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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빌 님의 서재입니다.

아이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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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빌
작품등록일 :
2020.07.17 17:16
최근연재일 :
2020.09.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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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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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4 가르바토 훈련장(2)

게임과 비슷한 형식으로 된 판타지 세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추천과 리뷰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리뷰로 도배를 한다거나 욕을하는 것은 사절입니다.




DUMMY

다음날. 아침 5시에 일어난 그란도는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오려고 했다. 일어나자마자 마을까지 내려와 물을 나르는데 보통 10번을 날라야 개인방에 있는 물통을 채울 수 있었다. 그 물통은 오늘 그가 써야할 양의 물이었다.


숙소 바로옆에 개울이 흐르고 있는데 마을까지 내려갔다 올라와야하니 그란도로서는 약이 오르는 것이다.


아침식사는 7시부터 8시까지. 물론 자신이 먹은 그릇은 직접 설거지를 해야하고, 식사시간이 끝나면 바로 구보가 있는데 처음에는 큰 운동장 20바뀌를 돌지만 세월이흘러 나중에 가면 40바뀌를 돌아야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구보가 끝나면 힘을 기른다며 바위를 나르는등 헬스코스가 있었고, 점심을 먹은후에야 제대로된 검술훈련이 시작된다.


그마나 위로가 되는 것은 저녁 6시까지 훈련을 받은후에는 저녁을먹고 자는시간인 10시까지 개인시간이 주어진다. 물론 대다수의 수련생들이 그 시간에 잠을자는 실정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쉬는날이 있는데 이날역시 대부분의 수련생들은 잠으로 떼우고 있었다. 하지만 쉬는날은 숙소옆의 개울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 것이 허락된 날이기도 했다.


“이런 훈련을 2년이나 받는다고? 아이고 나 이제 죽었구나.”


그래도 가끔 아이그리드와 만나는 것이 그란도에게 힘을주었다. 젠은 직업이 틀리니 아예 배치된곳이 달랐지만 아이그리드는 물을 기르거나 훈련을 받을 때 가끔 마주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거처는 오투르스가 일부러 그랬는지 조금 먼 거리에 위치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곳에 온지도 몇 달째가 되고있었다. 이젠 제법 온몸에 근육이 붙었고 물을 나르는 것 역시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껴지고 있었다. 힘이 세지니 자연스레 공격력과 기본체력이 상승했고, 오투르스가 괜한짓은 안시키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 무렵. 그란도가 한가지 이상한점을 발견했다. 그건 아이그리드가 1시부터 2시사이, 그리고 5시에서 6시사이에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대체 매일 2시간씩 방에서 뭘 하고 있는거야?”


궁금한건 참지못하는 그란도는 어느날 교관에게 몸이 안좋다고 핑계를 댄 후 훈련에서 빠지고는 아이그리드를 뒤쫒기 시작했다. 매일 4시50분쯤에 아무도없는 뒤뜰로 가는데 거기서 대체 뭘 하는걸까?


근처 복도밑으로 숨은 그란도는 아이그리드가 꽤 큰 나무인형을 향해 칼을 겨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무인형은 자르기 힘들정도로 단단해 보였지만 아이그리드는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세히보니 아이그리드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진지한 것 같았다.


잠시후, 나무인형을 노려보던 아이그리드의 입에서 한순간 일갈이 터져나왔다.


“일격!”


파파파파파파팡!


아이그리드가 스치고 지나간 커다란 나무인형은 아주 쉽게 8조각이 나며 바닥으로 떨어졌고, 일격을 마친 아이그리드는 언제나처럼 매우 지친 모습으로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헉~ 헉~ 그란도! 그만 엿보고 나오지그래.”

“알고 있었어? 하하~”


조금 민망했는지 그란도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복도밑에서 기어나왔다.


“일격을 연습하고 있었구나? 그럼 1시와 5시에 방에서 쉬는것도 이것 때문이었어?”

“그래. 오투르스 교장의 지시야. 매일 두 번씩 연습해서 빨리 레벨2를 만들래.”

“전에도 그런말을 했잖아. 레벨이 2가되면 일격을 사용하는 에너지가 1/5로 줄어든다고.”


전 같으면 한시간은 지쳐있었을 아이그리드였지만 그동안의 체력훈련 때문인지 금새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잠시후 아이그리드는 숨을한번 크게 몰아쉬더니 칼을 칼집에 꽂아넣었다.


“그란도. 오투르스 교장이 너에대한 계획도 짜놓고 있더라.”

“뭐? 그 얘기는 처음듣는 말인데. 내가 따로 훈련받을만한 사항이 있을까?”

“아무래도 너에게 새로운 싸움기술을 가르치려는 것 같아. 자세한건 머지않아 교장이 직접 말할거야. 그럼 난 이만 쉬러간다.”


그란도는 자신의 방으로 사라지려는 아이그리드를 향해 소리쳤다.


“그 그래. 이따 저녁 같이먹자. 같이 밥먹은지도 오래됐잖아.”

“미안, 이미 선약이 있어.”


그말을 남기고 사라지려던 아이그리드가 생각이 바뀌었는지 그란도를 향해 뒤돌아서며 말했다.


“너 샤르키 미르온 선배 알지?”

“그럼. 이곳 가르바토에서 가장 잘나가는 선배잖아.”


그말을 들은 아이그리드는 잘됐다는 표정으로 그란도에게 말했다.


“저녁에 그 선배와 같이 밥먹기로 했어. 너도 같이갈래?”

“언제 그런 선배를 사귀어 둔거야? 그래. 그 선배만 괜찮다면 나야 거절할 이유가 없지. 그럼 이따 어디서 만날까?”

“5시50분에 이곳으로 와.”


그란도는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샤르키 미르온 이라면 현재 졸업반중에서 검술실력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이였다. 이곳에 온지도 1년 9개월쯤 되어서 졸업을 3개월정도 앞두고 있는 선배이기도 했다.


약속했던 장소에는 아이그리드가 먼저 나와 있었다. 두 사람은 곧 식당으로 향했고, 식당에 도착하자 샤르키 선배가 자리를 맡아놨는지 아이그리드에게 손짓하는 모습이 보였다.


둘은 식판에 음식을 담은후 샤르키가 있는곳으로 향했고, 아이그리드는 샤르키에게 그란도를 소개했다.


“선배. 얘가 내가 말했던 그란도라는 얘야. 생긴건 이래도 검술실력은 다들 알아주는 수준이야.”

“하하. 아이그리드. 그거 내 칭찬이지? 선배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견습생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요.”


국을 한모금 떠먹은 샤르키는 그 얘기를 듣더니 입가에 미소를 흘렸다. 국은 고깃국이었는데 나라에서 지원이 잘 나와서 그런지 살점이 적지않게 담겨있었다.


“그정도는 아니야. 어쨌든 나는 3개월만 더 훈련을 받고 오즈라 마을로 배치될거야. 내가 원하는 곳이니 잘된 일이지.”

“오즈라 마을이라면 시드온 이라는 마법학교가 있는곳 아닙니까?”


세 사람은 그쯤에서 대화를 끊고는 식사를 재개했다. 그리고 입안의 음식물을 모두 넘긴 샤르키가 그란도의 말에 대답했다.


“오즈라 마을에 시드온 마법학교가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전략상으로 보더라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마을이기도 해. 마을자체도 커서 대규모의 병사들을 배치할 수도 있는곳이지. 지금은 인간들이 그 마을을 점령하고 있지만 만약 그곳을 빼앗긴다면 인간은 마족을 상대하기가 어렵게 될거야. 그러니 마족들이 눈을켜고 그 마을을 점령하려고 하는거지.”

“그곳에는 기사가 부족하다고 하던데 그럼 선배는 그 이유 때문에 오즈라 마을로 가려는 겁니까?”

“바로 맞혔어. 내가 훈련을 받은이유는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야. 조금 위험한 곳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마다할 수는 없지.”


세 사람은 저녁을 다 먹은후 설거지를 하고 잠시 뒤뜰로 향했다. 피곤할텐데도 샤르키는 아무 내색없이 두 사람의 동행에 응해주었고, 그란도는 그런 샤르키가 무척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거의 얘기가 끝나갈 무렵 또다시 마족과 인간들의 전쟁얘기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그중에서도 얼마전 붕괴된 실베르토 왕실에 대한 얘기가 흘러 나왔다.


“실베르토 왕실은 마족에 의해 거의 모두 죽어나갔지만 아직 마레트 실베르토 왕자가 살아남아있어. 지금은 남쪽에 있는 시드온이라는 마을에 머물고 있다고 하지. 나이는 이제 7살이지만 만약 지금 그가 죽으면 갑자기 왕을 잃은 인간들은 결속력이 약해질 수도 있어. 그런 의미에서 마레트 왕자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지.”

“100년전 그라시안 집안이 멸망한 것도 마족들의 소행입니까?”


그라시안은 실베르토 왕실 아래에서 실권을 지닌 집안의 이름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실베르토보다 그라시안을 그 시대의 진정한 왕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였다.


그당시 그라시안은 실력있는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많이 배출돼 왕실의 주요 관직을 꽤차고 있었고, 실베르토의 적지않은 병사들을 점령하고 있는곳이 그라시안 집안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란도의 질문처럼 그라시안 집안은 마족들에 의해 한순간에 붕괴되었고, 지금도 그 후손들이 살아있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 겉 표면으로는 그렇지. 그런데 그라시안 집안의 기세를 꺽기위해 실베르토 왕실이 마족을 끌어들였다는 소문도 있어. 그대로 가만 놔두었으면 어쩌면 지금 왕실은 그라시안이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거든. 그리고, 그 소문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바로 마족들이 출몰한 시기이지.”

“그때부터 마족들이 출몰하기 시작한 거군요.”


그때까지 듣고만있던 아이그리드가 끼어들 듯 말하자, 샤르키가 맞장구를 쳤다.


“그렇지. 하지만 그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아. 지금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는 종족이 멸종되지 않으려면 마족들과 싸워서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야. ...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오늘 너희의 만남은 매우 즐거웠어. 다음에 또 보자고.”


내일이 일요일이기는 했지만 8시쯤이 됐을 때 샤르키는 두사람에게 인사를 하고는 숙소로 돌아갔다. 그가 사라지자 아이그리드와 그란도역시 밤이 컴컴해진 것을 인지하고는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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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가르바토 훈련장(2) 20.08.12 19 0 10쪽
13 13 가르바토 훈련장(1) 20.08.10 1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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