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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빌 님의 서재입니다.

아이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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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빌
작품등록일 :
2020.07.17 17:16
최근연재일 :
2020.09.03 16:27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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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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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828

작성
20.07.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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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8 가로인마을(1)

게임과 비슷한 형식으로 된 판타지 세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추천과 리뷰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리뷰로 도배를 한다거나 욕을하는 것은 사절입니다.




DUMMY

2.


50년전. 모두가 환란의 시대였던 그때는 인간과 마족간의 싸움으로 대지 전체가 피로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대항하는 마족들은 인간의 상대가 되지못했고, 마침내 실베르토 왕실은 승리를 코앞에 두게 되었다.


마족들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것들의 대장인 카르민 르저안을 찾아나선 인간들은 끝없는 추적으로 마침내 카르민을 죽이는데 성공했고 그것으로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 죽음을 넘어 다시 부활한 카르민 르저안이 전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되돌아온 것이다. 카르민 르저안의 전투력은 뛰어나다 못해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그당시 유명했던 일화가 카르민 혼자 훈련된 인간병사 70명을 상대로 승리한 사건이었다.


달라진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인 공격만을 해오던 마족들은 카르민을 중심으로 군대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탈바꿈하며 끝내 실베르토 왕실을 무너뜨리고 인간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성공했다.


카르민 르저안이 이끄는 마족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인간들은 계속해서 남쪽으로 몰리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마족들에게도 한계는 있었다. 힘이 카르민 르저안의 개인능력에 너무 치중된 나머지 대륙의 절반을 차지한 후로 좀처럼 세력확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혼자만의 힘만으로는 인간을 몰살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 카르민은 그때부터 장수들과 병사들을 육성시키는데 힘을 쏟았고, 그러한 움직임은 인간들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로인해 지금은 두 무리간의 싸움이 어느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양쪽모두 능력있는 장수와 병사들을 육성하는데 전념을 쏟고 있는 것이다.


*****


“이제 이곳은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저희와함께 떠나시지요. 촌장님.”


중년쯤으로 보이는 사나이가 그렇게 말하자 지팡이를 들고 서있던 촌장은 북쪽을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살던 마을이 있었다. 허무하다고 할까?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한번도 마을을 떠나본적이 없었는데... 사테르 촌장은 깊은 한숨만이 흘러나왔다.


“고르메스.”

“네. 촌장님.”

“사실은 나도 자네와 같은 생각이네. 더 이상 이곳에 있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네. 설령 가시벌레를 헤치운다해도 또다른 마물이 들어설게 뻔해. 지금은 바로 그런 시대야.”


잠시 말을 끊었던 촌장이 잠시후 이어말했다.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어. 그건 극히 내 개인적인 일일세.”

“사모님께서 주신 반지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까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지금 마을로 되돌아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 미리 이런날이 올거라 짐작해놓고도 중요한 물건을 챙겨놓지 못했으니 내 잘못인거지. 그래도...”


촌장과 고르메스라고 불린 사나이가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사이 언제 도착했는지 몇 명의 젊은이가 다가서고 있었다. 피신하는 차림이 아닌 것으로 보아 이 마을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말씀좀 묻겠습니다. 이곳이 가로인이라는 마을입니까?”


사테르 촌장과 고르메스라 불리던 사나이가 소리나는 쪽으로 되돌아보니 그곳에는 세명의 젊은 청년들이 서 있었다. 남자 두명은 칼을차고 있는 것이 기사로 짐작이됐고, 여자는 마법사차림을 하고있었는데 군더더기없는 몸매와 브이자 턱을한 것이 미모가 무척 출중한 편이었다.


그들 셋은 아이그리드 일행이었다. 오투르스교장의 말대로 이곳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라시트마을에서 쉬지않고 걸어온 것이다.


촌장이 몸을 돌리며 말했다.


“못보던 젊은이 들이군요.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은 보다시피 마물들 때문에 마을로 되돌아갈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마도 내가 낸 광고문 때문에 온 것 같은데 헛걸음을 한 것 같군요.”

“광고문에는 가시벌레 하나만 잡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아닌가보죠?”

“네. 그건 저희들의 착각이었습니다. 이제는 가시벌레를 잡는다고 해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좀비나 구울들은 예전에도 있었던 것들입니다. 다만 그것들의 숫자나 포악함이 요즘들어 크게 증가했다는 거지요.”


낯선자에게 이곳 사정을 말하는 것이 싫었던 고르메스가 촌장에게 그만두라는 뜻으로 고개를 흔들었지만 촌장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가시벌레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너무 바보같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 누구의 소행이라는 겁니까?”


젊은 일행중 칼을 등에메고 있는 그란도가 물었다. 그러자 촌장이 지체하지않고 대답했다.


“이 모든 재난은 카르민 르저안이라는 마왕 때문입니다. 그자가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에 마물들의 힘도 세지고 죽었던 자들도 일어나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 거지요. 단순히 싸움만 잘한다고 마왕이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쳇! 그것봐. 내가 헛걸음이라고 했잖아.”

“그란도. 가만있어봐. 어르신. 그럼 우리가 도울일은 없는겁니까? 특별히 보상을 바라고 하는말은 아닙니다.”

“글쎄요. 도움이라면...”


잠시 생각에 잠기던 촌장이 뭔가를 생각해낸 듯 고개를 들었다.


“혹시, 지금 저 마을에서 물건하나를 가져와줄 수 있겠습니까? 사례는 꼭 하겠습니다.”


그러자 옆에있던 고르메스라는 사나이가 촌장을 말렸다.


“촌장님. 반지는 포기하십시오. 우리모두 중요한 물건들을 이곳에 묻어놓고 떠나는겁니다.”

“꼭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어. 내가 물건을 찾아 나오는동안 젊은이들이 언데드들만 막고있으면 돼. 일단 반지만 손에넣으면 도망치는 것은 식은죽먹기야. 언데드들은 발걸음이 느려서 우리를 쫒지 못할거야. 그리고, 다행히 우리집은 마을 남쪽에 있지않나.”

“무슨 중요한 물건을 놓고 오셨나본데 저희가 돕겠습니다.”


키가 큰 아이그리드가 한걸음 나서며 그렇게 말하자 뒤에 서있던 그란도가 두손을 치켜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란도의 생각은 큰 보상도 없다는데 왜 도와주느냐 하는거였다.


하지만, 젠과 아이그리드는 그란도와는 다른 생각이었다.


“그럼 마물들이 더 몰려오기전에 지금 당장 출발하지요.”

“좋은생각입니다. 시간을 끌어봤자 우리에게 이로울것이 없지요. 그럼 세분 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잠시후 그들이 마을로 다가서자 많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언데드들이 먹이를찾아 걸어다니는 모습이 눈에띄었다. 두팔을 앞으로 뻗으며 걸어다니는 좀비들도 있었고, 뭔가를 뜯어먹는 잡귀도 눈에띄었다. 아마도 말의 시체를 뜯어먹는 것으로 보였다.


“촌장님. 집이 어디지요?”


언데드들의 실체를 눈앞에서 목격한 촌장은 겁이 났는지 진땀을 흘리고 있었고, 젠은 그런 촌장을 다그치듯이 팔을잡고 흔들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촌장이 젠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저쪽입니다. 머 멀지않아요.”


촌장의 집까지 가는동안 약간의 언데드들이 달려들었지만 아이그리드와 그란도 그리고 젠이 머리를 자르며 길을냈고, 그렇게 얼마를 가자 조금 커보이는 촌장의 집이 나왔다.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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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가로인마을(1) 20.07.31 1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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