숨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방에서 다가오는 몬스터의 어그로를 끄는 게 그의 역할이다.


“나머진 얘기했던 포지션으로 움직인다. 간다!”


이대영의 지휘 아래로 헌터들은 일사불란하게 흩어지며 전투를 이어나갔다.

후방으로 남겨뒀던 다소 약골로 보이던 무리는 예상대로 쓸모가 없었지만······.

무난하게 전투는 승리로 나아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곳이 전생에 겪었던 미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겠지.


“좋아, 이 정도면 할 수 있겠어. 다들 나만 따라오라고! 이번 층은 통과시켜주지.”


한 번의 승리는 이대영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고든의 단검이 그에겐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다.


‘두부를 써는 것 같은데.’


마력을 사용하질 않더라도 베는 족족 잘려나갔다.

제아무리 1층의 주된 몬스터가 방어력이 낮은 ‘스켈레톤’일지라도······ 이렇게 쉽게 쓰러트린다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하나.

과연 그 고든의 무기란 건가.


‘마음 같아서는 죄다 버리고 혼자 돌파하고 싶군.’


하지만 이대영은 기분대로 행동하진 않았다.

여긴 10명의 난이도로 만들어진 미로다.

당연히 쓸모없는 놈이라도 없는 것보단 낫다.

고기방패라도 될 수 있으니까.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지. 넌······ 잠시 날 보는 게 좋겠어.”


적당한 자리를 발견한 이대영은 주변을 정리하도록 간단히 명을 내렸다.

그리고 한쪽 으슥한 곳을 응시하며 파티의 유일한 여성 헌터 안유리를 초대했다.


“지금요?”

“응. 둘이서 할 얘기가 있어.”

“뭔······.”


음흉한 표정을 짓던 이대영은 안유리의 손목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알면서 뭘 물어? 아까부터 날 보면서 꼬리를 쳐댄 게 누군데.”

“뭐? 뭔 개소리를······.”

“시끄럽고 따라 와.”


싸우는 내내 자신을 흘깃 쳐다보던 안유리의 시선을 상기하며 흡족하게 웃었다.

분명 그녀도 자신을 흠모하고 있으리란 확신이 머리끝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한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전생부터 현생까지 이어져 온 이대영이 믿는 진리였다.

하지만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그쯤 하는 게 좋을 걸.”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이 이대영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노인네가 미쳤나?”


이대영이 으르렁대자 노인은 혀를 차며 답했다.


“옷깃만 스쳐도 결혼할 건가? 어리석은 짓은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뭐? 하, 노인네가 나이 많다고 대우해주니까······ 지금 감히 누구한테!”

“다 널 위해서 하는 이야기야. 오래 살고 싶으면 내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 진심이야.”


노인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거기다 네가 지금 누구의 손목을 잡았는지 알게 되면 나한테 고마워하게 될 걸.”

“······어이가 없네. 노인네. 진짜 죽고 싶어?”

“주변을 좀 둘러보는 눈도 기르는 게 좋을 거야. 너무 어설프잖아.”


그러더니 노인은 냅다 칼을 뽑아들었다.

그 모습에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던 이대영이었지만 무어라 말을 쏘아 붙이진 못했다.

주변에서 이상한 낌새를 그도 느끼고 말았으니까.


“노인네, 두고 봐. 감히 나한테 대든 대가가 어떤지 톡톡히 알려줄게.”


대꾸조차 하질 않는 노인을 노려보던 이대영은 겨우 화를 삭혔다.

지금은 노망난 노인네 하나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흥이 다 식었어.”


그는 신경질적으로 안유리의 손목을 뿌리치고 무기를 움켜쥐었다.

고든의 단검은 잡는 즉시 묘한 고양감을 불러왔다.

처음부터 그의 무기였다는 듯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은 예술이었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휴식은 나중에 취하도록 하지.”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낸 건 엉성한 갑옷을 입은 스켈레톤 무리였다.

바닥에서 손이 툭 하고 튀어나오더니 일련의 좀비 무리도 합류했다.


“김희우, 어그로!”


앞으로 나선 탱커가 또 다시 어그로를 끌자 몬스터들의 시선은 그쪽으로 고정됐다.

준비하고 있던 다른 헌터들이 빛살처럼 뛰어나가 놈들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이대영은 종전의 일을 화풀이라도 하듯 정면으로 튀어나가 검을 휘둘렀다.

숭덩숭덩 잘려나가는 스켈레톤과 좀비를 보고 있자니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렸다.


“놈들이 또 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 숫자가 조금 남달랐는지 곳곳에서 몬스터가 불어나고 있었다.

제아무리 커다란 우산이라도 가랑비에 옷이 젖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미간을 찌푸린 이대영은 자리를 옮겨야한다고 판단했다.


“도주로를 뚫······.”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노인네가 한쪽을 뚫고 나아가고 있었다.

몬스터 놈들이 몰려오자마자 바로 작업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과연······.’


건방지기 짝이 없는 꼰대 노인네였지만 일부는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어떻게 지난 생존 땅따먹기에서 살아남았는지도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의외의 쓸모가 있어.’


힘도 비루하고 움직임도 느렸으나 묘하게 싸우는 건 또 곧잘 싸워대는 노인네.

부족한 모든 걸 기술과 경험으로 꽉꽉 채우고 있는 듯한 모양새가 돋보였다.

거기다 저 노인네가 걸친 아이템들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 늙은 몸으로 어찌 저런 유려한 몸놀림을 해낼 수 있을까.

이대영은 잡념을 털어냈다.


“노인네를 따라가라! 빠져나간다!”


기다리고 있던 안유리의 마법이 공중에 비산하더니 불덩어리가 비처럼 쏟아졌다.

한 번의 마법으로 진이 빠진 듯한 얼굴이었지만 그 효력은 가히 대단했다.

어그로를 끌었던 김희우까지 데리고 일행은 노인네의 뒤를 빠르게 쫓았다.

사람 열 명이 함께 도주로를 열다보니 확실히 움직이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정면에 문이 있습니다!”


미로에서 보스 룸으로 가는 길목엔 수십 개의 문이 있다.

문을 건너갈 때마다 미로의 안쪽 구역으로 건너가는 방식이다.

물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

문을 건너간다고 늘 안쪽 구역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니까.

종종 함정도 있고, 숨겨진 던전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문이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알아차리는 거겠지만······.

몬스터에게 쫓기는 마당에 고민할 겨를은 없었다.


“바로 건너간다!”


이대영은 뒤편에서 쫓아오는 몬스터 무리를 흘깃 살펴보고 바로 지시했다.

금세 불어난 스켈레톤 무리가 우다다 달려오고 있기에 일행의 반론은 없었다.

문을 열고 호롱불이 밝혀진 미지의 공간으로 삽시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여긴······.”


분위기는 종전에 있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으로 떠오른 메시지가 그들이 올바른 길에 들어섰다는 것만을 알려주고 있었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이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근데······ 왜 문이 또 있지?”


거기다 제대로 건너왔는데도 던전처럼 주변이 꽉 막힌 밀실이라는 게 이상했다.

뭐지? 1회 차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나?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난이도가··· 바뀐 게 아닐까요?”


김희우였다.


“2회 차에 맞추어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뭔가 변화가 생긴 듯해요.”

“······파티 밸런스를 거지같이 짜놓은 게 그 변화가 아니었어?”


이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더 고민을 이을 것도 없이 문쪽으로 향했다.


“뭐든 겪어보면 알겠지. 가보자고.”


탑의 1층에서 난이도가 올라가봤자 얼마나 올라갔겠는가.

크게 신경쓰진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걱정 마. 여기서 날 위협할 놈은 없어.”


뭣하면 파티원들을 버리고 그 혼자 올라가면 된다.

10명이서 움직이는 건 귀찮은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지.

그가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아니었다.

고든의 단검을 가진 이상 그에게 더 두려울 게 있나.


‘아니, 차라리 김희우랑 안유리 빼고 다 뒈졌으면 좋겠군.’


방패를 든 놈은 어그로를 끌기에 유용하다.

안유리의 마법은 화끈했고 그보다 외모는 더욱 화려했다.

두 사람은 자신이 무리를 해서라도 살려갈 의향이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죽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는다.


‘노인네 아이템도 제 주인을 찾아가는 거지.’


이죽이면서 거침없이 이대영은 건너편 문고리를 쥐었다.

하지만 돌리기도 전에 그의 목덜미를 누가 거세게 잡아당겼다.


“크읏······ 누구야?!”


신경질적으로 소리치자 별안간 노인네의 등짝이 보였다. 머리끝까지 솟구친 화를 드디어 쏟아내려는 찰나였다.


“주변을 둘러보는 눈을 기르래도.”

“······뭐?”


그리고 노인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건너편으로 향하는 문고리를 잡은 그에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라 있었으니까.


[시련이 주어집니다.]

[선택지를 골라 공략하시오]


+

1. 10명을 죽여 숫자를 맞춘다.

2. 10명분의 벌금을 지불한다.

+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열 명의 헌터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으니까.

한껏 살기를 가득 품은 채로.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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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라헬 스트로디아 +2 23.01.15 1,534 57 12쪽
36 너도 마음이 급했나봐? +2 23.01.14 1,610 5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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