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빌 님의 서재입니다.

아이그리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윤빌
작품등록일 :
2020.07.17 17:16
최근연재일 :
2020.09.03 16:27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635
추천수 :
2
글자수 :
85,828

작성
20.08.08 09:01
조회
19
추천
0
글자
9쪽

12 카니발 세레니(2)

게임과 비슷한 형식으로 된 판타지 세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추천과 리뷰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리뷰로 도배를 한다거나 욕을하는 것은 사절입니다.




DUMMY

무엇보다 어두운 암흑길이 그런 그의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마물들이 언제 마음을 바꿔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느새 검이있던 장소를 지나 던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던 카니발은 눈이 어두움에 적응하며 주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마물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동시에 알게 되었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지만 그는 되도록 모른척하며 앞쪽을 향해 걸었고, 그렇게 걸은지 한시간이 지날무렵 또다시 불이 켜진 방이 나타났다.


“이 이곳이 서니빌인가?”


하지만, 아까의 방과 마찬가지로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후 카니발의 시야에 한쪽벽에 쓰여진 문구하나가 들어왔다.


- 선택받은 자만이 ‘카리스타’검을 사용할 수 있다. 선택받은 자가 아니라면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라 -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라고? 뭐 이런경우가 다있어? 몰라! 아까 이상한 목소리도 내가 선택받은자라고 했으니까...”


글자밑에 조그만 버튼을 발견한 카니발은 조금 망설이는가 싶더니 버튼을 눌러버렸다. 그러자 방 한가운데가 열리며 그곳에서 검이 담겨있는 유리상자가 테이블위에 놓여진채 올라왔다.


지이잉~


검은 한눈에 보더라도 매우 고급스러워 보였다. 고풍스럽게 생긴 노란색 손잡이 위로 적당한 길이의 검날이 박혀있었고, 그 검날이 빛에 반사돼 눈부신 광채를 내고있었다.


이리저리 검을 둘러보던 카니발은 칼에 특수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그런 그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듯 밑에는 설명문이 쓰여 있었다.


- 카리스타검은 3번의 레벨을 거쳐 극강의 검이 되리라. 하지만 명심하라. 선택받은 자가 아니라면 이 검에 손을대는 순간 죽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


한참을 망설이던 카니발은 검을 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경고문구에 쓰여진대로 되돌아 갈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건 이미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길은 앞으로 전진하는 것뿐. 첫 번째 방에서도 검을 들어올렸을 때 문이 열리지 않았는가.


“이야앗!”


기합소리를 지르며 칼을 만지려던 카니발은 잠시 주춤하며 손을 뒤로뺐다. 일이 잘못된다면 자신이 죽을수도 있는 일이었다. 심호흡을 한 카니발은 검이 있는곳을 향해 다시한번 손을뻗었다.


“이야합!”


또다시 기합소리를 내지르며 칼의 손잡이를 만졌지만 카니발은 자신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문구가 잘못됐는지 아니면 자신이 진짜 선택받은 자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심안이나 리서치가 없어 검의 위력은 알 수 없었지만 이리저리 둘러볼수록 좋은 검이라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칼을 들어올리자 기괴한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리며 앞쪽의 벽이 아래에서 위로 열리기 시작했다.


쿠르르르르르르릉~


아까와 마찬가지로 바닥에서 먼지가 흩날렸지만 카니발은 게의치 않았다. 그리고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예감할 수 있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군.’


잡념을 없애려는 듯 고개를 가로저은 카니발은 아까 길에서 주웠던 칼을 내버리고 그 자리에 카리스타검을 매달았다. 그리고는 망설이지 않고 스스로 어두운 복도를향해 걸어갔다.


서니빌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않았다. 5분여를 걷자 저쪽에서 불빛이 보였는데, 그곳과 가까워 질수록 카니발의 가슴은 더욱 두근거렸다. 그리고 잠시후 그는 목소리가 말했던 서니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에 들어선 그는 서니빌이 이곳까지 오며 지나쳤던 두 개의 방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수있었다. 주변에 여섯 개의 커다란 의자가 있었고 그곳에는 인간이라고 보기 어려운 존재들이 앉아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카니발은 그들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카니발이 보기에 그것들은 동상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의자에 앉아있던 존재들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빛과 어둠의 자식이여. 여기까지 잘 와주었다.]


“뭐 뭐야?”


[우리를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너의 정체성을 밝혀줄 자들이다.]


그말이 끝나자 카니발이 들어왔던 문이 스스로 닫혔다. 긴장을 했는지 카니발의 얼굴에서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까 나에게 말했던 것이 당신들인가? 이곳은 도대체 어디지?”


[네 말대로 우리가 아까 너에게 말을걸은 자들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답이 됐는가. 그럼 이번에는 두 번째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지. 이곳은 마계와 인간계의 경계가 되는 곳이지. 너는 마계와 인간계 모두 속해있기도 하고 또 어느쪽에도 속해있지 않기도 하다. 내 말을 이해하겠느냐?]


“지금 그 말을 이해하겠냐고? 거 어려운 말만 골라 쓰지말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 간단명료하게 얘기해봐요.”


여섯 개의 동상중 머리가 뱀으로 되어있는 동상이 말했다.


[너는 인간과 마족사이에 태어난 아이다. 지금까지 그런 존재는 한명도 없었지. 하지만 그리 놀랄일도 아니다. 너의 존재가 오래전부터 예언되어져 왔으니 말이다. 이 시기에 네가 태어났다는 것은 너에게 그만한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카니발은 동상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하하하~ 난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하나 했더니... 내가 인간과 마족사이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그럼 당신들은 뭔데? 마족인가?”


[우린 마족이나 인간과는 다른 존재들이다. 두 무리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들이라 생각하면 된다.]


“어려운말은 그만하고 내가 그렇게 특별한 존재라면 내 사명이 뭔지 말해봐. 거창하고 길게 얘기하지말고 본론만 말하라고.”


카니발의 말에 동상들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렇게 20여초가 흘렀을까. 카니발이 느끼기에는 마치 20분이 흐른듯한 긴 시간이었다. 마침내 침묵을깨고 왼쪽에 수염이 덮수룩한 동상이 입을열었다.


[아무래도 우리말을 믿지 못하는 것 같군. 너의 사명은 알맞은 시기에 밝혀질 것이다. 그 전에 너는 그 사명을 받아들이기위한 그릇이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시련을 거쳐야하지.]


“무슨말이야? 아까는 이곳에 오면 내 사명이 뭔지 알게 될 거라고 했잖아.”


[그 말은 사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우리는 네가 이곳까지 오면서 한 일들을 모두 살펴보고 있었다. 선택받은자여. 네가왔던 길로 되돌아가라. 아까와는 달리 닫혔던 문이 열려있을 것이다. 어느정도 시련과 수양을 겪은후에 우리와 재회하게 될 것이다.]


“퇫! 지금 나와 장난하자는 거야? 내가 지금 여기서 나간다면 다시는 너희와 볼일이 없을거야.”


카니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가 들어왔던 문이 소리없이 열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니발이 동상들에게 이어말했다.


“뭐 좋아. 이곳까지 온 것이 억울하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나갈수 있다니 난 되돌아가겠어. 하지만 명심해. 다음에도 이런식으로 사람 골탕먹이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거야.”


말을마친 카니발은 동상들의 반응도 보지않은채 열린 문을통해 방을나갔다. 그가 되돌아가고 5분여가 흘렀을까? 석상하나가 침묵을깨고 입을열었다.


[저 아이가 정말 예언에 나오는 아이가 맞나요? 전혀 그런 그릇이 안돼 보이는데요.]

[나도 동감입니다. 내가 보더라도 저 아이는 큰 일을할 그릇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저 아이를 다시 돌려보낸 것은 아주 잘한일입니다. 위원장.]


또다시 침묵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잠시후 수염이 덥수룩한 동상이 말했다. 아마도 그가 위원장인 듯 보였다.


[모두들 비슷한 생각인 것 같군요. 아무래도 저 아이가 우리 기대에 합당한 아이인지 아닌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두르지말고 되도록 천천히 판단하도록 하지요. 그럼 우리일이 끝났으니 모두 해산하도록 하시죠.]


그말을 끝으로 석상이 앉아있던 여섯 개의 의자가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석상이 다 사라지자 그들이 들어간 바닥으로 덮개가 덮여졌고 서니빌은 다른방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는 빈방이 되었다.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이그리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3 칸투라 라이니스(1) 20.09.03 15 0 9쪽
22 22 오즈라 마을(6) 20.09.03 10 0 9쪽
21 21 오즈라 마을(5) 20.08.26 16 0 8쪽
20 20 오즈라 마을(4) 20.08.26 54 0 8쪽
19 19 오즈라 마을(3) 20.08.26 14 0 7쪽
18 18 오즈라 마을(2) 20.08.25 38 0 7쪽
17 17 오즈라 마을(1) 20.08.22 18 0 7쪽
16 16 가르바토 훈련장(4) 20.08.18 19 0 7쪽
15 15 가르바토 훈련장(3) 20.08.16 35 0 7쪽
14 14 가르바토 훈련장(2) 20.08.12 18 0 10쪽
13 13 가르바토 훈련장(1) 20.08.10 17 0 7쪽
» 12 카니발 세레니(2) 20.08.08 20 0 9쪽
11 11 카니발 세레니(1) 20.08.06 17 0 7쪽
10 10 가로인마을(3) 20.08.02 21 0 10쪽
9 9 가로인마을(2) 20.07.31 20 0 9쪽
8 8 가로인마을(1) 20.07.31 16 0 8쪽
7 7 티라안 던전(5) 20.07.18 31 0 10쪽
6 6 티라안 던전(4) 20.07.18 23 0 12쪽
5 5 티라안 던전(3) 20.07.18 22 0 8쪽
4 4 티라안 던전(2) 20.07.18 28 1 9쪽
3 3 티라안 던전(1) 20.07.17 30 0 9쪽
2 2 루비아(2) 20.07.17 37 1 10쪽
1 1 루비아(1) 20.07.17 117 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